두료다나

1 개요

고대 인도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주요 등장인물.

주인공 일행인 판다바 형제들의 주적이자 사촌인 카우라바 101형제의 맏아들. 포지션은 만악의 근원이다. 그냥 선과 악의 대치로 보자면 악인들의 대장이지만 사실 마하바라타의 내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드리타라슈트라는 맏아들이었으나 맹인이었기 때문에, 왕위는 관례대로 동생인 판두에게 돌아간다.[1][2][3]

그러나 왕위를 이어받은 판두는 탁월한 궁수이자 위대한 왕으로써 훌륭하게 나라를 통치하였으나[4]불운한 사건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어[5] 그 충격에 출가를 결심, 왕위는 드리타라슈트라에게로 간다. 그러나 자식이 없는 것은 고대 인도인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라 쿤티가 어떤 선인에게 배운 만트라를 이용하여 다섯 명의 아들을 얻는다. 이들이 바로 판다바이다.

판두는 부인과 자식들과 함께 수행하러 떠났는데 ,결국 둘째 부인 마드리에게 성욕을 못 참고 저주가 성취되어 죽는 바람에 죽고만다. 사실 드리타라슈트라 대왕은 주변의 핍박 때문에 왕위를 탐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해야 했다. 결국 판두가 떠나자 두료다나를 섭정으로 삼은 것이다. 두료다나는 이 드리타라슈트라 대왕의 맏이로, 판두의 맏아들 유디슈티라보다 1년 늦게 태어났다. 두료다나가 태어나자 드리타라슈트라의 동생 비두라는, 이 아이는 이후에 세상을 멸망시킬 아이라며 형에게 지금 죽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드리타라슈트라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거절했으며, 이후에 99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더 얻게 된다.

2 행적

2.1 탄생

두료다나의 출생 비화는 다음과 같다. 두료다나의 어머니 간다리는 카우라바 형제들을 회임했을 때 배가 부르고 2년간 태어나질 않자, 자신의 배를 세차게 때렸다(…). 낙태? 그러자 붉은 살덩이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 살덩이들을 100개로 잘라 항아리에 채워 기름을 불어넣자, 2년 뒤에 카우라바 100형제가 탄생했다(...) 게다가 두료다나가 태어난 이 날 인도 전역의 날짐승, 들짐승들이 울부짖었다고 한다.

이것도 갈등의 원인 중 하나인데, 실제로는 먼저 임신했지만 더 늦게 태어났는데다 과정이 이토록 불길하니 당연히 인망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판두가 동생이지만 먼저 왕이 되고 업적도 있어 존경받는 상황에서 맹인이며 따라서 크샤트리아의 의무를 수행할 수 없는[6] 드리타라슈트라의 복잡한 서열문제에서 먼저 태어난 유디슈티라가 왕위에 대한 정당성이 인정받는 상황이었다.

2.2 판다바와의 대립

두료다나는 아버지인 드리타라슈트라를 도와 왕국을 다스렸으나, 맏아들인 아버지의 맏아들로 태어났음에도 출가한 숙부, 판두의 자식들에게 도로 왕위를 넘겨줘야 한다는 데 큰 불만을 가진다. 백성들 역시 절대적으로 유디슈티라를 지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우선 유디슈타라를 지지하는 판다바의 둘째 비마를 암살하기 위해 밥에 독약을 타고 꽁꽁 묶어서 뱀굴에 던져버린다. 비마는 살아남기는 했지만 두료다나가 얼마나 판다바 형제들을 미워하는지 보여주는 예시.[7][8]

이후에 왕자들의 기량을 보여주는 시합에서 아르주나가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자 배를 아파하는데, 갑자기 카르나가 난입해 자신은 아르주나보다 더욱 뛰어나다며 솜씨를 보이자 두료다나는 기뻐하며 카르나를 치하한다. 아르주나와 카르나가 시합할 때 카르나의 출신이 문제가 되자 직접 나서서 카르나의 신분을 높여주고, 마부의 양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도 변호해준다. 그러나 두료다나는 카르나가 좋아서 옹호한 것이 아니라, 거의 아르주나가 미워서 도와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크리슈나를 목동의 자식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즉, 신분에 따른 차별 의식은 두료다나도 가지고 있었다. 단지 카르나가 아르주나의 콧대를 꺾을 수 있다고 보고 편을 들어준 것 뿐이다. 그러나 어쨌든 카르나에게 은혜인 건 사실이었고 그래서 이 한 건으로 최고의 아군을 손에 넣었다. 실제로 카르나는 이후 두료다나를 위해 피를 흘려가며 인도 전체를 정복한다.

