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현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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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드렐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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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이올린의 형태를 정립하고, 그 기틀을 닦은 아마티의 바이올린이다. 현존하는 바이올린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할 수 있다.[1][2]
언어별 명칭
한국어바이올린
영어Violin (또는 Fiddle)
독일어Violine (또는 Geige)
프랑스어Violon
이탈리아어Violino
러시아어скрипка (skripka)
일본어ヴァイオリン, バイオリン
에스페란토Violono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 연주 영상. 길 샤함의 연주.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고 보여주는 곡으로, 특별히 여기에는 연주 모습을 근접 촬영한 영상으로 골랐다. 왼손 손가락의 움직임에 주목해 보자.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여름 3악장.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의 연주.

보면 알겠지만 솔로 바이올린의 활을 그어대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다!

1 개요

유럽의 대표적인 찰현악기. 바이올린이 발명된 계기는, 에라스모라는 이름의 안장 제작자가 창자를 말려두고 있을 때 널어둔 창자 사이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바이올린의 전신인 '르네상스 피들'이라는 악기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개량하고 발전시킨 것이라 한다. 이 업적을 기려 에라스모는 모든 바이올린 현 제작자들의 수호신으로 추대되었다. 그리고 16세기 중엽, 안드레아 아마티가 현이 3개만 있거나 했던 것을 변형시켜 현 4개를 가진 바이올린의 형태를 정립시켰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바이올린의 전성기가 도래하는데, '소빙하기'라고 불렸을 정도로 추운 계절을 견디고 자란 나무의 목재를 이용해 스트라디바리우스,[3] 과르네리 델 제수 등의 여러 명기가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형태가 완성되며[4] 현대의 바이올린 제작은 주로 과거 여러 명기들의 소리를 최대한 재현하는 쪽이 많다.

활의 경우, 형태가 지속적으로 변화해 오다가 18세기 말 비오티가 정립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과거 바이올린 활의 경우 정말로 처럼 생겼다. 그래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같은 바로크 시대에 작곡된 바이올린 곡을은 화음을 연주하거나 할때의 주법이 현대의 관점에서는 특이하다. 악보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연주가 불가능한 화음이 존재 하는데, 따로 연주하는 방법이 있다. 악보에는 화음으로 표시되지만 한번 쫙 긋고 한 음만 남기는 식이라던가... 궁금하면 소나타 1번 푸가를 들어보자.

서양 현악기 중 가장 높은 음을 내며, 음역대가 넓고, 빠른 속주부터 서정적 멜로디까지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 악기 중에서 순위권으로 인지도가 높고, 연주할 때 자세가 우아하고 절도 있어 보이기에 인기가 많다. 작곡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악기로, 오케스트라에도 가장 많은 수의 단원이 배치되며, 주요 선율을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대부분 1바이올린 주자에게서 나온다. 1바이올린 첫 번째 줄 제일 앞자리에 앉은 자가 악장(콘서트마스터)이다. 그 악단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그 자리에 앉으며, 공연 시 지휘자의 지휘를 악단에게 음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악장은 악단에서 나와 지휘자와 악수를 한다. 그냥 맨 앞에 앉은 바이올린 연주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악장의 역할이 의외로 매우매우 중요한데, 뒤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악장의 활을 보고 거기에 맞춰서 보잉을 하고, 악장의 악보를 보고 악보를 배낀다.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는 퍼스트 바이올린(제1바이올린)과 세컨드 바이올린(제2바이올린)으로 나뉘며, 비올라 주자가 없다시피 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경우 비올라 파트를 서드 바이올린(제3바이올린)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서드 바이올린의 악보는 비올라 악보를 적절히 편집해서 사용한다. 퍼스트 바이올린은 주요 선율을 담당하고 세컨드 바이올린은 그 선율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세컨드 바이올린 파트의 연주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퍼스트 바이올린 파트보다 더 연주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퍼스트가 선율만 따라가면 되는 사이에 세컨드는 퍼스트를 뒷받침해야 하는 음률이 많아 박자를 맞춰내기가 더 어렵기도 하다. 반면 퍼스트는 세컨드보다 한 단계 위의 포지션을 쓰는 경우가 많아 더 정확한 음정을 요구하게 됨은 말할 것도 없다. 보통 퍼스트 바이올린 주자는 화려한 연주 테크닉이 중요시 되는 반면, 세컨 바이올린 주자는 박자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시된다.
단, 이것도 프로페셔널 영역으로 가면 사실상 종이 한장 차이다. 훌륭한 오케스트라일수록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내성이 잘 받춰주어야 한다. 때문에 오디션을 보고 성적 순으로 '악장(1바이올린 1풀트 아웃)-1바이올린 1풀트-세컨 수석(2바이올린 1풀트 아웃)-2바이올린 1풀트 인-...'으로 앉히기도 하고, '악장-세컨 수석-1바이올린(2풀트 아웃이나 1풀트 인)-2바이올린...' 등으로 앉히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오케스트라의 요건 중 하나는 모든 파트가 동등한 소리를 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경우 하이 포지션을 못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퍼스트와 세컨드의 실력차가 어쩔 수 없이 나는 것이다.

orchestra-layout-instruments.jpg
현은 네 개이고, 가온다 밑 솔(G)-레(D)-라(A)-미(E) 순으로 각 현의 음이 5도 관계가 되도록 조율한다. 활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현재는 나무 외에 카본 소재로 만든 활도 인기가 있다. 재질의 품질이 일정하면서 탄력도 떨어지지 않고 관리가 용이하다고 한다. 활 털은 말총을 사용하고, 스크류를 조여서 활 털의 장력을 조절할 수 있다. 활털의 장력의 경우는 사람마다 조이는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장력이 강한 현을 쓸땐 활을 많이 조여 쓰고, 부드러운 현을 쓸땐 활털을 약간 덜 조여 쓰는 식으로 조절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차는 있지만 연주할때 활털이 활대에 닿지 않는 정도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활털이 활대에 닿는다는 건, 보잉으로 현을 충분히 울려주지 못해 소리를 충분히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명세에 비해 높은 악기의 가격 및 피아노에 비해 부족한 선생님 수, 악기의 난이도 등의 문제로 부유층의 상징이자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통한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악기 중 플룻과 더불어 가장 흔하게 대중화가 되어 있다. 특히 발에 채이는 바이올린 전공자 수로 인해서(대부분 레슨 등으로 생계 유지) 이들이 차리는 바이올린 교습소는 주위에 상당히 많고, 이로 인해 어릴적에 스즈키 1, 2권 정도 해 본 사람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면 아마추어 레벨에서 4권을 마친 사람은 상대적으로 확 적어지고(4권에서 서드포지션, 비브라토 등 중급 기술이 나온다) 6권, 7권... 등에서 또 한번 고비가 오기 때문에 그 뒤를 마치는 사람도 많이 없어진다. 그러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퍼스트 바이올린을 하려면 오케스트라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수 있지만, 대체로 6-7권 정도는 최소 마친 정도의 수준이 요구되며 스즈키를 다 떼는 정도의 수준을 권장한다.

과거 한국엔 (양)깽깽이, 깡깡이(!)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기도 했다. 바이올린 소리를 잘 들으면 깽깽, 깡깡 거리는 소리로 들릴 수 있고, 비슷한 현악기인 해금이 깽깽이라는 별명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과거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가 우리나라에 개봉했을 때 선원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러셀 크로우를 보면서 "저 빌어먹을 깽깽이 소리."라고 욕을 퍼붓는 것이 자막으로 실렸고 황금가지판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홍색 연구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5]

(전략) ...는 저녁 무렵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깡깡이를 무릎에 올려놓고 되는 대로 활을 그어대곤 했다.... (후략)

1.1 바이올린의 구조

파일:바이올린의구조1.png
파일:바이올린의구조2.png

  • 스크롤
  • 지판
  • 몸통
  • 브릿지
  • 사운드 포스트
  • 턱받침
  • 테일피스

1.2 어떻게 소리를 내는가?

