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소냐

Red Sonja

1 원작 코믹스

원래는 로버트 E. 하워드의 1934년 단편작 The Shadow of the Vulture(독수리의 그림자)의 레드 소냐(Red Sonya)를 바탕으로[1] 전부 광기나 부조리에 빠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마블 코믹스코난 사가의 만화 시리즈에서 새로 만든 캐릭터. 별명은 레드, 플레임 헤어드 우먼 등등.

붉은 머리에 노출도 높은 비키니풍의 갑옷이 특징인 여성 캐릭터로, 서양에서는 유명 캐릭터이다. 이후 전 세계의 중세 유럽 판타지를 소재로 한 서브컬쳐계에 비키니 아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데뷔초부터 비키니를 입은 건 아니다. 입는 이유에 대해선 주로 상대의 집중을 방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된다. The Legend of Red Sonja 버젼에선 원래 평범한 갑옷을 입던 소냐가 어떤 아줌마 대장장이를 만났는데, 그 아줌마가 소싯적엔 비키니 아머를 입고[2] 남자들 썰어대던(...) 사람이었다. 그 아줌마는 소냐에게 자신과 같은 여성들은 맷집으로 버티는게 아니라 어차피 스피드로 승부해야 되는지라 무게를 줄이고 남자들의 집중을 방해하기 위해 비키니 아머를 제안한다. 이후 이를 이어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작품에 따라선 여신에게서 받은 옷이란 설정도 나오기도 한다.

가족이 몰살당하고 강간당한 뒤 여신의 가호를 받아 검술과 완력을 얻어 그 어떤 남자도 그녀를 유린하지 못하는 초인이 되었다. 성격은...무서울정도로 거칠다. 일단은 바바리안 계통이니...거기다가 교활한 면도 있는지 코난과 동업후 혼자 보물을 들고 튄적도 있다. 과거가 과거인지라 자신에게 수작부리는 남자는 철저히 박살낸다. 한마디로 무서운 여자. 신조부터가 "날 안을 수 있는 남자는 나보다 강한 남자뿐!"이니 뭐... 건드리지 않으면 별로 신경 안쓰는데 일단 건드리거나 화나게 하면 그 상대를 반드시 조져버린다.

코난 사가처럼 이리저리 여행을 하면서 모험을 하는 것이 주 스토리로 마블사에 판권이 있었다보니 스파이더맨과 엮여버리는 등의 모험을 하고있다. 스파이더맨과 레드 소냐(Spider-Man and Red Sonja)에서는 메리 제인에 빙의되어(둘 다 빨간머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스파이더맨과 함께 싸웠다. 스파이더맨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웠으니 여한이 없다"라는 대사까지 하기도...실제 메리 제인이 이랬다면 스파이더맨의 고생이 반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2005년부터 판권이 다이너마이트로 옮겨갔기 때문에 설정도 살짝 바뀌었다.

2005년 새 연재 이후 스토리 진행에 코난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다. 한번 죽었다가 온갖 평행세계(?)의 가정들을 보고 다시 태어났다.

2011년에는 여왕에 등극했다. 이로서 코난 여성화라는 얘기는 부정하기 힘들게 되었다 여하간 여왕이 된 《여왕 소냐 Queen Sonja》 등의 코믹스는 계속 연재중이며 2013년 7월 중순에 새로운 시리즈가 유명 여성 작가 게일 시몬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워낙 막장스러운 인생을 살다보니 성격이 비정하다. 하지만 이런 비정함에도 마음을 연 사람에겐 친절한 인물이다. 또한 안좋은 과거 때문에 여성의 억압에 대해선 민감하며 여성을 학대하는 남성을 굉장히 증오한다. 그렇다고 여성이 학살을 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에는 비판적이다.[3] 본인 역시 기분내키는대로 살인을 일삼는 살인마가 아니다.