두료다나는 쿤티의 아들들을 기름먹인 나무와 밀랍으로 만든 숙소로 보내 태워죽일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아버지 드리타라슈트라조차도 동의했다. 유디슈티라가 그 사실을 먼저 눈치채고 선수를 쳐서 집에 불을 지른 후 죽음을 가장해 모두 달아날 수 밖에 없었다.[9]

나중에 그들 모두가 살아서 드루파다 왕의 딸 드라우파디를 부인으로 삼았음을 알게 된 두료다나는 그들을 이간질시키자는 계책을 내놓지만 카르나는 그런 건 통하지 않을 거라며 차라리 크샤트리아답게 당당한 무력 겨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료다나를 위해 카르나가 피를 흘려가며 인도 세계관을 구성하는 네 개의 땅을 정복해 그에게 가져다 바친 뒤, 두료다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가 되었다. 그런데 크리슈나와 쿤티가 드리타라슈트라 대왕에게 정당한 통치자는 우리라며 왕권 분쟁을 걸었다. 시각에 따라서는 이 부분에 대해 안 그래도 미워하는 판다바 형제들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상속해달라고 하니 화가 날만하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사항이 빠져있다. 즉, 사실 왕국을 강성하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판다바 형제의 아버지인 판두다. 판두는 탁월한 궁수이며 위대한 왕으로 여러 왕국을 정복하여 영토를 늘리고 국세를 떨쳤다. 또한 애시당초 정당한 왕위계승권자였던 판두의 자식에다가 서열도 위이므로 판다바 측의 주장은 합법적이고 정당성을 가지고 있었다. 비슈마가 판다바의 편을 들어준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또한 비슈마의 중재에 따라 판다바 형제가 받은 땅은 부유한 하스티나푸라 지역과 비교해 척박한 땅이었다.[10] 판다바는 자신들이 받은 지역에 만족하고 개척하기 시작했다.

2.3 주사위 노름

이대로 끝났으면 그나마 나았을 것을 두료다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기 도박으로 유디슈티라를 뼛속까지 털어버리기로 마음먹는다.[11]

두료다나는 음모를 꾸며 주사위 노름의 달인[12]인 샤쿠니에게 대신 주사위를 던지게 해 계속 연전연승하고 결국 왕국에다가 심지어는 유디슈티라의 동생들마저 따낸다. 게다가 유디슈티라 본인까지도 걸어서 또 잃게 된다. 마지막으로 부인인 드라우파디까지 걸게 되는데 물론 사기를 치는 두료다나가 이겼고 그는 자기에게 패드립을 쳐서 원한을 갖고 있던 드라우파디에게 보복하고 판다바 형제에게 치욕을 주기로 했다. 이게 참으로 엄청난 짓이었는데 드라우파디가 자신들의 소유물이니 마음대로 하겠다면서 친족들이 다 모인 주사위 놀이장에서 드라우파디의 옷을 벗겨 구경거리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마하바라타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며 중대한 전환점이다. 그냥 생각해도 상대를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사촌형수를 그 남편들과 수많은 친척, 왕과 재상, 큰할아버지와 왕국의 원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벌거벗긴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13] 심지어는 그녀를 창녀라고 조롱하고 자기 무릎위에 앉으라면서 희롱한다. 이 정신나간 상황에서 두료다나의 동생 비카르나조차 형의 행동을 비난했고 재상이자 삼촌인 비두라도 그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왕국의 원로들도 주사위 놀이를 시작할 때 자신들이 했던 말 때문에 그를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피눈물을 흘리면서 드라우파디는 모든 친족이 모인 자리에서 희롱당하며 옷이 강제로 벗겨지는데 이때 크리슈나가 기적을 일으켜 그녀의 옷을 계속 만들어내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14] 눈 앞에서 벌어지는 기적에 모두 겁을 먹었고 뒤늦게 달려온 왕비 간다리가 좌중을 맹비난하고 드라우파디에게 용서해줄 것을 간청했다.[15] 왕 또한 저주받을 것이 두려워 드라우파디에게 세 가지를 요구할 권리를 주었다. 그녀는 남편들을 노예상태에서 풀어주고 그들이 잃은 것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세 번째 권리는 포기했다.[16] 이리하여 사태는 수습되었으나 이미 두 세력의 골은 패일대로 패인 상태였다. 그러나 두료다나는 다시 드리타라슈트라를 꼬여 유디슈타라를 불러낸다. 크샤트리아로서 거절할 수 없는 유디슈타라는 다시 도박에 응하게 되고, 다시 져서 이번에는 12년간 숲으로 판다바 형제를 추방하고 그 뒤의 13년째에는 정체를 들키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걸린다. 마지막 13년째에 다른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키면 다시 13년을 연장한다는 조건이기도 하다.