일단 기본적으로 찰현을 하게 되면 송진을 발라 마찰력이 강해진 활털이 현과 마찰해 현이 떨리게 된다. 현은 브릿지 위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이 진동은 브릿지로 전달이 되고, 브릿지는 그 진동을 바이올린의 앞판에 전달한다. 그리고 앞판의 진동은 악기 내부의 사운드포스트[6]에 의하여 뒷판으로 전달되고, 그로 인해 소리가 증폭된다. 즉, 몸통은 스피커 역할을 한다. 보통 악기 뒷판이 불룩하면 음량과 울림이 좋고, 납작하면 직진성이 좋다고 한다. 그 두개를 적절하게 모두 갖춘 악기가 좋은 악기다. 굳이 특성에 따른 용도를 구분해 보자면, 불룩한 악기는 연주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용이나 취미생들이 쓰기 좋고, 납작해서 직진성이 좋은 악기는 솔리스트 등 연주자가 쓰기 좋은 악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악기에 사용된 나무가 무척 중요하다. 나무의 질은 찰현시 음이 나무에 튕겨져 나가는 과정에서 소리를 교정하고, 울림을 보다 부드럽게 한다. 즉 소리의 질을 결정한다. 주로 앞판은 가문비나무, 뒷판은 단풍나무를 쓴다. 지판은 강도가 높은 흑단을 쓰는 것이 보통이나 흑단 자체가 원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될만큼 수확이 어렵고 고가인데다 질이 좋은 jet black color의 흑단은 더욱 비싸기 때문에 보편적인 가격의 연습용 악기의 경우 (충분히 검지 않은 색을 띠는) 흑단에 검은 염색을 하거나,[7] 아예 염색을 하지 않고 흑단 고유의 색을 살린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연습할 때마다 손가락에 검은 칠이 묻어나올 수 있는데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며, 계속 쓰다 보면 검은 칠이 완전히 벗겨져 갈색의 원래 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물론 더 저렴한 싸구려 악기는 흑단이 아니라 잡목에 검은 칠을 한 경우도 있다.

소리를 틔운다는 에이징이란 개념이 있다. 새악기의 경우는 섬유질로 이루어진 나무수지가 엉겨붙어 있어 악기의 울림을 방해해 특유의 답답하고 먹먹한 '새악기 소리'를 내는데, 연주를 계속 해주면 그 진동으로 가장 심하게 반응하는 곳의 나무수지가 부서지면서 좀 더 소리가 맑고 뚜렷해 지는 것이다. 다만, 이 에이징은 '새악기 소리'를 없애주는 것 뿐이지, 음색을 변하게 하지는 않는다.

파일:음높이에 따른 음향판의 진동패턴.png
각기 다른 음고로 1870년대 제작된 수제 바이올린, 중국산 공장제 바이올린, 클래식 기타를 연주해 Chladni Pattern들을 분석한 자료이다.

파일:진동수에 따른 클라드니 패턴 변화.png
해당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음고마다 울리는 부분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많이 연주하는 음일수록 에이징이 빠르게 일어나게 된다. 이처럼 같은 바이올린을 쓰더라도 진동으로 나무수지가 부숴지는 부분은 다르기 때문에, 몇년 뒤엔 다른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수제 바이올린과 공장제 바이올린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음색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G현 High position에서 내는 E5음과 E현 개방현에서 내는 E5음도 같은 음이지만 울리는 패턴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올린 4개의 현 각각의 음색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현에서 낸 같은 음에만 같은 부분이 울린다. 개방현은 소리가 빨리 트는 편이고, 잘 안쓰는 High position 음은 유독 새악기 소리가 잘 안죽는 이유가 그것이다.

2 악기를 구해보자

다른 현악기들도 그러하지만, 바이올린은 특히 악기 가격에 상한이 없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나무 공예품이다. 천만 원을 색소폰에 투자하면 명기 마크 VI를 살 수 있고, 일렉기타에 투자하면 레스폴 모델 중 가장 최고로 꼽히는 깁슨 59' 스탠다드를 살 수 있다.[8] 심지어 비싸다는 오보에나 바순도 2천만 원 정도면 베를린 필 수석이 쓰는 악기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천만 원을 바이올린에 투자하면 그냥 저렴한 수준의 전공자 악기밖에 못 산다. 목관은 소리를 유지하려면 자주 교체해야 하고, 고쳐가며 쓴다 쳐도 수리 비용이 어마어마할 것 같지만, 바이올린 전공생들의 악기 가격은 급상승하여 지방 음대도 1억대 악기가 속출하는 실정이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공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천만 원에서 1억 정도 되는 악기를 사용하며, 교수들이나 유명 관현악단 단원은 수억, 유명 솔로 연주자들은 수십억대의 바이올린도 사용한다고 한다(이거요거 같은 악기들). 진지하게 취미로 배워보고 싶지만 악기를 사는데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면 주변을 물색해서 이제 막 악기를 바꾸려는 전공자를 찾아보자. 주로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는 전공자들이 악기를 바꾸려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부탁하면 싼 값에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바이올린은 중간에 때려치우는 사람이 정말 많다. 난이도가 어려운 편의 악기인데다가 진지하게 배우려면 드럽게 재미없는 기본기만 주구장창 해야 하기 때문에, 괜히 비싼 거 사서 중간에 그만두면 그대로 창고행(...). 악기를 새로 구입하거나 바꿀 때는 꼭 두 번 세 번 열 번 백 번 고심해야 한다.

바이올린 등의 목제 현악기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그만큼 제작 난이도가 높은 탓도 있지만, 여기서 한몫하는 것이 크레모나와 같은 악기의 원산지에서 장인이 만든 악기가 한국의 어떤 악기사로 오는 그 중간 과정에서 값이 2~3배 정도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모던 악기의 경우 한국은 국내 장인의 악기는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외국의 유명 장인은 주문이 밀려 있어서 현지의 다른 악기사에서 구매한다든가 하는 경로로 구해야 하는데 그 거래되는 과정에서 원가에 몇 번씩 +a를 하여 한국까지 온다. 일본의 경우 모던은 크레모나 악기를 선호하는 게 강해서 한국보다도 더 악기값이 비싸다. 모던 악기가 비싸니 올드도 비싸게 팔리는 건 마찬가지. 크레모나 현지에 가서 장인한테 직접 악기를 사면 정말 저렴하게 이태리 악기를 구매할 수 있다. 올드 악기의 경우 경매에서 몇십만 원 정도에 구매해서 수천만 원에 판매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구입 단락에서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모던 악기는 만든 장인한테 직접 구하는 게, 올드 악기는 경매에서 구하는 게 가장 싸게 좋은 악기를 구하는 방법이다.

