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빡이(개그 콘서트)

2006년 8월 27일부터 2007년 3월 25일까지 방영했다. 이마가 벗겨진 가발을 쓴 정종철(마빡이), 김시덕(얼빡이), 김대범(대빡이), 박준형(갈빡이) 4명이 등장하는 코너로 처음에 마빡이가 나와 대사를 몇마디 읊고, 이후에 얼빡이, 대빡이, 갈빡이 순으로 나와 마무리를 하는 코너이다. 가끔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그들이 하는 동작은 똑같다. 계속 이마를 손으로 두들기는 것. 가끔 얼빡이가 먼저 나올땐 마빡이가 자세를 바꿀때. 대부분 원래 자세보다 빡세기 때문에 순서를 바꾸는거다. 처음 나왔을 때 정종철이 한참동안 아무말 없이 계속 자신의 마빡만 때렸는데 이렇게 코메디언들이 진행을 까먹어서 당황해하면서도 자학개그는 멈추질 못하는 단순한 장면 만으로도 엄청난 폭소를 이끌어 냈다.

갈빡이는 가장 마지막에 나와서 느린 속도로 양손을 천천히 이마를 때리는 동작으로 거저 먹는 역할이였는데, 몇달 후 방송 중에 마빡을 치면서 "마빡이는 제가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4번째 입니다."라고 말했고, 몇주 후에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제가 날로 먹는다고 하는데" 자세를 옆으로 돌려서 보여주며 "자세히 보면 이마를 치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날로 먹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다만 처음 3주는 늦게 나오는 대신 가장 역동적인 동작을 취했는데 이때도 가장 늦게 나와서 자기는 쌩쌩하다는 식의 대사나 마빡이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대사를 쳤으나 아무래도 앞의 3명에 비해 캐릭터가 묻혀서인지 4주차 방영분 부터 본격적으로 날로 먹는 동작을 취하면서 악역 캐릭터를 확실하게 굳혔다.

1회 방영 당시 코미디프로그램 갤러리 등 넷상에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요즘 말로 병맛 코드적 개그를 아주 잘 살려낸 코너였다. 이후 매너리즘에 빠졌지만 1회성 개그로는 확실히 이 코너를 따라갈 코너는 없는 것 같다.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가 원하던 갈빡이의 1타 출연은 질질 끌어오다가 마지막 편인 2007년 3월 25일에 나오는 순서가 역행되어서 딱 한번 첫타로 나오게 되었다. 그것도 1회 방영에 나왔던 동작을 사용해서 코너 마무리땐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1]

나중에는 갈빡이 이후에 게스트 출연자가 나오기도 했다. 동방신기 같은 아이돌 그룹이나 시청자 UCC로 당첨된 일반인들이 출연하기도 했으며 백미는 슈퍼주니어가 나왔을 때이다.(2006년 10월 8일 분) 슈퍼주니어 멤버 13명이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코너 1타로 나온 정종철은 거의 탈진에 이르렀고 동작을 잘못 잡은 슈주 멤버 신동도 탈진했다(…). 신동 왈 "내가 1빠인 줄 몰랐다."

아예 대본이 없다. 그러니까 무대에 나와서 하는 말은 전부 애드립(…). 마빡이 정종철이 처음 등장해서 "내가 누군줄 알어? 골목대장 마빡이~ 골목대장 마빡이를 뭘로보고~" 이게 유일하게 회차별 정해진 대사. 계속 손으로 이마를 치는데, 나중에는 팔에 힘이 빠져 처절한 자세로 이마를 치면서 그냥 아무말이나 하는게 끝. NG도 없으니 쉽겠네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걸 실제로 계속 해보면 진짜로 팔에 힘이 빠진다. 이게 웃음포인트. 우리 개그는 말이여. 이게 다여. 우리개그는 아무의미가 없어 거의 고문 수준의 슬랩스틱 자학개그다. 마빡이의 한마디가 압권. 이 개그는 말이여 관객중에 한명이라도 겁을 먹어야 끝나!

