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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홀로코스트 그래픽노블의 전설
미국의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1992년 퓰리처상 수상작. 원제는 독일어로 쥐를 뜻하는 Maus. 발음은 영어의 mouse와 같다. 작가가 자신의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유대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겪은 고통과 생활상을 다루었으며, 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현실과 유대인의 모순적인 행동방식도 꼬집었다.[1] 90년대 중순에 씨네21에서 남벌을 리뷰하면서 문제가 많은 걸 짚으면서 같이 견줘 이야기한 게 바로 이 작품이었다.[2]
1994년 국내에도 출판됐지만, 아직 만화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던 시절이라서 쥐를 소장해 책장에 꽂아 두고 있던 중고등학생들은 숱한 봉변을 당했다. 반면 이 작품 덕분에 만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진 부모님들도 계실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다. 국내판의 번역 상태는 지명 표기나 출판 시기 특유의 예스러운(...) 표기[3]등의 자잘한 오류가 보이긴 하지만 대체로 좋은 수준. 꽤 잘 다듬어진 구어체 번역이 눈에 띈다. 물론 치명적인 번역 오류도 꽤 있는 편.
2권 2장에서 상담을 받는 부분에서 "아, 사무엘 베케트가 이렇게 말한적이 있어요…(중략)…어쨌든 그는 그렇게 말했죠.(Uh-huh. Samuel Beckett once said……On the other hand, he SAID it.)" 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앞에서 파벨이 '죽은 희생자들이 말 할 일이 없으니, 우리가 뭐라고 말할 문제가 못된다'라는 부분과 연계되어 "그런데, 사무엘 베케트도 결국은 뭐라고 말을 한 셈이군요."라고 번역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말을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도 결국은 말로 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았듯이 침묵을 지키면 전달되는 것은 없다는 뜻이라는 것[4]. 그러나 이대로 번역했을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파벨의 "그의 말이 옳아요. 당신 책에 포함시켜도 되겠군요. (He was right. Maybe you can include it in your book.)" 와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서의 He는 분명히 베케트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 그러니까 파벨은 아트가 의도한 속뜻까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대답한 것이다(...). 따라서 해당 부분은 아트와 파벨 둘 사이의 대화를 단어들이 구성하는 의미 그대로 읽히도록 배치하여 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한편 아트의 말했죠(SAID)를 일부러 굵게 씀으로써 독자들은 아트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가 있음을 알아챌 수 있도록 중의적 표현을 사용한 장면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국내판 번역 역시 이 부분을 볼드체 처리하는 것[5]으로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사실 의미를 제대로 살렸더라도 앞뒤 흐름이 안 맞아서 따라가려 했다고 보아야 한다. 전혀 오역이 아니라는 이야기. 오히려 숨은 의미를 강조하여 앞 문장을 번역할 경우, 뒤에 따라오는 파벨의 답변으로 인해 문제의 장면은 동문서답식의 부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어버린다. 사실 He was right만 없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결론은 파벨이 잘못했네.
죠 사코의 팔레스타인,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와 함께 세계 3대 르포만화로 꼽힐 정도로 만화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2011년 10월, 첫 단행본 발매 25주년 기념으로 합본판과 함께 MetaMaus: A Look Inside a Modern Classic가 출간되었다. 작품의 코멘터리가 CD로 담겨져 수록되어 있다. 합본판은 2014년 6월 20일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좀 왔다갔다 하던 면이 강하던 번역들이 좀 수정되었다.
명성 때문에 영화화나 애니화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작가가 거절했다고 한다.[6]
2 줄거리
현재[7]와 과거[8]가 교차되어 전개된다. 요약하면 준수한 청년의 처절한 지옥 생존기와 정신붕괴 과정(과거) + 몸도 마음도 병든 괴팍한 늙은이가 주위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이야기.(현재)
또한 아우슈비츠의 생활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9][10] 그 중에 살짝 자신과 부모의 대립, 그리고 비유적 표현 등등을 섞어 더욱 사실적이다.
2.1 각 장 구성
- 1부 : 아버지에게 맺힌 피의 역사
- 프롤로그 - 단 한 장. 아티가 어릴 적에 친구들과 같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줄이 끊어져 뒤쳐졌지만 친구들이 먼저 가버려서 울며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친구? 네 친구들 말이냐? 걔들과 일주일 동안 먹을 게 아무것도 없는 방에 갇혀 보면, 그 때는 친구란 게 뭔지 알게 될 거다."
- 라며 작품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말을 한다.
- 1장 : 호남자 - 전쟁 전, 소스노비에츠에서 아냐 질버베르그와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 루시아 그린버그의 스토커짓(…)도 포함되어 있다.[11]
- 2장 : 신혼 - 나치당 집권 후 전쟁 발발, 징집되기까지의 이야기. 말미에 블라덱의 백내장 이야기도 나온다.
- 3장 : 전쟁포로 -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전선에 나갔다가 포로가 되고, 포로 생활 이후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
- 4장 : 올가미 조여지다 - 게토에서의 이야기. 소제목이 말하듯 블라덱의 장인 친구 4명이 목이 매달린 채 거리에 전시되는 대목이 있다. 스타디움 이후의 이야기는 말라가 해준다.
- 5장 : 쥐구멍 - 아우슈비츠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벙커를 만들고 생활하는 이야기. 현재편에 지옥 혹성의 죄수가 삽입되어 있다.
- 6장 : 쥐덫 - 벙커에서 나와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폴란드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이야기.
- 2부 : 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됐다
- 1장 : 마우슈비츠[12] - 아우슈비츠 초창기의 이야기.
- 2장 : 아우슈비츠 : 시간은 흐른다 - 블라덱이 사망한 후 '쥐'를 집필 중인 아트 슈피겔만의 자전적 내용 & 아우슈비츠 생활 후반기. 여기서 가스실에 대해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 3장 : …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됐다… - 끝장을 당하기 위해 아우슈비츠에서 독일의 다카우 수용소로 끌려가는 행군을 당하는 이야기.
- 4장 : 구원되다 - 종전 후 독일군에 의해 끌려다니다 빠져나와[13] 민가에 숨어 있다가 미군에게 발견되어 그들과 생활하는 이야기.
- 5장 : 다시 아냐에게 - 독일을 벗어나 폴란드로 귀환, 아냐와 재회하기까지의 이야기.
3 표현상의 특징
가장 큰 특징으로 나라 별로 인간을 다른 동물로 그렸다는 것[14]. 각각 유대인은 쥐, 독일인은 고양이, 폴란드인은 돼지[15] 미국인은 개(그래서 흑인이 검은 개다.),[16] 영국인은 물고기[17], 프랑스인은 개구리[18], 스웨덴인은 순록, 집시는 나방으로 나오고[19], 변장시엔 해당 동물의 가면[20]을 쓰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소련인은 곰으로 묘사되었다고 나왔지만 정작 소련인은 나오지 않았다.[21] 이스라엘 유태인은 '두더지로 할까?'라는 게 언급되긴 하는데 작중에 이스라엘인은 나오지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이스라엘에 사는 블라덱의 동생 피넥 슈피겔만이 사진으로 등장한건데 작화상의 문제인진 몰라도 그냥 쥐로 보인다. 그외에 이스라엘 유태인은 뭘로 그릴거냐는 언론인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바로 이스라엘인인듯.