이 주사위 놀이 사건은 두료다나 측에 아주 큰 도덕적 치명상을 남기게 되는데 비슈마를 포함한 원로들은 이를 저지못한 자신들의 잘못을 계속 후회하게 되며 판다바 측에 적극적으로 적대할 수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이고 그들이 전쟁을 결심했을 때 확고한 당위성을 부여했다. 드리타라슈트라와 간다리조차 계속 이로 인한 인과로 저주를 받을 것을 두려워하며 크리슈나 또한 카우르바 측이 파멸해야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이 사건을 지목한다. 판다바 형제들에게도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은 분명하다. 비마는 이때 카우라바 100명의 형제를 모두 죽이겠다는 맹세를 했고 실제로 이를 모두 지켰다. 다만 딱 한 명, 그 사건 때 드라우파디를 도와주려고 노력했던 유일한 카우라바인 비카르나만은 비마도 은혜를 잊지 않고 전쟁터에서 마주쳤을 때 그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설득했으나 그는 형제들과 운명을 함께 하기로 하여 결국 비마에게 죽는다. 이 때만은 비마도 그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에 한탄했다고.

한편 두료다나, 카르나, 사쿠니 등은 성공을 축하하며 판다바 형제의 고난을 비웃기 위해 근처의 목장으로 연례점검을 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간다르바의 왕 치트라세나가 지나가고 있었고, 그들과 시비가 붙은 카우라바 측 용장들은 패배해 도망치며 두료다나는 붙잡히는 굴욕을 당한다. 유디슈타라, 비마, 아르주나가 두료다나를 구해내자 두료다나는 굴욕감 때문에 왕위를 두사사나에게 넘기고 단식해 죽으려 한다. 그러나 신들의 적대자인 다나바 종족은 두료다나를 다시 부추기고 이 과정에서 두료다나의 맹장들이 아수라, 나찰에 씌여 자비심을 잃어갈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두료다나는 다시 흑화하고 카르나는 13년 뒤 싸움터에서 아르주나를 죽이겠다고 맹세한다.

두료다나는 이후 괴팍한 성인 두르바사를 부추겨 판다바 형제를 불시에 찾아가게 만든다. 숲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판다바 형제가 성인을 배불리 대접하지 못하면 저주를 받을 것을 노린 계책이다. 그러나 크리슈나의 도움으로 판다바는 위기에서 벗어난다.[17]

마지막 13년 째에 판다바 형제들이 비라타 왕의 왕궁에 숨어있음을 알게 된 두료다나는 비라타를 침략해 소를 빼앗아가서 판다바 형제가 비라타 왕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나오도록 계책을 꾸몄다. 그런데 전쟁 도중 13년의 기한이 끝나 판다바 형제는 정체를 드러내고, 두료다나는 아르주나에게 쫓겨 위험에 처한다. 카르나, 드로나, 아스와따마, 크리파 등의 쟁쟁한 영웅들이 아르주나를 둘러싸고 공격하지만 아르주나가 아스트라를 사용하자 비슈마를 제외한 모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결국 전의를 잃은 카우라바 대군은 군세를 돌린다.