게일 시몬의 해석에 따르면 미친 세계의 미친 여자. [4] 자세히보면 세계관이 전부 광기나 부조리에 빠진터라 이런 막장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소냐 본인도 제 정신이라 볼수 없는 짓을 많이 하고 다닌다. 레드 소냐: 버서커에선 자신에게 수작을 부리려던 남자의 손을 잘랐는데, 이 남자가 도시의 지배자의 혈육이라 야생동물과 싸우다 죽게 될 처지에 처한다. 하지만 자신이 싸우게 된 곰이 어려서 자신이 구해준 곰이란 것을 알게 되자 곰과 탈출. 그러나 곰이 죽게 되자 이에 복수한다고 도시 전체에 야생동물을 풀어서 난장판을 만든다. 처음에 자기에게 수작부린 남자는 진작에 죽였고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지배자를 야생동물에게 산 채로 뜯어먹히게 한뒤 시민들이 동물들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뒤로 하고 떠난다.

캐릭터의 복장만 보면 뭔가 노리고 만든 팬서비스 캐릭터같은데, 2005년부터 다이나마이트로 넘어간 뒤를 보면 유혈이 낭자하다. 2005년에 파일럿 격으로 나온 에피소드에선 자신을 속여 죽이려던 마을을 전멸시키고 남자들과 한통속이던 여자는 마을의 나무에 묶어서 죽게 내버려두고 떠나버린다.[5] 실제로 레드 소냐 관련 표지를 보면 대부분이 고어한 전투 장면을 그리고 있다. 즉, 실제는 상당히 하드보일드한 캐릭터이다.

게일 시몬이 스토리를 맡은 후로부턴 개그가 많아졌다. 한 요리사를 구하러 간 스토리에선 요리사가 온갖 요리법에 대해 썰을 푸는 것을 담담하게 보다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요리법을 얘기하자[6] 이 괴물놈!이라고 부르거나, 육욕(...)을 제어 못하고 그 요리사에게 성관계를 하자고 말했다가 거절당한뒤 삐지질 않나[7], 춥고 배고픈 도중에 웬 살롱같은 곳에 와서 "우왕 좀 쉬어볼까?"했다가 돈없다고 쫓겨난뒤(...) "누구도 날 지배할순 없어! 내 욕망일지라도!"하면서 정신승리를 하는등... 심지어 자기를 "만인의 이상형, 레드 소냐" 라고 부른다(...)

다이나마이트에 판권이 있는 여성 캐릭터들의 팀업 코믹스인 The Swords of Sorrow에선 데자 토리스, 뱀피렐라와 함께 3대 주인공이다.

첫 등장은 사막에서 탈수로 죽어가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2016년도부터는 노출도를 줄인 새로운 복장을 선보였는데, 비키니 복장이 유명하긴 해도 사실 의외로 여러가지 복장을 입은 터이고, 새로운 복장도 일단 멋은 있다는 평가.

2 영화

1985년판 영화 포스터

브리짓 닐슨이 주연한 영화가 있지만 진짜 막장 영화로 흥행과 비평 모두 쫄딱 망하고 골든 라즈베리 최악영화상 후보까지 올랐다. 하지만, 원작 코믹스는 여러가지 상까지 받은 괜찮은 작품이니 오해 말도록.

리메이크가 미뤄지다가 결국 판권과 재정문제에, 레드 소냐역이였던 로즈 맥고완의 큰 부상으로 포스터만 나온 채 취소되고 말았다.

원작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TV에서 틀어주었기 때문에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떤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던 신전이 습격당하고 그곳을 지키는 여사제들이 몰살당하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사실 이 여사제들이 전부 검술에 통달한 투희들이라 처음에 습격당했을땐 오히려 악당들을 베어죽이고 거의 밀어붙이기까지 했는데 후방지원부대가 뒤에서 기습을 거는 바람에 당했다. 제대로 싸웠으면 몰살당하는건 악당들쪽이었을 듯. 보통 사제층은 갈려나가는게 일상인 클리셰를 깨는 나름대로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여사제들의 지휘관이 레드 소냐의 친언니였는데 죽기전 중요한 물건을 되찾아줄 것을 동생에게 유언으로 남겨서 그걸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게 영화의 스토리.

