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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 A15-A19[1] |
진료과 |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
관련 증상 | 객담(경우에 따라 혈담), 기침, 발열, 식욕부진 등 |
관련 질병 | 장결핵, 척추결핵, 결핵성 수막염 |
Tuberculosis, Tb.
1 개요
미코박테리움(Mycobacterium, 그중 M. tuberculosis가 대부분)에 의한 감염 질환으로 주로 폐를 침범하나 다른 장기도 침범하는 전염병. 크게는 폐가 '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감염되어 생기는 인형 결핵과, 결핵이 걸린 소의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생식하여 'Mycobacterium bovis'에 감염되어 소화기를 중심으로 결절 등이 형성되는 우형 결핵으로 분류된다. 인간이나 소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도 고유한 결핵균을 보유한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분류되며 공중보건학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3대 증상으로는 2주 이상에 걸쳐 나타나는 기침, 객혈, 체중 감소가 있다. 심해지면 고열도 발생하는데, 이쯤 되면 해열제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각종 창작물에서는 주로 각혈을 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다른 병균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파고솜과 리소솜의 결합으로 파괴되지만 M.tuberculosis는 리소솜의 결합을 방해한다. 결국 파고솜에 의해 몸속에서 면역체계에 발각되지 않고 살아남는다.
보통은 M. tuberculosis이외의 항산균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경우 MOTT(Mycobacterium Other Than Tuberculosis)이라고 불렀으나 최근에는 NTM이라고 많이 한다. Non tuberculosis mycobacterium.
2 발생률
보통 후진국병이라 분류되며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유병률이 크게 차이 난다. 주로 아프리카 등 아주 가난한 나라에 많은 질병인데, 특이하게도 한반도에서 경제및 위생수준대비 발병률이 매우 높다. 북한은 세계구급 후진국인지라 결핵 환자가 매우 높고, 남한은 대략 1%라고 한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젠 결핵 발병이 드물어서 보기 어려운 후진국 병으로 여기지만 한국에서는 결핵은 아직도 매우 심각한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13년 기준 한국의 결핵 통계는 인구 10만 명당 신규 발병 97명에 유병률은 143명, 사망률은 5.2명이다. 그런데 OECD 평균 발병률은 10만 명당 12.7명 수준으로 한국은 OECD 평균의 무려 8배에 가깝고 2위인 포르투갈도 25명이니 2위와 4배 차이인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 특유의 풍토병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심지어 미국의 간호사 시험 문제 중에서 결핵 고위험 집단군으로 나온 보기 중 하나가 Korean People이었으니... 그나마 러시아 정도가 한국과 비슷한 정도고 중국도 한국보다 상당히 낮다. 정확히는 중국은 발병률이 낮을 뿐 절대적인 환자수는 엄청난데 10억이 넘는 인구를 모두 조사할수 없다는 점, 결핵외에도 다른 신경쓸 문제가 많다는 점때문에 낮아보일 뿐 WHO에서는 위험 국가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 수는 약 17만 명 정도이니 국민 약 300명 중 한 명꼴이고 결핵 사망자가 매년 2,300명가량으로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위협이다. 매년 3.5~4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여 한국의 법정 전염병 중에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게다가 환자들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젊은 층의 비율도 높기에 결핵균 보균자가 비보균자를 접할 기회가 그만큼 많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가볍게 가르치고 넘어가는 결핵을 한국의 의대에서는 굉장히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AIDS의 발견 이후로는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AIDS에 걸리면 감기가 들어와도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일단 결핵으로 보고 진단할 증상일 때, 미국 등에서는 다른 증상을 체크한 후에 마지막으로 결핵으로 진단할 경우가 많다. 그리고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일반적으로 결핵 예방접종(BCG)을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워낙에 흔한 질병이다 보니 보통 내과에서는 2주 이상 원인 모를 기침이 지속되면 일단 흉부 엑스레이 등 결핵 검사를 권한다. 기침이 가장 흔하고 자각하기 쉬운 증상이므로 이상하게 기침이 자주, 그리고 오래 난다면 병원에 가보길 권한다(원래 만성 기침의 기준은 3주 이상이다).
