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사위

1 개요

혼인풍습 중 하나로, 결혼을 시가(媤家)로 보내지 않고, 사위처가에서 함께 사는 것. 한국에서는 고구려부여의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민며느리제로 유명한 옥저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사위가 처가에서 혼인 전, 혹은 혼인 후에 일정 기간, 혹은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것은 한국에서는 고대로부터 일반적인 풍속이었던 듯하다. 다만 처가에서 사는 기간은 옛날부터 현대로 올수록 점점 짧아져, 조선시대에는 1~3년이 보통이었고, 조선 후기로 가면서 거의 사라졌다. 현대에는 아예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기껏해야 사흘에서 일주일 가량이 보통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산력이 증가하는 반면 노동력의 중요성은 그와 반비례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생산량이 낮았던 시대에는 경제활동에 노동력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과년한 딸과 그 딸이 낳을 자식들의 노동력을 사위 집안에서 가져가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남성이 결혼 후 한동안 처가에 살면서 노동을 하여 딸이 시가로 가면 여성의 집안에서 잃게 될 노동력을 미리 보상했다는 것. 그러나 생산력이 증가해서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지고 상품경제가 발전하면서 사위가 처가에서 살며 노동하는 기간이 짧아지거나, 사위의 집안에서 지불하는 예물로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결혼하는 것을 '장가간다'고 표현하거나 결혼식장을 신부집에서 정하는 관행이 있는 것은 이 데릴사위제의 흔적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의 데릴사위제는 아예 처가의 성을 따르는 일본식 데릴사위제와는 처음부터 큰 차이가 있었다. 일제시대인 1940년 일본이 조선의 민법을 개정하면서 일본식 데릴사위제를 허용하자 그때까지 잔존한 유림과 양반가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격분하기도 했다. 그리고 동성동본의 결혼 허용제도도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현대의 한국에선 드무나 사위가 처가의 성을 잇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서양자라고 부른다. 보통 이런 경우는 한쪽 집안에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서, 이 집안을 잇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경우 사위는 자기 말고도 형제나 남자 사촌이 많은 집인 경우가 대부분.

부부동성 제도를 택하는 일본에선, 남자가 데릴사위가 되는 경우에 성씨를 처가의 것으로 바꾸는 게 보통이다. 일본의 데릴사위는 남자가 여자 쪽 가문의 일원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동성 제도는 일단은 집안과 별개로 부부가 어느 쪽 성을 쓸지 결정하는 거기 때문에, 남성이 처가의 성을 따랐다고 다 데릴사위인 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2 데릴사위인 인물

2.1 실존인물

  • 고이즈미 준야(小泉純也) - 일본의 전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아버지. 본래 성씨는 사메지마(鮫島)였으나, 정치인 고이즈미 마타지로(小泉又次郞)의 유일한 친자식인 고이즈미 요시에(小泉芳江)와 결혼하면서 아내의 성씨를 따라 '고이즈미'로 성씨를 바꾸었다.
  • 구로다 요리유키(黑田和志) - 덕혜옹주의 전남편 소 다케유키의 아버지. 본래 이름은 '소 요리유키'였으나, 처가인 구로다 가문의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이자 데릴사위로 들어가 성씨를 '구로다'로 바꾸었다. 그러나 소 가문도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이자, 요리유키의 아들 '구로다 다케유키'는 다시 본가인 소 가문으로 돌아가서 '소 다케유키'가 되었다.
  • 사토 히데스키(佐藤秀助) - 일본의 전 총리 기시 노부스케사토 에이사쿠의 아버지. 데릴사위로 가서 본래 성씨였던 '기시'에서 부인의 성씨인 '사토'로 바꾸었다. 두 아들 모두 처음엔 '사토'라는 성씨를 그대로 썼지만, 장남은 이후 자신의 본래 성씨였던 기시 집안에 입양보내 본래 성씨를 잇게 되었다.
  • 오카와 타쿠치(小川琢治) : 지질학자, 도쿄대학 교수. 유카와 히데키의 부친. 본래 성씨는 아사이(浅井).
  • 카이즈카 시게키(貝塚茂樹) : 중국사학자, 교토대학 교수. 오카와 타쿠치의 차남이자 유카와 히데키의 형. 데릴사위 가족
  • 코다마 키요시(児玉清) : 드라마 HERO의 나베시마 차석검사역으로 유명한 탤런트. 코다마가 원래 성씨, 데릴사위로 가면서 키타가와(北川)로 개성했다. 2011년 별세.

2.2 캐릭터

일본의 데릴사위의 대명사 캐릭터. 이소노가에서 처가 식구들과 같이 살고 있다. 일본에서는 데릴사위를 거의 보통명사 격으로 마스오 씨라고 부를 정도. 하지만 처가집에서 살고만 있을뿐 마스오는 처가 성으로 바꾸지 않았고, 아내 사자에가 결혼 후 마스오의 성을 따르고 있고 이는 아들 타라오도 마찬가지이므로 일본에서 서양자라고 부르는 형태의 데릴사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실은 결혼할 때에는 분가해서 사자에랑 둘이서 살았는데, 둘이 사고를 쳐서 집주인한테 쫒겨나서 별 수 없이 처가에 얹혀사는 것 뿐이다(...). 단 애니판 기준으로는 홀로 상경해서 자취하다가 결혼 후 처가에서 바로 살게 되었다는 설정.

3 데릴사위가 될 예정인 캐릭터

  1. 정확히 언급된 적은 없지만 히나타 아키나의 딸과 손주들의 성이 같은 것으로 보아 데릴사위. 물론 더빙판은 그런 거 없다.
  2. 엄연히 처가의 후계자인 카르르크가 있으므로 데릴 사위는 아니다. 다만 처가 식구들과 함께 사는 것은 맞다.
  3. 에이지 오브 원더스 3의 주인공 중 한명인 선드렌 이니오치 공주의 아버지이다. 엘프공주 줄리아와 결혼하고 그녀와 함께 다크엘프와 우드엘프의 통일엘프왕국을 건설한 후, 엘프왕가인 이니오치가의 일원이 되었으며, 통일엘프왕국의 왕이 되었다.
  4. 25년 뒤 에피소드 한정
  5. 아들인 아라토르가 어머니쪽의 성을 쓰고 있다. 다만, 그가 성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어머니쪽의 성을 따른 것일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6. 아내인 최서희가 자식들에게 외가의 성인 최씨 성을 물려주기 위해 부부의 호적을 바꿔치기해 호적상에는 최길상, 김서희로 올라갔다. 한국은 혼인 관계로 성씨가 바뀌지 않으며 당시에는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사용한 편법.
  7. 일본판에서의 자이젠 고로. 아예 성 자체가 처가의 성이다.
  8. 우루시바라 시즈노 한정, 란죠 사츠키의 경우는 해당 없음
  9. 원작 오소마츠 군의 25년 뒤 에피소드에서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그러나 본작은 옴니버스 구성이라 진짜로 될지는...
  10. 평범한 가정인 키리가야 가와 부유한 유우키가 가정을 보거나 스고우 노부유키와의 성사를 보면 당연히 데릴사위가 될 확률이 높지만 정작 인기투표 Q&A에서는 아스나 자신이 키리가야가 될 거라 밝혀서 좀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