그리고 1권 초반 블라덱과 아냐가 여러나라에서 사람들이 오는 요양원에서는 토끼나 두꺼비같은 다른 동물도 나오지만 국적이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독일에서 자기를 숨겨준 독일인 여인과 결혼한 유대인이 나오는데, 그 둘 사이에 난 아이들은 고양이 줄무늬가 있는 쥐로 그려진다.
언론에서는 '고양이와 쥐를 통하여 일종의 억압구조를 형성하려고 하였다'라고 하며 호평했다. 유태인을 쥐로, 폴란드인은 돼지로 표현하는 방법이 제3제국의 프로파간다 영상물의 단골 표현법과 일치하여 비판받았는데, 2권 뒤 인터뷰에 따르면 이건 작가가 일부러 선택한 방법이다.
한국판에는 2권 끝에 쥐의 작품상의 특징 등을 번역하여 수록해 놓았다. 언더그라운드적이거나 실험적인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일반적 만화 배열 구조가 아니라 다소 변형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1권에서 나치 경찰이 천장에 은신해 있던 블라덱 슈피겔만과 그 동료들에게 거기 있는거 다 아니 빨리 나오라고하는 장면에서 대표적으로 활용[22]되었다.[23]
4 등장 인물
4.1 현재
- 아트 슈피겔만(=아티)
- 블라덱 슈피겔만
- 말라 슈피겔만
- 프랑소와즈 : 아티의 아내. 프랑스인이지만 유대교로 개종했다. 그런데 일단 핏줄은 프랑스인이라 쥐로 그릴지 개구리로 그릴지 아내와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프랑소와즈 본인이 '남편이 쥐면 나도 쥐'라고 주장하여
랍비 쥐의 적절한 주술로 변신시켜서쥐로 그려진다. 시아버지에게 동정적이고 어떤 때는 자기 남편보다도 더 효성스럽지만[24], 시아버지의 인종차별적 발언엔 불쾌감을 표시한다. - 파벨 : 정신과 의사이며 아티의 주치의. 그 역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아티의 말에 의하면 "그와 얘기하고 나면 항상 마음이 편해진다." 2부 2장에서 아티의 상담을 해줄 때 함석장 장면에 대해 조언을 주는 등 아티를 돕는다. 이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이 일종의 액자 형식 구도이기 때문에 아티와 함께 '쥐 가면을 쓴 사람'으로만 등장한다.
- 카프 내외(카프 씨, 카프 부인) : 블라덱 옆집의 유태인 부부. 블라덱과 비슷한 나이로, 아티에게 "네 아내도 물론 유태인이겠지?"라 묻는 등 전형적인 유태인식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말라가 집나간 동안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아티를 반강제로 초대한다.
- 아티는 블라덱에게 "말라는 가출했지만 옆집 부부가 신경써주고 있다"라고 들었지만, 그 말을 전하자 부부의 반응은 "(한숨)…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든?"이다. 그러더니 아티를 한참 붙잡고 "아버지 모시고 살려고 데려가러 온 거지? 그치?", "너네 아버지가 돈 가지고 말라를 달달 볶더라"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이 풍기는 '자 어서 블라덱을 데려가, 아무도 말리지 않아' 포스를 두고 아티는 '저 사람들도 아버질 지긋지긋해한다'고 평한다.
4.2 과거
- 블라덱 슈피겔만
- 아냐 슈피겔만
- 리슈 슈피겔만
- 루시아 그린버그 : 아냐를 만나기 전 블라덱은 이미 루시아 그린버그라는 미녀를 애인으로 사귀고 있었다. 아냐는 루시아에 비해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으나, 블라덱은 점점 아냐의 지성미와 고상함에 반하게 되고 결국 루시아를 찬 뒤 아냐를 선택한다.[25]
- 차인 루시아는 계속 블라덱을 따라다닌다.[26] 위에서 두 번째 사진인 아냐의 사진을 보고 "흥! 참 미인을 두었군요."라고 반어법으로 빈정대는 건 예사고, 블라덱이 가는 곳이면 갑자기 나타나 구애를 해댔다.[27] 결정적으로 블라덱이 일을 보러 나가려고 옷을 입는 중에 갑자기 불쑥 방문하더니 그의 발치에 몸을 내던지고는 다리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매달렸다. 블라덱은 경악해서 자리를 피했고,
나이스보트루시아는 울면서 그 자리에 남았단다. 그런데 그걸로 모자라서 아냐에게 "당신의 은밀한 친구, L."이라는 서명과 함께 블라덱을 비방하는 편지까지 보냈다. 결국 블라덱은 아냐를 힘들게 설득했고[28], 결혼에 성공했다. 이후 루시아 얘기가 안 나오는 걸 보면 포기한 모양. 블라덱도 그런 얘기가 떨떠름했는지 "이런 얘기는 책에 안 쓰면 좋겠다만."이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아들 아티는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는 나중엔 이런 이야기가 있어야 사실적으로 보인다면서 그대로 써넣었다.(...)불효자이상하게도 분명 만화의 등장인물인데도 오랫동안 항목에 없었을뿐만 아니라 연적이라 할 수 있는 아냐의 항목에 주로 언급되어 있었다.(...) 지못미나쁜 상사의 주세연이 이 인물을 좋아합니다
- 블라덱의 가족들 : 어찌된 일인지 언급이 잘 되지 않는다.
공기처가인 질버베르그 사람들은 그래도 전쟁 전의 사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블라덱의 가족들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아 있지 않았다.[29] 딱 한 장,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였던 남동생이 찍은 사진이 있지만 그건 전후 이스라엘에서 찍은 사진.- 블라덱의 아버지 : 독실한 유태교 신자로, 광천수 공장을 경영했지만 전쟁 후 나치들에게 공장을 빼앗긴다. 긴 수염을 길렀지만 독일군들에게 잡혀 조롱당하고 수염이 깎여서 이에 대해 크게 분개한다. 이후 다른 식구들과 함께 게토로 끌려갔다가, 딸(블라덱의 여동생)과 그 자식 4명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딸과 떨어질 수는 없다며 자청해서 62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블라덱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즉 러시아가 아직 폴란드를 지배할 때 러시아군에 끌려가 무려 25년간 장기 복무했다고 한다. 당시 러시아에서 유대인들은 시베리아 복무였다고 한다. 그 때 복무환경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스스로 이빨을 14개나 뽑아버리고 의병제대했다. 이에 대한 트라우마로 블라덱과 그의 형을 군대에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 잠도 못자게 하고 먹는 것도 무진장 부실하게 했다는 언급[30]이 있다.
- 블라덱의 어머니 : 암에 걸려 있었는데 이를 모르고 있다가 블라덱이 포로수용소에서 살아서 돌아온 것을 본 후 몇달 있다가 암이 악화되어 병사.
- 펠라 : 블라덱의 누이. 네 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너무 많단 이유로 자식들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 마르쿠스와 모세 슈피겔만 : 블라덱과 가장 가까운 형제들. 수용소에 끌려가서 사망했다. 블라덱이 이들에게 적십자사를 통해 소포를 보냈지만 무소용이었다.
