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바라타

산스크리트어 : महाभारतम्
힌두어, 네팔어, 네와르어, 마라티어 : महाभारत
펀자브어 : ਮਹਾਂਭਾਰਤ
타밀어 : மகாபாரதம்
구자라트어 : મહાભારત
말라얄람어 : മഹാഭാരതം
텔루구어 : మహా భారతము
오리야어 : ମହାଭାରତ
칸나다어 : ಮಹಾಭಾರತ
벵골어/아삼어 : মহাভারত / মহাভাৰত
중국어 : 摩诃婆罗多 (마하바라)

1 개요

인도 고대의 서사시.

'바라타족의 전쟁을 읊은 대사시’란 뜻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구전되다가 오는 사이에 4세기경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18편 10만송 시구로 되어있다. ('2행 연구'이므로 행수로는 20만 행에 이른다고 한다. 100만 행의 게사르, 50만 행의 마나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분량의 서사시이다. 하지만 50만 행의 마나스는 사실 마나스 한편만이 아니라 마나스 이후의 자손 7명의 이야기까지 합친 판본이기에 순수 마나스 서사시만 따지면 이보다 적을 것으로 여겨진다. 근데 인도에는 마하바라타의 6배에 달하는 분량을 가진 시도 있다. 자그마치 120만 행!)

바라타족의 사촌간인 판다바 형제와 카우라바 형제 간의 갈등과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 사이에 실제로 있었을 것이라 추정되는 18일 간에 걸친 쿠룩쉐트라 전쟁을 그렸다. 그러나 이러한 주요 줄거리는 마하바라타의 전체 분량의 약 5분의 1에 지나지 않으며 중간중간 고대의 전설, 윤리, 종교, 법, 당시의 생활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 '모든 것은 마하바라타에 있나니,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고대 인도를 연구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라마야나와 더불어 인도 전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으며,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에 의해 연극으로 각색되어 서구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 중국의 삼국지연의, 서구의 일리아스에 비견될 정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감독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룬 역시 이 작품을 좋아하고 있으며, 아바타 3부작이 끝나면 마하바라타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마하바라타를 영화로 만들 인도 영화사가 있다면 3D 영화 기술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서 영역본과 산스크리트어로 된 버전을 읽어볼 수 있다.

2 내용

선을 상징하는 판다바 형제가 오랜 고행 끝에 악을 상징하는 카우라바 형제들을 쳐부순다라 요약할수 있지만 양쪽을 지원하는 수많은 영웅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군상극으로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판다바 형제들도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편법과 속임수를 쓰는 등의 모순을 내포하고 있으며, 악역인 카우라바 형제들 역시 자기 입장이 있고 나름대로의 신념을 관철하고 있어 단순히 권선징악인 내용을 담았다고는 볼 수 없다.

판다바 5형제 중에서도 비중이 높은 쿤티 소생의 3형제인 유디슈티라, 아르주나, 비마 이 셋의 관계는 삼국지유비,관우,장비 3형제와 많이 닮아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특기와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아르주나가 자타공인 제일가는 영웅이긴 하지만 유디슈티라 또한 창의 달인이자 뛰어난 전차 기수이며 비마는 힘에서 따를 자가 없는 자로 묘사된다.[1]

전투가 이어지는 후반부 전개는 현대의 소설에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며 고대 서사시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임팩트넘치는 사건들이 등장하니, 소설로서도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신의 선택을 받아 버프까지 받아서 초인이 된 판다바 형제보단 신의 버림을 받았다거나 신에게 속았다거나 일단은 정군이고 판다바들이 반란군이기에 어쩔수 없이 싸운다거나 우정때문에 싸운다거나 하는 다크 히어로들이 포진한 카우라바 형제측 진영 쪽이 오히려 선한 주인공으로 보인다는 감상도 있다.[2]

일반적으로 카우라바를 악역으로, 판다바를 선역으로 묘사하기는 하지만 읽다보면 작중에서도 은근히 판다바를 까기도 하고[3] 카우라바 측의 인물의 미덕도 묘사되기 때문에 결국 판다바가 이긴다고는 해도 전형적인 권선징악물로 보긴 조금 어렵다. 인물묘사도 비교적 입체적. 대표적으로 카우라바 측의 영웅인 카르나는 부탁은 절대 거절하지 않고 남을 생각해주는 대단히 선량한 인물이나 신분을 속였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고 이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해 사망한다. 단, 그렇다고 카르나가 마냥 고결한 것은 아니고 나쁜 짓은 충분히 했다. 한편 판다바 형제 중 비마는 작중 내내 하층민을 무시하고 술마시고 사고치고 여기저기서 온갖 깽판을 부리고 다니는데도 끝까지 영웅으로 추앙된다.[4]

비슈누의 화신(化神) 중 하나인 크리슈나도 여기에 등장한다. 쿠루크셰트라 전투 전날 크리슈나아르주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노래인 바가바드 기타힌두교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경전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주인공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거나 법도에 어긋난 책략을 쓰게 하거나 하는 등, 뭐랄까 타락시키는 느낌의 캐릭터. 이는 이 전쟁이 '크샤트리아를 몰락시키는 전쟁'으로 예정되었으며 또한 마침 이 때가 깔리 유가(일종의 말세)로 들어서는 시기라서 예전의 법도 등을 무너트리는 게 당연한 일이 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사실 다른 신화에서 나오는 크리슈나와 비교하면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편이기는 하다. 이 때문에 분석도 꽤 활발하다.