한국에 결핵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이유가 불과 반세기 전 한국전쟁으로 인해 반쯤 풍토병화 된 역사적 원인과 침 뱉기 문화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도 발병률이 높은 편. 제발 길거리에서 침, 가래 좀 찍찍 내뱉지 말자! 아직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유병률 1위,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도 많다고 한다. 한국, OECD 가운데 결핵 4관왕 불명예(KBS 뉴스) 물론 다른 선진국들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이런 문화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좀 곤란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20세기 초까지는 미국결핵협회에서 직접 침 뱉지 말기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물론 1970년대까지의 일본도 마찬가지.
한국은 세계적인 인구과밀 국가이고 특히 수도권에 대거 몰려 살아서 생활 인구밀도가 높다. 서울 수도권 인구밀도는 미국 뉴욕의 8배, 일본 도쿄의 3배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가까이서 생활하고 접촉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기침 등으로 감염 기회가 많다. 외국에서도 감옥 등 집단수용시설에서 결핵 발생이 높은 것처럼 생활밀도는 중요 위험인자이다. 그리고 한국은 여름과 겨울이 길고 온도차가 매우 심하기에 1년 내내 생활공간의 창문을 꼭꼭 닫아두고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편이라 더욱 공기 전염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2]
또 과거에 비해 결핵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낮아져서 요즘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결핵을 쉽게 나을 수 있는 별거 아닌 병으로 가벼이 여겨서 증상이 좀 나아지면 치료를 소홀히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결핵을 가벼운 병으로 여기는 풍조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결핵은 메르스보다 발병률 및 전염성 및 사망률에서 넘사벽인 질병이다. 다만 좋은 약이 개발되어 단지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나을 수 있다. 다제내성의 비율이 최근 높아지는 이유는 결핵에 대한 인식보다는 결핵균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오래 치료해야하는데 환자들이 따라가기가 매우 쉽지않다. 결핵은 이제 좋은 치료약도 있고 분명히 나을 수 있는 병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성실하게 치료를 받을 때 그런 거지 가벼이 여겨도 좋은 병은 결코 아니다. 반세기 전에만 해도 걸리면 폐병쟁이라고 무서워하며 거의 죽을 병으로 여기던 무서운 병이었다. 치료받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50~60%라고 의학의 교과서인 해리슨에 나와있는 심각한 병이다.
또 다른 선진국들은 20세기 중반에 획기적인 결핵 치료약이 나온 후 일찍이 국가적으로 결핵 퇴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80년대 무렵에는 대단히 성공했다. 한국도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는 등 정부가 결핵 퇴치를 추진해왔지만 최근까지도 정부의 예산이나 대국민 홍보 등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해서 성과가 적었다. 하지만 다행히 한국 정부도 결핵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중시하여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을 수립해서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2011년 대비 절반인 10만 명당 50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OECD 평균은 10만 명당 13명 수준으로 갈 길이 매우 멀다. 그나마 2013년과 비교해 2014년 결핵 3대 지표가 호전되었는데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97명에서 86명으로 11.3% 줄었고, 결핵 유병률은 143명에서 101명으로 29.4%로 감소, 결핵 사망률은 5.2명에서 3.8명으로 26.9% 감소 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호주 같은 일부 국가는 비자 심사 시 한국을 흉부 X선 사진 제출 대상국으로 지정할 정도다. 참고로 예방접종이라고 해도 결핵의 흔적이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외교부에서 이걸 설명하는 책자들을 각국 대사관에 뿌렸다고 한다.
