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디 대왕(애니메이션)

1 개요

게임 내에서의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에서의 이미지가 상당히 다른 고로 개별 문서를 작성하였다.

2 상세

2.1 애니판 캐릭터 붕괴의 피해자

hqdefault.jpg

게임에서는 나날이 존재감이 낮아지지만 애니에서는 존재감이 아주 뚜렷하다. 단 나쁜 쪽이라는 게 함정. 또한 아래에서 서술하겠지만 게임에선 자칭 대왕이지만 여기선 진짜 대왕이다.

하지만 그걸 수혜라고 하기엔 피해가 너무나도 막심했다. 일본 내에서 실행된 커비 게임 캐릭터 인기투표에서 늘 보스로서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나오는 디디디 대왕은 애니메이션으로 인한 심각한 이미지 손상으로 순위권에조차 들지 못했다. 또한 커비 시리즈 창시자인 사쿠라이 마사히로가 게임은 게임, 애니는 애니라고 구분을 확실히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디디디 대왕이 나오는 영상에는 애니메이션 드립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2차 창작에선 애니게임 가릴 것 없이 ~조이 말투를 붙이고 망가지는 모습이 주구장창 보였다. 원작의 캐릭터성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그 결과 대왕의 팬들은 본인이 하지도 않은 짓을 가지고 덩당아 욕을 얻어먹는 최애캐를 붙들고 울어야 했다. 그 시기를 거친 대왕의 팬들에게 애니메이션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애니메이션이 끝난지 십여 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굳건히 존재하고 이어지고 있다. 영상 매체의 파급력이란 무시할 것이 못 된다.

2.2 게임과의 차이점

애니메이션의 모델에서는 커비보다 몇 배 더 덩치가 커졌으며, ZOY라는 말투를 쓰고, 옆에 있는 인물인 에스카르곤메타나이트, 웨이들 두 1명과 웨이들 디 여러 명을 부하로 거두고 있다. 내복이 없어졌다. 대신 산타복장 같아졌다. 그리고 해머로 주로 많이 때리는 상대는 에스카르곤(...). 에스카르곤…지못미

이 ZOY 말투는 일본판 한정. 애니메이션 한정 말버릇으로, 게임의 디디디 대왕은 이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다. 털실 커비 이야기는 예외인데 이는 애니메이션과 미묘하게 콜라보레이션했기 때문. (나레이션이 읽어주긴 하지만). 커비 시리즈 창시자인 사쿠라이 마사히로도 "게임의 디디디에게 '조이'는 별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덤으로 게임의 커비도 포요라고는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2.2.1 단점

애니판에서는 캐릭터성을 아주 많이 뜯어고쳤다. 게임과 달리 대놓고 악역. 자기 멋대로 하는 성격이 더욱 부각되고 커비를 방해하다가 역으로 당하는 게 주된 패턴으로 애니의 슬랩스틱 개그를 책임진다. 또한 자칭 대왕이 아니라 진짜 대왕으로 나오며 메타나이트를 부하로 두고 있다.[1]

워낙 바보같고 고집 센 독재자에 진짜 악역 겸 악당 기질까지 있어서, 이런 대왕을 보고 있자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답이 안 나온다. 거기에 치과를 싫어하지 않나, 우주 베스트셀러를 그림이 없다고 포기하질 않나, 커비 골탕 먹이려고 산 감자칩을 일주일 내내 처묵처묵 하질 않나,[2] 하여튼 초딩만도 못한(…) 개념까지 붙어 버렸다. 이 때문에 커비 팬들이 얼굴을 찌푸리는 반응도 꽤 많다.

사실 본인도 악한 일을 하는건 본인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갱생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악해도 너무 악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캐릭터는 없어서 에스카르곤도 그냥 불량학생 수준이라고 했다.

그리고 커비에게 '데빌 프로그'가 달라붙어 데빌 커비가 되었을 때 커비 때문에 백성들이 얻은 피해를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커비보다 더 악하다면서 화를 낸다(...). 그리고 테이프로 데빌 프로그를 잡았을 때 머리로 테이프를 3조각 내버리는 바람에 뒷덜미에 달라붙었고 그 때문에 근육질이 되고 몸집이 커지는 데 문제는 상반신만 커진다(...). 그리고 마수 헤비 아나콘다에 의해 다시 원래의 디디디 대왕으로 돌아온다.

2.2.2 장점(?)

위와 같이 악역 기질이 충만하지만, 뼛속까지 악한 건 아닌 듯. 특히 푸푸푸랜드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 싶으면 자기가 통치하는 곳이니까 어김없이 도와주는 면이 있다.

41화와 42화에 거친 '메이벨의 대 예언!' 편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이지만 결국 놀이터를 지어주고,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커비.

51화에서는 시민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혁명으로 착각했지만, 그게 다 커비가 온지 1주년을 맞아 파티를 열려는 계획이었다는 걸 알고는 시민들이 선물을 요구하자 아예 거대한 케이크를 주문했다. 물론 그 안에 마수가 있어서 욕먹었지만[3] 친히 에스카르곤과 함께 대포에 들어가서 하늘로 날아올라가 이미지를 회복했다.

전설의 에피소드로 꼽히는 49화에서는 자신을 찬양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까지 하는데 퀄리티가 좋지 않다(...) 성우들이 제 4의 벽을 대놓고 깨면서 드립까지 친다.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안구테러가 될 정도로 엄청난 미화로 나타났다.

