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떼지어 다니는 메뚜기목
蝗蟲
Locust
1.1 개요
메뚜기목의 풀무치같은 떼지어 다니는 메뚜기의 한자어. 사진같이 날아서 이주하기 때문에 비황(飛蝗)이라고도 부른다. 날개 없는 약충 시기부터 떼 짓는 종도 있다. 이놈들은 행진한다. 영어로는 로커스트(Locust), 순우리말로는 누리라고 한다. 이게 날뛰는 상황은 locust plague라고 부른다.
메뚜기의 알이 무슨 이유에서인가 부화율이 높아져 수가 많아지면 메뚜기 무리가 생기고, 그 무리가 또 다른 메뚜기 무리를 부르는 식으로 개체 밀도가 매우 높아진다. 이렇게 서로 접촉이 잦아질 지경에 이르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날개가 길어지고 뒷다리가 짧아지는 신체적인 변화를 보이며 식욕도 자신 몸무게의 2배 가까이로 불어나[1] 가는 길마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는데 이를 '황충'이라 칭한다.
국내서는 이동성 메뚜기인 풀무치(Locusta migratoria)가 대표적인 황충이지만 다른 종도 얼마든지 황충으로 변신할 수 있다. 영어사전에서는 벼메뚜기(Oxya chinensis sinuosa)를 로커스트[2]로 잘못 싣는 오류를 범한다.
등장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엔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해서'라는 설 도 있다. 즉 농사로 인해 곡물이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자라면 그걸 배불리 먹은 메뚜기들이 알을 잔뜩 낳고, 그 알들이 부화하면서 위에 말한 대로 호르몬 변화로 황충이 된 다음 전에 왔던 맛집 찾아오듯 농경지를 덮친다는 것. 결국 또 인간이 문제.
다행히 이 황충으로 변한 메뚜기들은 알을 좀 적게 낳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1.2 피해
굶주린 황충떼가 지나간 자리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해서 농사에 치명적인 존재다. 중국, 한국 등지의 역사에도 자주 나오는 대표적 병충해. 요괴가 아니라 실재하는 곤충이나 엄청난 무리로 산과 들의 풀을 다 먹어치우며, 심지어 사람이나 가축을 해치는 때도 있어 옛날엔 요괴나 요수로 분류하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메뚜기이니 주식은 곡식이라 진짜 요괴마냥 다른 생물을 주식으로 삼아 덮치진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수가 돌아다니는 데다가 딱히 사람을 무는 것도 거부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정말 피해를 볼 수 도 있다.
성경 출애굽기에 이집트를 덮친 10가지 재앙 중 하나로 묘사했고, 덕분에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선 하토르 신의 힘으로도 로커스트가 등장.
일본에는 19세기~20세기 초까지 홋카이도에서 나왔다는 기록 및 증언이 있다. 그러니까, 아이누를 밀어내고 초기에 홋카이도를 개척하던 시기인데... 백성귀족 2권에 대략적으로 나오는데 개척단의 일화가 참 안쓰럽다. 메뚜기 떼는 식물 소재인 건 뭐든, 심지어 입던 옷까지 다 먹어치운다. 그런 놈들이 여름에 쳐들어와서 기껏 심어놓은 농사를 조져버리더니, 가을에 1번 더 쳐들어와 그나마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걸 싹싹 훑어버린 뒤 이듬해 다시 쳐들어왔다. 놈들이 또 왔다는 기록 아래의 새하얗게 불탄 개척단 대장의 표정이 그 절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개척단은 그 지옥도를 용케도 견뎌내고 기어이 개척을 이뤄낸다.(...)
