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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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의 등장인물. 원작 소설에서의 이름은 자이젠 마타이치. 한국판 드라마에서의 배우는 정한용.

강남 민충식 정형외과 병원의 원장이자 장준혁의 장인어른. 교통사고 전문[1]으로 떼돈을 벌었다.

남편을 안 챙긴다고 딸 민수정을 야단칠 정도로 사위인 장준혁을 매우 아끼고 있으며,[2]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의사협회 회장 유필상과 함께 장준혁을 명인대학교 병원 외과 과장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로비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장준혁이 외과 과장이 되자 민충식은 단골 일식집에서 축하연을 열고 장준혁에게 뽀뽀까지 하는 등(...)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자신이 의학전문학교 출신 개업의라는데 상당한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의학전문학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아니라 일본군에서 군의관활발한 양성을 목적으로 만든 속성 교육 시스템으로[3] 비록 단기 속성 코스(...)이긴 했어도 의사 국가고시 자격이 주어졌다. 일제강점기 한국에도 7개 가량의 의학전문학교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평양의학전문학교, 대구의학전문학교, 함흥의학전문학교, 광주의학전문학교 등</ref>가 있었다고 한다. 이 제도가 없어진지 오래인 현대 시점에서 '의학전문학교 출신이라 컴플렉스를 가졌다'라는 설정은 당연히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이 설정을 현대 시점으로 반영하자면 '듣보잡 의대 출신이라 컴플렉스를 가졌다' 정도가 될 듯. 사실 의대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80년대 전후 한국에서는 의대가 21세기만큼 압도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기에 하얀거탑 방영 당시의 한국에선 이게 은근히 들어맞는 비유였다.[4]

여러가지로 비범한 사람이다. "자네 혹시 여자 있나?"하고 장난삼아 물어보자 흠칫하는 장준혁에게 "아내 말고 다른 여자 한둘쯤 없으면 남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대인배. 여기서 대인배는 반어법이 맞다 원작 소설에서는 자이젠(장준혁)에게 따로 여자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교수 선거나 학회 선거 때 상대파에게 책잡힐 수 있으니 당분간 조심해라 따위의 말을 하면서(...) 넘어가는데, 본인 스스로도 아내가 사망하기 전에 드나들던 여자들이 있었기에 자기 딸의 성격을 까면서 자이젠에게 따로 여자가 있는 것을 이해해주는 편.

그리고 장준혁이 담관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아파 하며 장준혁이 수술대에 오르자 참관실에서 주치의인 이주완에게 고개를 숙이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암세포가 내장기관 전체를 잠식한 상황이라 수술도 제대로 못한 채 장준혁이 숨을 거두자 마치 친아들이 죽는 것처럼 애통해 하는 장면은 하얀거탑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가 장준혁에게 헌신적이었던 이유는 장준혁의 성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사나 행동들을 자세히 보면 장준혁을 자신의 야망을 대리만족시켜 줄 사람이 아닌 진짜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한 인물인 듯하다는 의견도 많았다.[5] 외동딸을 시집보낸 장인어른의 경우 아들이 없던 적적함을 사위를 통해 해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아들처럼 여겼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일본판 드라마에서의 자이젠 마타이치는 비중도 줄어들지 않았고 재담꾼 기질을 강조하면서 한국판보다 좀더 개성적인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한국판에 비해 캐릭터 묘사가 전체적으로 심심하다는 평을 듣는 일본판 드라마에서는 예외적인 캐릭터. 스페셜에서도 잠깐 등장하는데, 자이젠 고로 사망 이후 생기를 잃은 듯 하면서도 권력에 대해 은근히 미련이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 원작 소설에서는 산부인과.
  2. 원작 소설에서는 의대 수석합격 직후 데릴사위로 데려와 처가의 성(자이젠)으로 바꾸도록 했다.
  3. 만화가 故 데즈카 오사무가 이곳 출신이다.
  4. 게다가 의사들끼리는 당연히 출신 의대에 따른 나름의 고충이 있다. 서울대 의대냐 아니냐 연세대 의대냐 아니냐 병원 자교출신이냐 아니냐...
  5. 드라마에서도 그런 뉘앙스의 발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