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콘

1 개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의 등장인물.

트로이의 아게노르의 아들로 다른 전승에서는 아게노르는 아이네이아스의 아버지인 안케세스와 형제지간이라고 하니 아이네이아스와는 사촌지간인 셈이고 트로이의 왕족이라고 할 수 있다. 아폴론 신을 섬기는 사제로 헬레노스, 카산드라와 더불어 트로이의 3대 예언자였다.

어떤 전승에서는 그가 아폴론 신의 사제로서 독신의 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어기고 쌍둥이 아들 안티파스와 팀브라이우스(혹은 멜란토스)를 낳았고, 자신과의 맹세를 어긴 라오콘을 벌하기 위해 아폴론이 포세이돈 신의 제단에 제사를 지내던 라오콘과 두 쌍둥이 아들에게 포르케스와 카리보이아(또는 쿠리시아나 페리보이아)라는 큰 바다뱀 두마리를 보내 그들을 깔려 죽게했다고 한다.

다른 전승에선 라오콘이 트로이의 목마를 보고 이를 성 안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심지어는 목마의 복부에 창을 던져 그리스군이 숨어있음을 확인하려고까지 했다. 그러자 그리스군의 편에 서 있던 포세이돈이 이에 분노하여 큰 바다뱀인 퓌톤 두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깔려죽게 했다고 한다.

2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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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오콘의 이야기는 기원전 100년 정도에 로도스 섬의 조각가들인 아게산드로스, 폴리도로스, 아테노도로스의 합작으로 "라오콘 군상"으로 만들어졌는데 헬레니즘 조각의 최대 걸작으로 불린다. 이 조각은 네로 황제가 자신의 황금궁전에 진열하려고 로도스 섬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로마의 멸망 후 땅속에 묻혀있다가 1506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인근 포도밭에서 한 로마의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는 건축가 상갈로의 손을 거쳐 교황 율리오 2세의 컬렉션에 들어가게 된다. 상갈로는 미켈란젤로에게 이 조각을 감정하게 했는데 미켈란젤로는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품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교황은 농부로부터 라오콘을 즉시 구입해 대중이 감상할 수 있게 공개했는데, 오늘날에는 이를 바티칸 미술관의 기원으로 보아 2006년에는 500주년을 기념했다..

또한, 라오콘의 굽어있는 한쪽 팔은 본래 처음 발굴 되었을 때는 떨어져나간 상태였고, 후에 따로 팔이 발견되어 복원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근육의 모양 등을 보고서 떨어져나간 팔이 쭉 뻗고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미켈란젤로만이 "저것의 팔은 굽어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발견된 팔이 굽어있어서 사람들이 더더욱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일화. 이러한 일화 때문에 사실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이후 땅에 묻은 것이란 루머도 있었다.

또한 자세히 보면 팔과 어께 그리고 몸통이 분리되어 있다. 팔은 발굴 당시 분리되어 있던 것을 나중에 찾은 것이지만 어께는 발굴될 당시만 하더라도 붙어있던 것이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잘못된 팔의 위치를 연상시키는 어께 부분이 맘에 안 들었는지 그 부분을 제거해야 이 조각이 완전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어께 부분을 때어냈던 것이다. 나중에 팔 부분이 발굴된 이후로는 어깨 역시 다시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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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원래 라오콘의 팔이 발견되기전 팔이 직각으로 굽은걸로 예상하고 복제한 라오콘 군상. 잘보면 라오콘의 오른팔이 하늘로 향해있다. 율리오 2세 시기, 프랑스-이탈리아간에 전쟁이 일어나 로마까지 밀리게 되자, 다급해진 율리오 2세가 원본 라오콘 군상을 뺏길 순 없으니 짝퉁을 만들어 그걸 가져가게끔 만든 것이다.(이 부분은 정확히 수정바람) 그런데 정작 프랑스군은 라오콘의 가치를 몰라 짝퉁도 안가져 갔다고...(안습)
위 사진은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라오콘 군상은, 당시 교황이던 율리오 2세가 프랑스에 선물 보내기 위해 제작하였던 것,
하지만 도중 교황이 사망해서 흐지부지해지고, 새로운 교황 레오 10세가 라오콘 군상의 복제품을 제작하여 나중에 보냈다. 또한, 이 시기에 라오콘 군상은 부와 명예, 권력의 상징으로 유행하게 되어 많은 권력가들이 복제품을 가져갔다.

팔은 순전히 창작해서 조각한 것으로 최초 라오콘 복제보다 미켈란젤로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팔을 굽힌상태이다. 하지만 펴진 형태의 라오콘 군상은 역경과 운명을 거스르는 동작을 연상시켜 그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 등을 향상시키는 의미로써 원본과는 다른 의미로도 유행했다.


짝퉁복제 라오콘은 현재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중이다. 2층 (한국 기준으로 3층) 입장측 반대쪽 회랑의 마지막 끝에 위치하고 있다. 짝퉁복제라 해도 500년이 넘은 작품이니... 혹시 바티칸에도 방문할 예정이라면 두 라오콘 사이 오른팔의 모양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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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복원은 이런식으로 완전히 펼친모습

아예 다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 모험 퀘스트 중 라오콘 조각을 발견하는 퀘스트가 위에 서술한 내용과 거의 비슷하게 재현되어 있다. 팔이 떨어진 라오콘, 라오콘의 팔 발견, 그리고 복원하는 과정, 미켈란젤로가 '팔을 제거해야 완전성을 가질 것이다'라고 토로하는 것까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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