대발생에는 오래 버려둔 광활한 공터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근현대 시기 국내에서는 대형 메뚜기목의 생물종이 대량 발생하는 일이 드물지만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황충의 피해가 나오는 부분이 있기에 사실 아주 발생을 안 한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2005년 경부터 몸길이 30~50mm급의 대형 갈색여치가 수백 수천마리씩 대량으로 나타나 농가에 피해를 준다. 특히 2013년에는 경북지역에 제한적으로 발생하던 갈색여치 피해가 전국적으로 퍼져 공중파 방송이 보도할 만큼 문제이기도 했다.('갈색여치' 전국 확산... 방제 당국 비상)
2014년엔 수십억 마리로 추정하는 풀무치 약충 떼가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에 나타나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다. # 하지만 친환경 방제작업으로 2일만에 방제에 성공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이집트와 마다가스카르에도 나왔다고.
약 12조 5천억 이라는 크고 아름다운 무리를 지어 당시로서 약 2억달러 현재가치로는 6조원 정도의 피해를 낸 메뚜기 무리도 있었다. 더 중요한건 "있다" 가 아니라 "있었다" 라는 것. 인간이 30년만에 12조마리나 되는 메뚜기를 멸종시켜버리는데 성공. 자세한건 로키산메뚜기 항목 참조.
뭔가 워크래프트의 영웅이 떠오른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서 그냥 좀 귀찮은 재난 정도로 경험했던 꼬꼬마들은 뉴스에서 실제로 무한의 군세를 뽐내는 황충떼를 보고 기겁을 했다 카더라... 게임에서도 홍수, 역병과 동급인 국가적 재난이니 결코 작은 재난은 아니다.
1.3 대책
한번 발생하면 궤멸적인 피해를 낳기 때문에 FAO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막심한 지역인 아프리카 중북부, 중동, 이란, 아프가니스탄에 지역의 정보는 로마에 있는 (Desert Locust Information Service, DLIS)에서 모니터링 해 왔다. 70년대부터 모니터링 잡지를 발행했었고 90년대 이후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인 Locust watch에서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제 시기, 날개가 없는 약충일 땐 방제가 쉽게 가능하지만 하루에 수십Km를 날아다닐 수 있는 성충은 방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해남군 산이면 대발생도 약충 시기라서 2일만에 방제에 성공한 것. 뉴스를 보면 종령 약충이 많았으며 일, 이주일 정도만 늦었어도 속수무책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2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괴물
최후의 날이 가까웠을 때 무저갱에서 뛰쳐나오는 전갈꼬리 달린 메뚜기다.[3] 내 꼬리맛을 봐라! 아바돈(아폴루온)이라는 이름의 대장이 있다.
3 악튜러스의 몬스터
말의 머리에 인간 몸통이 달린 몬스터.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괴물을 단순하게 디자인한 몬스터이기도 한다. 체력은 얼마 안 되지만 BP가 1만대이며, 상당히 강력하고 보기 드물다.
경험치가 꽤 많기 때문에, 출입구 주위에 황충과 세이브 포인트가 있는 맵에서 경험치 노가다를 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4 아키 블레이드에 등장하는 몬스터(?)
황신이 부리는 벌레 떼를 가리킨다. 메뚜기랑 별 차이는 없는듯. 구체적인 면에서는 차이는 많은거 같지만...모티브는 암만봐도 1의 그 황충이지만 한자가 다르다.- ↑ 대량으로 증식하면 결국 개체간 먹이경쟁이 심화되는 대신 각 개체에게 천적으로부터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따라서 먹이확보를 위해 먼 거리를 비행할 필요성은 늘어나지만 재빠른 도약의 필요성은 줄어드므로 날개는 발달하는 대신 대신 뒷다리는 덜 발달되어도 되고 또한 그만큼 이동에 큰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므로 식욕도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 메뚜기 자체를 Locust라고 부르기도 하고, 대형종 메뚜기나 위에서 본 것처럼 떼지어 날아다니는 메뚜기를 통틀어 Locust라고 한다.
- ↑ 메뚜기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기괴한 모습으로 성경에 묘사되어 있다. 몸은 말에 갑옷을 둘렀고 사람의 얼굴에 여자같은 긴 머리털과 사자와 같은 송곳니, 엄청난 소리를 내는 날개에, 괴물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솔직히 저것들 합치고 나면 대체 어디가 메뚜기 닮은 거냐고 하고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