- 레온 슈피겔만 : 블라덱처럼 폴란드군에 징집되었는데 탈출하여 소련으로 달아났지만 소련의 렘베르크로 달아나 그곳의 유태인 농부들에게 의탁하였는데 급성 맹장염으로 사망했다.
- 피넥 슈피겔만 : 레온과 함께 군대에 끌려갔지만 같이 탈출하여 소련으로 달아났다. 자신을 숨겨준 유태인 농부 집안의 딸 사라와 결혼하였고 전후에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이주했다. 블라덱은 재산을 세개로 쪼개서 하나는 말라, 하나는 아트, 하나는 피넥에게 물려주었다.
- 하스켈 형제들 : 게토에서 만난 블라덱의 사촌들. 회상에서는 모두(단 블라덱이 밀로치는 착하다고 평했다.) 유대인 경찰로 나오며, 3형제 중 둘을 블라덱이 협잡꾼이라고 평가한다(…). 페사크를 제외한 둘은 전후까지 살아남았고, 하스켈은 만화책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 하스켈 : 게토 시절 유태인 경찰. 다른 의미로 생존자. 독일 군인들과 도박에서 큰 돈을 잃어주어 환심을 샀다. 블라덱은 그를 두고 그때나 지금이나 협잡꾼이라 생각했다. 결정적인 이유로 블라덱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자신들의 전재산(금시계와 다이아몬드)을 주고 살려달라고 했지만 하스켈은 그걸 그냥 먹튀하고 블라덱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버렸다 그때문에 블라덱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가스실로 끌려갔다. [31]하지만 연줄이 꽤 많고, 그 때문에 블라덱이 살아남은 적도 있어서 블라덱은 전후에 그에게 선물도 보냈다고 한다.[32]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며 폴란드에서 자신을 숨겨 준 여성 판사와 결혼했다고 한다.
- 페사크 : 하스켈과 마찬가지로 유태인 경찰. 역시 마찬가지로 블라덱이 협잡꾼이라 부를 만큼 잔머리. 경비병을 매수하여 게토를 탈출하자고 사람들을 선동, 몇몇과 같이 나갔다. 블라덱도 같이 갔지만 총소리를 듣고 황급히 돌아왔다. 죽은 것으로 추정.
- 밀로치 : 하스켈, 페사크와 달리 블라덱이 착하다는 평을 내린 사촌. 그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33] 호주에 정착했지만 말년에 길을 가던 중 지병인 심장마비가 일어났고, 아내가 약을 구하고 온 뒤에는 죽어 있었다고.
- 질버베르그 가문 사람들 : 아냐의 가문. 폴란드 최대의 양말공장을 갖고 있던 백만장자 가문이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홀로코스트 속에서 몰살당하다시피 했다. 생존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외롭게 병사하거나 자살했다
- 아냐의 조부모님 : 게토 시절 때까지 살아 있을 정도로 정정했다. 그러나 요양원을 빙자하여 노인들을 죽이려던 나치 독일의 계략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블라덱은 벙커까지 만들어 아냐의 조부모님을 구하려 했지만, 그들을 내놓지 않으면 대신 장인 내외를 데려가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조부모님을 넘겨드렸다. 작별 전에 "무엇이든 필요하면 연락주세요!"라고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을 하는 장면이 포인트.
- 아냐의 부모님(블라덱의 장인-장모) : 게토 때 질버베르그 일가가 전부 잡혀 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블라덱은 먼 친척 야콥을 보고 돈을 주고 물건을 운반하는 척 하며 빠져나가는 방법을 구상했는데, 이 때 그들을 도운 사람이 유태인 경찰 하스켈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인물은 구해 주었지만 아냐의 부모님은 너무 늙어서 힘들다는 이유로 보석만 받아 챙기고 구해주지 않았다. 블라덱은 잡힌 유대인들을 호송하는 열차가 도착했을 때 장인이 갇힌 건물의 창문을 봤는데, 머리를 쥐어 뜯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장인은 백만장자였지만 그것도 그를 구해 주진 못했다."고 하면서.
- 토샤 : 아냐의 언니. 리슈 슈피겔만과 로니아 질버베르그를 맡아 자기 아이들과 함께 돌보고 있었는데, 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위험이 닥치자 자기 아이인 비비와 조카 리슈, 로니아에게 늘 목에 걸고 다니던 독약을 먹이고 자신도 자살했다.
- 볼프 : 토샤의 남편. 페르시스를 따라서 같이 이주했으나 수용소로 끌려갔다. 이후 기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려 했지만 총에 맞아 죽었다.
- 롤렉 : 아냐의 조카로, 질버베르그 가문 중 아냐를 비롯해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샹들리에 벙커에 있을 때 나가서 구해온 게 책이고 또 나중에 아냐가 말리는데도 자신은 숙련공이라며 떠나버리는 걸 보아서는
중2병사춘기인것 같기도 하다. 그 후 행적은 작중에선 불명이지만 얼마 안 있어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간듯 하다. 롤렉의 생존기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후에 아냐의 말을 보았을땐 어쨌든 살아남긴 한 것 같다. 살아남은 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군에 입대했으며 제대후 공학 교수로 정착했다고 한다. - 로니아 : 롤렉의 여동생이자 헤르만과 헬렌 부부의 딸. 토샤, 볼프, 비비, 리슈를 따라서 차비에르체에에 이주했으나 페르시스가 처형당한 후 토샤의 손에 죽었다.
- 헬렌과 헤르만 : 아냐의 오빠 부부이자 롤렉의 부모.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미국으로 박람회를 보러 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전술한 대로 아들인 롤렉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지만 딸인 로니아는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미국에 먼저 정착하여 블라덱과 아냐를 미국으로 올 수 있게 해 주었다. 헤르만은 이후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블라덱은 헤르만이 사망한 것이 아냐의 자살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34]
- 유제프[35] 질버베르그 : 아냐의 막내 오빠. 간판을 그리는 상업 예술가로 소니아란 여자랑 사귀었다. 그런데 질버베르그 가문이 나치에게 재산을 빼앗겨 가난해지자 사치를 좋아했던 이 여자는 요셉을 베신했고 이에 상심한 유제프는 자살했다. 사진을 보면 소니아의 얼굴이 도려내져 있다.
- 레벡 질버베르그 : 아냐의 다른 오빠. 아마 유제프와 헤르만 사이의 오빠인듯. 전쟁이 터지자 소련으로 달아났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가게 생기자 여러 국경을 넘어서 다시 폴란드로 돌아왔다. 1938년에 그가 블라덱의 사업에 돈을 보탠 일이 있어서 블라덱이 그의 도주를 도왔다. 하지만 바르샤바에 있던 처가집에 달아난 그는 바르샤바가 나치의 처참한 학살과 살육에 파괴되면서 같이 죽고 만다. 이에 대해 블라덱은 소련에 있었으면 목숨은 건졌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 만델바움 : 블라덱의 친구. 폴란드에서 잘나가던 부자였지만 블라덱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부자였던 그는 자기에게 맞는 신발과 옷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36] 블라덱이 카포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혜택을 받자 만델바움도 함께 그나마 나은 생활을 누리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진 이후 영영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블라덱은 그가 독일 병사가 일부러 그의 모자를 잡아서 철조망 근처로 던지고, 그걸 주우러 갔던 걸 도망치려 했다고 거짓 사살하여 휴가를 받아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아마 그렇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죽었을 것이며 그 당시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한다.
