模作, 다른 사람의 그림 및 작품을 보고 옮겨 그리는 행위. 또는 그렇게 만든 작품. 트레이싱과 달리 원본 작품에 거름종이따위를 직접 대고 복사하듯이 그리는 것이 아닌, 육안만을 이용해 보고 비교하며 그리는 것을 뜻한다.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트레이스는 대체로 베껴 그릴 작품을 하단 레이어에 배치하고 개인의 기호에 맞게 투명성을 조절한 후 그린다.
앞서 언급한 트레이스보다는 훨씬 그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트레이스보다 요령을 익히는게 쉽고, 프로들의 그림을 보며 구도나 명암등의 테크닉도 익힐수 있다. 육안으로 보고 그리기 때문에 관찰력도 올라간다. 평소에 낙서를 자주하던 사람이 아닌 이상 독학으로 그림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작부터 시작한다.
순수히 트레이스로 그린 그림은 본판에 그려진 선을 따라 맞추어 그어 나아가는 방식으로 모작보다 난이도가 현저히 떨어지며 작품으로서 기능성의 한계가 지극히 드러나있다. 만약 이 이상의 예리한 테크닉을 갖고 그린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트레이스를 겸한 모작 및 창작 행위에 지나지않는다.
모작의 기능은 매우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그림의 기본이며 모태이자 최고의 그림능력 향상수단이다.
만화, 게임 원화 쪽에 방향을 잡은 사람이라면 이 모작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두 계통의 작품들의 분위기나 보여지는 화체의 뉘앙스는 가지각색에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다. 비록 자신의 그림이 여느 작품들처럼 대중적이나 주류적인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동질적으로 자신과 비슷하거나 자신이 닮고싶은 화체를 가진 화가, 디자이너를 한 명 정도는 그 존재를 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자신에 맞는 그림이 있다면 그것을 흉내내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을진 몰라도 그 과정에서 은연중 노하우를 익히게 되며 적어도 일부분은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 등의 현대 미술이 아닌, 유화나 수채화 등 고전적인 의미의 회화의 경우엔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회화의 경우 다른 화가들의 기법들을 분석하고 숙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그 화가들의 그림들을 직접 따라서 그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모작과 트레이스를 통틀어 '등글기'라고 한다.
도라에몽의 해적판인 동짜몽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 화가의 작품을 거짓으로 만든 것은 위작이라 한다. 모작과 마찬가지로 베껴서 그리는 행위이지만 그 차이는 그 작품을 그리면서 원 작품이나 원 작품의 작가임을 사칭하느냐 아니냐로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