캐릭터 별로 동작이 다른데, 의외로 마지막에 묻어가는 갈빡이를 제외하면 가장 힘들어보이는 얼빡이 동작이 가장 쉬운 동작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팔을 흔드는 과정에서 팔이 이완되어서 근육에 무리가 덜 간다고 한다. 물론 가장 힘든 동작은 대빡이다.[2]

나중에는 시청자가 동영상으로 보내온 특이한 동작 중 하나를 방청객이 선정하게 해서 그 동작을 마빡이가 하고 나오기도 했다. 물론 방청객은 대개 가장 힘들어 보이는 동영상을 선정한다. 몇몇 동작은 애초에 무리인 동작이라 중간에 마빡이가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명절특집으로 마빡이 동작을 오래 하기 대회까지 만들기도 했다.

방청객과 소통하는 쌍방향 개그의 형태를 갖추었으며 이후 애드리브라더스가 그 뒤를 이었다. 김시덕이 다시 이런 자학식 코너를 세우려 하는데 전 멤버들이 전화를 피하자 이종훈, 김재욱, 유민상을 끌어들여서 귀신이 산다라는 시즌2 코너도 나왔으나 인기가 없어서 얼마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개콘에는 풀옵션이라는 새로운 슬랩스틱 코너가 등장해서 몇 개월간 방영되었다.

인터뷰 등을 보면 정종철은 대학로 소극장 공연에서 이미 마빡이를 했었고 이게 단발성 개그인걸 느꼈기에 개콘에 올려도 1달정도만 하고 관두려고 했는데, 너무 인기가 많은 나머지 업계사정 등으로 인해 꽤 장수코너가 되었다. 위의 마빡이 1회를 보면 알겠지만 진행 자체가 다음이 없는 수준.

시작할때 나온 음악인 선생 김봉두 OST 자전거 탄 풍경의 '보물'도 유명해졌다.("술래잡기 고무줄 놀이~"로 시작하는 그 노래)[3] 막방에 노래를 부른 나무자전거가 특별 출연 하였다. "내가 누군지 알아! 골목대장 마빡이. 골목대장 마빡이를 뭘로 보고~." 이 대사도 상당히 유명했다.

이 개그의 인기로 김현수 감독에 의해 극장판 어린이 영화인 챔피언 마빡이가 개봉하기도 하였다. 주연은 당연히 마빡이인 정종철. 물론 지금은 망한걸 개그로 쓸 정도의 대접. 복수혈전 파트 투.(…)

이 프로그램으로 2006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분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때 시상 소감으로 엄청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폭풍눈물을 흘리며 "코미디를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코미디언 되겠다."라고 하고 박준형이 "종철아! 우리 앞으로 평생 코메디만 하자!"라고 하였는데, 코메디 프로그램으로 뜬 배우들중 상당수가 연기쪽으로 도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설도 있었다. 이때 눈물을 흘리면서 "사람들이 옥동자 이후 못 뜰 것이라고 했는데… 흑흑…" 부분이 백미. 또한 이 코너는 1회성이라서 안될 것이라고 했는데 김시덕이 계속 할 수 있다고 고맙다고 말했다.

워낙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던 코너여서 그런지 간간이 시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당시 포항 스틸러스의 외국인 선수였던 데닐손이 득점 후 마빡이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줬는데 그 덕택에 '데빡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 외에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에서 거스가 경비대장 마빡이를 뭘로보고! 라는 의역 대사가 나온다
  1. 한 회 녹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0분 안팎이라고 한다. 시청자중에서 이게 뭐 힘드냐고 비난해서 "방송에는 5분 밖에 안나가지만 녹화는 20분씩 한다"며 이것을 증명하겠다고 대형 타이머를 갖고 왔다. 녹화 시작할 때 켜놓은 타이머의 시간이 녹화 끝날 때쯤 되니 방영된 시간은 10분 안 된 듯 싶은데 20분이 넘어갔다. ㅎㄷㄷ.
  2. 당시 대빡이 동작을 했던 김대범, 김시덕이 한때 7kg, 12kg나 빠졌다고 하니…
  3. 아무래도 가사 중 '망까기~ 말타기~' 부분이 마빡이로 들려서 선곡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