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박

慕容博

무협소설천룡팔부》의 등장인물이자 소원산 일가의 비극을 만들어낸 흑막.

모용복의 아버지다. 선비족 출신이라 아들인 모용복과 더불어 연나라의 부흥과 황제 자리에 오르는게 평생의 꿈이었다. 적의 수법을 적에게 그대로 되돌려준다는 두전성이 무공이 주특기이다.

연나라를 세우기 위해 거란()과 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자신과 친했던 소림사 현자 방장에게 거란인들이 쳐들어 오니 막아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이 때문에 현자와 개방 방주 왕검통이 소원산 일행을 습격하여 소원산의 아내를 죽게 만들었다. 이 일이 무림에 퍼져나가면 모용씨의 명성이 땅에 떨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죽은 척을 하고 소림사에 숨어들어갔다. 죽었다면 현자 방장이 그 일을 알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소림사로 숨어들어가서 여러 무공비급들을 읽고 사본으로 베낀 이후 꽂아두었기 때문에 훗날 소원산보다 더 욕심이 많았다고 무명승에게 까이기도 했다. 소림 72절기는 내공이 부족한 아들에게 가르쳐주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친구였던 토번의 대륜명왕 구마지에게 전수해 주었다.[1]

이후 아들인 모용복이 소실산에서 단예에게 지고 왕어언에 의해 겨우 목숨을 건져 치욕을 느껴 죽으려하자, 자식도 없으면서 죽어버리면 연나라 부흥의 꿈은 누가 이루겠냐고 꾸짖어 자살을 막았다.

그 뒤 소원산을 장경각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서 쉽게 복수하게 해줄테니 거란(요)의 남원대왕인 소봉을 이용해 송나라를 치라고 회유하나, 소봉이 씹어버렸다. 그리고 무명승이 나타나 모용박, 소원산에게 너네들이 무리하게 소림 72절기 익히다가 내상을 입었다고 말하였는데 갑자기 일격을 내리쳐 모용박은 기절당하고 뒷덜미를 잡혀 끌려갔다. 한참을 날아간 무명승은 모용박과 소원산의 내상을 치유해주고 둘의 원한을 해소시켜 준 후 제자로 받아들였다.

모용박과 소원산은 3번 싸웠는데 모두 비겼다고 나온다. 뒷시대의 왕중양을 뺀 천하오절처럼 거의 동일한 실력의 고수였던 것 같다.
  1. 그러나 좋은 마음으로 전수해 준게 아니라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품고 전수를 해준 것이었는데, 첫째로는 자신이 수십년 동안 소림사에 숨어 있으면서 소림72절기를 모두 익히면 안 된다는 소림승들의 대화를 엿듣고, 72절기를 모두 익히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구마지를 통해 실험해 보려는 속셈 이었고, 둘째로는 송나라와 토번국이 서로 싸우게 만들어 어부지리를 얻고자 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