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킬러

미니어처 킬러(The Miniature Killer)
조카몬

CSI : Crime Scene Investigation 시즌 7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 시즌 7 에피소드 1에 등장해서 시즌 7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주제로 다루어진다. "CSI-Las Vegas"를 포함한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들 모두 연쇄살인마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 중 가장 기억 나는 연쇄살인마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미니어처 킬러를 꼽을 정도로 방영 당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었다. 덕분(?)에 시즌 7 자체도 레전드 시즌 취급을 받을 정도.[1]

시즌 7 첫 에피소드 끝부분에 범죄 현장이 드러나면서 등장하는데, 아주 특이하게도 살인을 저지른 다음 살인 현장을 1/24 스케일의 정교한 모형(Miniature)으로 제작해 남겨놓아서 저런 이름이 붙여졌다. 살인 현장을 본뜬 모형들은 실제 현장의 극히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히 일치하는 극한의 정교함을 보이며[2] 가끔은 피해자의 혈액을 페인트 대신으로 이용하기도. 초창기 살인 때는 살인 현장에 모형을 남겨놓았지만 후반기엔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길 그리섬에게 배달하는 식으로 진화한다. 자신의 '시그니쳐(서명)'로 모형 어딘가에 "머리에서 피 흘리는 인형"의 이미지를 붙여놓는다.

범죄 현장에 모형을 남겨놓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으며, M.O.(Modus Operandi, 살인 수법)도 매번 다 다르고 살인의 동기들도 짐작하기 어렵고 게다가 피살자들 간의 일치점이나 연결점들도 찾기 어려워 그 끈질기다는 CSI 팀도 한때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를 정도로 치밀하고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던 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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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번째 살인

에피소드 02 : 살인설계(Built to Kill) : 퇴물 락 스타인 '이지 딜랜시'가 자택 부엌에서 식사 도중 후두부에 둔기를 얻어맞아 사망. 미니어처 킬러의 1번째 살인이며 모형은 식탁 위에 놓여있었다. 유력 용의자로 사망자의 아들이 꼽혔지만 피를 보면 기절하는 습관이 있는 게 밝혀지면서 미제 사건으로 처리되어 종료.

2 2번째 살인

에피소드 07 : 사망 후(Post Mortem) : 60대의 말기 암환자인 '페니 가든'이 자택의 깨진 유리창에 목이 찔린 채로 사망. 처음엔 현장에 모형이 없어 사망자가 복용하던 아편성 진통제를 노린 범죄가 아닌가 했지만 유력 용의자인 전직 마약 중독자였던 사망자의 조카가 자기 앞으로 배달된 모형을 가져오면서 미니어처 킬러에 의한 2번째 살인으로 판명. 검시 결과 사망자는 치사량의 액체 니코틴을 마셨음이 드러났고 모형을 정밀 감식한 결과 모형에서 사망자의 인형은 원래는 의자에 앉아있었음이 밝혀졌다. 즉, 원래는 의자에서 사망케하려 했지만 니코틴을 마신 후 발작이 일어나 유리창에 충돌해 사망했기 때문에 그와 맞추려 모형을 수거해 수정했던 것. 이후 감시 카메라를 통해 등에 모형 기차가 그려진 남성이 모형을 배달했다는 것을 알아낸 게 유일한 성과.

3 3번째 살인

에피소드 10 : 살인 동기(Loco Motives) : 닭 공장에서 일하는 용역부 '레이문도 수아레즈'가 공장 내의 얕은 수조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사고사로 의심했지만 현장에서 모형이 발견되면서 미니어처 킬러의 3번째 살인으로 판명. 조사 도중 같은 공장의 용역부인 '어니 델'이 유력 용의자에 오른다.[3]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일단 훈방하지만 이후 페니 가든 사건 때 모형을 배달한 남성이 입은 옷이 어니 델과 연관된다는 게 발견되자 체포하려 했으나 정작 어니 델은 그 순간에 그리섬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비디오 메세지를 보내고 자살해 버린다.