북한은 결핵 감염이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당연히 경제가 개판이라 먹고 사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더욱 치명적이다. 실제로 탈북자들 중에는 결핵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달고 왔다가 남한에서 충분한 영양 섭취를 했더니 나았다는 증언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염은 호흡기로만 전염되어서 폐결핵 여부가 매우 중요하며 그 경우 강한 전염성을 지닌다.[3] 모 사립대학교 연구실에서는 신규 채용한 조교에게 결핵이 발병, 연구실 사람 전부 결핵에 전염되어 학교에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심지어 모 국립대학교 공대 비데에서 결핵균이 옮아(...) 장결핵이 걸린 사례도 있을 정도다. 또한 균이 들어가도 잠복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핵이 흔한 한국에는 겉으로 정상으로 보이는 사람도 결핵균이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체 국민 1/3이 결핵균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 이런 사람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 결핵은 치료받을 경유 치사율이 7% 정도이지만 다제내성으로 변이되면 치사율이 25%에 이르며 최종 테크인 광범위 내성은 치사율이 50%~60%다. 이는 치료받지 않은 결핵의 치사율과 같은 수치. 치료받을시 치사율 7% 역시 높은 수치다. 결핵이 신종플루보다 넘사벽으로 치명적이다. 참고로 둘 다 생물안전 3등급으로 위험한 병원체다. 어느 정도냐고? 치료제와 예방법은 있기는 한데 사람에게 치명적이거나 강한 전염성을 지닌 병원체다.
결핵의 주된 감염 장소는 밀폐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다중이용시설이다. 장소를 꼽자면 도서관, 독서실, PC방, DVD방, 노래방 등이 있다. 이런 장소에서 폐인 생활을 하면서 결핵에 걸리는 사례가 많다. 장기간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결핵에 걸리기도 한다. 외국에서도 감옥이 주요 위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20, 30대의 발병이 늘었다. 공중위생이 나쁜 후진국형 상황. 2013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결핵이 크게 유행해 100여 명이 감염되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2015년에도 인천의 모 중학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결핵은 운동이나 야외활동이 적고 채식을 하게 되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D의 체내농도가 낮아지면 감염 위험이 상당히 올라간다. 아무리 발병률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자취 등으로 식생활이 채식 위주로 열악한 대학생이나 독신자, 다이어트 때문에 섭식장애에 걸린 여성들이 걸리기 쉽다. 그러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몸 상태가 이상하고 이 질병의 증세가 의심된다면, 병원에 꼭 가보도록 하자. 보건소에만 가도 약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위험군이 바로 외국인 노동자. 주로 육체노동에 종사하고 비위생적 환경에서 주로 집단으로 거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로 확산되기 쉽다. 거기다 이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조치는 강제추방, 아니면 격리이다. 격리는 비용이 막대하게 드니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는 병에 걸렸다면 추방될 가능성이 높으니 어떻게든 숨기고 산다고 한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유행 상황이 통상까지 알려져 온 감염 양상의 상궤를 벗어난 듯한 현상이 다소 보인다. 이에 미국 CDC 측에서 결핵과의 상관관계를 찾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 병태생리
결핵균을 중심으로 면역계가 반응하여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폐에 거대한 육아종을 형성한다. 결핵균은 대식세포에 탐식당해도 죽지 않고 대식세포 내에서 생존하며, 이로 인해 대식세포는 보조 T 림프구에 지속적인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 신호로 인해 여러 면역세포들이 모여들어 생성되는 것이 육아종이며 결과적으로 건락 괴사를 유발한다. 결핵균은 흔히 다른 장기도 침범하는데 어떤 장기를 침범해도 이런 육아종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결핵균의 감별진단에 도움이 된다. 이 육아종은 나중에 완쾌되더라도 그 상처의 흔적이 마치 구멍 뚫린 치즈처럼 남는다. 그래서 결핵을 앓았던 사람이 흉부 X선 사진을 찍으면 특유의 소견을 보인다.[4] 전형적인 폐결핵은 양측 폐 상부에 공동의 형태로 가장 잘 나타나며, 이 공동은 치료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Aspergilloma 등의 진균감염으로 인해 객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HIV 환자, TNF-a blocker[5] 투약자 등 면역력이 감소한 환자의 경우에는 폐 하부에서 공동을 생성하지 않는 X선 소견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면역저하자에서는 증상만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4 진단
결핵을 확진하는 검사로는 객담배양검사가 있다. 민감도가 높고, 약제 감수성도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느리게 자라는 결핵균의 특성상[6] 최근에는 2~3주 만에 배양이 가능한 검사도 등장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 X선 사진 소견, 객담도말검사, PCR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면서 배양 결과를 확인하고, 증상 없이 도말검사만 양성인 경우 치료는 시작하지 않고 위양성 여부를 판단함이 일반적이다.
