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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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rtolommeo Cristofori
1655~1731

피아노의 발명자.

이탈리아 파두아(Padua) 출신으로 악기 제작자로서 일찍부터 명성을 얻었다.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등을 제작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었으며 1687년에는 플로렌스의 한 왕자의 조력 및 후원을 받으며 악기 제작 및 음악의 체계화에 힘썼다.

그가 살던 시대는 음악사에서 바로크라고 불리는 시기로, 실제로 수많은 바로크 음악가들이 그와 동시대를 살아갔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들에 비해서 건반 악기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음악계의 터줏대감이자 최고참으로 불릴 만한 파이프오르간이 있기는 했지만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스피넷 같은 악기들은 기본이 반주, 잘해봐야 조연이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에서 등장하는 대규모 건반 카덴차의 경우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였다.

이유인즉슨 당시 건반 악기의 한계가 너무 명확했다는 것. 프랑스의 살롱 음악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기에 수요가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하프시코드나 클라비코드를 음악의 주연으로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들은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너무 빈약한 사운드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특히 클라비코드의 힘없고 가녀린(…) 음량에서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그나마 소리가 더 큰 하프시코드를 쓰자니 이건 강약의 셈여림을 제대로 표현할 길이 마땅치 않았다.

1709년, 크리스토포리는 클라비코드의 구조를 베이스로 해서 건반에 이어진 각 현을 해머로 쳐서 소리가 나게 하는, 피아노의 원리를 새롭게 고안했다. 그는 새롭게 발명된 악기 4대를 만든 후 여기에다 "여리고 센 소리가 나는 쳄발로"(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대까지 전해지는 크리스토포리 피아노는 총 3대가 있으며, 제작연도는 1720년, 1722년, 1726년이다. 이들은 각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예술 박물관, 로마 악기 박물관, 라이프치히 대학교 악기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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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예술 박물관에 전시된 1720년 피아노의 모습. (출처)

▲ 크리스토포리 피아노로 연주하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9번. 연주자는 신동석. (현대의 피아노 음색과 비교해 보자)

최초의 피아노는 페달 따위는 없었던데다 외형적으로 하프시코드에 매우 가까웠다. 그 사운드 역시 하프시코드와 현대의 그랜드 피아노를 합쳐놓은 듯한 오묘한 음색이었고,[1] 건반 역시 불과 54개에 불과했다. 무릎 레버가 없었으며 핸드스톱 장치는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었다. 즉 처음부터 현대의 피아노가 짠 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도 발명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개량과 개선을 거쳐 왔던 것. 처음에 피아노는 성악가들의 반주용으로 홍보되었으며, 여린 음(piano)과 센 음(forte)을 모두 낼 수 있다는 의미의 피아노포르테(pianoforte)로 이름붙여지다가 나중에 포르테가 떨어지고 그냥 피아노가 되었다.

이렇게 개발된 피아노라는 악기는 워낙에 혁명적이어서, 1750년을 전후하여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 둘을 한꺼번에 버로우시키고 건반 악기의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크리스토포리는 이것 하나로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 발명가가 되었다. 평생 뼈빠지게 악기 제작이나 해 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피아노의 발명 이후로도 크리스토포리는 제자 페리니(G.Ferrini)를 두고 계속해서 피아노 및 기타 악기들의 제작에 힘썼으나, 정작 이탈리아 지방에서는 더 이상 음악사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피아노의 명맥이 이어진 곳은 다름아닌 독일로, 질버만(G.Silbermann)이라는 악기 제작자가 크리스토포리의 디자인을 기초로 해서 다시 피아노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흐는 고음역 음색에 대해 혹평을 했다지 물론 피아노 제작기술의 발전과 함께 바흐 역시 피아노의 가능성에 대해 나중에는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편 일설에 따르면 페리니 이외에도 크리스토포리는 다른 제자를 하나 더 두었는데, 도메니코 달 멜라(P. Domenico Dal Mela)라고 알려진 이 인물이 크리스토포리 사후 8년인 1739년에 최초의 가정용 업라이트 피아노를 발명했다고도 한다.

크리스토포리를 주제로 한 크리스토포리의 꿈(Christofori's Dream)이라는 곡이 유명하다. 음악 자체는 들리는 것에 비해 상당히 쉬운 곡으로 초보자가 연주하기에도 매우 좋은 곡이다. #

5월4일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탄생 360주년 구글 두들 이 나왔다 #
  1. 오히려 어떻게 들으면 관리상태가 안 좋은 현대의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 소리와도 유사하게 들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