- 아브라함 : 만델바움의 조카. 1권 최후반부에 블라덱과 공모하여 기차를 타고 다른 나라로 도망가는 계획을 세웠던 사람이다. 밀수꾼을 믿지 못하다가 그가 먼저 밀수꾼과 협력하여 헝가리로 간 뒤에 안전히 도착했다고 편지를 보내면 다른 사람들도 헝가리로 떠나는 계획을 세웠고, 곧 만델바움에게 안전하다고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그들을 넘겨주기로 했던 폴란드계 밀수꾼[37]들이 게슈타포에 연락을 하여 블라덱 부부가 열차 안에서 체포되고 만다. 이후 2권 초반인 아우슈비츠 내에서 재회. 게슈타포가 총을 들이대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러나 오래 못 살고 다시 못 보게 되는데, 블라덱의 말에 의하면 "아브라함을 다시 보지 못했어. (소각장의) 굴뚝으로[38] 나간 것 같애."라고 한다.
- 격리 지구 카포 : 폴란드 농부 출신. 나치 독일은 수용소를 관리하는데 그 지방 사람들을 동원했다. '카포'란 호칭 역시 본명이 아니고 대장(Captain)
꺼삐딴이라는 뜻의 직함. 아우슈비츠 초기에 블라덱이 있던 막사를 관리했다.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사람을 찾던 중 블라덱과 만나게 되었다.[39] 이후 한동안 블라덱을 감싸주었다. 이 때 블라덱을 앉혀놓고 롤 케이크, 커피, 소시지, 치즈 등 거의 사치품에 가까운 음식들을 먹여주는데, 쳐다보기도 두려워하고 눈부신 것 마냥 얼굴을 가리는 블라덱이 압권. 심지어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빼꼼히 보고 있다.[40]
- "(전략) 지금은 계속 격리지구에 잡아 뒀지만 조만간 일을 시킬 거라고. 그 쪽이 대우가 더 좋아."라며 블라덱에게 설명을 하고, 판금 쪽을 약간 해봤다는 말에 그 자리를 알아주는 등 든든한 후원자. 아우슈비츠 이후의 행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 참고로 영어를 배우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언젠가 독일은 전쟁에서 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승리한다. 그렇게 되면 영어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정세 판단 때문이었다(...). 애당초 본인이 카포가 된 것이 독일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니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생각인 듯. 생각보다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었던 것 같지만, 왠지 전후에 폴란드가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차라리 러시아어를 배우지
- 이들 : 아우슈비츠의 감독관.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으로 공산주의자. 그래서 블라덱이 이제까지 해온 행동을 두고 자본가라 부르며 멸시했지만, 블라덱이 다른 동료들의 조언을 듣고 비위를 맞추는 것과 함께 꾸준히 매수해 그런대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위의 폴란드인 카포와는 달리 괴롭히는 것만 없었고 별다른 도움은 받지 못했으며 물건만 많이 받아먹었다고. 블라덱은 이들이 "욕심이 끝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공산주의의 돼지?그래도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에 선별에서는 항상 빠질수 있었다. 블라덱이 자의로 비르켄아우에 가겠다고 해서 그렇지(...) 이후 아우슈비츠 막판 2개월 동안 그와 더 일하게 된다. - 카프카 부인 : 모토노바 부인에 이어 블라덱과 아냐 부부를 초창기에 숨겨준 사람. 그들이 부탁을 해왔을 때 말 첫머리에 항상 "만약 발각되면 난 당신들을 모르는 겁니다. 아시겠어요?"라고 못박는다.[41] 하지만 그 때가 겨울이라 아냐가 추위에 떨자 들어와서 쉬라고 하는 등 마음은 따뜻하다.
츤데레 - 모토노바 부인 : 폴란드인. 블라덱과 아냐 부부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숨어다니던 시절에 그들을 가장 오래 숨겨준 사람. 그래서인지 슈피겔만 부부와 사연이 많다. 처음 인연은 블라덱 부부에게 늘 신선한 빵을 파는 데에서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아예 그 부인의 집에 돈을 주고 얹혀 살게 되었다.[42] 블라덱은 모토노바 부인에게 언제나 돈을 두둑하게 주었다고 한다. 이후 블라덱 부부는 밀수꾼과 접선해 외국으로 떠나는 계획을 세우고 오물 처리장 옆에 숨어살던 밀로치의 가족들을 대신 모토노바 부인의 집에 소개시켜주어 살게 했는데, 블라덱과 아냐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밀로치의 가족은 그곳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지냈다고 한다.
- 블라덱 부부가 아브라함과 함께 밀수꾼과 접선하여 도망친다고 할 때 "당신들이 안 좋은 일을 당하는 꿈을 꿨어요! 제발 가지 마세요!"라고 하는 등 정말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다.
꿈은 정확했다예지몽 보소
- 쉬베크 : 폴란드 베드친(소스노비체 인근) 출신. 블라덱의 친구이며 그로스로젠으로 강제로 행군하다 도망(전쟁 막바지에 아우슈비츠에서 빠져나온 시점)쳐서 호숫가에서 독일군에게 잡혔을 때 블라덱과 재회한다. 둘이서 함께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버려진 농가에서 옷과 식량을 얻어 포식하여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 미군과 만나 잠시 미군들의 시중을 들며 생활한 적이 있었고 난민수용소가 세워지자 그곳으로 갔다가 블라덱과 함께 독일 하노버에 있는 형에게 몸을 의탁했다.[43] 그리고 블라덱이 아냐를 만나기 위해 소스노비체로 가는걸 보고 동행하는데 도중에 열차가 갑자기 엇갈리는 바람에 졸지에 블라덱과 헤어지게 된다. 이후 블라덱의 말로는 블라덱을 찾으러 하노버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등장은 없지만 헤어진 이후의 행적을 블라덱이 아는걸로 봐선 다시 재회한듯 싶다.
- 만치에 : 헝가리인 카포. 금발에 꽤나 장신의 미인으로 체구가 블라덱을 웃돈다. SS 대원(!)의 애인이여서 카포 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토노바 부인처럼 마음씨가 좋은 사람. 허약한 아냐와 다른 이들을 조금이나마 쉬게 하도록 배려해줬고 블라덱과 아냐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몰래 그들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후일 전쟁이 끝난 후 블라덱이 사례하려고 했으나 이름도 완전히 알지 못해서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작중에 등장한 인물 중에 최고 대인배 중 하나.
