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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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악의 주가조작 사건

1 사건의 발단

원래 루보라는 회사는 자동차 등 온갖 동체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하는 작은 기업이었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2006년 3/4분기(7월 ~ 9월) 기준 매출액은 54억원, 영업이익은 2억 2천만원 적자를 기록했던 별 볼일 없는 회사였다. 회사의 주식 수는 990만주 수준으로 최대주주나 최대주주 가족의 지분이 40%를 넘고 나머지는 소액주주 지분이었다. 2006년 10월 1일 기준 주가는 1185원.

작전세력들은 이 회사에 주목하고 주식을 매집하기로 모의했다.

2 주가조작의 진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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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차 부양기(2006년 10월 ~ 11월)

2006년 10월부터 작전세력들은 루보사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작전세력엔 제이유 그룹 부회장 쪽과 몇몇 세력이 연합해서 3명이 총책을 맡고 3개의 상호저축은행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그리고 여러명의 트레이더를 끌어들여 실무를 하기로 했다.

주식 매집이 시작되면서 루보사의 주가는 1185원에서 2000원까지 상한가를 딱 2번 치면서 거의 하락 없이 쭉 올라갔다. 매일 2~5%의 상승이 지속되는 것이었다. 이례적인 형태였다. 보통 주가조작은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올라가기 때문. 한국거래소에서는 이 때부터 수상한 조짐을 느끼고 루보사에 조회공시를 여러번 요구했으나, 그 때마다 루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 없음이라고 답했다.

2.2 제이유 그룹 회원 동원(2006년 12월 ~ 2007년 1월)

주가조작 작전의 총책 중 한 명인 제이유 부회장은 자신의 제이유 조직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제이유 회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거기서 자신의 계좌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회원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퍼뜨려서 제이유 회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여기서 골때리는 문제는 제이유 회원들의 주식계좌에 대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지급하지 않아 돈을 찾을 수도 없고 주식을 팔 수도 없게 만들어 버린 것. 게다가 이 회원들의 주식계좌를 루보 주식을 매집하는 트레이더한테 맡겨버렸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루보사의 주식은 계속 말라갔다. 중간에 몇번씩 하락이 있기도 했지만(한국거래소에 대한 눈속임용이 나중에 밝혀진다.) 물량부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2000원 하던 주식은 6,600원까지 올라갔다. 이 제이유 자체가 일종의 다단계 사이비 종교의 형태였기 때문에 자신이 주식을 팔 수 없음에도 제이유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서 다른 일반인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래서 작전 조직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3 2차 부양기(2007년 2월 ~ 3월)

이때부터 주가조작 총책 등 작전세력들은 통칭 모찌계좌라고 부르는 차명계좌를 만들어 가지고 있던 루보 주식을 이 차명계좌로 이체시켰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제 주식을 팔 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 루보 주가가 1만원을 넘어가면서 서서히 작전세력들은 차명계좌 주식을 처분하고 있었다.[1] 이 때부터 개미 투자자들이 루보 주식을 같이 사 주면서 거래량이 점증하기 시작했다. 3월 23일 18,488원까지 상승.

2.4 주식 처분기(3월 ~ 4월 16일)

이 때에는 작전세력들이 제이유 회원계좌를 동원해서 샀던 주식까지 모두 처분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처분하면 작전이 드러나기 때문에 개미들이 주식을 사 줄 때 조금씩 팔아치우면서 차익을 챙겼다. 이미 개미[2]들도 이성을 잃고 주식을 사고 있었기 때문에 작전세력의 주식 처분에도 불구하고 4월 16일 주가가 51,400원(38,707원은 유상증자 이후 환산가)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100~200만주 수준. 시가총액이 5,200억원까지 올라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식으로 올라가기에 이른다. 언론들은 이미 우려하고 있었다.

2.5 2007년 4월 16일 오후

이 날 장 마감 후(51,400원(38,707원은 유상증자 이후 환산가)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결국 검찰에서 주가조작임을 한참 전에 알아서 세력들을 소환하고 주식계좌를 동결했음이 알려졌다. 잘 하는 짓이다 1,250원이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L사라는 문구에서 모든 개미투자자는 이 주식이 루보임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2.6 대폭락

그 다음 날부터는 말할 필요 없다. 연일 하한가 직행. 단 한 달만에 3000원대로 내려가더니 2007년 10월 17일에는 2천원대로 돌아갔다. 오른만큼 떨어진 셈이다.

2.7 주가조작 이후

2007년 6월 루보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국 이전부터 다단계 사기그룹으로 찍혔던 제이유그룹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그룹 자체가 해체되었고, 개인투자자들의 눈덩이 손실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모든 돈을 다 잃고 나서야 이 회사가 이런 회사였구나 하는 걸 알았다고.

3 결과와 교훈

결국 주식시장에서 늘 있어 왔던 주가조작이나 사기, 협잡의 한 예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사태가 일으켰던 파장은 너무 컸다. 한국거래소에선 이 이후로 모든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고, 이 주식에 낚여서 엄청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 중 진짜로 한강에 뛰어든 사람도 많다.

이 사태로 인한 교훈(?)은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급등주에 올라타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켜라는 원론적인 것이었다. 잠깐의 방심이 크나큰 손실로 이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재무제표 조작은 물론 회사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는 악질적인 경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출까지 동원해 욕심에 눈이 멀어 뛰어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건이다. 코스피건 코스닥이건, 지속적인 이윤을 내며 성장하고 장기간 존속할 수 있는 회사인가? 하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함부로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4 오늘날의 루보

홈페이지

회사 경영상태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루보 자체는 아직 살아있다. 주식 총수는 2배 가량 늘었지만 가격은 당연히 1,000원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으며, 대형 포탈의 증권 항목에선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종종 이어지고 있다. 간혹 가격에 혹하는 초짜들과 앞으로 오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정말로 예전 가격만큼 오르면 해외토픽 근데 요즘도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갑자기 폭등하기도 한다. 2015/06/05일 종가 6,800원 8년만에 주가조작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봐도 세력들이 잡고 흔드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사명이 '썬코어'로 바뀌었고 그 유명한최규선회장이 이를 인수하였다. 전기차 관련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여담으로 루보 사태가 벌어지던 때의 건물과 지금의 건물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바뀌었다.(...)

2015년 7월 22일. 사명이 썬코어로 바뀌었다.

2016년 10월 17일을 기준으로 주가가 6200원을 찍었다.

5 참고항목

  1. 위의 항목에도 있지만 이미 1000원 하던 시절부터 주가를 끌어올려 왔다.
  2. 개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