2.1 구입

109달러짜리 초보자용 바이올린을 리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을 보이자 본인도 놀란다. 저 바이올린으로 하는 맨 마지막의 엄청난 연주를 보는 시청자들이 더 놀랄 것이다

한국은 특히 사람들이 올드를 선호하는데 이는 악기사에서 올드를 고가로 책정해놓고 구매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악기사에서 올드를 추천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바이올린이 제작 후 100년이 지나면 관세법상 골동품 처리라 수입해 들어올 때 면세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드 바이올린 가격은 딱 봐도 어리버리해 보이는 사람 하나 잡아 호구 취급하려는 악기상들한테 속아서 사는 게 아니라면 한국도 외국하고 시세가 비슷한 편이다. 또 한 가지는 후술하듯이 악기상이 마진을 남기기 쉽기 때문이다. 몇천만 원짜리 악기 하나 팔면 1년 먹고 살 정도이다. 이런 올드 악기가 어떤 건지 그 구매 경로를 찾아 들어가면 몇천만 원 주고 산 악기가 사실 몇십만 원에 경매에서 팔린 악기인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전공자들이 올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올드 악기가 소리가 비교적 부드럽고 쉽게 나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새악기를 소리를 새로 틔운다는 게 부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전공생들에게는 가격도 1000만 원 내외인 싼 편에(...) 우아한 소리가 쉽게 나는 프랑스 올드 악기가 인기 있는 편이다. 사실 올드의 경우 정말 로또여서 몇십만 원 짜리 악기도 정말 좋은 소리를 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반인인 위키러들이 싸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경매에서 이런 올드 악기를 살 경우 그냥 나무쪼가리에 불과하거나 상태가 아주 개판인 것을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입문자의 경우 욕심부리지 않고 입문자용 악기를 사는 것이 낫다.

저가형을 산다고 하면 보통 효정, 심로 등의 국산 브랜드를 찾으러 다니는데, 가장 안전한 선택이긴 하지만 보통 브랜드라는 미명 하에 값어치가 더 올라가고, 퀄리티 보증에 비해 브랜드 값을 더 주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므로 의외로 중국 악기도 가벼운 주머니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기후가 다양해서 그런지 저렴해도 좋은 나무가 많고, 무시 못하는 저렴한 인건비와 많은 제작 인구로 인해 공방 제조 악기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서 매우 저렴해진다. 단 당연히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아서 잘 골라야 한다. 대륙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제품들도 다른 물건들이 그렇듯 잘 고르면 괜찮다. 중국은 많은 인구와 역사로 인해 제작 경연 대회에서 수상한 사람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역대 VSA 금메달 최다 수상자인 Ming Jiang Zhu가 있는데, 공방 악기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2014년에 병으로 사망했다. 본인이 만든 악기는 생전에 다 팔려 현재 시장에 나온 게 아무것도 없다 하는데, 가치를 산정해 볼 경우, 30000유로는 가뿐히 넘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악기사에서 악기를 살 경우 백이면 백 전부 바가지를 쓰고 사기 쉽기 때문에, 중고를 구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중고로 사면서도 바가지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금전적 여유가 좀 더 된다면 국내에서 공방 주문제작을 할 수 있다. 1000만 원까지 올라간 1인 제작 악기 레벨 밑으로 공방 워크숍 악기(공방에서 연습생들이 합동으로 만드는 악기)를 구해 볼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팔린다(물론 중국 악기도 이런 것들이 있다).

조금 바이올린에 어느 정도 깊숙히 들어가서 좀 더 좋은 악기를 구매하고 싶다 할 경우, 올드 악기도 좋지만 공방 장인이 만든 모던 악기를 직접 사는 것도 고려하자. 일단 한국에도 크레모나에서 공부한 좋은 악기 장인이 많다. 한국에도 VSA 1위 수상 경력이 있는 진창현[9]과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제작 대회 1, 2위를 휩쓴 박지환과 같은 유명 제작자가 있다. 어쨌든 어느 나라 악기이든 소리만 좋으면 장땡이다.

크레모나 같은 경우, 새 악기도 기본적으로 1000만 원은 훌쩍 넘기는 데다가 직접 가서 구하기가 힘든 Master급 장인의 악기 말고도 그 제자들이 만든 공방 악기가 있는데, 역시 바이올린의 본가인지라 기본적으로 좋은 품질의 모던 악기를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큰 공방의 경우, 케이스와 기본적인 액세서리는 딸려 온다. 사실 한국의 공방에서 만든 악기를 직접 사더라도 비교적 좋은 악기를 싸게 살 수 있다. 중간에 악기상을 몇 번 거치면서 그 중간 가격이 붙으니 악기가 비싸지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악기 값이 비싼 국가니, 이탈리아가 좀 더 싸다.

요즘은 악기의 제작 판도가 크레모나에만 있지 않고 유럽과 미국에도 유명한 장인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 같은 곳이나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류 장인이 만든 바이올린이 더 비싸다. 오케스트라가 많기 때문에, 악기의 수요가 많고, 공방도 많이 생기며, 그리고 좋은 장인이 많이 모인다는 자연적인 원리 때문이다. 단 크레모나의 악기 가격이 대체로 저렴한 이유가 엄청난 전통을 가진 크레모나 악기 제작 학교로 많은 학생이 모이고, 자체적으로 새 악기 가격의 상한선을 20000유로 이하로 제한해 뒀다는 이유도 있으니, 각 지역의 일류 제작자들 기준으로 어느 곳에서 만든 악기가 더 좋다고는 말할 순 없다. 한국이나 일본은 크레모나 악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고, 특히 일본은 크레모나 모던 악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매우 강한데, 그 중에서도 최고품 취급 받는 모라씨 악기라면 환장한다.

유명 장인에게 악기 주문 제작을 의뢰하면 2~3000만 원 정도의 세트 단위로 생각하면 준수한 수준으로 구할 수 있다. 주문 제작의 경우 악기가 체형과 취향에 알맞게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 7/8 레이디 사이즈부터 조금 큰 편인 남성용, 그 미세한 사이즈도 정할 수 있고 바니쉬 색과 스타일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편이다. 심지어 맘에 안들면 반품도 가능하다! 편견을 갖지 말고 모던 악기를 사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모던 악기는 소리가 쉽게 나지 않기 때문에 새 악기를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필요하다. 천만 원 이상인 악기에서 모던 악기의 장점은 화려한 소리와 음량, 올드는 소리가 깊이있게 난다는 것이다. 답정너.

송진, 현, 어깨 받침, 댐핏 등등 여러 잡다한 것들을 구입하려하면 기본적인 물품들 외에는 일반 악기상에 물품이 잘 없다. 그래도 송진은 심로, 어깨 받침은 KUN original, 현은 도미넌트, 댐핏은 그래도 기본적으로 구비해 두는 편이다. 하지만 현악 전문점에 가면 현은 에바 골드 까지 정도는 구비되어 있고, 어깨 받침은 울프와 쿤 브라보, 송진도 1~3만원 선에서 다양한 종류가 있다. 기욤 같은 제품은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편. 그래도 어느 정도 옵션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으니 초보자의 경우에는 문제되는 경우가 없다.

현을 믹스해서 자기 바이올린과 컨트롤에 맞게 배치하려고 한다면, 낱개로 현을 파는 악기상이 잘 없다는 걸 유의 해야 한다.[10] 또 현악 전문점에 가도 기껏해야 에바 골드 정도만 구비해놓지 올리브,[11] 오이독사, 파시오네 이런 현들은 아예 없다. 현을 커스터마이징 하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낱개로 구하는 것이 더 싸게 살 수 있기도 하고, 좋은 방법이다. 다만 국내에 안 들어온 현들도 몇몇개 있는데 이런걸 쓰고 싶다면 해외 직구를 하자.

