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메뚜기

로키산메뚜기
Rocky Mountain locust이명 : 로키산맥메뚜기
Melanoplus spretus Walsh, 1866[1]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메뚜기목(Orthoptera)
메뚜기과(Acrididae)
멜라노플루스속(Melanoplus)
로키산메뚜기(M. spretus)


삽화

1 개요

로키산메뚜기 혹은 로키산맥메뚜기는 북아메리카에서 서식메뚜기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의 '밑들이메뚜기'와 가깝다.

평균적으로 25mm-30mm의 크기를 갖는 흔하고 평범했던 메뚜기. 로키 산맥의 동쪽에서 자주 발견되며 대개는 높고 건조한 곳에서 서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몬태나 주에서부터 콜로라도네브라스카에 이르기까지 미국 서부에서는 그야말로 없는 곳이 없었다. 뭐 이름에도 들어가는 로키 산맥이 워낙 크긴 하다. 물론 캐나다에도 있었다.

2 미주에서의 악명

미주에 처음 백인들이 쳐들어가 강제로 땅빼앗아가며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백인들은 이 로키산메뚜기의 존재를 전혀 몰랐고, 별 생각 없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던 개척민들의 농경지를 습격하면서 개척민들의 땅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로키산메뚜기는 식물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먹을 수 있었고, 심지어 이들은 철새처럼 대규모 이동을 하는 습성을 갖고 있었다. 서식지의 식물을 모조리 먹어치워 땅이 황폐화되면 무리를 이끌고 좀 더 비옥한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당연히 개척민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농경지는 혹독하고 건조한 고지대에서만 살았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곳으로 보였을 것이다.

로키산메뚜기는 1873년부터 1877년에 이상 범람을 보여 농경지를 습격했고 약 2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말이 2억 달러지 당시에는 아직 달러 금화가 멀쩡히 통용되고 있을 시기였으므로 현대의 물가로 환산하면 훨씬 큰 것이다.[2] 이들의 한 무리는 198,000평방마일을 뒤덮을 수 있었으며 이는 콜로라도 주 전체 크기의 2배정도의 크기였다. 해당 무리는 12조 5천억마리의 메뚜기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2700만 톤의 무게를 갖고 있다고 추정되었다. 종 전체가 아니다. 무리 하나가 그 정도였던 것이다! 1800년대 말 미 서부를 배경으로 한 초원의 집을 보면 그 무시무시함이 잘 묘사되어 있다.

서부에 아포칼립스를 일으킨 이 로커스트떼는 갑작스럽게 사라졌는데 이후 로키산에서 발견된 메뚜기 사체로 이루어진 지층이 이들이라고 추정된다. 즉 로키산의 추위에 얼어죽은 것.

3 현재

그딴건 없어져 버렸다.

이 위엄찬 메뚜기떼는 멸종해버렸다. 위에 설명된 1877년의 재앙이 있은 지 불과 30년도 안되어 멸종해 버렸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개체가 수집된 것이 1902년. 북미 대륙에 백인이 쳐들어가 미국이란 나라를 세운지 100여년 만의 일이다. 예전에는 무리를 이루지 않고 고독생활을 하면서 일부는 남아있을 것이란 것이 정설이었으나 남아있는 표본과 DNA를 비교해 본 결과 현재는 멸종으로 보는 게 대세. 멸종의 원인으로는 산란지인 강둑, 평원지대를 메우고 개간하는 공사 등으로 인한 서식지의 파괴라는 설이 유력하다. 아니 인간들이 잡아먹고, 분쇄기로 갈고, 태워보기도 했는데도 도저히 답이 안 나와 곤충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덤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갈매기들이 신나게 잡아먹기도 해서 갈매기를 기념하는 동상을 세워줬다고 한다.[3] 게다가 당시에는 불도저조차 없었다. 일일이 인력으로 강둑을 메우고 농경지를 파서 전멸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 많던 메뚜기가 산란지역의 파괴로 단 한마리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이 벌레 멸종을 두고 모기도 사람이 노력하면 멸종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 이 메뚜기는 이름을 봐도 미국 및 캐나다에서만 살던 벌레이기에 사람이 노력하니까 멸종이 가능했을 뿐. 남극에서부터 사막까지 전세계에 모조리 퍼져있는 모기를 멸종하자면 전세계 인류가 나서야할 판국이라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뭔가 모기는 이미 인간세상에 적응해버린듯한 기분도 들고 말이다.

4 관련 항목

  1. 라틴어로 'spretus'는 '멸시', '경멸'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얼마나 꼴보기싫었으면
  2. 당시 1달러 금화를 현대의 달러로 환산하면 약 30달러라고 한다. 1달러를 1000원으로 계산해도 무려 6조 원(…). 환율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으므로 대락 참고만 하자.
  3. 1980년대에 나온 동물의 세계라는 책자에 나온 사례이다.지은이는 미승우. 이 사례는 로키산메뚜기가 아니라 떼를 짓는 여치인 몰몬 크리켓(mormon cricket)이다. 이 종류는 아직도 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