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건

The Final Problem.

1 개요

셜록 홈즈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축에 드는 단편으로, 단편집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 수록되어 있다. 셜록 홈즈와 그의 유명한 숙적인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2 줄거리

왓슨과 홈즈는 왓슨이 결혼한 뒤로 점차 함께 활동하는 일이 드물게 되었는데, 1890년에는 단 3가지 사건만 왓슨이 기록하였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다가 1891년 4월 24일 저녁, 왓슨의 집으로 불쑥 홈즈가 찾아온다.

"범죄의 나폴레옹"이라 불리는 모리어티 교수와 그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홈즈는 목숨을 걸고 중요한 증거물을 경찰에 넘긴다. 하지만 모리어티 교수는 부하를 보내 홈즈를 죽이려 하고, 홈즈는 친구인 왓슨을 데리고 유럽으로 피신한다. 벨기에를 거쳐서 프랑스, 스위스로 간 홈즈 일행은 모리아티 조직이 영국 경찰청에 의해 일망타진되었지만 정작 두목인 모리어티 교수는 놓쳤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2.1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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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모리어티 교수와 함께 폭포에 떨어져 죽었다.

5월 4일 홈즈와 왓슨은 스위스 마이링겐에 도착하고, 라이헨바흐 폭포(Der Reichenbachfall)를 거쳐서 로젠라우이 마을로 가게 된다. 모리어티 교수는 왓슨을 홈즈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두 사람이 라이헨바흐 폭포에 도착했을 때 하수인을 통해 마이링겐의 호텔에서 '한 영국인 부인이 갑작스럽게 각혈을 시작해서 영국인 의사의 도움을 요청한다'는 식의 가짜 편지를 보낸다. 왓슨은 호텔로 돌아왔다가 호텔에서 그것이 모략이라는 것을 알자 급히 라이헨바흐 폭포로 돌아가지만 그 곳에 남아있는 것은 홈즈의 지팡이와 홈즈가 왓슨에게 남긴 편지 뿐이었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는 격투 끝에 폭포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실종 2년 후 존 왓슨이 발표한<셜록 홈즈의 마지막 사건>에 관한 기록이라고 되어 있다.

3 반응

한마디로 개판 5분전

1893년 스트랜드 매거진(Strand Magazine)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도 실린 이 단편 소설은 말 그대로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 특히 스트랜드 매거진은 수천 명의 독자가 구독을 취소해서 큰 손해를 봤다. 셜록 홈즈의 장례식을 치러준 사람도 나왔고,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 위해 런던 시민들은 검은 리본을 맸으며, 미국에서까지 항의와 협박이 담긴 편지가 날아왔다고 한다. 심지어는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죽였다고 소송(!)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다고(...). 판사님 저는 제가 만든 캐릭터를 죽였을 뿐입니다. 이 작품을 쓰고 난 뒤 팬들에게 시달린 코난 도일은 "내가 실제로 사람을 죽였더라도 이만큼 욕을 먹진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코난 도일은 이런 꼴을 보고도 "홈즈를 되살릴 생각이 없다"며 버텼다. 사실 코난 도일 입장에서도 억울한 게 셜록 홈즈 얘기에 집중하는 사이 아버지가 정신병원에서 죽었고, 아내도 폐결핵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 그런데다 자신의 다른 소설들이 셜록 홈즈에 묻히니 불만이 많았던 것.

하지만 혼자서 세계 전체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었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까지 "홈즈를 왜 죽였니?"하고 묻는 판이었다. 급기야 '마지막 사건 이전 시점'이라는 전제 하에 <바스커빌 가의 개>라는 작품을 발표하기까지 했지만 이마저도 팬들의 성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코난 도일은 "버틸 수가 없다!"를 외치며 다시 셜록 홈즈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셜록 홈즈의 귀환>에 수록된 <빈 집의 모험>은 그런 까닭에 만들어진 소설이다. 그의 귀환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셜록 홈즈의 귀환 항목 참조.

4 트리비아

• 이 소설의 무대가 된 스위스의 마이링겐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며, 현지에는 박물관과 기념판, 셜록 홈즈의 동상, 그리고 셜록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가 추락했던 바위도 보존되어 있다. 심지어는 직접 폭포에 찾아와서 울고 가는 셜로키언도 있다고 한다! 참 잘 돌아간다 틀림없이 이 소설이 나온 걸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이 동네 사람들일 듯 싶다. 그런데 스위스 관광청에서도 셜록 홈즈와 연관지어서 마이링겐 관광을 소개하는 걸 보면 사실로 봐도 무방할 듯.(#)

• 셜록 홈즈(그라나다 TV)에서는 마지막 사건 바로 전에 <빨간 머리 연맹>을 방송했는데, 여기서 이 사건의 배후가 모리어티라는 설정으로 나온다. 또한 모리어티는 여기서 홈즈를 '일개 아마추어'로 취급하는 포스를 보여주었고, 이번이 홈즈가 방해한 3번째 사건이다-라는 언급을 볼때 몇몇 다른 사건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사건 에피소드는 오프닝 테마 자체가 악기를 다르게 써서 더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낸다.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서도 이 에피소드를 각색하여, 라이헨바흐에서 열리는 국제회담에서 홈즈가 모리어티와 대결하다 폭포로 투신하는 모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