잠복결핵의 진단은 다소 달라진다. 여기서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침입한 상태이나 임상증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평생 2~3% 정도의 발현을 나타내나, HIV 감염 시 5~10%로 증가한다. 진단법은 투베르쿨린 검사(TST)와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IGRA)가 있다. TST는 M. tuberculosis의 특이 항원인 tuberculin에 대한 세포면역 반응을 측정하는 것으로 tuberculin 피하주사 후 48~72시간 이후 병변의 지름을 측정, 10mm 이상을 양성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투베르쿨린 검사 양성률이 굉장히 높은 편으로, 사실 이는 BCG 접종에 의해 위양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시라도 미국에서 진료받을 시 빼먹지 말고 BCG 접종 사실을 말해야 한다. IGRA는 BCG 접종에 위양성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국내 병원에서는 TST보다 IGRA를 검사에 사용하고 있다. 소아에서는 예외다.
5 치료
치료는 최저 6개월로 오래 걸린다. 병원체의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배양진단에도 오래 걸리고 결핵약이 효과를 보는 것도 오래 걸리는 것. 그래서 지속적인 치료가 치료 성공의 관건이다. 병원체가 면역 세포 내에서 기생하는 특이성을 지니고 있어 약효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세균의 박멸이 어려워 치료 과정에서 화학요법제에 내성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 약을 동시처방(칵테일 요법)한다. 가장 간단하게는 단기 화학요법으로 isoniazid, rifampin, ethambutol 및 pyrazinamide를 2개월 동안 시행하고 그 후에 isoniazid와 rifampin을 4개월 동안 시행한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환자의 유형과 조건에 따라서 화학요법이 여러 가지로 달라지게 된다. 위의 4제요법의 경우에는 부작용(간독성, 신독성, 시신경염, 위장장애)이 많은 편으로, 결핵약을 먹고 난 이후 피로감, 시력 감소가 느껴지는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결핵은 국가에서 꽤 신경써서 관리하는 질병이다보니 치료비도 많이 드는 편은 아니다. 개인 병원에서 진단할 경우 보건소행을 유도하는 편이고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어지간한 지자체 보건소에서 결핵 검사는 무료로 해주고 초반에 먹어야되는 알약들도 저렴한 가격에 듬뿍듬뿍 제공해준다. 참고로 초반에는 한 번에 10 알 이상 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약값은 한 달 몇 천원 꼴로 저렴하다.
내과 교과서에는 결핵 약제로만 4페이지 이상 서술할 정도로 처방 약이 너무 많고,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하므로 환자는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약을 자의적으로 끊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하면 1차 약제에 감수성 있던 균이 다제내성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에 의해 결핵이 완치되었다는 진단이 나기 전까지는 반드시 약을 끊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 결핵의 치사율은 7%에 달한다.
이렇게 결핵은 귀찮아서 죽는 병이라는 말도 있다. 한 남고생은 결핵 진단을 받고 약을 먹다가 증상이 완화되자 약을 끊었다가 결핵균이 다제내성균으로 바뀌는 바람에 죽고 말았다. 단순히 치료가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전염성도 강한 질병이니 결핵 진단을 받으면 꼭 마스크를 쓰자. 2012년 들어서 우리나라 당국에서는 강제투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투약 여부를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할 것이라 한다.
