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intosh Portable

(매킨토시 포터블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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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애플에서 개발한 매킨토시 기반의 노트북 컴퓨터. 최초의 매킨토시 노트북 컴퓨터이다.[1][2] 1990년에는 백라이트가 추가된 기종도 발매되었다.

1989년 9월 20일에 있었던 매킨토시 포터블 발표. 잔뜩 기대감 줘놓고 가방에서 천연덕스럽게 물잔 꺼내는 장 루이 가세가 포인트 포터블이라며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걸 보여주는데 포터블이라기보단 방탄 가방 같다...

기본 사양으로는 모토롤라 68000 16Mhz CPU, 1MB 램(8MB까지 확장 가능),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 2개의 시리얼 포트, ADB 포트, 외장 드라이브를 연결 가능한 DB-19 포트, HFI-15 비디오 출력용 포트, 내장형 스테레오 스피커, 모뎀 포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포트가 많은 덕분에 업그레이드나 옵션 추가도 용이해서 이것저것 달 수 있었다고 한다. 입력장치로는 키보드마우스가 쓰였는데, 91년에 나온 모델은 키패드를 떼고 그자리에 트랙볼을 넣을 수 있었으며 왼손잡이를 위해서 트랙볼, 키보드, 키패드를 떼어서 위치를 바꿀 수도 있었다.

OS는 맥 OS의 시스템 6.0.4 -> 6.0.7, 백라이트 버전은 시스템 7.5.5까지 사용 가능. 모니터 해상도도 640x400인데다가 액정에 액티브 매트릭스를 사용해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좋은 화면 품질을 자랑했다.

근데 문제점은 이게 무게가 7kg이나 됐다는 데에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배터리가 납 축전지였다. 흠좀무. 이렇듯 휴대용 기기 치고는 굉장히 부적절한 사이즈와 무게를 갖추고 있었다. 현재 나오는 어지간한 노트북들의 평균 무게가 2.4kg[3] 정도인 걸 생각해보면 빨갛지도 않은데 3배나 더 나간다. 거기다가 당시의 애플답게 가격도 개념없어서 6500$나 했다. 당시의 컴팩트맥 주력기종인 매킨토시 SE의 무게가 7.7kg이었으니, 가격 등을 고려해 보면 차라리 컴팩트맥을 배낭에 메고 다니는 게 나을 지경이었다.[4]

결국 1990년에 오리지널이, 1991년에 백라이트 버전이 단종되면서 단 1년 만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5] 그러나 이 노트북의 레이아웃이나 개념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파워북 100이 이 매킨토시 포터블을 기반으로 하여 크기를 줄인 물건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둘의 사양은 거의 흡사하다. 이 작업에는 소니의 협력이 있었다고 한다. 사이즈 줄이는데는 일본을 따라갈 수가 없으니... 그런데 정작 소니의 노트북은 1998년에야 나왔다.(...)

놀랍게도 이 제품으로 웹서버를 구동시키는 용자가 있다! # 그 전에는 매킨토시 플러스로 돌렸다고...

20주년 기념 매킨토시 처럼 이녀석도 마개조를 통해 OS X를 돌렸다. 구 Mac OS인 System 7 계열도 돌리는듯. 동영상 설명을 보아하니 적어도 OS X를 돌리는 부분 만큼은 넷북 기판을 사용해서 꾸민듯 하다. 설마 해킨토시인가? [6]

2015년 현재 기준으로 콜렉터용으로 인기있는 물건은 아니다. 최초의 노트북형 매킨토시라는 역사적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배터리 없는 '휴대용'에 한정하자면 매킨토시 128K도 있고 파워북이나 아이북처럼 휴대용으로 좀 쓸 만한 무게인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예쁜 것도 아니라 이베이에서 정상 작동 모델을 300~400달러에 구할 수 있다.

  1. 엄밀히 따지면 최초의 매킨토시 랩탑도 아니다. 몇몇 매킨토시 서드파티(DynaMac, Outbound Laptop)에서 매킨토시 완제품을 분해해 랩탑으로 개조해서 판매하는 일들이 있었고 의외로 반응이 있자 애플에서 포터블을 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매킨토시 시스템의 일부가 롬에 저장되어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호환 기종의 제조가 불가능했지만, 이들 랩탑은 매킨토시 플러스매킨토시 SE의 롬을 직접 떼어내 랩탑에 장착하는 형식으로 생산되었기에 이와 같은 호환 기종의 제조가 가능했다.
  2. 지금과 같은 형태의 최초의 노트북은 1985년 발매된 도시바 T1100이다. 물론 그 전에도 랩탑이라 주장(?)하는 컴퓨터는 있었지만 크기나 형태가 현재의 것들과 달랐고 현재의 기본적인 랩탑 컴퓨터의 형태가 T1100의 형태를 따 오고 있다. 또한 노트북이란 호칭을 사용한 것도 도시바가 최초이다.
  3. 저가형 15인치 노트북의 무게가 이정도이며, 2016년 현재는 15인치 모델도 2kg 이하인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1kg 이하의 제품도 나왔다!
  4. 실제로 컴팩트맥의 후면에는 손잡이가 있으며, 파워북 발매 이전에는 컴팩트맥 전용 백팩도 나름 잘 팔렸다.
  5. 애플 홈페이지의 매킨토시 30주년 기념 웹페이지에서도 매킨토시 포터블을 우주에서 사용된 최초의 노트북이라며 소개를 하긴 했지만, 그 뒤에서 파워북을 소개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휴대용 Macintosh"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서 사실상 흑역사 인정을 해 버렸다.
  6. 사족으로 OS X을 '오에스 텐'이 아닌 '오에스 엑스'로 읽어서 '이건 OS EX가 아님.' 이라는 댓글도 있다. 인텔 이주 전의 맥 OS의 마지막 버전이 9이기 때문에 인텔 이주 이후 버전인 맥 OS는 버전 10이라는 의미에서 OS 10, 즉 OS X이라고 쓰는 것. 그러나 맥 OS 9과 OS X의 호환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