비슈마와 천문학자들은 아르주나가 정체를 드러냈을 때 13년이 지났으므로 처음에 갈라주었던 왕국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카르나나 두료다나는 기한이 지나지 않았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러나 판다바는 친족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크리슈나에게 간청하여 마지막 평화협상을 한다. 협상의 최종 타협안은 판다바 형제가 개척했던 왕국을 주지 않아도 되니 다섯 형제가 살 마을 다섯 개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료다나는 땅을 한 치도 줄 수 없다고 거부하고 크리슈나를 목동이라고 조롱하며 체포하라고 했으나 크리슈나는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무사히 벗어난다. 결국 협상은 결렬되고 전쟁이 시작된다.

두료다나의 흑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꼬이고 꼬인 왕위계승 서열이지만.

2.4 크룩셰트라 전투

두료다나는 크룩셰트라 전투에 임하기 전, 어머니이자 시바의 독실한 신자이기도 했던 간다리에게 불사의 축복을 받으려고 했다. 오랜시간 시력을 봉하며 고행을 쌓아온 간다리는 단 한번, 눈을 떠 자신이 처음으로 바라본 사람에게 불사성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온전히 그 사람의 육체를 응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두료다나를 부르기 전, 알몸으로 자신에게 찾아오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간다리의 방으로 향하는 두료다나에게 크리슈나가 찾아와 "그래도 어머니인데 다 큰 남자가 알몸으로 대면하는건 좀 그렇지 않냐." 며 부끄러움을 상기시킨다.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기에 최소한 고간은 가리기 위해 허리춤에 천을 두르고 간다리를 찾는다. 두료다나가 찾아온 것을 확인하고 눈을 뜬 간다리는 두료다나의 허리춤에 둘러진 천을 보고 경악한다. 하지만 이미 힘을 쓴 후였고 그렇게 두료다나는 천으로 가려져 간다리의 시선을 받지 못한 허리춤부터 넓적다리 언저리까지는 불사성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

한편 크리슈나가 이 분쟁에 끼어들 때, 자기 자신과 자신의 군대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단, 크리슈나 본인은 무장을 하지 않고 전사로 싸우지도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당연히 두료다나는 군대를 선택했고 아르주나는 크리슈나를 선택했다. 이로써 양 측의 군세는 카우라바측이 유리해진다.[18] 참고로 크리슈나의 누이인 수바드라는 이 선택보다 훨씬 이전에 아르주나와 결혼했다. 이 선택은 쿠루셰트라 전쟁 직전인데 수바드라가 낳은 아르주나의 아들은 전쟁 당시 전쟁에 참여할 만큼 장성한 상태였으니. 따라서 군대와 수바드라는 상관이 없다. 다만 크리슈나의 형 발라라마가 누이 수바드라를 두료다나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므로 이 건으로 원한이 생길 법하긴 하지만 이후에 크리슈나에게 자기를 도와달라고 한 걸 보면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던건지도(...)

결국 마지막엔 동생들을 이끌고 판다바 형제들과의 크룩셰트라 전투에서 패배한다. 이 때도 막장 상황이 계속 펼쳐져서 처음에 카우라바 측에서 정한 전쟁의 룰이 계속 깨져나간다. 정점은 아르주나의 16살 된 아들 아비만유가 대여섯명의 전사들에게 에워싸여 마지막까지 분투하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심지어 등 뒤에서 화살도 날리고 참혹하게 살해했다.[19] 충격적이게도 이것을 사주한 인물은 두료다나가 아니고 그동안 판다바에게 동정적이었던 드로나였다.[20] 스스로도 자신의 의무[21]을 위해 우주의 진리를 깬다며 탄식했지만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전쟁의 룰은 순식간에 깨져나간다. 후에 카르나가 수레에서 내렸는데 자기를 죽일거냐고 항변했을 때 크리슈나가 이 건을 거론하며 받아치자 카르나가 데꿀멍했을 정도. 이 사건은 드라우파디의 모욕과 더불어 카우라바 측의 2대 오점 중 하나로 지탄받는다. 드로나는 이런 비겁한 짓을 한 대가인지는 몰라도 그 자신도 술수에 속아 죽긴 한다. 도를 쌓은 선인 드로나조차 이런 짓을 하는 막장 전쟁상황에서 아예 흑화한지 동생들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나, 친우인 카르나의 죽음에는 자신을 잃을 정도로 비통해 했다고 한다. 최후에는 비마와 철퇴를 들고 결투하게 되는데,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그 때 크리슈나가 뒤에서 슬쩍 비마가 13년전 두료다나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한 맹세를 언급하며 비마를 부추긴다.[22]그 부추김을 받은 비마는 철퇴로 두료다나의 약점인 하반신, 다리를 부러뜨린다. 크리슈나의 형인 발라라마는 이에 분노[23]하자 크리슈나는 이제 칼리 유가에 들어서 전세대의 법도는 통하지 않으며, 두료다나는 이미 여러번 무사도를 어기는 죄를 지었으니 자업자득이라며 반박한다. 그 말을 들은 두료다나는 분노해 크리슈나를 저주하고, 크리슈나는 네가 만악의 근원인데 누굴 욕하냐며 그래도 용사답게 싸웠으니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며 축복한다. 이 저주는 경우에 따라서는 간다리에게 저주받았다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쪽이 좀 더 널리 알려진 설인데 자식을 모두 잃은 간다리가 크리슈나와 그의 왕국,일족 모두를 저주했다. 그 직후에 간다리는 후회했지만 오히려 크리슈나는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 저주가 실현되리라고 대답한다.[24]

