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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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의 대표격 되는 인물인 이종현 A.K.A 돈마니 A.K.A 솜브레로

1 소개

한국의 음악 레이블. 힙합 라이브 클럽으로 시작해 그 무대에서 공연하던 뮤지션 중 일부를 주축으로 힙합레이블로 거듭났다가 힙합 뮤지션 상당수가 계약 만료와 함께 떠나며 단순 인디레이블로 거듭났다. 현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매년 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 클럽 마스터 플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신촌에 있던 힙합 클럽. 약칭 MP. 매주 금, 토, 일에 공연을 했다고 한다. 신촌역 4번 출구로 나와 삼성표구사 골목으로 들어가면 옛집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 맞은 편 건물의 지하에 있었다.[1]

전신은 푸른굴양식장이라는 클럽이었는데, 이종현 a.k.a. 돈마니가 인수하며 마스터 플랜으로 이름을 바꾸고 힙합 전문 클럽으로 거듭났다. PC통신 하이텔의 흑인 음악 동호회 BLEX가 창작곡 공연을 가진 것을 인연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자체 오디션을 보는 등의 절차를 거쳐 뮤지션들을 무대 위에 올리기도 했다. 뮤지션들의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마이크 무대에서 프리스타일을 주고 받았다는 것으로도 유명.

한국 힙합 팬들과 뮤지션들에게는 언더그라운드의 성지 같은 곳으로 여겨지는 곳.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 여럿을 배출해냈다. MP 4대 천왕이라 일컬어지던 가리온, 다 크루, 주석, 사이드비부터 현재는 다이나믹 듀오로 활동하는 최자개코도 이 무대에서 K.O.D.라는 팀을 통해 데뷔했고 에픽하이미쓰라진도 K-Rhyders라는 팀으로 MP에서 데뷔했다. MC 스나이퍼도 Dope Boyz 패거리의 일원으로 이 클럽에서 공연하기도 하였고...이외에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 뮤지션까지 합치면 상당수.

이 무대에서 활동했던 뮤지션들이 1세대로 불리며 힙합씬의 베테랑으로 인정받고, 당시 이 무대를 꿈꾸며 뮤지션의 꿈을 키운 키비화나 등이 소위 2세대로 불린다. 일종의 세대 구분의 지표같은 역할을 하는 셈.

국내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즐길 곳이 많지 않다보니 힙합에 관심있는 유명인들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김진표는 공연이 끝나고 열린 오픈 마이크 무대에 올라 랩을 한 적도 있다고 하고, H.O.T.장우혁도 종종 공연을 보러 오기도 했다고.

다만 버벌진트를 위시한 SNP 쪽이나, UMC/UW를 주축으로 했던 소울트레인과는 다소 마찰이 있는 편이었다.그리고 얘들 둘도 마찰이 있지 차후에는 함께 작업도 하고 잘 지내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친분을 쌓고 잘 지내고는 있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2001년 STILL-A-LIVE 공연을 마지막으로 클럽 마스터 플랜은 문을 닫았고 공연진 중 일부, 그리고 외부 몇몇 뮤지션들을 영입해 레이블로 거듭났다.

3 레이블 마스터 플랜

3.1 힙합 레이블 시기

주석을 필두로 데프콘, 바스코, 인피닛 플로우, 스퀘어, 본킴, 원썬 등의 래퍼들과 DJ soulscape, DJ WRECKX, DJ SCHEDULE-1, DJ FREEK[2], DJ TACTICS 등 클럽을 전신으로 하는 레이블답게 실력있는 DJ들도 다수 포진해 있었다. 가리온이나 다 크루와는 계약을 맺지 못하는 등 클럽 마스터 플랜 시절에 비하면 무게감이나 인원수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감은 있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힘있는 힙합 레이블로 명성을 날렸다.