아래의 서술은 한 위키러가 바이올린 입문자들을 위한 소위 '스타터 팩'을 추천한 것인데, 꼭 저렇게 해야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꼭 브랜드 악기를 사야 낚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카본 활도 저렴한 건 알고 보면 카본을 가장한 플라스틱이거나[12] 무게중심을 못 맞추고 나오는 경우는 나무 활보다 못한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깨 받침은 본인의 체형에 맞추어 사는 것이므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끼워보고 사야 한다. 참고는 하되 정답은 아니므로 가능한 선택의 폭은 넓게 보자.

  • 본체: 효정 hv-100에서 hv-250 정도면 충분하다. 가격은 대충 1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13] 그 외에 동일한 가격대의 다른 네임드 악기를 사는 것도 좋다. 요즘 들어선 이쁜 하드 케이스와 함께 나오는 야마하의 V3S 모델이 인기가 좋다. 악기 소리와는 별개로 구성이 아주 좋고, 가격은 30만 원을 안 넘는 수준. 그 외에 심로 같은 브랜드의 저가 모델들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다.
  • 활: 7~10만 원 수준의 저렴한 카본 활. 활은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다. 활도 매우 중요하니 경우에 따라선 15만 원까지는 소비해야 한다. 악기는 연주자의 실력으로 그나마 커버가 되지만 활이 테크닉이 안 되는 활이면 아예 답이 없다.
  • 현: 도미넌트가 제일 무난하나 에바 피라찌를 끼워주면 조금 더 나은 소리를 기대할 수 있다. 2만원 아끼고 싶다면 토니카도 괜찮지만 역시 도미넌트가 제일 평균적인 현이다. 가격이 싸다고 돌체 같은 현 쓸 생각 하지 말자. 악기가 소음 제조기가 된다. 하지만 요즘 저가 현 시장에 경쟁이 붙어 저가의 좋은 현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그런 현들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도미넌트로 현을 끼울시 웬만하면 E현을 피라스트로 골드 E현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가격도 도미넌트 E현보다 싼 데다가, 도미넌트의 E현은 최악이다. 좀 좋은 걸 쓰고 싶으면 올리브 E현이나 에바 골드의 E현도 좋다. 도미넌트 GDA에 다른 E선 조합은 의외로 취미생, 전공생 가리지 않고 선호되는 조합이기도 하다. 합쳐서 대략 4~5만 원 정도. 이작 펄만힐러리 한도 도미넌트 쓴다. 현 같은 경우는 전공자도 현과 현이 닿지 않게, 모서리에 안닿게 제대로 끼우는 방법은 모르기 때문에 악기점에 가서 직접 사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단골 악기점 정도는 하나 만들어 두자.
  • 어깨 받침: 자기 몸에 맞춰서 사면 좋은데 보통 초보자는 바이올린을 얹는 자세 자체를 불편해 하기 때문에 뭐가 편한지 잘 모른다. 사실 전공자들도 굉장히 여러번 사고 바꾸고 하는 시행착오를 많이 하는 종목중 하나다. 보통은 KUN-Original이나 울프 포르테 세컨도 정도는 악기사에 구비되어 있으므로 둘중 하나를 사게 되면 좋다. 둘다 대략 3만 5천원 정도에 구할수 있다. 인터넷에서 사면 더 싸다.
  • 송진: 생각보다 송진이 소리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수준은 미미하며(그보다는 역시 보잉의 퀄리티가 메인이므로) 역시 초보자는 송진차이를 잘 모르기에 무난하고 저렴한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장 익숙하게 생긴 심로 가이펠. 효정 악기 사면 아마 딸려올 것이다. 저가 악기 사면 번들 케이스와 함께 딸려오는 것 중 하나지만 없다면 사자. 악기점에선 대략 6000원 한다.
  • 튜너(번외):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대체도 가능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전자메트로놈으로 구입하면 대개 튜너기능이 있으며 이것으로 튜닝 및 박자 연습을 할수 있다. 그리고 습도계가 내장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악기관리에도 좋을수 있다.
  • 악기 케이스(번외): 이건 선택적인 건데, 충격적인 사실은 처음 악기 사면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케이스는 스티로폼 재질이라는 것이다. 발로 밟기만 해도 맥없이 푸숙 부서진다. 보호 기능, 습도 유지 기능을 기대하지 말자. 그러니 이쁜 걸로 골라서 사자.
  • 습도계(번외): 저가형의 케이스는 안에 습도계가 있어도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가 보통 잘 없으므로 악기 관리에 관심이 있다면 습도계는 제대로 작동하는 걸로 구매하는 게 좋다.
  • 교재(번외): 레슨 선생님이 사오라는 대로 사와야 겠지만 역시 가장 무난한 스즈키 교본하고 파란색 세브지크 책, 흐리말리, 카이저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 보면대(번외): 연습을 위해 필요. 집에 있으면 필요 없겠지만 없으면 접이식 보면대 하나 사라. 10000원 정도 한다. 그리 비싸지 않다.

hv-250 바이올린에 10만 원 짜리 카본 활, 도미넌트 현, 쿤 오리지널 어깨 받침, 심로 가이펠 송진 다 해도 40만 원 정도이다. 이 정도면 심하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그리고 공방에서 반드시 브릿지와 사운드포스트 셋팅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게 제 위치에 있어야 좋은 소리가 나므로 주의. 구입시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수시로 공방에서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취미를 진지하게 여기게 되면 여기서도 좋은 악기를 사고 싶어지는데, 어쨌든 직접 소리를 들어보고, 활을 켜 볼 수 있어야 좋은 악기를 구매할 수 있다. 시작하는 시점에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바이올린은 정말 어려운 악기여서 그 전에 포기하기도 쉽지만.

2.1.1 본체

크게 올드하고 모던 바이올린으로 나뉜다. 올드 바이올린의 경우 5000만 원 이상의 가격대가 아닌 이상, 과거 막 찍어낸 악기들이 천만 원 이상의 악기로 둔갑하여 팔리는 경우가 많다. 경매에 몇십만 원으로 나와서 조금 손질이 되고 돌고 돌아 천만 원 이상이 되는 것이다. 악기는 엄연히 소리를 내기 위한 도구지 무슨 수집품이 아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증서가 없는 올드 악기라면 천만원 안팎으로 시세를 계산하는데 이 정도가 악기로서 정당하게 책정된 가격이다. 단 연주자들은 족보가 불분명하더라도 소리가 만족스러우면 그 가치를 하는 것이라며 저렴한 올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각 악기의 상태에 비해 제시된 가격이 합리적인지는 신중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올드 악기는 오랫동안 안 썼던 악기라도 손질만 해주면 웬만하면 좋은 소리가 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악기가 약하고 소리가 작은 경우도 많다. 어쨌든 마진을 남기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악기사들은 올드 바이올린 파는 것을 선호한다. 모던 악기는 장인 이름만 검색해도 판매 기록이 다 나오기 때문에 가격대가 금방금방 나와서 마진을 많이 남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상태가 나쁘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뻥튀기 된 올드를 가려 낼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모던을 사는게 낫다.

5000만 원 이상 가는 올드 악기는 보통 18~19세기 초에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장인이 제작한 악기이다. 이런 악기는 보통 짝퉁이 매우 많아 고가인 올드 악기를 구매할 때는 꼭 보증서를 확인해야 하지만, 한국에는 공인받은 감정사가 없다. 여기서 고가는 최소 5000만 원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1000만 원 정도 되는 악기 사면서 보증서 달라 하면 황당하게 여길 확률이 높다. 여담이지만 크레모나의 유명 제작자들은 1년에 바이올린을 1~2개, 많아 봐야 4~5개 이상은 안 만들기 때문에 자기 악기가 누구한테 얼마에 팔렸는지 기록을 전부 해 놓는다.

