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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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s

데뷔작 떼시스로 이름을 알린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2001년작 호러영화. "유령의 집"을 소재로 한 심리 공포물의 고전으로,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다. 1898년 발표된 헨리 제임스의 걸작 소설 "나사못회전"에 일부 기초하고 있다. 한국에서 전체관람가로 개봉한 몇 안되는 호러영화다.

그 해에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인 고야 어워드에서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을 수상했고,[1] 새턴 어워드에서 최우수 호러영화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1,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2억 1,9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2012년 10월 기준 역대 호러영화 최고 수익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

참고로 일본의 미스테리 소설인 Another의 제목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출처: 네이버 영화 줄거리)

2차 대전이 막 끝난 1945년, 영국 해협 채널 제도의 외딴 저택. 2차 대전에 참전한 남편 찰스(크리스토퍼 에클스턴 분)가 돌아오지 않아서 독실한 천주교도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분)가 빛 알레르기를 가진 두 아이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 어느 날 집안일을 돌보던 하인들이 모두 갑자기 사라지고, 예전에 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세 명의 하인들이 찾아와 대신 일하게 된다. 그레이스는 두 아이들을 빛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커튼은 항상 쳐져 있어야 하고, 문은 항상 잠겨있어야 한다는 '절대 규칙'을 하인들에게 가르친다.

그러나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저택에는 기괴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또한 딸 앤은 이상한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한다. 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강한 그레이스는 그런 딸의 말을 인정하지 않지만 세 명의 하인들이 사라지고 그 하인들이 죽었던 자들임이 밝혀지면서[2][3] 두려움은 점점 그 무게를 더해만 간다. 마침내 그레이스는 그들을 위협하는 공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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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레이스와 그 아이들, 중간에 잠시 돌아왔던 남편 찰스, 그리고 저택에서 살았다던 세 명의 하인들은 모두 유령 이었다. 새로 들어온 하인들은 사실 19세기 사람들로 당시 유행하던 결핵에 감염되어 죽었는데 그레이스 가족에게 있던 일을 알고 사실을 알려주려고 찾아왔던 것이다. 초반에 여자 하인이 아이들을 과보호하는 그레이스에게 '한 번 시험 삼아 빛을 쬐어보라. 오래 병을 앓다가 어느 날 문득 병이 낫는 것을 나도 봤다.'고 얘기했는데 이것은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죽으면 모든 병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널 제도는 2차대전 중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바 있는데 그 기간 동안 그레이스와 자녀들은 모두 죽었다. 마지막에 안주인이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여자가 미쳐서 아이들을 죽이고 자기도 자살한 거다"라고 소리지르는 걸 보면 그레이스가 아이들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듯. 실제로 그레이스가 아이들한테 예민하게 굴어서 앤이 '엄마는 미쳤다.'고 불평하는 씬이 계속 나왔고, 저기에 더해 찰스가 잠깐 집에 들렀을 때 앤이 '엄마가 우리를 해쳤다.'고 아빠한테 고백하는 바람에 찰스가 그레이스에게 이를 추궁하는 씬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레이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아이를 해쳤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극중 그레이스는 편두통을 지병으로 앓고 있어서 약을 꼬박꼬박 먹어야 할 정도였는데, 편두통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사소한 소음이나 스트레스만으로도 미쳐나가게 만드는 병이다.

한편 여기에는 또다른 주장도 있다. 그레이스가 미쳐서 아이들을 죽였다는 것도 나중에 이사 와서 그레이스와 아이들에게 시달렸던 사람들의 주장일 뿐이기 때문에 사실은 독일군이 집을 수색하자 숨어 있던 그레이스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입을 베개로 막았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이 질식사하자 자신도 총으로 자살했다는 해석이 있다.

아무튼 주인인 그레이스와 아이들이 그 날에 모두 죽어버리자 자연히 집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 하인들이 집을 떠난 것이고, 정기적으로 우편물을 배달해 주고 받아가는 우체부도 오지 않았으며, 그레이스가 의지하던 신부 역시 발길을 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보니 아이들이 평소처럼 놀고 있고 자신 역시 살아 있었기 때문에 신께서 주신 기회인 줄 알고 깨끗이 참회한 뒤 제대로 아이들을 키울 생각이었다고 아이들에게 고백한다. 결말부에 진실을 알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이 사실을 말하는 모습도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주인공과 주요 캐릭터들이 자신들이 죽은 줄 모르고 집에 붙어있는 지박령이 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 반전도 비록 식스 센스가 먼저 써먹긴 했지만 당시엔 상당한 반전이었다. 그래서 식스 센스 반전을 스포일러 당한 사람들에게 "'디 아더스'도 식스 센스하고 똑같은 반전"이라고 스포일러를 한 못 된 사람들도 있었다 카더라