5 작중 에피소드
- 전쟁 포로 시절, 블라덱이 있던 곳(다른 곳도 마찬가지였겠지만)은 난방은 고사하고 목욕도 불가능했다. 남들은 담요 덮고 벌벌 떨고 있는데 블라덱은 한겨울에 연못에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본인 말로는 이렇게 하면 하루종일 따뜻하다고.(…)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친구는 "자네 미쳤군."이라고 무심하게 말할 정도. 덧붙여 이 이후에 포로들에게 "숙식 제공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동소로 간다는 공고가 나붙자 대부분의 포로들은 안 속는다며 무시했지만, 블라덱은 "아니, 난 살 거야! 인간 대접을 받을 거라구!"라면서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지원한다. 물론 진짜로 침대와 수프를 주는 등 숙식은 좋았지만...엄청난 막노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 (위에서 이어지는) 포로 노동소 시절에, 한 번은 꿈을 꾸는데 블라덱의 선조로 추정되는 랍비가 꿈에 나와서는 "파르샤스 트루마(Parashah terumah, פרשת תרומה)의 때가 오면 구원받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 주길래 다음날 아침에 랍비 선생에게 물었더니, 3개월 후에나 토라 가운데 트루마를 읽는다고 했다[44]. 여기서 블라덱이 "3개월! 하루가 천 년 같았는데!"라며 놀라는 부분이 포인트. 그러나 어느 토요일에 병사들이 와서는 두 줄로 서라고 하고, 블라덱의 옆으로 랍비 선생이 와서는 "이번 주가 파르샤스 트루마라고!"라며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은 그 날로 포로 석방 문서에 서명하고 풀려났다. 이후 블라덱이 덧붙여서 내가 아냐와 처음 만난 날, 기타 등등의 주가 모두 파르샤스 트루마였다는 것도 알려준다.
- 게토 시절에, 게슈타포들에게 잡혀가지 않기 위해서 다락방에 벙커를 만들고, 샹들리에로 입구를 감췄다. 한 번은 거길 열고 식량을 구하러 가려는데, 생판 모르는 남자가 들어왔길래 죽여야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그 사람도 불쌍해서 식량을 조금만 줘서 돌려보냈더니, 그날 오후로 게슈타포가 쳐들어왔다. 이후 블라덱의 회상에 의하면, 그 남자의 시체를 자기가 직접 치우게 되었다. 유대교 경찰인 하스켈이 이 밀고자의 총살을 유도한 것이다. 여담이지만 블라덱이 천을 덮으려다 "그런데 눈은 왜 뜨고 죽었지?"라는 말에 시체를 나르던 청년이 "죽고 싶지 않았나 보죠."라고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 여담 하나 더. 그 밀고자는 다른 쥐(유대인)들과 달리 머리카락이 나 있다. 2권 후반부의 정리에 의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고.
- 블라덱이 아우슈비츠에 들어가고 팔에 고유번호를 새기고 우울해 있을 때, 돼지-즉 폴란드인으로 등장하는 한 사람[45]이 다가와서 블라덱의 번호를 보더니 유대교적으로 여러가지 희망적 해석을 하면서 "나는 모르지만 자네는 살아남을 걸세."라고 말한다. 그 후로 그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블라덱은 이때를 회상하면서 어쩌면 그 사람이 나에게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힘들거나 고난을 이겨낼 때마다 "그래, 그 분 말씀이 맞았어."라며 팔의 고유번호를 보며 힘을 얻었다고. 아티는 그를 진정한 성인이라고 칭찬했다.
- 아우슈비츠의 음식 사정은 열악해서 톱밥 섞인 빵조각에 환장하고 저녁에 상한 잼/상한 치즈 등만 먹었다. 블라덱은 독일군 장교의 구두를 고쳐주고(바로 아래에서 설명) 소시지 하나를 받자 금괴라도 받은 양 놀란다. 구두 수선용 칼로 썰어 먹다가 배탈이 났다고 한다;;
- 그나마도 톱밥 섞인 빵조각은 수용소 내에서 거래의 대상이 되어 모아놓으면 도난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블라덱도 아냐를 만나기 위해 뇌물로 쓰려고 좀 모아두었는데 그걸 모조리 도난당한 적이 있다. 참고로 톱밥 섞인 빵조각 한개의 시세는 담배 한개비와 동일했고 톱밥 섞인 빵조각 150개가 보드카 한병과 시세가 동일했다. 블라덱 슈피겔만은 이걸 150개까지 모아서 보드카로 바꾼 뒤 그 보드카를 카포에게 뇌물로 주려 했으나 중간에 도난당했다.
- 블라덱은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대우가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제화공(신발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자 카포(대장. 등장 인물에서 서술한 그 카포하고는 다른 인물인 듯하다.)에게 뛰어가서 "저 어려서부터 제화공이었는데요"라고 하자 카포가 "넌 함석장이잖아."라고 간단히 무시했다. 그러나 실랑이 끝에 장화를 간단하게 고쳐 실력을 인정받고[46] 아늑하고 나만 쓸 수 있는 작업실을 배당받았다. 바로 위의 장교의 구두를 고쳐준 것이 이 무렵. 여담이지만 이 장교가 구두를 맡길 때 "새 것처럼 해놓지 않으면 넌 죽는다"라고 협박했기 때문에 다른 제화공장의 전문가에게 몰래 가져가서 고치고 가져왔다. 그래서 장교가 소시지를 갖다주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비롯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아냐가 있는 숙소의 여자 카포는 거의 깡패 수준이었다[47]. 그런데 이 여자에겐 엉망이긴 해도 진짜 구두가 있었는데 아냐가 블라덱 얘기를 하면서 고쳐 줄거라 하자 이 여자가 솔깃해서 구두를 맡겼다. 블라덱은 당장에 고쳤고, 여자 카포 역시 아냐에 대한 태도를 당장 바꾸어 아냐를 잘 대해주었다.
- 유태인들을 태우기 위해 가스실로 모자라서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죄수들을 쳐넣어 불태웠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죄수들의 시체를 던져 넣던 살아 있는 죄수들까지 가리지 않고 휘발유를 퍼부어 불태웠다. 시체에서 나온 기름을 또 부어서 불태웠다고 하니 그야말로 목불인견. 이건 영화 사울의 아들에서 엿볼수 있다.
- 예전에 게토에 있었을땐 사람이 죽자 벙쪄있었는데 아우슈비츠에서 다카우로 이동할때는 사람이 죽는걸 보고 무신경하게 대한다. 정확한 내용은 "옛날에 아버지가 이웃집의 미친 개를 총으로 쏴서 죽였는데, 그 개는 서른 번을 더 구르고 죽더구나. 그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도 총을 맞고서 똑같이 구르는 걸 보고 아, 개 한마리 잡았나 보군 하고 생각했지."라고 아티에게 말한다.
- 게토에 있었을 당시 블라덱의 먼 형제인 하스켈의 동생 페사크가 케이크를 판다는 말에 모두들 거짓말로 생각했다(블라덱과 밀로치는 물론이고 하스켈까지!). 그러나 가보니 실제로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페사크 본인에 의하면 "슬쩍한" 밀가루로 만들었다면서, 싸게 팔길래 블라덱도 아냐와 먹으려 일부 사왔다. 그런데 그 밀가루 중의 일부는 세제였기에, 게토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사를 일으켰다고.
- 블라덱이 전후에 하스켈에게 선물을 보냈었다고 했을 때 나오는 얘기인데, 게토에서 밤중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또라이 게슈타포에게 걸려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스켈과 아는 사이라서 신분증에서 슈피겔만 가문 사람이라 적힌 걸보고 훌륭한 슈피겔만 가문 사람이구만, 잘 가시고 하스켈에게 안부 전해달라며 보내줘서 무사히 풀려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하루에 한 명씩 유대인을 죽이는 살인광이었다고 한다. 하스켈 아니었으면 이 만화책 못 나왔다(…).