코난으로 유명하던 당시의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이 레드 소냐 영화에도 등장해서 레드 소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로드 칼도어(Lord Kalidor) 역을 맡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코난 시리즈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 영화에서 슈워제네거가 맡은 역은 코난과는 전혀 상관없다. 원래는 진짜 코난, 그것도 이미 자기 나라를 세워 왕이 된 코난으로 슈워제네거를 등장시킬 예정이었지만 판권 따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른 캐릭터로 출연시켰다는 얘기가 있다. 과묵하던 코난과는 달리 다소 유머러스한 성격이다. 하지만 외형이 결국은 코난(심지어 배우도 동일인이니...)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코난을 연상시키는건 어쩔 수 없다. Nostalgia Critic은 레드 소냐 영화 리뷰에서 대놓고 '로드 칼도언지 뭐시긴지 아무튼 코난'이라 불렀다. (물론 영화광인 NC가 몰라서 그랬다기 보다는, 코난과 별반 다르지 않은 캐릭터성을 까려 한 것이다)

참고로 상기한 영화처럼 코난과 무지 많이 엮인다. 둘 다 야만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라 그런듯... 실제로 둘은 캐릭터성이 비슷하다. 다만 이 때문에 둘의 설정이 혼동되는 등의 문제도 있는데. 코난은 마을이 공격당하고 부모가 죽거나 한 일이 없다. 그건 레드 소냐의 스토리이다...다만 코난 더 바바리안 영화에서는 마을이 공격당하고 부모가 죽임 당하는 일을 겪는다. 코난 자신도 노예로 끌려가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여하튼 만화 제작자들도 둘이 비슷하다는걸 인지하는지 왜인지는 몰라도 레드 소냐 시리즈의 악역인 타르샤 둠이 코난 영화의 악역으로 등장한다.

여담으로 디아블로 3에서 여성 야만용사의 이름이 소냐다 (...) 남성 야만용사의 이름은 케르 (Kehr)
  1. 오스만 제국의 침공을 받는 쉴레이만 1세 시절의 유럽을 바탕으로 한 작품. 이 작품에서 레드 소냐는 우크라이나계 여성 암살자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레드 소냐는 그 유명한 휴렘 술탄의 여동생이라는 흠좀무한 설정이 붙었다.
  2. 다소 OME(...)스러운 비주얼이다. 아무래도 살집있는 덩치 큰 아줌마이다보니
  3. Red Sonja: Raven이라는 스토리에서 같은 여신의 가호를 받은 레이븐이란 여전사가 소냐와는 달리 남성은 그 누구든 살해하는 막장행보를 보이자 막으려 했다. 여기서 소냐는 레이븐에 의해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은 여성을 만나 레이븐을 막을 것을 다짐한다. 그렇다고 레이븐을 죽이려 든 것은 아니고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니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며 풀어준다
  4. 인터뷰에서 "여신에게 선택을 받았다는데, 그게 과연 꼭 진실이라고 얘기할순 없다"며 소냐가 충격에 미쳐버린 것이 아니냐는 늬앙스를 풍겼다
  5. 이 여자는 나중에 석궁을 배워 소냐에게 복수하려 하고 거의 성공하지만, 석궁이 빗맞은 덕분에 사로잡혀 죽게된다. 그리고 소냐는 이 여자를 전혀 기억못했다
  6. 요리를 위해 고기를 술에 담궜다. 음식보다 술을 좋아하는 소냐는 이를 보고 술을 망쳤다며 거하게 분노.
  7. 소냐는 이때 2주동안 모든 남자들에게 성관계를 거절 당했다. 이유가 냄새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