정작 그레이스와 가족들이 두려워하던 '유령'들이 사실은 현재 이 집을 사들여 들어온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이라는 점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또한 영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사람들을 놀래키는 하얀 눈을 가진 맹인 노파는 엑소시스트였다. 앤의 얘기를 듣고 정황을 파악한 엑소시스트가 "너희들은 죽었단다."라고 말하자 이에 경악한 그레이스와 아이들이 "우리는 죽지 않았다!"고 소리지르며 주변 집기들을 흔들어대고 엑소시스트가 접촉한 기록을 남긴 종이를 찢어대는데 이때 장면이 전환되며 폴터가이스트 현상처럼 집기들만 움직이고 종이가 공중에 떠서 찢겨지는 씬도 주요한 볼거리다. 결국 새로 들어온 안주인이 그레이스를 필두로 한 유령들의 협박에 기가 질려서 남편에게 '이제 더는 못 참는다. 우리 애를 위해서라도 나가자.'고 주장했고, 이에 그녀의 남편도 동의하여 유령인 그들을 남겨둔 채 집을 팔고 나가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이들이 떠날 때 아이들이 "이젠 햇빛을 봐도 아무렇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씬과 그레이스가 아이들을 감싸 안으며 "이 집은 우리 집이야."라고 속삭이는 씬도 나름 소름끼친다.

사실 영화 초중반에도 나름 복선이 나온다. 아이들이 선천적인 질병 때문에 햇빛을 받으면 안 돼서 그레이스가 하인들에게까지 신신당부를 해 낮에 늘 커튼을 쳐 두는데 어느 순간부터 커튼이 계속 걷혀지다가 급기야 모든 집의 커튼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침이 될 때까지 커튼이 아예 사라져 햇빛에 노출된 사실도 모르고 잘 자고 있었으며 나중에야 커튼이 사라진 것을 알고 패닉 상태가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멀쩡했다.

또한 그레이스가 오지 않는 신부를 만나러 가기 위해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를 무릅쓰고 길을 나섰다가 남편 찰스를 만나 함께 돌아와 가족 상봉을 하는 씬도 복선이다. 마치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난 것처럼 '당신을 다신 못 보는 줄 알았다.'며 진심으로 반가워하다 눈물까지 지으며 자신의 품에 안기는 그레이스에게 찰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아빠를 만나고 온 앤은 그레이스에게 '아빠가 죽은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하더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그들 모두 정말 죽은 사람이었다. 아마 찰스 역시 전장에서 죽은 뒤에 죽은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계속 방황하다 어떻게 집 근처까지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살아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어야 정상일 처자식이 자신을 알아보자 상당히 당황했던 듯. 앤이 엄마가 자신과 동생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 고백하자 그레이스를 추궁하여 그녀로부터 '난 아이들을 사랑했을 뿐!'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찰스의 씁쓸한 모습도 곱씹어 보면 후유증이 크다. 그로서는 자신이 죽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가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처자식이 자신을 몹시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스와 하룻밤을 보내자마자 바로 떠나버렸다. 전쟁이 일가족에게 비극을 가져다 줬다고 볼 수도 있다.
  1. 이 영화는 스페인 감독이 찍긴 했지만 스페인어가 한마디도 안나오는 순수 영어 작품인데, 이렇게 영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은 최초였다.
  2. 관련된 사진이 남아있었다. 집안에서 발견된 사진첩에 찍힌 사람들이 모두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그레이스가 잠들어있는 걸 찍었냐고 묻자 하인이 그 사진의 주인공은 진짜 시체가 맞다면서,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을 기리기 위한 일종의 종교적 의식으로 시체를 사진을 찍는 풍습이 있었다고 설명하는데, 그 사진첩에 "살아있는" 하인들의 사진이 있었던 것. 또한 마당에 세 개의 묘비가 있는데 하인이 낙엽을 쌓아 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드러난 묘비에 하인 세 명의 이름이 써져 있었다.
  3. 사족이지만 이런 시체사진은 실제로 있었다. 지금이야 당장 핸드폰에 배터리만 있다면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19세기 당시에는 사진이 매우 비싸, 평소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기 때문. 사랑하는 이가 죽음을 맞으면 그 마지막 모습이라도 고이 간직하고자 찍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