도박에서 돈 많이 잃어 친구많은 하스켈 만세!
- 게토에서 나와 모토노바 부인의 집에 숨어살 때, 가끔 외부인들(집배원이라든지)이 찾아오면 블라덱 부부는 얼른 숨어야 했다. 한 번은 다락에 숨어 있었는데 블라덱이 재채기가 심해서 한 번 하려고 하자 아냐가 베개로 눌러서 막았다. 다른 한 번은 집 안까지 들어왔길래 지하의 창고에 숨어 있었는데, 쥐가 지나다니는 걸 보고 아냐가 놀래자 블라덱이 "그냥 집쥐야. 내 손등 위로도 지나갔는걸!"이라며 진정시켰다. 하지만 블라덱이 아티에게 덧붙이길, 진짜 들쥐였단다.
- 다른 사연으로 모토노바 부인의 아들이 혹시나
깨방정블라덱 부부에 대해 누설할까봐 줄곧 경고하면서 노심초사했다.[48] 그 애가 독일어를 못 하길래 아냐가 (블라덱의 표현에 의하면 전문가 수준으로) 독일어를 가르쳐 줬는데, 한 번은 담임 선생님이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 하게 됐냐고 물었다고 아들이 얘기를 하자 모두 놀라는데 "엄마가 가르쳐 줬다"고 대답하여 안심했다. 블라덱의 회상. "그 애는 정말 똑똑했지."
- 수용소에서 죽은 친구인 만델바움의 죽음에 대해서 블라덱은 '어느 날 아우슈비츠의 경비원이 그의 모자를 던지면서 집어오라고 말하고는 집으려고 뛰어가면 총으로 쏜 후 탈출을 하려 했다고 둘러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았다고...
- 블라덱이 살던 마을의 이웃집 아들이 종전 후 집에 돌아왔는데, 이미 폴란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게다가 "히틀러가 네놈들을 끝장낸 줄 알았는데!"라고 외치며 문전박대한다. 그 아들은 그 집 헛간에서 밤을 지냈지만 주인 가족에게 들켜 얻어맞고 목이 매달려 죽었다. 그 사건을 설명하는 블라덱의 이웃집 처녀의 대사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이런 꼴을 당하려고 그 지옥을 빠져 나온 거죠."
- 다카우에서 수프를 받기 위해서는 이가 없는 깨끗한 상의 셔츠가 있어야 했지만 다카우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프랑스인이 자신에게 친지들이 보내준 초콜릿을 받고[49], 그것을 다른 사람의 상의와 교환한 다음, 교환한 상의를 세탁한 다음 배급 받을때만 깨끗한 상의를 보여주어서 스프를 받았다고 나온다. 이 프랑스인도 똑같은 방법을 이용해 먹고는 감탄하며 "블라덱 당신은 천재야!"라고 말한다. 블라덱과 이 프랑스인은 종전 이후에도 계속 편지를 하며 교류했는데, 블라덱이 아내가 자살하자 그 때의 기억을 없앤다며 연락처를 없애고 편지는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제 이름도 기억 안난다고(...) 이 일을 아들에게 털어놓으며 블라덱이 아쉬워하는 내용이 2권 후반부에 나온다.
- 1권 중반에 말라가 아티의 옛 작품 지옥 혹성의 죄수를 들고[50] 이 만화에 대해 "뭐랄까...가슴에 너무 와 닿았거든!"이라며 충격적인 감상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덧붙여 이 만화는 꼭 출판되어야 한다고 했었고. 그 앞에 지옥 혹성의 죄수 전 분량이 수록되어 있다. 블라덱도 전에 슬쩍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가슴 아파서 다시 볼 수는 없었다고. 거기에 말라가 한마디 쏴 준다. "물론 그렇겠죠. 당신 만화니까!"
- 1권 초중반에 알약 수를 헤아리다가 엎질러 줍던 도중 블라덱이 눈 얘기를 꺼내는데 왼쪽 눈의 녹내장 때문에 수술을 하려고 전문의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수술실에 다 들어와놓고 급한 일이 생겼다며 나가버렸는데 수십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급기야 눈에서 출혈까지 일어나자 블라덱은 그대로 병원을 뛰쳐나와 다른 병원을 찾아가 수술을 받았다. 때문에 작중 시점에선 유리로 만든 의안을 넣은 채 살고 있다. 이후 멀쩡한 오른쪽 눈에도 백내장이 걸렸는데 검사를 맡았던 의사가 왼쪽 눈은 완벽한데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라고 말했단다. 블라덱은 그가 무안해할까봐 왼쪽 눈에 대해선 입도 뻥긋 안 했다고.
- 아우슈비츠에서의 점호를 받는 와중에 어느 노인이 "나는 저 유대인과 같이 서 있을 수 없소! 나는 독일인이란 말이오! 나는 황제에게 받은 훈장도 있소! 내 아들은 독일군인이란 말이오!"라며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경비병에게 폭행을 당해서 죽는다. 블라덱은 '아우슈비츠엔 독일인 죄수도 있었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노인이 유대인일 가능성도 있다. 기독교 등으로 개종하고 비유대인과 혼인하면서 정체성이 약해진 유대인들도 많이 있었으며, 나치의 유대인 판별기준이라는 게 조부모, 외조부모 4분 중 한 분만 유대인고 나머지 3분이 다 독일인이어도 잡아들였기에. 그래서 아티가 "그 사람이 정말 독일인이었나요?"라는 질문에 블라덱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대답했다.
- 경비병들과 이야기해본적 있냐고 묻는 아티의 질문에 블라덱은 손서리를 쳤지만 딱 한명 있었다고 한다. 아침작업을 나갈 때 죄수들을 호송하는 역할을 맡은 뉘른베르크 출신의 병사였는데[51] 블라덱에게 아침인사를 건넬 정도로 꽤 마음씨가 착했다고 한다.[52] 블라덱은 이 사람과 친해두면 나중에 탈주할 때 자기를 안 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에게 붙임성있게 대했다. 그러나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만 지친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었기에 반갑게 인사를 하자 비르케나우에 일하고 왔다면서 반쯤 맛간듯 했는데 블라덱이 거기서 일어나는 일을 들었다 하자 닥치라고 을러대는 등 이전과 다르게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PTSD를 겪은 모양. 블라덱은 "그는 두려워 더 이상 말을 못 했지."라고 증언. 참고로 비르케나우는 아우슈비츠 바로 옆에 있는, 가스실과 소각장이 있는 말살 수용소다.[53]
- ↑ 나치에 의해 혹독한 고생을 했음에도, 작가가 흑인을 차에 태우자 질색하며 흑인을 차별하는 아버지의 이중적인 모습이 그것이다. 보통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가해자가 악인 것이 분명하다고 해서 꼭 피해자가 선인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 ↑ 나치에게 시달림을 받고 나온 유태인이 흑인을 차별하고 유태인 선민사상을 가진걸 보여주며 선악구별을 안하는데 이 남벌의 선악구별이 너무 노골적이며 오혜성 슈퍼로봇화같이 줄거리적으로도 도무지 좋은 게 없다고 호되게 깠다.