6 피내용 vs 경피용
BCG 예방주사에는 경피용(도장방식. 요즘 아기들 팔에 구멍 9개 있는 그 자국 맞다.)과 피내용(주사방식)이 있다. 그런데 이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피내용은 보험적용을 받아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보니 일부 극성인 사람이 이걸가지고 못 사는 집 아이라며 차별을 한다는 것.집가지고도 그러더니
하지만 WHO에서 권장하는 방식은 피내용이다. 정확한 양을 알 수 있기 때문. 경피용은 도장방식이다보니 들어간 양을 알 수 없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7] 국가에서 괜히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시키고 보상까지 하는게 아니다. 심지어 어떤 국가에서는 경피용을 인정 안 하는 곳도 있다 카더라
경피용이 흉이 안 지거나[8] 피내용의 경우 한 번 따면 나눠서 접종을 시켜 찝찝하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취향은 어쩔 수 없지만 무턱대고 피내용을 가난한 집의 상징으로 생각하지 말자. 가난한 집이라고 생각한 곳이 알고보니 해외에 자주 나가서 일부러 피내용 맞춘 것일 수도 있다
7 사회적인 면
결핵이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요양 치료를 요하는 점은 근대 낭만주의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일부 사람들은 천재들이 주로 결핵에 걸린다고 믿었으며, 결핵은 천재성의 증명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옛날 문학계의 젊은 남성이나 여성 사이에서 일부러 걸리려고 했었다. 병약 속성 이제는 X신성의 증명 한때 로망이었다나 뭐였다나? 지금은 문학계의 몰락으로 많이 사라진 상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경우에는 결핵 걸려 죽고 싶다는 멘트도 날린 적 있다. 그때 말했던 것을 요약하자면,
결핵에 걸리고 싶다. 그리고 죽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어머 저 사람은 참 아름답게 죽었네."
바이런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이런 생각을 가졌던 예술가가 많았다.
미국의 수필가 수전 손태그의 에세이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어보면 결핵을 이처럼 낭만주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서는 이러한 것이 차차 암, 백혈병, 에이즈 등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전망을 드러낸다. 백혈병이 괜히 여주인공이 걸리는 병이겠나
실제로 많은 문학가들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김유정, 나운규, 이상, 나도향 등이 폐결핵으로 급사했다. 《빙점》을 쓴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 또한 결혼 전에 오랫동안 결핵으로 고생하면서 요양 생활을 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훗날 자신의 작품들에 투영하기도 한다. 《변신》의 프란츠 카프카와 《올훼스의 창》의 프리데리케 역시 폐결핵으로 각혈을 하다가 사망.
7.1 결핵으로 사망한 유명인
- 김유정
- 나도향 - 한국의 소설가
- 나운규
- 나카하라 추야 - 일본의 시인
- 닐스 헨리크 아벨
- 담딘 수흐바타르
- 드라구틴 나이다노비치
- 미야자와 겐지
- 알레한드로 비야누에바
- 이상
- 이시카와 다쿠보쿠 - 일본의 시인
- 오키타 소우지
- 장 마리 귀요
- 조지 오웰
- 존 키츠 - 영국의 시인
- 타카스기 신사쿠
- 프레데리크 쇼팽
- 프란츠 카프카
-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 허현회
- 호세 레안드로 안드라데
- 히구치 이치요
- 에밀리 브론테
8 대중문화 속의 결핵
《라보엠》의 미미, 《홍루몽》의 임대옥 등의 고전 문학에서 미소년, 미소녀들이 앓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주연급들이 피를 토하기 전까진 절대 모르다가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고서야 어이쿠하며 병원에 간다. 그러면 의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하신 겁니까!!"라며 화를 내는 패턴.
권정생의 대표 소설인 《몽실 언니》에 나오는 북촌댁 역시 결핵으로 오랫동안 요양 생활을 하다가 전남편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리고 북촌댁이 죽기 직전에 낳은 몽실이의 이복동생 난남이 또한 북촌댁의 아름다운 얼굴과 함께 약한 체질까지 물려받아, 그녀처럼 결핵에 걸리게 된다.
결핵이 주인공의 병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난치병이란 속성을 부여하면서도 다른 병에 비해 덜 흉하게 야위기 때문이다. 살이 빠져서 몸매가 가늘어지며, 폐가 하얗게 되니 피부도 창백해지고, 몸에 열이 많아 볼과 입술이 붉어진다. 이 때문에 한때 병약모에 진영으로부터 각광받은 병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갈량의 병명이 실제로는 심하통(위장병)이었는데, 고우영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서 얼굴이 백옥처럼 희고 입술은 연지를 찍은 듯 붉다는 묘사 때문에 그 병명을 폐결핵으로 가정하여 묘사하였다.