사실 한국보다 중국이 바이올린 제작 역사가 길고 어마어마한 시장과 저렴한 인건비를 자랑하므로 국산 공장제 브랜드만 고집할 필요가 전혀 없다. 입문용 악기의 퀄리티는 너무나 천차만별이라서, 브랜드라고 좋은 것도 아니고 중국산이라고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입문자가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저가 악기를 살 경우 브랜드 악기는 괜찮은 선택이 될수 있는데, 악기사는 무조건 마진을 남기려고 하기에 바가지를 쓰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래도 초보자는 악기 고르는 눈이 떨어지는데,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향후 중고 판매 등에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 다만, 생각보다 저가형 브랜드 악기는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으며, 브랜드 악기로 한정하여 살펴보면 더 좋은 악기를 볼 기회가 많이 없어진다. 제일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악기를 잘 볼줄 아는 지인이나 레슨 선생님께 부탁하는 것이며, 잘 알아볼 기회가 있다면 악기상을 통하지 않고 해외 직거래나 국내 중고 시장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이런 기회가 차단되거나 너무 많은 정보를 컨트롤하기 힘들다면 공장제 브랜드를 보는 것도 괜찮기는 할 것이다.

약간 일원화된 악기가 싫어서 브랜드 악기를 싫어한다면, 악기를 만든 장인한테 직접 컨택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악기 판매상은 장사꾼이지만 악기 장인은 대부분이 수공업자다. 한국의 악기 장인들은 연습용부터 연주용까지 다 만들기 때문에 이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한국에도 좋은 바이올린 장인이 많다.

그리고 어느 정도 좋은 소리와 좋은 악기에 대한 욕심이 생겨 3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 예산대로 악기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면 국내 악기 공방들을 돌아보자. 예술의 전당 근처에 현악 공방이 많고, 그 외 지역에도 공방이 많이 있는데 사전 연락을 하고 예약해서 많이 방문하고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 곳에서 장인이 수제로 만드는 악기를 예산에 맞추어 주문 제작으로 구매해 보자. 서울 공방 장인들이 만드는 악기도 최상위, 상위, 보통, 초보자용, 입문용 이런 식으로 등급이 있다. 그리고 색깔, 피팅 정도는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도 있다. 주문 제작 악기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므로 자기 악기에 더 애착을 가질 수도 있다.

만약 전공용, 연주용 악기로 모던을(대략 1000만 원 이상) 사고 싶을 경우, 한국 장인이 만든 연주용 악기를 사는 것도 괜찮지만 역시 크레모나를 가보는 것이 좋다. 크레모나가 바이올린의 원류이고, 어차피 유명 한국 장인들도 전부 크레모나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관광지로 취급되는 morassi 공방 외에 수백 개에 달하는 공방이 있다. 그 중 제자를 둔 Master급 장인이 운영하는 규모가 큰 공방이 수십 개다. 만약 크레모나에서 유명 장인이 만든 제대로 된 악기를 살 거라면 주문 제작을 하자. 이런 장인들은 1년에 한두 개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악기가 없다. 하지만 역시 돌아다니다 보면 방금 완성된 악기 한두 개씩은 있다. 그런 게 있으면 딜을 해서 바로 사자. 정말 싸게 악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차피 유명 장인의 악기라면, 당장 사지 않으면 하루 이틀 뒤면 팔려 없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악기를 떨어뜨려서 나무에 금이라도 가는 순간 악기는 죽었다고 보면 된다. 금이 안 가도 다른 부분(사운드 포스트, 브릿지)는 확실히 망가진다. 10만 원짜리 중국산이든 1억짜리 이태리 수제든 100억짜리 스트라디바디우스든 공평하게 그냥 나무 판자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악기라 해도 잘 수리를 하면 어느 정도는 소리가 복원되는 경우도 있어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운 좋게 싸게 넘겨받아서 쓰기도 한다. 레슨 선생님의 소개로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14]

2.1.2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악기까지는 그나마 가격에 대해서 납득을 해도 활의 경우, 긴 나무막대기가 뭐가 그리 비싸겠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악기에 주로 투자를 하고 활에는 조금밖에 투자를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입문자들에겐 악기보다 활이 더 중요하다. 흔히 악기점에서 팔고있는 만 원에서 만오천 원짜리 톱밥 활은 정말 쓰레기다. 기본기를 잡을 때 톱밥 활을 쓰면 스타카토 등의 주법도 아예 안 되고 보잉 자체가 무너저버린다. 톱밥 활은 현으로 따지면 돌체 현 수준이라 연습용으로도 봐줄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니 저런 그냥 나무막대기가 뭐가 중요하냐는 편견을 갖지 말자. 전공자, 전공생들이 쓰는 건 2~300만 원 이상이고 천만 원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거 외에도 세컨, 서드 활을 가지고 다니는데 그것도 각각이 100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다. 보통 100만 원 수준의 활은 '전공자의 입문용(...)' 활이라 저정도 활을 쓰다가 좀 더 좋은 활로 바꾸게 되면 그 활이 세컨 활이 되는 경우이다.

활은 프랑스나 독일제 활이 최고품 대접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올드 활의 경우 제대로 된걸 구하려면 가볍게(...) 1000만 원을 넘어간다. 프랑스, 독일의 활이 전통이 있고 품질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크레모나는 악기 제작자가 활도 부업 겸으로 같이 만드는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악기 제작자로써 명성을 얻게 되면 귀찮고 돈이 덜되기 때문에 잘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리 보우의 대략적인 특성을 쓰자면 주로 거칠고 견고한 속성이 있어서 활이 잘 안 휘어지고 잘 쓰지 않을 경우 소리가 거칠게 난다. 즉 소리 내기가 힘들다. 하지만 올바른 보잉을 한다면 악기에 딱 알맞는 좋은 소리를 낸다. 하지만 역시 제작자에 따라 다 다르고, 크레모나에 유명한 활 제작 전문 학교가 있으니 이태리 활이 무조건 더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요즘 입문자에게 대세인 활은 카본(탄소섬유) 활이다. 모든 나무 활에는 수명이 있는데, 활을 많이 써줘서 그 탄성이 사라지면 활이 휘어지게 된다. 특히 힘을 준 잘못된 보잉을 하는 경우 더욱 빨리 휘어지게 된다. 만약 활이 휘어지게 될 경우, 휘어진걸 복구는 가능하지만 활로써의 기능은 떨어져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카본 활은 휘어질 일이 없기 때문에, 보잉 교정을 하기에 참 좋은 활이다. 그리고 소리가 싸구려라고는 하지만 고급 모델쯤 되면 안정적인 보잉이 되기 때문에 연주용으로도 아예 못 쓸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카본 활은 가격도 정말 저렴한 수준이라 제일 싼 건 8만 원대도 있고[15] 유명한 카본 활 제조사인 코다보우의 플래그십 모델인 Codabow Diamond GX의 정가가 75만 원이고 인터넷에선 50만 원이면 사는 수준이다. 물론 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일반적인 카본 활 말하는 것이고, 카본 활도 전공자용의 경우, 독일의 ARCUS S9과 같은 1000만 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전공자들의 경우 몇몇 연주자들 빼고는 대부분이 페르남부코 나무활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활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카본 활은 세컨 활로 가지고 있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물건이 그렇듯이 저가는 풀세트, 고가로 갈수록 각각의 구성품을 따로 사야 한다. 새 악기의 경우 고가의 악기도 풀 세트로 나온다. 다만 구성품 하나하나가 다 고가일 뿐 바이올린 본체가 백만 원 이상이면 대부분 활도 별매이다. 활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특히 어려운 기교를 요하는 곡의 경우 활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다. 보통 시중의 연습용 활로는 스피카토 등의 주법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수천만 원대 악기를 사용하는 전공자들은 수백만 원 이상인 활을 사용하는 게 보통.