66화에서는 커스터머 서비스를 시키면서까지(!) 커비와 같이 펭기를 퇴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본인도 펭기에게 모욕을 겪었으니 펭기에게 빡치는 건 당연한 일.

또한 88화 '알몸의 에스카르곤!'(...) 편에서는 의도치 않았지만 자신의 해머를 흡입하게 해 커비가 해머를 카피하게 강제적으로 도와주게 된다. 이런 전개는 이미 스카피 편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93화 '커비, 감사의 날!' 편에서는 자신이 설치한 폭탄으로 인해 커비가 저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카비쨩'이라 부르며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커비가 좋아하던 수박을 무덤에 놓았는데, 커비가 그걸 못 참고 땅 속에서 나와서 먹는 바람에 커비 사망 사건은 가짜임이 드러났다. 평소와 같이 버럭 화를 낼 것 같았지만...

살아있었어! 용서해, 용서해, 용서해줘! (에스카르곤:요, 용서요?)

난 항상 너 같은 적이 필요했어.(...)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라고 했다. 한군데 거슬리는 부분이 있지만 ...저기까지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후반부에 마수를 부르는 트롤링을 한다(...). 하지만 진짜 커비가 죽었다고 믿고 있었던 중에는 진심으로 슬퍼했던 듯.[4]

또 평소엔 찾지도 않던 커비를 의도치 않은 마수가 왔을때는 마음껏 부려먹는다.

소행성이 왔을때 최후라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을 보면 사람은 죽기 전에는 착해진다는 말 때문인지 나름 좋은 일들을 한다(?). 아니면 정말 본심은 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답시고 그냥 놀려고 하는 태도를 보면 일단 아무 생각이 없는 타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아니면 죽음을 눈앞에 뒀기에 모든 걸 포기했거나.

물론 마지막 96~100화때에는 홀리 나이트메어랑 손잡고 할버드를 침몰케 하나, 사실은 그도 이용당한 거였기에 나중에 빡쳐서 커스터머 서비스의 입에 카와사키의 음식을(...) 강제로 처넣었다.

가끔은 아이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공룡이 멸종한 걸 듣고는 믿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진짜라는 사실을 알자 어린애처럼 울면서 받아들인다...인 줄 알았으나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마수까지 고용해 보여준다. 하지만 결말은 언제나 그렇듯 망했어요.

또한 의외로 실력 위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훔이 자꾸만 자신에게 덤벼도 그 아버지인 팜에게 아무 제지를 안 하고, 커비가 만든 프라이 포폰을 맛보고는 자기 전용 요리사 자리에 앉히기도 한다.

11화에서 마수 포폰이 나오는데 카와사키가 밀가루 자루를 던지고, 메타나이트가 그 자루를 잘라 포폰에게 밀가루를 입히고, 커비가 쿡 카비로 변신한 상태에서 거대한 프라이펜에 올려서 우주로 날려버려 태양열로 포폰을 튀겨버렸다. 프라이 포폰은 튀겨진 포폰을 보고 카와사키가 이름을 붙였다. 다만 이 때 이전 요리사이던 카와사키보고는 설거지나 하라고 호통쳐 안습한 카와사키의 신세를 볼 수 있다.

메타나이트 역시도 자기 일을 맨날 방해하기 일쑤인데도 쫓아내지 않는다. 물론 커비 일을 제외하면 했다 하면 난리가 날 것이 뻔하지만, 장난이나 혼잣말으로라도 '저 자식 잘라야겠어'가 나올만한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먹는 것 역시도 관련 에피소드에서는 정말 빈곤하게 컵라면을 먹지만 보통은 독재자여서 세금폭탄을 때려서 그런지 그런대로 잘 먹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세금에 있어서는 폭탄급으로 때리진 않는 모양. 시민들은 폭압 통치를 받는다 뿐이지 기본 생활 수준은 괜찮은 편이다.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식사도 나름 갖춰먹는 편이다.

즉 컵라면 먹는 편과 잘 먹는 편을 혼합해서 보면, 돈을 거둬들일 때는 잘 먹다가 돈 떨어지면 컵라면 먹고 하는데, 컵라면 먹을 때 시민들 밥상을 보고 부러워하고 에스카르곤도 딴지를 안거는 걸 보면, 아무리 잘 먹어도 가끔 호화롭게 차릴 때 외엔 웬만한 시민들 이상은 아닌 듯.

사실 어째서 대왕이 된 건지도 의문이다. 왕위를 물려받은 것도 아닌데다가 외부인이기까지 하다. 케피타운의 주민들 중 외부인이 많다는 걸 감안해도 저 정도로 지도자 자격이 없는 인물이 왕이 된 게 신기할 지경. 그냥 애니만의 설정이라고 이해하자
  1. 게임에서의 메타나이트는 꿈의 샘 사건때 대왕에게 협력하긴 하나 대왕의 부하는 아니라고 한다.
  2. 물론 커비도 같이 쳐묵해 둘 다 나란히 다이어트 강사에게 고생했다.
  3. 대왕은 마수는 주문하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본인이 화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사실은 이전에 이미 마수를 주문했던 것을, 커스터머 서비스가 케이크 주문할 때 같이 넣어서 보낸 거였다.
  4. 반면 에스카르곤은 화를 냈다. 사실 평상시에는 오히려 에스카르곤은 디디디에 비해 커비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딱히 커비에게 빡칠 일도 없지만, 엄연히 디디디의 부하이고 그 때문에 이 사건에서 굴욕을 많이 겪어서 그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