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 슈피겔만

실존했던 인물이자 의 등장인물.

블라덱 슈피겔만아냐 슈피겔만 부부의 장남이자 아트 슈피겔만의 형. 아트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죽었기 때문에 아트는 직접 본적은 한 번도 없다. 사진으로만 봤을 뿐.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태어나서 갓난아기일 때 아버지인 블라덱이 폴란드군 소속으로 종군했고,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왔을 때 블라덱이 안아주자 리슈는 발버둥을 쳤는데 쇠단추가 너무 차가워서 그랬다고 한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불행하게도 태어나자마자 유대인 탄압이 시작되었다. 게토에 있던 시절, 블라덱의 친구와 함께 리슈를 믿을 수 있는 폴란드인의 집에 맡기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는 아냐를 비롯해서 리슈의 외가인 질버베르그 가문에서 결사반대해서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친구와 친구의 아내는 모두 살아남지 못했지만 폴란드인에게 맡겨뒀던 그 아들만은 무사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과 아내가 살고 아들이 죽은 블라덱과는 반대.

결국 홀로코스트가 본격화되면서 시절에 블라덱이 데리고 있기에 위험해지자, 아냐의 언니이면서 남편 볼프의 삼촌 페르시스가 유대인 공동체의 요직에 있어서 비교적 지내기 안전했던 토샤에게 맡겼다. 그러나 게토의 폐쇄가 결정되면서 페르시스가 즉결처분되고, 그녀도 아이들과 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아이들과 리슈와 함께 목에 걸고 있던 독약으로 자살한다. 블라덱과 아냐는 게토가 완전히 폐쇄되고 숨어 지내던 시절에 이 소식을 들었으며, 이 때부터 아냐의 PTSD가 본격화된다. 게토 초창기 리슈를 보내자는 제안에 제일 반발한 게 아냐였기 때문.

매우 영특한 아이였던듯. 귀엽기만 하던 어린 시절에 죽어버렸기 때문에 블라덱 부부에게는 이상적인 자식의 이미지만 남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그를 기억하게 된다. 어느 정도였냐면 아트의 방에 리슈의 사진을 걸어두기까지 했었을 정도. 아트의 사진은 없었는데, 이유는 아트는 살아있으므로 사진이 필요없으니까(...)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아트는 내심 비교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아티는 "형은 의사가 되었을 거고 부유한 유태인 여자와 결혼했을테니까"라고 자조하는데, 이 얘기를 아내에게 하던 중 "사진 속의 형과 경쟁을 하다니...으스스하지!"라고 말했다.

슈피겔만 부부는 전쟁이 끝난 후 리슈가 죽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온 유럽 고아원을 다 뒤진다. 마지막까지 첫 아들을 잊지 못 했는지, 의 마지막 장면은 블라덱이 몸이 아프고 피곤한 상태에서 침대에 누우며 아티를 리슈라고 부르는 장면.

만화 쥐 2권의 맨 첫 장을 펴보면 알 수 있지만, 아트 슈피겔만은 쥐 2권을 자신이 한번도 보지 못한 형, 리슈에게 헌정했다(1권은 어머니 아냐에게 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