각진활과 둥근활이 있는데 올드 활의 경우 각진활이 많다. 요즘은 둥근활을 선호하는 추세라지만 각진 활 선호자와의 논쟁이 있다. 활대가 뻣뻣하면 강하지만 일차원적인 소리가 나고, 유연하면 더 풍부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동일 질량으로 만들면 각활이 더 경직될 수 있지만, 제작자들 말로는 좀 더 가는 활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제작자에게는 완벽한 각활을 만드는 일은 수시간의 추가적인 공을 들인 작업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과정인데, 연주자들은 활의 미적인 완벽함보다는 연주성에 훨씬 더 관심이 많고, 각활은 각진 소리가 나고, 둥근활은 둥근 소리가 난다는 아주 일차원적인 편견을 지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제작자는 아무래도 시장이 원하는 둥근활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즉 각활이냐 둥근활이냐 하는 것보다 활의 탄성이나 무게 중심, 나무의 밀도와 곡도 같은 것이 당연히 훨씬 중요한데, 결국 소리를 들어보고, 성능을 보고 판단할 문제지만, 그 전에 소비자가 이미 싫어하기 때문에 각활은 잘 안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몇백만 원 이상인 활을 쓸 이유가 없는 취미생들 입장에선 알게 뭐야.

화려한 주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며, 아무리 좋은 활이라도 연주자마다 무거운 활을 선호하는 경우와 가벼운 활을 선호하는 경우, 활의 무게 균형에 따른 느낌 등 취향이 천차만별이라 구입 시에는 여러 개를 비교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활을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활대로 사용되는 목재 중 가장 비싼 선호되는 것은 페르남부코인데 벌목이 심해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브라질리안 우드랑 재질 자체는 같지만 페르남부코가 올드가 될때 소리가 좀 더 좋아 진다고 한다. 최근에는 카본으로 만든 활도 주목을 끌고 있는데 나무 활보다 관리가 쉽고 탄성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대체로 유연성이 떨어진다. 대체로 동가격 나무 활에 비하면 가성비가 좋으나 고가의 나무 활은 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하지만 카본활도 고가의 활이 있다. Jon Paul, Arcus 등의 브랜드에서 나오는 카본 활은 매우 고가이며 비싼건 1000만 원 까지 하는 카본 활도 있다!

충공깽인 것은 '활 털'도 소모품이라는 것. 활 털도 거친 활털이 있고 부드러운 활털이 있는데, 거친 활털은 연주에는 대부분 악영향이지만 잘 끊어지지 않고 활털이 부드러울수록 활털이 잘 끊어진다. 보통 말의 꼬리갈기를 표백하여 사용하는데, 몽골리안 품종의 긴 꼬리에서 채취한 활털을 최상품으로 치며 꼬리가 길수록 활털 값이 비싸진다. 이유는 끝으로 갈수록 말의 소변으로 활털이 손상되기에 끝으로 갈수록 활털에는 부적합하여 어느 정도는 쳐내야 되는데, 꼬리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손상모가 활털부위에 포함되기 쉽기 때문이다.
활이 20만 원대에 진입하면 그냥 활 털만 교체하지만, 저가 활은 활 자체가 활 털 교체 비용보다 저렴해서 활을 새로 사는 게 낫다. 활 털 교체 비용은 2015년 예술의 전당 앞 기준 보통 8~12만 원 선으로 상당 부분 인건비라고 보면 된다.

연주 전에는 활 털에 송진(Rosin)을 묻혀야 한다. 물론 이 송진도 돈 주고 사야 한다. 싼건 3500원에서 비싼 건 무려 10만 원까지 있다. 그래서 묻히다 잘못해서 프로그(활끝 쇠 부분)에 닿아 조금 깨지면 은근히 아깝다. 남한테 송진을 빌려줬는데 깨먹으면 짜증이 몰아친다. 오래 쓰긴 하지만, 이렇게 깨먹기가 쉽기 때문에 다 쓰기 쉽지 않다.

참고로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활의 모양새는 고전파 시대에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비오티가 정립한 것으로, 그 이전에는 실로 다양한 디자인들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바이올린 활은 북한의 악기인 소해금과도 호환이 된다고 한다.

2.1.3

초보자의 경우 활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은 바로 현. 세트에 8천 원 정도 하는 기타와는 달리 바이올린 현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도미넌트 현조차 세트에 5만 원 정도 한다. 전에는 훨씬 저렴했지만, 독점 수입업자가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 현이 기본적인 현이다. 그냥 빡치니까 라센이랑 토니카 쓰자

돈이 많이 드는 이유는 현 자체의 가격도 비싼 데다가 엄연한 소모품이어서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도미넌트 현도 5만 원 정도인데, 물론 이보다 저렴한 현도 많이 있지만 토니카 정도 제외하고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다. 또한 현에 따라 다르지만 수명이 길다고 평가받는 도미넌트도 전공자 기준 3개월 정도마다 교체가 필요하며,[16] 거기에 조율하다가 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기에(특히 E현)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든다.

희소식이 있다면 2016년 기준 토마스틱 인펠트사와 피라스트로사를 중심으로 저가 현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가 현은 반대로 올라가는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토니카가 도미넌트 저격에 성공했다는 것. 2만 원이나 더 싼 가격과 괜찮은 퀄리티, 도미넌트 뺨치는 수명을 바탕으로 도미넌트의 점유율을 어느 정도 잠식하는데 성공하였다. 이에 토마스틱사는 도미넌트의 저가 버전으로 스피릿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급하게 시장에 내놓았는데, 토니카보다 조금 더 비싼 데다가 평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던 관계로 반격에 실패하고 한국에는 정식 수입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2015년 후반기에(소식이 어느 정도 알려진 건 2016년) 19.99달러(2만 원대 중반)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게 되는데 그게 알파유. 학생용 저가 현이라고 광고를 하지만 뛰어난 반응성에 가격이 다섯 배(...)이상 차이나는 에바 골드와 소리가 비슷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자세한 건 해당 항목에 후술.

그나마 도미넌트는 내구성이 훌륭해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에바 피라찌는 화려하고 밝은 소리가 나지만 가격이 도미넌트보다 3만 원 비싸고, 최악의 수명을 자랑해 약 2주에서 한 달 정도 쓸 수 있다. 참고로 거트현(천연재료, 양의 창자를 이용하여 만든 현)은 습도에 매우 민감하고, 기나긴 적응 기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대신 특유의 음색을 가지지만 음량과 신뢰성(음정 등) 에 있어 금속 현에 비해 단점이 크기 때문에 바로크 시대 연주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순수 거트현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코어 거트현이나 합성현을 쓴다. 하지만 거트 코어에 금속 코팅이 된 요즘 거트현은 음량의 단점을 보완하여 오히려 일반 합성현에 뒤지지 않는 수명과 음량을 자랑한다. 그래도 다루기 힘들다는 것과 아직은 볼륨 문제가 완전히 해결이 안 됐다는 점, 그리고 가격, 안정성이라는 단점이 남아 있다.