이후 카우라바 측의 잔당이 야습을 해 잠을 자고 있던 판다바를 죽였다. 그러나 그 다섯은 사실 판다바의 다섯 아들들이었으나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되었다. [25] 그 사실을 전해들은 두료다나는 눈을 감는다. 나중에는 천국에 올라 모든 분노와 증오를 털어버린 채로 판다바, 카우라바 형제와 재회한다.

두료다나 역시 사후에는 카르나처럼 저주에서 해방된 모양인지, 두료다나가 죽자 천상의 존재들이 꽃비를 뿌려줬다고 한다.

3 평가

보통은 두료다나가 사기로 판다바 형제들의 왕권을 빼앗았다며 욕먹고 힌두교의 카스트 중 2번째이자 왕+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로서의 도리를 저버렸다며 천하의 개쌍놈 취급을 받는다. 실제로도 그가 한 짓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봐도 확실히 잘못되었다. 판다바 측도 잘못이 있지 않냐고 하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두료다나의 악행은 그 수도, 정도도 무겁다. 더구나 판다바는 후에 두료다나의 생명을 구하거나 최소한의 조건만으로 화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친족을 죽이는데 전쟁 직전까지 고뇌하지만 이쪽은 그런 것도 없다(...). 도덕적 고민이라는 면에서도 판다바가 완전한 선인은 아니더라도 카우라바에 대해서 정당성을 주장할 정도는 된다.

사실 현대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주사위 노름 때문에 자신의 나라와 형제들, 그리고 아내까지 걸었다가 날려먹은 유디슈티라가 잘못이란 생각도 들겠지만 이것은 그들의 관습과도 관련이 있어서 유디슈티라가 간단히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주사위 노름은 두료다나가 꾸민 음모의 부속물이다. 이미 그 전부터 판다바 형제를 죽이려고 여러 번 시도했고 그 중 하나가 주사위 노름이다. 게다가 친족간의 놀이를 이용해 함정을 판 두료다나가 비난을 받아야 할 우선순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신과 운명에 대항하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마이너한 인기를 끌기도 한다. 현대 인도에는 두료다나를 섬기는 사원도 있는 모양이다. 물론 마이너해서 소수민족들만 섬긴다.

그래도 작중에선 삼류 악당이나 사용할 만한 온갖 비겁한 수단을 동원하여 초반부터 태어난 죄밖에 없는 판다바 형제들을 죽이려 했으니 결국 화를 자초한 면도 있다.[26] [27]

