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냉전

A Colder War

미국테크노 스릴러SF 작가 찰스 스트로스의 대체역사 단편소설. 테크노 스릴러 내지는 톰 클랜시 류의 전쟁소설에서 쓰이는 형식으로 크툴루 신화를 다루면서도, 러브크래프트 세계관 특유의 코즈믹 호러가 주는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작이다.

나치 독일크툴루쇼거스를 발굴해내어 연구하다가 패전했고, 이후 소련이 그 연구를 이어받아 진행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우주적 존재들이 무기화된 평행세계냉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구축했다.

흔히 비정통 세계관을 다룬 여타의 작품에서는 크툴루와 아우터 갓들이 여기저기서 얻어터지고 다니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이들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로 개인들의 파멸을 보여주던 정통 세계관과도 다른 지구적 규모의 코즈믹 호러를 구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한민국에 정식 출간된 적은 없지만 한국어 번역본으로 국내 웹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국내 위키백과내용이 충실히 정리된 것도 특징.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찾아가서 읽어볼 만하다

새비지 월드의 서플리먼트인 위어드 워가 이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쇼거스를 탱크 안에 집어넣는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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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 신화 세계관을 차용한 코즈믹 호러물 답게, 결말이 모호하고 거대한 편이다. 인류 전체는 크툴루에게 정신을 흡수당해 멸망한 것 같고 지구도 물리적인 의미에서 멸망해 버린듯.

주인공 혼자만 살아남아 [1] 멸망해버린 지구를 관조하며 계속하여 독백을 한다. 정신이 이미 갈데까지 갔는지, 대령의 환청을 듣기도 한다. 멸망해버린 세계를 내려다보며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는 요즘 지옥이 왜 이렇게 추운지 의아해 했다. (He wonders why hell is so cold at this time of year.)

작품의 제목인 또 다른 냉전 (원제는 A Colder War)을 생각해보면 절묘한 결말과 제목이라 할 수 있다.
  1. 심지어 이것도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