慕容復
무협소설 《천룡팔부》의 등장인물. 모용박의 아들이자 왕어언의 고종사촌오빠.
소설 초반 '북교봉남모용'으로 불리며 무림의 양대산맥처럼 묘사되었으나, 갖은 수모를 다 당하는 안습캐릭이 되어버렸다. 실질적으로 모용복보다 더 강한 고수는 무명승, 소봉, 허죽, 단예,[1] 천산동모, 이추수, 소원산, 모용박, 구마지, 단연경,[2] 이렇게 10명이나 된다.[3]
극초반에 단예의 능파미보에 당황하기도 하고, 소실산에서는 단예의 육맥신검에 죽을 뻔하다 왕어언에 말에 의해 구조되는 치욕을 겪고 자살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회색 옷의 사람[4]이 너는 자식이 없어 후사를 잇지도 못 하니 조상 대대로의 꿈인 연나라 재건은 물거품이 되지 않겠느냐고 일깨워 자살할 마음을 접었다.
서하의 부마가 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단예를 만나 그를 꾀어내어 기습으로 혈도를 짚은 후 우물 안에 처박아 굶겨죽이려 하나, 구마지에게 시원하게 지고서 똑같은 꼴로 우물에 갇히는 굴욕을 겪게 되었다.
나중에는 단연경의 양아들이 되겠다고 단연경에게 말한 후 단정순이 단연경에게 황위를 넘기도록 협박, 자신도 나중에 대리의 황제가 되려고 했다. 이 와중에 오랜 세월 자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던 가신 4인조 중 포부동이 그의 행위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탄하자 엉겁결에 그를 죽여버리고 이에 다른 가신들은 실망하여 그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역시나 폭주한 단예에게 가볍게 제압당한 후 죽음을 피해 도망갔다.
소설 말미에는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황제가 된 것처럼 헛소리를 한다.[5] 모용복을 사모했던 아벽은 눈물을 흘리며 바구니에서 사탕을 꺼내 동네 아이들에게 주며 내일 또 오라고 말하는 안습한 장면을 연출하게 되었다.
악인이라기보단 속좁은 소인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김용 월드 3대 미인 중 하나인 왕어언을 곁에 두고도 정을 주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혹시 고자? 사람이다.
사실 아예 양심도 없고 애정도 없고 의리도 없는 사람은 아니라 고민하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오긴 하는데, 결국 '대연제국의 부활'이라는 대의를 위해 거기에 장애가 되는 것은 배제하는 식으로 항상 결정을 내리다 보니 양심도 버리고 애정도 버리고 의리까지 버리게 되는 인물.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하는 식으로 살면 이렇게 된다는 풍자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정신줄을 놓게 된 후에는 그의 시녀였던 아벽이 그를 보살펴주는데, 사랑했던 사람이 좌절하고 미쳐버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녀가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사랑했지만 손에 닿을 수 없었던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봐야 할지 애매하다. 단예는 행복할 것이라 판단해서 두 사람을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가긴 했지만.- ↑ 단예는 육맥신검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지만 모용복과 싸울 때는 늘 자유롭게 구사하며 이겼다. 단예의 실력이 들쭉날쭉이라 모용복이 꼭 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예가 분노하여 육맥신검을 구사하는 날엔 모용복은 국물도 없다.
- ↑ 단연경은 모용복 스스로 적수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 단연경보다 확실하게 강하게 묘사된 고수는 소봉뿐.
- ↑ 이 10명 말고도 확실하게 모용복보다 강하지 않지만 우세할 걸로 판단되는 고수만 해도 정춘추, 유탄지 등 더 많다.
- ↑ 죽은 것으로 가장했던 모용복의 아버지 모용박.
- ↑ "경들은 몸을 똑바로 하시오. 짐이 대연나라를 세우고 제위에 오르게 되었으니 모든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오." 여기서 상은 사탕과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