이 시기에는 사실 언더그라운드도 오버그라운드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었다. 대부분의 뮤지션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지도가 있기에 주 소비층은 언더그라운드 팬덤이었는데, 지속적으로 방송 진출을 노렸으나 가장 유명한 주석 외에는 공중파 음악프로 무대에 서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없었다. 주로 케이블 채널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을 해서 앨범 발매 이후엔 언더그라운드 팬들이 찾을만한 공연 활동이 그리 활발하진 않았다. 레이블 규모상 2016년 현재보다 현저히 작은 언더그라운드 시장에 기대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고, 그렇다고 소비층을 넓히자니 메이저로 뚫고 올라가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던 것. 원썬도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앨범 찍는 데는 아낌없이 투자하는데, 앨범 홍보에는 투자가 없다는 평을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때문인지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2000년대 중후반 계약 만료와 함께 마스터플랜을 떠났고 현재는 본킴과 차후에 영입된 조 브라운만이 소속 아티스트로 홈페이지에 표기되어 있으나, 그나마도 조 브라운은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은 사실상 은퇴하고 뮤비 감독쪽에 주력하고 있다.

3.2 외연의 확장

힙합 뮤지션들이 하나하나 떠나가는 시기는 사실 마스터 플랜이 힙합 외의 장르로 확장을 시작하는 시기와 겹친다. 비보이팀 맥시멈 크루, 밴드 세렝게티, 봄여름가을겨울, 토이의 '뜨거운 안녕' 보컬로 유명했던 이지형 등을 영입하며 외연을 확장. 또 해피로봇 레코드와 제휴를 맺으며 사실상 한몸처럼 묶이는데, 이 과정을 통해 원썬과 본킴 등이 남아있긴 했지만 힙합레이블이라기 보다는 그냥 음악 레이블로 외연을 넓히게 된다.

현재는 힙합 쪽과의 연결점이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같은 공연 기획은 마스터 플랜에서, 인디 뮤지션들의 매니지먼트나 음반 관리는 해피로봇 레코드 쪽에서 분담하는 형식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4 트리비아

  • 2000년에 처음으로 내놨던 컴필레이션 앨범 'MP Hiphop 2000 超'는 '超'와 'Get Down' 두 곡의 단체곡을 사실상의 타이틀곡 삼아 각각 뮤직비디오를 찍어놨었다. 이 중 Get Down의 뮤비는 곡에 참여한 인원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지하철에서 짝퉁 카세트를 파는 장사꾼과 어설픈 안무를 연습 중이던 댄스그룹을 조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후자의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들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힙합을 표방하는 대중 가수들 태반이 입고 다니던, 그 번들거리는 에나멜 힙합 패션을 차려입은데다가 인원이 딱 4명이라 누가 봐도 1TYM을 떠올릴 수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 당시 YG에서는 언더와 오버를 아울러 다양한 힙합 정보를 제공하는 무가지 'Bounce'를 전국 각지의 MF![3] 매장에서 배포하고 있었지만, 이 뮤비를 1TYM 디스로 받아들인 양현석은 Bounce에 MP에 관련된 소식을 절대로 싣지 않았고 당시 언더 힙합의 주류라 볼 수 있는 MP의 소식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결과물은 상당히 영양가가 없었다.[4] 돈마니 대표는 당시 김진표가 진행하던 야간비행에 나와 "원래 5인조 그룹 배역으로 출연시키려다가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펑크나는 바람에 4인조가 됐다."고 해명했다.
  1. 현재는 Geek이라는 클럽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신의의지에서 진행했던 공연 더쇼를 열거나 다수 힙합 뮤지션들이 공연을 해 힙합 팬들에겐 여전히 친숙한 공간
  2. 2006년부터 '노도'라는 이름으로 래퍼로도 활동
  3. 지누션의 션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 바 있는 힙합 의류 브랜드. 힙합 패션의 유행이 식으면서 지금은 다른 곳에 인수되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되었다.
  4.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라지만 잡지에 실린 시점에서 4~5년도 되지 않아 잊혀지거나 음악을 접게 되는 인물들의 소식만 줄창 실렸다. 헤비딕이라든가 시클로라든가 씨스쿼드, 엑스클랜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