한편 작중 엔진, 미사일, 로켓 등으로 추정되는 무기나 도구들이 나오는데(판다바 형제가 탈출할 때 배에 달린 '엔진'의 '시동'을 걸었다는 표현이라든가..), 이 때문에 초고대의 실전된 과학에 대한 떡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말부에서는 판다바도 카우라바도 결국 천상에서 만나게 된다.

3 국내 번역

국내에서는 산스크리트어 전공자인 박경숙에 의해 1998년부터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원문의 완역 작업에 착수하여 마하바라따라는 제명으로 2012년 09월 5권이 출판되었다. 20권으로 완결될 예정인데 계획표상 2022년에 끝날 예정이라 완역되면 세계에서 세번째 완역 번역물(인도(현대어), 미국)이 된다. 사반세기에 걸친 필생의 번역에 역자의 건승을 기원해주자. 다만 문제는 5권 출판이후 2년 3개월 동안 다음권 소식이 없다.(..)

요약본으로는 박종인이 번역하고 나들목에서 출판하고 있는 4권짜리 '마하바라타'가 있다. 크리슈나다르마라는 힌두 승려가 영어로 요약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원래 1권(자그마치 900쪽이 넘는 분량이다.)이었던 것을 4권으로 나누어 출판하였다. 새물결에서 출판하고 있는 마하바라타 완역본에 누락된 내용들도 여럿 있어 같이 읽으면 서로 상호 보완의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다.(예를 들어 판다바 형제들이 탈출할 때 배에 달린 엔진을 가동시켰다는 묘사는 새물결판 마하바라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마하바라타 중 하나가 이 판본인데, 국내에도 가끔 이 책을 반지의 제왕보다도 더 재밌게 봤다며 호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담으로 크리슈나다르마가 영어로 요약한 라마야나도 있지만, 마하바라타의 국내 판매량이 저조한 관계로(2008년에 처음 출판되었는데 8년이 지난 2016년에도 1쇄 상태이다...) 라마야나 쪽의 번역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 기타 창작물에서

샤쿤탈라는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 바라타의 어머니이다. 이 인물을 중심으로 한 4세기 작품 《추억의 샤쿤탈라(Abhijñānaśākuntalam)》이 유명하다.

문명 5 2번째 확장팩 멋진 신세계에서는 위대한 작가를 통해서 나오는 걸작 중에 포함되어있다. 2권 55장에 나오는 "가족을 살리려면, 한 사람을 버려라. 마을을 살리려면, 한 가족을 버려라. 나라를 살리려면, 한 마을을 버려라. 영혼을 살리려면, 지구를 버려라."라는 인용구가 등장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끊임없이 드라마와 영화화되고 소설로도 꾸준히 창작된다. 다만 신도수도 막대한 현존하는 종교의 경전인 만큼 자유로운 재해석은 조금 곤란해서 크게 변형되는 내용은 없는 편이다.

5 등장 인물

6 주요 사건

  1. 참고로 살아서 신이 된다는 엄청난 과제를 해낸 것은 유디슈티라 하나 뿐이다.
  2. 카우라바 측에서도 손꼽히는 장수인 카르나는 출생의 비밀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형제(이부... 아니 多부형제)인 판다바측에 상당히 높은 위치로 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우라바의 수장인 두료다나에 대한 우정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싸우다가 각종 신들의 모략에 빠져 죽는다. 그런데 사실 카르나의 성품상 이럴 수밖에 없는게, 친모인 쿤티가 어린 시절 카르나를 버려놓고 나중에 자기 자식들인 판다바의 적으로 나타난 다음에야 내가 니 어미다.. 하면서 출생의 비밀을 밝혀버리는데 누가 그 상황에서 넙죽 엎드려 그간 자신에게 온갖 우정을 베풀어준 은인이자 친구를 배신할 수 있겠는가(...)
  3. 아르주나가 자신의 능력에 자만심을 가져서 수행의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는 작중 인물의 지적이 나온다.
  4. 에피소드 중 하나로 비마가 부인이 꽃을 꺾어 달라고 해서 어느 신의 정원에 가서 깽판을 치고 정원지기들을 모조리 죽인 적이 있었는데 죽은 사람들이 원래 그렇게 죽을 팔자라면서 그냥 넘어간 적도 있다(...). 심지어는 훗날 다른 사람한테 정원지기들이 살해당하고 정원이 훼손되지 않게 지금 다 죽여줘서 고맙다고 칭찬까지 들었다(...).
  5. 비슈누는 크리슈나 외의 화신인 파라슈라마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크샤트리아 전멸을 꾀한 적도 있다. 이때는 그야말로 크샤트리아 씨를 말렸으나 결국에는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