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키보드

키보드 구동방식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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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일종이자 가장 대중적인 방식. 입력장치계의 모나미 153

얇은 플라스틱 막 세 장을 겹치고 구리로 패턴을 인쇄해서 접점(스위치)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얇은 막의 형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멤브레인 스위치라고 하며, 버클링 스프링 방식, 러버돔 방식, 펜터그래프 방식의 세 가지 키보드의 스위치로 쓰인다. 저렴한 제조비가 특징이다.[1] 구동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므로 기계식의 넌클릭 방식에 가깝다. 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이지 키감은 전혀 다르니 참고할 것.

이전에 쓰인 기계식 키보드는 모든 키에 스위치 유닛을 달아야 했다. 키보드가 처음 나왔을 땐 스위치 가격도 만만치 않고 조립공정도 복잡해서 키보드 가격이 비쌌다. 결국은 저렴한 가격과 물량, 특유의 부드러운 키감 덕분에 멤브레인 키보드가 주류가 되었다. 휴대 전화의 하드웨어 키패드도 백이면 백 멤브레인 키보드 형식이다. 전자계산기도 마찬가지.

러버돔은 눌린 키를 제자리로 돌리는 동작을 위해 볼록한 돔 형태로 가공한 고무판을 뜻한다. 압출 형태로 찍어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므로 가격이 매우 싸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키보드는 멤브레인 시트 위에 러버돔을 얹은, 즉 멤브레인 스위치+러버돔 메카니즘의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돔 하나하나를 낱개로 성형하는 방식도 있지만, 키보드에 들어가는 러버돔 모두를 한 장에 성형하는 일체형 방식도 있다. 대부분의 몇천원짜리 저가형 키보드가 바로 이런 구조이며, 때문에 스위치의 한 종류인 '멤브레인'과 반발력을 내는 '러버돔'을 혼동하기도 한다. 러버돔을 이루는 고무판도 한 장의 막이므로 러버돔도 멤브레인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키보드도 반발기구는 러버돔을 사용한다. 둘의 차이는 스위치. 즉 사용하는 고무의 질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러버돔 방식도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과 유사한, 꽤 좋은 키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은 러버돔과 스프링을 동시에 사용해서 손가락이 바닥을 칠 때 생기는 충격을 줄여주는 방식. 역으로 보통의 멤브레인 방식에도 고급 러버돔과 스프링을 동시에 사용한 후지쯔의 libertouch와 같은 제품은 좋은 키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격도 정전용량 무접점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2] 하지만 대부분은 장시간 쓰기 어려운 키감을 보이며, 결정적으로 내구성이 약해 고장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반발기구에 러버돔 대신 스프링을 이용한 기계식 비스무리한 제품도 있다. 밑판에는 멤브레인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계식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이쪽도 기계식 키보드보다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러버돔을 사용한 것 보다는 키감도 좋고 내구성도 좋다.

물려 움직이는 구동부가 따로 없고 고무판의 탄성으로만 작동하므로 소음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다만 장시간 사용하면 손가락에 무리가 온다. 고무판 자체의 탄성을 활용하는 구조적 특성상 수명이 고무의 품질에 좌우된다. 고장이 잦고 수리가 어려워 키 하나만 고장나도 전체를 바꿔야하는 소모품이 된다. 보통 사무용으로 매일 쓰면 1년이면 키감이 뻣뻣해지거나 잘 눌리지 않게 된다. 평소에 많이 눌렀던 자판과 거의 안 눌렀던 자판을 눌러서 비교해보면 차이가 날 정도. 그러므로 멤브레인 키보드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예비용을 두었다가 바로 교체해야 불편함이 덜하다.

대체적으로 멤브레인 키보드는 저렴하나 한번에 키를 6개에서 8개까지밖에 입력받지 못한다. 물론 25개, 50개 또는 무한 키 입력도 가능한 제품도 있으나, 이런 제품은 단가가 살짝 올라가게 된다(보통 1만5천원 이상).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들은 8개까지 입력되는 멤브레인 키보드가 대다수이다. 이때문에 순식간에 키를 입력했는데 컴퓨터가 렉이 걸려서 입력했던 키들중 맨처음 8개의 글자만 화면에 나타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입력하는 동안에 렉이 걸렸다는 것 자체가 컴퓨터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므로 온전히 키보드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애매하다.

이때문에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을 할 때에는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로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흔히 게이밍 키보드라고 하는 제품들 중에는 멤브레인임에도 최소 25키 입력이 가능한 제품들이 많다. 만약에 본인이 웹서핑이나 간단한 문서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게임을 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문서를 작성하는 일에는 가격이 좀 있는 키보드를 권장한다.

대부분의 인체공학 키보드는 양산을 위해 러버돔 방식을 쓰고 있다. 인체공학 디자인에 스위치를 하나하나 박으면 리얼포스 만큼 가격이 상승하므로 보급형이 되기 어렵다.


이런 플렉시블 키보드, 혹은 롤 키보드라 불리는 제품도 멤브레인 러버돔 방식이다. 또는 펜타그래프 방식. 특히 기계식으로는 사실상 구현이 불가능하다.

2014년 즈음부터는 기계식 키보드의 영향으로 LED백라이트가 적용된 멤브레인 키보드도 많이 출시되었다. 물론 멤브레인 시트의 한계로 접점에 직접 LED를 박을 수 없으므로 백라이트의 질이 기계식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사를 이용한 간접 조명인지라 조도가 떨어져 낮에는 백라이트가 잘 안 보인다. 싼 것이 2~3만원 선으로 백라이트 없는 키보드에 비해 수 배 이상 비싸다.

값비싼 키보드 제조 회사로 유명한 레이저 사에서 만든 제품 중 반발 장치는 러버돔으로, 타건 인식은 기계식 접점을 차용한 구조를 특허로 냈다고 한다. 푹신한 입력과 스위치의 왕복 중 느껴지는 기계식의 클릭감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것.
  1. 품질 무시하고 싸게 사자면 2016년 1월 다나와 가격 기준 2000원 내외로 해결 가능할 정도
  2. 기계식이 한참 많이 쓰이던 90년대쯤에 팔리던 러버돔 방식의 키보드는 대량생산으로 인한 품질저하가 없어서 키감도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다. 수명도 요즘 만드는 저가형 제품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개중 특별히 뛰어난 제품같은 경우 프리미엄까지 붙은 가격으로 종종 거래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