이건 여담인데, 전쟁이 끝난 후 순례에 나선 유디슈티라가 자신의 죄에 대해 고민하자 고승 나라다가 말하길, "두료다나는 살면서 크샤트리아로 용감하게 싸우며 다르마(Darma)를 달성했으므로 높은 스바르가(Svarga: 삶을 살며 옳고 의로운 일을 했지만 아직 신과 같은 자리에 이를 수 없는 자들이 잠시 머무는 곳)에 있으니 고민하지 말라"라고 다독인다. 결국 두료다나의 발버둥이나 증오도 힌두의 신들에 있어서는 상정조화 안에 있는 섭리였으며 다르마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1. 그가 맹인이 된 이유도 상당히 판타지다. 드리타라슈트라와 판두 역시 이복형제인데, 아버지인 비아샤는 엄청난 추남이었다. 드리타라슈트라의 어머니인 첫째 부인은 차마 그 얼굴을 보지 못해 눈을 감았으며, 이 부덕이 자식에게 업보로 물려져 장님이 된 것이다(…). 판두의 어머니인 둘째 부인은 눈을 감지는 않았지만 하얗게 질렸고, 이 때문에 판두 역시 병적으로 흰 피부를 타고 태어났다고 한다(...)
  2. 참고로 이 추남 비아샤는 왕가의 혈통 따위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선대왕 산타뉴는 사냥을 나섰다가 어떤 어부의 딸 샤티아바티에게 반해 이 여자와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왕좌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본 자식은 다 잃어버렸고, 정통한 계승자를 낳기 위해 노력하다 정기고갈로 복상사(…). 자손이 없이 죽은 사람은 영겁의 고통을 받는다는 사고가 있었던 고대 인도에서는 이런 경우에는 적당한 외부 남자를 골라서 며느리나 부인과 동침하게 하여 그 사이에서 얻은 자식을 죽은 사람의 자손으로 삼았다. 정당한 왕위 계승자였던 비슈마는 동정을 지키고 왕위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기 때문에 왕위를 잇지못했다.
  3. 샤티야바티는 대단한 미녀였지만 몸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는 것이 흠이었다. 혼전에 샤티아바티에게서 자식을 낳게 한 브라만(이름은 파라샤라고 한다)은 자식이 생기면 처녀성을 되찾게 해주고,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나게 해주겠다며 그녀를설득하여 자식을 보았다.
  4. 알고보면 마하바라타 최강자는 판두가 아니냐는 썰이 나올 정도로 능력이 사기급이다. 크리슈나, 카르나, 판다바등 쟁쟁한 영웅들도 정면대결을 꺼릴 정도로 강력했던 자라산다도 판두 앞에서는 데꿀멍했다. 게다가 미래를 모두 알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전승도 있다.
  5. 교미 중이던 사슴 중 수컷을 쏴 죽였는데 알고보니 그 사슴이 킨다마라는 현자였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슴으로 둔갑해 아내와 동침 중인 것이었다. 킨다마는 죽으면서 판두 또한 쾌락을 느끼는 순간에 죽을 것이라고 저주를 내린다. 이후 판두는 두번째 아내 마드리에게 성욕을 참지 못하고 정을 통하다가 죽었다.
  6. 카스트제도상 나라를 다스리는 지배계층은 최상위의 브라만이 아닌,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이다.
  7. 어렸을 때부터 비마에게 평범한 인간의 자식이라 약해빠졌다고 비웃음을 받은 적도 있고, 이 확집이 비대화해 서로 죽이려 들었다. 괜히 비마를 우선 노린 게 아니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왕위갈등이다. 드리타라슈트라도 친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생각때문에 판다바 형제가 궁전에 오자 그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왕위계승 문제와 이후 드리타라슈트라가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과부와 아비없는 다섯 아이들이 궁전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을지는 안봐도 비디오급.
  8. 비마 역시 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의 아이인 카우라바 형제들은 상대도 되지 않았다. 때문에 비마는 심심하면 카우라바 형제들을 때리고 괴롭혔는데 이 때문에 카우라바의 맏이인 두료다나는 판다바 형제들 중에서도 특히나 비마를 싫어했다.
  9. 그냥 달아난 게 아니다. 판다바 형제들은 마침 1모 5자의 가난한 가족을 초청해서 술을 먹여 잠들게 하고 불을 질러 자신들이 죽은 것으로 위장했다. 물론 이미 그 전에 여러차례 살해시도를 당하며 현실적인 목숨 위협을 당한 판다바로서는 살기위한 선택이었으나 잘못인 건 사실이기도 하다.