전공자들이 쓰는 바이올린 용품 중 아마추어도 똑같이 쓸 수 있는 것은 바이올린 현이 유일하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올리브, 오이독사, 파시오네를 똑같이 쓸 수 있을까? 전공자들도 가장 선호하는 현은 에바 내지 도미넌트다 바이올린의 다른 핵심 용품들에 비해서 그나마 가격이 싼데, 수작업이 들어가긴 해도 현은 제작 표준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설계해두고 그대로 만들면 소리가 일정하게 나온다.

그리고 현이 유난히 일찍 벗겨지는 경우는 그 현의 내구성 문제 보다는 넛트나 브릿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패그를 자주 돌릴 경우 현의 브릿지 접합부가 까질수도 있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비싸다고 무조건 소리가 좋은 현이라고 할 수는 없고 악기의 소리가 부드럽거나 거칠 경우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현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바이올린 현의 표준이라 할 수 있으며 만인이 애용하는 도미넌트가 베스트셀러이지만, 주로 악기 소리가 너무 연하면 도미넌트, 거칠면 에바 피라찌나 (코어) 거트현을 쓰는 식으로 달리 할 수도 있다. 사실 연습용 악기들은 대부분 소리가 부드럽기보다는 거친데, 그 때문에 에바 피라찌를 끼면 소리가 많이 나아진다.

일반적으로 현 제작 회사에서는 한 종류의 현을 Medium(=Mittel, Middle), Strong(=Forte, Stark, Orchestra, Thick), Light(=Soft, Weich, Dolce, Thin) 등 크게 세 가지로 출시하는데, 이는 현의 장력을 뜻하는 것이다.
장력은 줄의 무게에 비례하므로 현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장력이 강해지며 얇아지면 부드러워진다. 굵은 현은 장력이 강하고 소리는 무겁고 커지는데, 대신 반응성이 떨어져서 정교한 보잉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게 된다. 반대로 얇은 현은 장력이 약하고 반응이 빠르지만 무거운 보잉에서 컨트롤이 어렵거나 충분한 볼륨을 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악기사 가서 그냥 현 이름 달라고 하면 주는 현은 보통 Medium인데 제작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와 장력을 맞추어 출시되는 것이 미디엄이므로 처음 새로운 브랜드의 현을 시도하고 싶으면 미디엄부터 사용하기를 권한다. 여기에서 사운드와 장력을 다시 조정하고자 할때는 strong이나 light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만약 반응성이 느리고 둔한 소리가 난다면 줄의 장력이 너무 센 것이므로 light를 사용해 볼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쨍하거나 지나치게 밝은 소리가 난다면 strong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현은 소재를 가지고 분류할 수도 있다. '스틸'(steel)은 금속 중에서도 특별히 강철을 말하는 것인데, 여기에 강도를 더 강화시키기 위하여 금이나 은, 알루미늄, 텅스텐 등을 감아서 코팅한 현도 많이 쓰인다. 특별히 구분하고자 할 경우 코일을 감은 것은 '스틸 코어 현'으로 부르고, 스틸 현을 함께 총칭해서 '스틸 현'이라고 한다. 또는 아예 코어 재질을 스틸이 아닌 다른 것으로(텅스텐, 합성 섬유 등)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은 '합성 현(synthetic core string)'으로 부른다. 이 코어를 바로크 방식으로 양의 창자로 제작했을 경우 거트현으로 부르고, 그 위를 은사 등으로 감은 현을 '거트 코어 현', 또는 그냥 거트만으로 만든 것과 함께 넓게 '거트 현'으로 부를수도 있다. 시판되는 현 중에서는 헬리코어가 대표적인 스틸 코어 현이며, 도미넌트의 코어는 나일론이다. 에바피라치도 합성코어를 사용한다. 거트코어를 사용하는 것은 피라스트로 올리브, 오이독사, 파시오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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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은 피할수 없지만, violinstringreview.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작성한 리뷰들을 바탕으로 만든 표. 논란의 여지는 물론 있겠으나 같은 사분면에 있는 현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는데, 새로운 현을 사용하고 싶을 때 참조를 해 볼 수 있겠다.

아래는 현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나 초기 작성한 위키러의 편견이 많이 들어가 있다. 현은 악기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하게 되며 현 선택에는 연주자의 주관(+선입견)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의견은 단지 참고만 하자. 고가의 현도 자신의 악기에 안 맞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현도 무난한 소리를 내어 줄 수 있다. 악기의 소리는 언제까지나 주관적인 것이다.

또, 현의 수명은 사용자의 연습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현의 수명이란 것 자체가 굉장히 애매하고 주관적인 개념이다. 줄이 끊어질 때까지로 볼 수도 있고, 최고의 소리를 내 주는 기간이라고 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괜찮은 소리를 내 주는 기간, 코일이 벗겨질 때까지 등등. 여기서 서술되어 있는 수명의 개념은 현을 샀을 때부터 현이 최고의 소리를 내 줄수 있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라고 보면 된다. 현 수명이 지났다고 반드시 현을 갈아야 하는 건 아니다. 현이 최고의 소리를 내 줄 수 있는 기간이 끝나도 어느 정도 괜찮은 소리를 내 줄수 있기 때문. 사실 그냥 연주 있으면 연주 일주일 전에 현을 간다