4 4번째 살인

에피소드 16 : 상자 속 괴물(Monster In the Box) : 휴가에서 복귀한 그리섬이 자신의 책상 위에서 발견한 것은 커다란 소포뭉치. 안에 든 것은 미니어처 킬러가 보낸 모형이었다.[4] 조사 결과 모형 안에 놓여있는 신문의 날짜는 모레!! 즉 어니 델이 미니어처 킬러가 아니었고 살인이 예고되었음을 안 CSI 팀은 살인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철저한 조사 결과 발견한 예고 피살자는 은퇴한 여 심리 치료사 '바바라 톨만'. 경찰은 현장에서 킬러를 검거하기 위해 톨만의 아파트에 여자 경찰을 투입하고 잠복 근무를 하지만 끝내 킬러는 나타나지 않고, 철수 명령이 내려진 뒤 여자 경찰은 이미 사망했음이 밝혀진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였고 수법은 벽난로 굴뚝에 타이머가 달린 개폐장치를 달아 정해진 시간에 굴뚝을 막고 활성탄을 불에 쏟아부어 일산화탄소를 아파트에 채우는 식이었음이 밝혀진다. 조사 결과 어니 델에겐 아들인 라이오넬 델이 있었고 그가 패니 가든과 바바라 톨만과 연관됨이 밝혀져 급 용의자로 몰리지만 어니 델이 진심으로 아꼈던 건 친아들이 아니라 어니 델의 부인이 입양했었던 양아들/딸들임이 밝혀졌다. 이 에피소드에서 바바라 툴만도 결국 살해당하는데 처음엔 미니어처 킬러의 소행으로 여겨졌지만 사실은 그녀의 오빠가 범인이었다. 바바라 툴만은 이전부터 불치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가 연쇄살인범의 존재를 알고는 이를 이용해 안락사하기로 마음 먹고 오빠에게 부탁해 죽음을 선택한 것. 그 뒤 미니어처 킬러의 소행으로 돌리면 오빠가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결국 진상이 밝혀져 체포된다. 하지만 이를 게기로 미니어처 킬러의 존재는 언론에도 알려졌다.

5 결정적 단서

에피소드 20 : 실험실 쥐들(Lab Rats) : LABORATORY(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하지스가 그리섬의 부탁을 받았다며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난항에 부딪힌 미니어처 킬러 사건의 돌파구를 찾아내려 한다. 네 사건을 아무리 세세히 검토해 봐도 모형 말고는 공통점이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그리섬의 부탁을 받았다는 말도 거짓이며 무단으로 살인 사건의 유력 증거들을 손대고 있다는 사실을 안 동료들은 다들 물러나지만 하지스만 끝까지 집착하다 결국 공통점 - 네 사건 현장에 모두 Bleach(표백제) 혹은 그와 관련된 물품이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5] 이에 그리섬과 하지스는 미니어처 킬러가 Bleach(표백제)에 의해 살인 충동을 받는 이상 성격자임을 알아낸다.

6 결말

에피소드 24 : 살아있는 인형(Living Doll) : 특이하게 미니어처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여자다!!!) 어니 델의 입양아들을 조사하던 중 '트레버 델'이라는 입양아의 신원이 파악되어 그의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그는 이미 욕실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한편 그리섬은 현장에서 트레버 돌의 인형을 발견하고 그 인형이 미니어처 킬러의 솜씨라는 걸 알아낸다. 조사 결과 트레버 델의 사망원인은 사고로 인한 감전사로 밝혀지지만 트레버 돌의 인형에서 부분 지문이 검출되고 거기서 얻은 DNA 샘플로 킬러가 여성임이 밝혀진다.

미니어처 킬러의 정체는 '나탈리 데이비스'라는 젋은 여성으로, 주로 가정부나 건물 청소부로 일하며 Eidetic Memory('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도 불리며 한 번 본 것은 사진을 찍은 것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다 기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녀는 어니 델의 입양아 중 한 명이었고 어니 델과는 아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어니 델은 경찰에 소환된 이후 미니어처 킬러의 정체가 나탈리라는 걸 알아차리지만 사랑하는 나탈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일념으로 거짓 자백을 하고 자살한 것이다. 하지만 나탈리는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어니가 그리섬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똑같은 아픔을 느끼게 해주겠다며 세라 사이들을 위한 모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그리섬과 캐서린은 나탈리의 친아버지를 만나 어린 시절 나탈리가 자기 동생 클로이를 나무 위에서 밀어 추락사시켰다는 걸 알아내고 더불어 아버지가 사건 현장에 얼룩진 피를 표백제로 닦아낼 때 나탈리가 옆에 있었으며 그 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Bleach(표백제)에 이상반응을 보인다는 걸 알아낸다. 하지만 그 때 나탈리는 용역 청소부 자격으로 그리섬의 사무실에 들어가 완성된 모형을 놓고 나온다. 이후 사무실로 돌아온 그리섬은 그 모형을 보고 나탈리가 노리는 게 사라라는 걸 알고 황급히 연락하지만 사라는 이미 나탈리에 의해 납치된 상태. 결국 나탈리는 경찰과 CS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지만 '정신적인 구속 상태(Lock-Down)'에 빠지고 사라는 사막에서 나탈리가 설치해 놓은 세트에 갇히게 된다.