  10. 판본에 따라서는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을 때 유디스티라가 가난한 쪽을 택했다고도 한다.
  11. 이 때문에 나중에 남의 왕국을 도둑질했단 소리를 듣는다.
  12. 순수하게 운을 겨룬다면 달인이 있을 수가 없으니 다시 말해 사기도박이란 의미다.(...)
  13. 현대에 와서는 이 부분에서 아예 드라우파디가 집단강간을 당한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현대의 각색이기는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그 정도로 부도덕한 행위에 준할 수 있는 일이었다.
  14. 드라우파디는 크리슈나가 목동이라며 조롱당하고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을 때 자신의 옷을 찢어 붕대로 대신했다. 이 때, 크리슈나는 감격해서 그녀를 모든 사악에서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었다. 버전에 따라서는 상처를 싸매는 데 사용한 천의 실 한가닥 한가닥 마다 보답하겠다고 했다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든 크리슈나에게는 드라우파디를 지킬 의무가 있었다.
  15. 전해지는 바에 따라서는 드라우파디가 일족 전체에 저주를 내렸다는 경우도 있다. 신화의 클리셰 상 이러한 경우에 저주는 거의 100% 이루어지고 그 사실을 작중 인물들도 알고 있으므로 더더욱 좌중은 두려움에 질렸다.드리타라슈트라가 아들이 따낸 것을 전부 돌려준 것도 이 저주를 피하려는 노력.
  16. 세 번째를 포기한 이유는 잃은 것을 되찾았으니 더 원하면 욕심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최악의 수모를 당한 드라우파디의 이러한 처신에 그녀를 모욕하는데 앞장섰던 카르나조차 수많은 미녀가 있지만 저처럼 현명한 여인은 없을 것이라 감탄한다.
  17. 당시 판다바의 집에는 먹을 것이라곤 딱 쌀 한 톨이 남아있었다. 갑자기 그들의 집에 나타난 크리슈나가 그 한 톨의 쌀을 달라고 하여 먹고는 만족했다. 크리슈나는 몸 안에 전 우주를 내포하는 최고신이었으므로 그가 만족하자 세상의 모든 존재의 배가 부르게 되었고 두르바사도 배가 불러서 다른 것을 먹을 수가 없었다. 자기가 먹을 것을 청해놓고 도저히 음식을 먹을 상태가 아니게되자 두르바사는 유디슈티라의 분노가 두려워서 도망친다(...)
  18. 크리슈나의 군대가 카우라바 측에 갔기 때문이다.
  19. 카우라바 측에서 제시하고 판다바가 동의한 전쟁의 룰에서는 전사끼리 1:1 대결, 무기를 잃은 자를 공격하지 않고 전차에서 내린 자를 공격하지 않고 비겁한 공격수단을 쓰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을 모두 깬 것.
  20. 드로나의 이 제안에는 천하의 두료다나도 충격을 받았다는 전승도 있을 정도.
  21. 왕조에 대한 충성심
  22. 주사위 도박 사건 때 두료다나는 드라우파디를 창녀라 희롱하면서 자기 허벅지에 앉으라고 강요했다. 이에 분노한 비마가 그의 허벅지를 부수겠다고 맹세한 것.
  23. 철퇴를 쓴 결투에서 배꼽 아래를 치는 것은 무사도에 어긋난다.
  24. 크리슈나는 자신의 일족들이 후에 거만해지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의 파멸이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25. 아르주나의 손자를 임신하고 있던 우따라만이 크리슈나 덕분에 살아남았다. 야간전투를 하지 않는다, 전투와 무관한 아녀자를 공격하지 않는다 등 무사도가 아무렇지 않게 무시된다는 점에서 이미 세상이 칼리 유가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26. 사실 어렸을 때 판다바 형제의 비마가 카우라바 형제를 괴롭힌 탓도 있긴 하다. 이거 가지고 사람을 죽이려 들거나 삼류 악당이나 사용할 방법을 사용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27. 이 건은 사실 두료다나, 비마 둘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먼저 시작한 건 비마인데, 나는 반인반신인데 너는 그냥 인남캐에 지나지 않는다며 깔보며 두들겨 패고 물고문을 했고(…) 이걸 갚아주겠다며 두료다나는 비마가 잠든 틈에 밧줄로 묶고 물에 던졌다(…). 그런데 비마는 과거 축복을 받아서 강력한 힘(코끼리 1,000마리분)을 손에 넣었으며, 이걸 갚아주겠다고 계속 두들겨 패고 똑같이 익사시키려 들었다(…). 물론 계속 에스컬레이트해서 음습한 수법으로 암살하려 한 두료다나도 구제 못할 악인인건 건 틀림없다. 게다가 비마를 포함해 판다바는 후에 두료다나의 목숨을 구해주는 등,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두료다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