매우 공감되는 리뷰, 당연히 남벌과 견주자면 이 작품은 차원이 다르다. - ↑ 마아가린이 대표적인 사례.
- ↑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함
- ↑ 문장 번역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구판에서 말만 굵게 표기
그나마도 티도 안 났던게 함정했던 것을 합본판에서는 말했죠 전체를 굵게 표기하는 것으로 수정하여 문제의 부분을 좀 더 강조하였다. 국내판 출판사/번역가 역시 해당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다는 것. - ↑ 작품이 나온 직후부터 끊임없이 나온 얘기라 2권 중간에 이에 대한 장면이 등장한다.
- ↑ 1970년대 중후반 ~ 아버지가 사망하고 한창 <쥐> 작업에 매달리고 있던 1980년대
- ↑ 블라덱 부부의 연애와 결혼 ~ 아우슈비츠 ~ 부부의 재회
- ↑ 유태인의 생활을 참혹하게 그려냈다고 광고하는 안네의 일기 역시 쥐가 보여주는 참혹성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안네의 일기는 아우슈비츠의 생활은 아예 안네가 끌려가서 없는 반면, 이 책은 주요한 이야기가 포로수용소(전쟁포로수용소)-게토-아우슈비츠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여줄 수밖에(...) 거기에 만화라는 매체 특성상 그림을 통해 묘사하다보니 이해가 쉽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블라덱 식구가 숨어살던 은신처라던지.
- ↑ 이외에도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실상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는 타데우쉬 보로프스키(Tadeusz Borowski)의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있었다'를 꼽을 수 있다. 단 이건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며, 여러 단편들을 묶어놓은 것이고, 보로프스키 자신은 순혈 폴란드 인이고 건장한 남자기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다른 부분에 수용되어 강제 노동을 하면서 유대인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꼴을 무더기로 지켜봤다. 이 사람도 2차 대전 종전 시까지 살아남았으나 이후 가스 중독을 통한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어째 아냐가 오버랩된다면 그건 기분 탓이다. - ↑ 여담으로 블라덱은
자신의 과거가 창피한지루시아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우슈비츠 이야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책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아티는 상큼하게 씹고 책에 넣었다.(...) - ↑ 오타가 아니다. 쥐(Maus)와 아우슈비츠(Auschwitz)의 합성어.
- ↑ 정확히 말하면 연합군의 거센 추격에 독일군이 도망치느라 경비가 허술했다.
- ↑ 처음에는 백인을 고양이로, 흑인을 쥐로 표현하려고 했으나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서 유태인 이야기로 했다고 한다.
- ↑ 작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폴란드인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아 유대교에서 금하는 동물로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설로는 독일인들이 폴란드인들은 Schwein 즉, 말 그대로 돼지라고 불렀는데, 이건 우리나라로 치자면 견공자제나 그 보다 심한 욕설로 여겨지는데 여기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 ↑ 쥐->고양이->개 순의 먹이사슬설(?)로 보면 적절하다.
- ↑ 2권에서 벨젠에 도착해서 블라덱이 에니와 소냐라는 아가씨들을 부를때 블라덱 앞에 유니언 잭이 달려 있고 물고기가 운전하는 차가 지나간다.
- ↑ 단, 아내 프랑소와즈는 프랑스인이지만 개종한 관계로 쥐로 그려졌다.
- ↑ 영명이 집시나방(Gypsy moth)인 나방이 실존한다. 아마 이 점을 노린 것일듯?
- ↑ 가면인지 알 수 있게끔 귀에 가면의 끈이 걸려 있다.
- ↑ 작중 직접 나오진 않지만, 블라덱이 옛 사진을 다시 감상하는 장면에서 소련인 사진이 곰처럼 보인다. 그림체가 워낙 단순한데다 정면으로 그려진 탓에 쥐와 구별이 어렵긴 하다.
- ↑ 대부분의 만화는 글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왼쪽→오른쪽, 위→아래로 진행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헌데 저 장면에서는 위에서 중간까지 긴 컷(본문에서 서술한, 나치 경찰이 아래에서 천장을 향해 "유대인 나와!"라고 외치는 장면) 하나가 사용되었는데, 읽다 보면 기존의 방식을 거스르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게 된다.
- ↑ 아트 슈피겔만이 가장 불만을 표시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비평가들은 호평 일색이었지만 대부분 홀로코스트의 역사성 등 내용에만 치중해 평가할 뿐, 정작 만화 기법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은 거의 주목받지 못한 것. 실제로 아트 슈피겔만은 쥐 이전에는 내용보다 형식적인 면에서 다양한 발상과 시도를 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 ↑ 사실 앞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것도 블라덱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한 것. 말라가 떠나고 혼자 남은 블라덱을 자기들 집으로 모시고 오는 건 어떠냐고 말을 꺼낸다. 이건 절대 여자 입장에선 쉽게 꺼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엄마에게 물어보라(…). 하지만 아티와 블라덱 사이가 워낙 그렇고 그렇다보니, 남편이 정신 나갔냐는 반응을 보이자 그래도 당신 아버지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식으로 그를 살짝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며느리를 들여야 한다 - ↑ 루시아의 가족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여자네 가족은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지참금조차 없었다." 고 말한 걸 보면 경제적 문제도 한몫한 듯하다.
- ↑ 사귀기 전에도 그녀가 먼저 쫓아다닌 건 물론이고, 혼자 사는 남자인 블라덱에게 방 구경 시켜달라고 먼저 졸랐다.(...) 하지만 블라덱이 루시아를 차고 아냐를 사귄 뒤부터 루시아는 진짜 스토커가 된다. 루시아 입장에선 성관계까지 맺고 (물론 만화 특성상 자세히 나오지 않고 블라덱이 침대에 걸터앉아 옷 매무새를 바로하고 루시아가 그 옆에 속옷 차림으로 엎드려 있는 암시적인 애프터 묘사로 등장한다.) 완전히 연인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남자가 자기는 연인으로 생각 안했다고 돈 많은 친구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니 눈이 뒤집힐 수 밖에 없다.
- ↑ 애초에 둘이 사귀게 된 계기도 루시아가 먼저 끈질기게 쫓아다녔기 때문. 정작 블라덱은 루시아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진지한 관계도 아니였다고 한다. 물론 성관계는 맺었다. 즉슨 블라덱 입장에서 보자면 루시아는 그저 섹스파트너였다는거(...) 루시아 안습
- ↑ 아냐는 블라덱이 여자관계가 복잡하고,맞네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에 분개했는데, 블라덱은 이걸 겨우 수습한다. 화자가 블라덱이라서 그의 입장에서 묘사되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2차 대전 전의 꽤 엄격한 시대인데도 젊은 시절의 연애라고 하면서 혼전 관계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거나 루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리했다고 한다거나 이후에 블라덱이 이 부분에 대해서 떨떠름해 한다거나
- ↑ 그래서 작중 후반부에서 블라덱이 그 때의 사진들을 꺼내 아티에게 주면서 친척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사진 한 장도 남지 않았어."라며 좌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슈피겔만 가문과 달리 질버베르그 가문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기 전에 귀중품과 사진들을 폴란드인 가정교사에게 맡겨 둬서 사진을 잃지 않았다는 묘사가 나온다. 맡겨놨던 귀중품들은 전부 먹튀했지만(...) 사진이라도 돌려준게 어디냐고 블라덱이 회상. 최후반에 자신들이 유대인에게 빼앗은 재산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해한 폴란드인에게 생존자가 맞아죽은 걸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 ↑ 하루에 식초에 절인 청어 1~2마리. 그것도 검사 1주일 전에는 주지도 않고 커피만 마시게 했다.
