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억의 여신. 기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한 존재로서,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땅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신족(神族)의 하나이다. 또는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티탄신족과 제우스를 맹주로 하는 올림포스 신족이 싸웠을 때, 그녀는 자기 종족의 편을 들지 않고 제우스의 편을 들었다. 피에리아에서 제우스와 아홉 밤을 함께 지낸 뒤, 칼리오페를 비롯한 9명의 무사이 여신(뮤즈)들을 낳았다 뮤즈는 올림포스산의 신들의 축제에서 아폴론을 도와 음악을 연주했는데, 악보가 없는 시대에는 기억력에 의존하여 연주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기억을 의인화한 므네모시네를 통해 태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무사이 여신들은 단순히 음악 뿐만 아니라 각종 예술과 학문 분야를 상징하는 역할이므로, 학문과 예술을 기억, 기록해나간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므네모시네는 또한 지하 세계인 하데스에서 기억의 연못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 므네모시네의 물은 레테 강(Lethe)의 물과 대(對)를 이룬다. 죽은 사람이 레테 강의 물을 마시면 환생할 때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잃고 므네모시네의 물을 마시면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비 의식의 비전 입문자들(initiates)은 므네모시네의 물을 마시도록 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