7 이후 이야기들

시즌 8 에피소드 1 <죽은 인형(Dead Doll)>에서 사라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는 게 나오면서 미니어처 킬러 사건은 거의 일단락된다.[6] 그리고 시즌 9 에피소드 7화에서 다시 한 번 나오는데, 정신 병원 감호소에 갇혀 있던 나탈리는 치료와 투약으로 자신의 정신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므로 이제 일반 감옥에서 남은 형기를 살겠다는 청원을 내고 거기에 그리섬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다시 재회한 그리섬에게 나탈리는 자기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이제는 잘 알고 있고 또 후회한다고,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얘기한다. 나탈리가 이송된 후 나탈리의 방을 뒤지던 그리섬은 바닥에서 목 매단 형태의 나탈리의 인형을 발견한다.

= 나탈리는 왜 피살자들을 골랐는가?

- 이지 딜랜시 사건 : 이지 딜랜시는 나탈리의 전화 응답기에 자신의 스웨터에 진 얼룩을 표백제를 이용해서 제거하라는 메세지를 남겼다.

- 페니 가든 사건 : 페니 가든도 나탈리에게 지시한 대로 천장을 표백제로 닦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 닭 공장 사건 : 이 경우는 명확하지 않지만 수아레즈가 표백제를 이용한 후 나탈리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

- 바바라 톨만 사건 : 꽃병 내의 물에 표백제가 들어있었다. 아마 바바라가 박테리아를 죽이려고 표백제를 넣으라고 지시했을 듯.

- 사라 새이들 사건 : 편의점에서 점원이 실수로 나탈리 근처에 표백제를 엎는다.

= 나탈리와 표백제(BLEACH) : 나탈리가 사용했던/하려 하는 살인 수법들의 첫 글자를 따면

1번째 살인 : Blunt Force Trauma(둔기로 인한 충격)
2번째 살인 : Liquid Nicotin(액체 니코틴)
3번째 살인 : Electrocution(감전)
4번째 살인 : Asphyxiation(질식)
5번째 살인 : Crushing(압박)
6번째 살인 : Hang(교수)
= 표백제(BLEACH)가 된다.
이 세계안에서는 꽤나 유명한듯. 연쇄살인범들의 개인적인 물품들을 거래하는 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그것을 해결하는 시즌15의 14화에서는 불법적인 거래를 하는 '블러드 마켓'이라는 곳에서 잠입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미니어쳐 킬러의 미니어쳐를 보여주자 마자 문지기가 들여보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 물론 미니어처 킬러 사건이 워낙 강렬하긴 했어도 시즌 7의 다른 에피소드들도 전체적으로 우수했었다. 시즌 7이 CSI-Las Vegas의 전성기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시즌 7 이후부터 조금씩 시리즈 자체가 힘을 잃어갔다는 건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길 그리섬을 비롯해 유명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하차하기 시작했고.
  2. 이 때문에 페니 가든 살해사건 때는 돌발 상황으로 피살자가 예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망하자 모형을 수거한 다음 수정해서 다시 가져다 놓기도 했다.
  3. 첫 번째 피살자인 이지 딜랜시는 문제의 닭 공장이 잔인하게 닭을 도살하는 장면을 담은 몰래카메라를 공개해 엄청난 피해를 입혔는데 그 화면에 잡힌 이가 어니 델. 게다가 두 번째 피살자인 페니 가든과는 같은 Train 클럽 회원이었다. 더불어 집에서 미니어처를 제작하는 게 취미라는 것도 밝혀진다.
  4. 모형 내에는 지난 세 사건에서 발견된 킬러의 시그니쳐 이미지들이 다시 붙어있었고, 그 이미지들에 쓰여진 메세지는 "당신은 틀렸어!!!(You Are Wrong!!!)".
  5. 이지 딜랜시 살해 현장에는 부엌 서랍에 표백제 통이 있었고, 페니 가든 살해 현장에는 유일하게 표백제 쿠폰만이 구겨져 있었으며, 닭 공장 사건에는 사건 현장 근처에 표백제 드럼통이 있었고, 바바라 톨만 살해 사건 때는 소파 옆 테이블 위의 꽃병에 표백제가 들어있었다.
  6. 하지만 이 여파로 사라는 CSI를 그만두게 된다. 물론 드라마상에서의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