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Rhodes Electric Piano
팝송이든, 게임음악이든, 애니음악이든 어디서 한 번 쯤은 들어봤을법한 바로 그 소리.
1942년 해럴드 로즈(Harold Rhodes)에 의해 발명된 전기 피아노. 부상당한 병사들이 병상에 누워서도 연주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고 한다. 이후 펜더사에 합류하면서 펜더 로즈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다.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Tone Bar라고 부르는 소리굽쇠를 때려서 발생하는 진동을 일렉기타의 싱글코일 픽업과 유사한 픽업을 통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이를 증폭하여 소리를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건반의 개수만큼 다른 음 높이의 Tone Bar와 함께, 건반의 개수만큼 픽업이 장착되어 있으며, 신디사이저가 아니다. 일렉트릭 기타와 같은 일렉트릭 악기(전기악기)로 봐야 한다.
소리의 특징은, 어택이 날카로운 동시에 은은하고 부드러우며 매우 특징적인 소리를 낼 수 있다. 신디사이저처럼 자유롭게 음색을 변화시킬 수는 없으나, 소리굽쇠에 수직으로 배열된 픽업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으로 음색에 변화를 줄 수 있다[1]. Tone Bar와 일직선으로 배치하면 배음이 풍부한 소리를, Tone Bar에서 살짝 어긋나게 배치하면 배음이 살짝 줄면서 저음이 풍부해지는 소리를 낼 수 있다. Hammond B3 전자 오르간이나 Wurlitzer, Moog 와 같이 소리 하나만으로 하나의 음악 스타일을 대표할 수 있는 강력하고 대중적인 악기이다.
대중음악에서는 1960년대를 거치면서 록이나 알앤비, 소울, 퓨전 재즈, AOR 계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온갖 음악들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허비 행콕, 스티비 원더, 더 도어즈등의 실험적인 키보드 덕후(...)들. 1991년 마지막 모델이 발표되고 96년즈음 생산이 중단되었으나, 2000년대 초반 디안젤로와 에리카 바두등이 네오소울 붐을 일으킬 때 즐겨 사용되며 재조명받기 시작했고, 펜더사는 2007년 이 악기를 재생산하기에 이르른다. 2000년대 복고열풍의 수혜를 제대로 받은 예.
이베이등을 통해 지금도 옛날 모델을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발매 당시만 해도 뛰어난 휴대성과 신뢰성으로 널리 사용되던 상황과는 달리, 지금에 와서는 엄청난 무게와 대체부품의 부재, 비교적 낮은 신뢰성 등에 의하여 이래저래 혼자 집에 들여놓고 고쳐가며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악기가 되었다. 다만 특유의 개성있고 영롱한 소리는 여전히 인기가 많아서 신디사이저 패치 또는 가상악기 라이브러리에서 제외되는 법이 없다.
비마니 아티스트 중에선 TOMOSUKE가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거의 매니아 수준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