의학 수준이 발전하면서 결핵으로 죽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배경이 옛날인 픽션이 아니면 잘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학교 2》의 〈어느 날 심장이 말했다〉 에피소드에서는 아예 결핵에 걸린 아버지에게 걸려도 왜 그런 가난한 병에 걸렸냐는 멘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이후에 백혈병이 이 위치를 물려받았다가 백혈병도 식상해지며, 그리고 백혈병에 걸리면 독한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고자가 된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에, 이제는 천식, 빈혈, 심장병, 기면증 등 여러 다양한 질병들이 골고루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런데 결핵은 흡혈귀를 연상시키는 대표적인 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핵 환자가 죽어서 흡혈귀가 된다는 속설이 특히 흔했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기술된 결핵의 증상이 흡혈귀의 특징과 매우 유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흡혈귀가 지금처럼 어둠에 다크에 물든 유혹적인 미남미녀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 것은 비교적 현대에 나타나는 경향이고, 흡혈귀의 원초적인 이미지는 대체로 혐오스럽고 부정적인 존재였다. 이러한 특성과 전염성 때문에 결핵 환자에게 공포를 느끼기도 했던 듯하다. 지금도 시골 가 보면 "동네 폐병쟁이"의 기억을 갖고 계신 70~80대 어르신들이 있다.
9 기타
매년 3월 24일은 결핵의 날이다.
결핵은 인체의 어느 부위든지 걸릴 수 있다. 호흡기로 퍼지는 사례가 다수라 폐결핵이 가장 많이 알려졌을 뿐이다. 황당하게도 결핵이 항문에 걸리면 치질의 원인이 된다.
사람뿐만 아니라 소 역시 결핵에 걸린다. 증세 및 진단법은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발병한 소는 사람과 달리 약이고 뭐고 없이 그냥 살처분.
최근 학계에서는 비타민을 통한 결핵 예방에 관심을 둔다. 결핵균에 대항하는 항체는 체내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가 있을 때에 합성되는데, 비타민 D는 일광량이 적어지고 야외활동을 피하게 되는 겨울에 합성량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서 많은 잠재적 결핵 환자들이 겨울에 발병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결핵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환자 가족, 근 2년 사이에 폐/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 등)에게는 비타민 D 수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기도 한다. 비타민류는 과다복용하지 않는 이상 건강에 문제 될 일이 거의 없으므로,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방책으로 겨울에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과거 결핵 치료법들 가운데는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생선 기름 복용 혹은 일정 시간 이상의 일광욕 등의 방법이 있었다.- ↑ 코드가 매우 다양하나 일차성 결핵은 다음과 같은 코드 내에 있다.
- ↑ 특히 공공장소의 경우 겨울에 창문을 열면 거의 민폐 취급을 당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다른 계절은 어느 정도 환기가 되지만 겨울에는 전혀 환기가 안될 수 있기에 일부러라도 시간을 정해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 결핵균은 어디든 살수 있다. 다만 폐를 통해 감염됨으로 폐에 주로 살 뿐이다.
- ↑ 건락 괴사를 설명할 때 치즈와 유사하다고 묘사하기는 하지만 건락 괴사는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의 병리 소견이다. 흉부 X선 사진에서 나타나는 조영증강은 오히려 옛 병터의 석회화로 인하였다고 봐야 맞는다.
- ↑ 결핵균에 대한 주요 면역기전인 세포매개면역을 억제한다. 5-ASA 등으로 치료되지 않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사용한다.
- ↑ 이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사살 세포분열할때 대부분 항생제들이 작용하는데 너무 느리니까 약에도 잘 안듣고 확진도 오래걸린다.
- ↑ 참고로 경피용을 사용하는 곳은 발명한 일본과 한국 뿐이다.
- ↑ 이건 접종자의 살성에 따라 다르다. 한 여성 위키러는 경피용을 맞았지만 흉터가 거의 지지않았다. 거기다 접종위치가 어깨부근이라 속옷에 적절히 가려져 티가 전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