고문이다. - ↑ 블라덱왈 '아냐와 난 창가의 장인과 장모를 봤단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울부짖고 계셨어. 장인은 백만장자였지만 그것도 그 분의 목숨을 구해 주지는 못했다. 하스켈은 장인의 보석을 기쁘게 받아 챙겼지만 두 분을 구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건 내키지 않았던 거야. 하스켈은 늘 그랬지. 그러니까 협잡꾼이였지..협잡질을 꾸미는 사람말이다...계락가고 사기꾼이지
- ↑ 그 말을 들은 아티는 "선물요?! 왜요! 형편없는 사람 같은데."라고 경악한다. 블라덱도 그에 수긍하더니 "몰라. 그냥 줬을 뿐이야."라고 대답한다.(…)
- ↑ 전 집사의 도움으로 변소의 오물을 버리는 곳에다 벙커를 제작해서 아내와 세살배기 자식과 함께 숨어살았는데 오물이 부패하면서 나는 열 덕분에 겨울에도 나름 살 만했다고 한다. 집사도 먹을 걸 공급해주는 등 성심성의껏 도와줬다.
- ↑ 블라덱은 헤르만이 죽은 날부터 아냐도 조금씩 죽어갔다고 회상했다.
- ↑ 번역판에서 요셉이라 하긴 하는데 폴란드계 유태인인 이들의 특성상 유제프가 맞을 것이다.
- ↑ 바지 허리 사이즈가 두 배에 가까운데 벨트가 없어서 한 손으로 바지춤을 붙잡고 다니다가 곤란을 당하곤 했었는데, 한국인으로선 만화를 보면서 '?? 그거 그냥 바지 허리 남는 걸로 동여매면 되잖아??'(...) 식의 생각이 드는,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던 부분. 혹은 만화적 과장일 뿐 실제로는 동여매지는 못하는데 흘러내리는 그런 사이즈였을 수도 있고
- ↑ 블라덱은 아브라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밀수꾼들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들은 다시 본 적이 있지. 독일군들은 더 이상 그들이 필요하지 않았어. 결국 그들도 아우슈비츠에서 끝장났단다."라고.
- ↑ 아우슈비츠에서 아브라함과 재회했을 때 블라덱이 자조적인 어조로 "이제 여기서 나가기 힘들겠구만."이라고 말하자 아브라함이 "하나 있어요. 저 굴뚝을 통해서요."라고 말한다.
- ↑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그의 질문에 블라덱은 손을 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당시 아우슈비츠 수감자의 대다수였던 프랑스 출신 유대인들은 거의 다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카포와 기본적인 의사소통 자체가 힘들었고, 카포가 이번에는 폴란드어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자, 블라덱은 손을 든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나서야 주저없이 손을 들고는 다가가서 카포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였고, 그 결과 바로 발탁되었다.
- ↑ 블라덱이 말하길 "계속 쳐다보고 있다간 내가 다 먹어버릴 것만 같았거든!". 그러자 카포 왈 "안 먹고 뭐해?"(...)
- ↑ 냉정하다고만 할 수는 없는게 숨겨주는것 자체가 그들에게도 목숨을 거는 일이기 때문이다.
- ↑ 중간에 모토노바 부인이 나치 경찰에게 자기 소지품을 검색당한 걸 보고 발각되었다고 생각하여 블라덱 부부를 쫓아냈지만, 사실은 그냥 의례상의 수색이었다. 그 후 재회했을 때 화해하고 얹혀살게 되었다.
- ↑ 자신을 숨겨준 독일 여자와 결혼하였는데 그들의 자식들을 보면 쥐의 생김새에 고양이의 줄무늬를 갖고 있다.
혼종 - ↑ 1주일에 한 번씩 토라를 일정한 주기로 읽어나가서 1년이면 다 읽게 되는데, 이것의 1주를 파르샤스(Parashah)라고 부른다. 총 경전을 54개로 쪼개놨는데, 이것은 1년이 54주인 유대교식 율법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그 파르샤스 그 가운데서 트루마(히브리어로 예물)로 시작하는 구절을 읽는 주가 파르샤스 트루마가 된다. 교회력적으로는 모세가 토라를 완성한 시기이고, 현대 달력으로는 대략 2월에서 3월 초가 된다. 자세한 것은 위키백과의 parashah 항목과 parashah terumah 항목 참고.
- ↑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아는 게 많았다고 회상한다. 한국판에서는 목사라고 한다. 합본판에서는 신부라고 하는데 폴란드가 가톨릭이 주로인걸 보면 신부가 적절한 번역인듯. 이 사람이 "왜 우는가, 형제여?"라고 묻자 블라덱이 "내가 기뻐해야 합니까? 축제에 온 겁니까?"라고 비아냥거리자 아랑곳않고 조언을 주었다. 그의 대사를 보더라도 종교적인 인물은 맞는 듯 하다. 유태인은 아니지만 히브리어를 알고 유태교에 대하여 좀 아는 듯. 실제로 가톨릭 신부들은 라틴어와 히브리어, 그리스어를 배운다.
- ↑ 게토 시절에 밀로치가 배정받은 곳에서 구두 수선을 배웠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블라덱은 아티에게 "알겠지? 살아남으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좋은 거란다."라고 충고한다.
- ↑ 수틀리면 아무나 발로 찬다든가
- ↑ 해당 장면에는 아냐가 그 애와 실뜨기를 하고 있는데, 2권 맨 뒤의 작가에 대한 기록에 의하면 "어머니는 제가 어릴 적에 같이 실뜨기를 하셨었어요. 그래서 그 때도 하셨을 거라 생각하여 그런 장면을 넣었어요."라고 했다.
- ↑ 그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십자를 통해 소포를 받을 수 있었다.
- ↑ 말라의 친구 아들 중에 만화를 즐겨보는 아이가 있어서 알게 되었다.
- ↑ 구판은 영어를 그대로 읽어 뉴렘베르크로 오타를 냈지만 20주년 합본판에서 수정되었다.
- ↑ "고작 그 정도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당시 독일군들 대부분은 유태인을 사람 취급도 안 했다. 친근하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 동료와 주변으로부터 의심, 박해, 고발 따위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착한 것 맞다.
- ↑ 본작에서도 나오지만 아우슈비츠는 주 목적이 죄수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기 위해 세워진 노동 수용소이고 비르케나우는 주목적인 말살 만을 위해 세워진 수용소이다. 규모는 비르케나우가 아우슈비츠보다 몇 배는 더 크지만 아우슈비츠의 인지도가 훨씬 높고 또 바로 붙어 있어서 사실상 한 개의 수용소로 기능했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