  1. 철사
중국에서 갖가지 현들의 끄트머리 색깔만 따라해 찍어낸 현들이 많이 돌아다닌다.[17] 정상적인 루트로 돌아다닐 경우 가격은 돌체보다도 싸게 팔린다. 줄 하나당 천원 미만도 있을 정도. 특히 비싼 류에 해당하면서도 많이 팔리는 오블리가토나 에바, 에바 골드에 짝퉁 현이 많지만 도미넌트, 토니카 등등에도 짝퉁이 다 있다. 성능은 비교 불가. 구분 하는 방법은 사진 상으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매우 쉽다. 사진상으로 봤을 때 현 끄트머리 부분에 털실이 삐죽삐죽 삐져나와 있고, 색깔 부분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지저분하다. 그리고 현이 일반 현보다 가늘다. 연주해 보면 당연히 짝퉁인 걸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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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바이올린 현이다. 악기사에 가면 흰색 봉투에 담긴 이 현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저가의 악기를 사면 악기닦는 천, 스티로폼 케이스, 심로 송진, 중국산 어깨 받침에 더해서 기본적으로 주는 현이다. 평은... 바이올린 줄을 빙자한 철사라는 평으로 영 좋지 않다. 쓸꺼면 인테리어 용도로나 쓰라는 정도. 쇠줄이니 브릿지나 테일피스에도 무리가 가서 튜닝에도 좋지 않다. 게다가 G현부터 E현까지 굵기가 거의 차이가 없는 쇠줄이라 패그도 돌리기 더럽게 힘들다. 튜닝 연습하다가 펙 부숴먹고 악기도 부숴먹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가격은 세트당 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쇠줄이라 소리에도 악기에도 안 좋으니 웬만하면 토니카나 도미넌트를 쓰자. 듣는 사람이나 연주하는 사람 모두한테 귀 테러를 할 수준.
  • 소노리티
파일:소노리티현.png
국산 바이올린 현이다. E현은 무려 금줄. 약간 끝부분 색이 짙은 도미넌트 줄이 있으면 인펠드 아니면 이거다. A현 끝부분이 좀 길고 E현이 초록 금줄이면 소노리티 맞다. 기본적으로 도미넌트를 카피한 현. 세트당 10000원 수준으로 돌체보다 두배 비싸다. 평은 검색해보면 굉장히 웃긴 혹평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 중 공통된 의견은 활을 긋고 나서 좀 있다 소리가 날 정도로 반응성이 최악이라는 점, 즉 고무줄 같다는 것이다. 수명도 별로고, 소리는 정말 싸구려 소리를 낸다고 한다. 재미있는 표현이 많은데 인용해 보자면 3살 애기 장난감 바이올린 소리가 난다든가, 술 취한 도미넌트라든가, 소리를 쳐바르는 느낌이라고 한다.
  1. 중저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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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토마스틱 인펠트사에서 제조한 현. 저렴한 현계의 끝판왕이다. 대부분의 저렴한 현들이 이 도미넌트의 소리를 목표로 현을 만들 정도. 매우 적절하디 적절한 조작감을 자랑하는 전세계 공통 국민 현으로 유명한 물건. 현이 악기 자체의 소리를 많이 끌어내서 울리기 때문에 소리를 틔우는데 좋다.[18] 가격은 계속 올라서 현재는 세트당 50000원이다. 하지만 더 올라도 쓸사람은 많다(...) 에바 피라찌와 같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호평받는 현이지만 E현은 너나 할것 없이 실망스럽다고 평가한다.그래서 E현 빼고 카피된다 흔하기에 저평가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일단 수명이 길다는 것은 에바 등의 현을 생각해 볼 때 분명 강점이며 흔하다고 무시할 퀄리티의 줄은 절대 아니다. 타 현에 비해 화려한 소리에서 약간 아쉬운 면은 있으나, 둥글둥글한 그 나름의 매력이 있으며 실제로 이작 펄만, 힐러리 한 등의 월드스타급 연주자들도 E현 빼고 많이 애용하는 줄이다. 단점은 소리 자체가 너무 거칠고 E현이 쇠소리가 많이 난다고 여기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 악기와의 상성을 타는데 본연의 소리가 거칠고 강한편인 대부분의 연습용, 저렴한 악기의 경우 도미넌트를 낄시 제어불가할 정도의 최악의 쇳소리를 들려준다. 그래서 도미넌트 사용자들은 화려하거나 부드러운 소리를 위해 주로 E현은 올리브 E현이나 에바피라찌 골드의 E현, 피라스트로 E현 등의 다른 현을 이용하기도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저렴한 편이라고 평가되는 줄이었으나, 꾸준히 가격이 올라가 더이상 아주 저렴한 줄이라곤 할 수 없다.
  • 스피릿
도미넌트를 저격하려고 내놓은 토니카를 저격하기 위해 토마스틱 사가 내놓은 현이다. 점점 저가현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현의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가격은 35000원. 토니카보다 5000원 비싸다. 도미넌트의 저가형이라는 설명. 외국에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현이지만 한국의 경우 몇몇 사람들이 써 보고 후기를 쓰는 정도. 평은 여러 가지로 갈리지만 그다지 좋지는 않다. 장력이 세다는 것 정도만 공통.
  • 알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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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이 좋은 평을 받지 못하자 토마스틱 사에서 내놓은 물건. 가격은 19.99달러로 2만 원대 중반이지만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들리는 바로는 한국에서는 3만 원에 팔릴 예정이라고. 토마스틱 사에서는 도미넌트를 팀킬하지 않기 위해 도미넌트의 학생용 현 이라고 광고하고 현 끄트머리 색상도 도미넌트가 혹평받는 현인E현을 제외하곤 도미넌트의 색깔을 그대로 채용했다. 단, A현 색깔이 약간 더 진하다. 도미넌트는 하늘색이지만 이건 파란색이다. 평은 대체로 매우 괜찮다. 하지만 한국엔 아직 들어 오지 않았으니 두고 봐야 할듯.
  • 토니카
도미넌트를 저격하기 위하여 피라스트로가 내놓은 브랜드. 줄의 끝부분 (테일피스 쪽) 색깔은 빨간색과 하얀색 줄무늬다. E현은 빨강 단색. 수명은 도미넌트와 동급이라고 봐도 된다. 소리는 악기와의 상성과 취향을 매우 타지만 대체로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소리의 깊이와 볼륨은 도미넌트보다 떨어진다는 평. 거트현 느낌도 살짝 난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악기사 기준 4현 세트에 3만 원으로 도미넌트 보다 싸다. 그래서 요즘 학교 오케스트라나 정부의 지원을 받고 운영되는 어린이, 청소년 오케스트라 소유 바이올린은 줄이 전부 토니카다. 일단 가격이 도미넌트보다 세트당 2만 원이나 싼데다가 수명도 비슷한 정도이고, 꼬맹이들이 사라장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어? 현의 볼륨이 줄었고 음이 깊이가 없네?'라고 하진 않기 때문에(...) 굳이 2만 원이나 비싼 도미넌트를 쓸 필요가 없다. 사실 토니카 쓰면 매우 사정이 나은거다. 돌체 쓰는 악기들도 허다하다.
  • 제마르
파일:제마르현.png
국산 현 중 꽤 호평받는 현중 하나다. 도미넌트 현의 하위호환 정도. 가격은 악기점 기준 세트당 20000원 이다. 기존의 국산 현과는 다르게 깨끗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도미넌트보다 음량이 다소 딸리고 반응성이 낮다는 얘기가 있지만, 30000원이나 더 싸니 사용을 고려해 보자. 써본 사람이 있으면 자세한 정보나 평 추가 바람.
3. 고가 반열에 드는 현
  • 비올리노
파일:비올리노.png
피라스트로 사에서 만든 현. 가격은 6만 6천원 이었다가 제조사의 가격인하 프로모션으로 5만 원 대에 팔린다. 성격은 3개월 정도 되는 긴 수명을 제외하곤 도미넌트와 상반되며 장력이 적어 운지가 쉽고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볼륨이 작아서 연주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
  • 인펠트
같은 회사에서 나온 도미넌트의 상위호환 같은 느낌의 제품이지만 성향에 따라 도미넌트를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도미넌트에 비해 울림이 상당히 큰 편이어서 장착하자마자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인펠트 블루와 인펠트 레드 두 종류로 나뉘며 이 둘은 서로 미묘하게 음색에 차이가 있다. 가격은 약 7-8만 원 수준.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면 10만 원 가량 하는 인펠트 파이가 있다.
  • 비전
토마스틱 사에서 만든 현. 가격은 세트당 60000원으로 도미넌트의 상위 호환 같은 존재였으나 도미넌트 값이 오르면서 이젠 세트당 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명은 도미넌트보다 약간 못한 수준이라 한다. 소리는 평이 갈리지만 대충 에바 피라찌와 도미넌트의 중간. 도미넌트보단 부드럽고 에바보단 약간 거칠다. 윗버전으로 비전 솔로, 비전 티타늄 솔로가 있는데 약 8~9만 원 수준.
  • 라센
파일:라센..png
A현이 유명한 그 현. 도미넌트의 대체제 ~ 도미넌트보다 조금 낫지만 그게 그거란 평도 있고 라센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는 취향을 타는 현이다. 라센 a현은 비올라 연주자에게 사랑받는 듯하다. 하지만 사진은 E현이다
  • 라센 찌간느
파일:라센(E).png
  • 에바 피라찌
파일:에바피라찌.png
전공생들의 도미넌트. 그리고 고가의 악기를 평가할 때 표준으로 끼울 정도로 대중적이고 안정적인 현이다. 순해서 튜닝하기도 편하고 음량도 좋다. 한국에서만 고평가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오히려 외국에서 훨씬 더 고평가되는 현이다. 화려하고 화사한 부드러운 소리가 장점. 본격적으로 매우 비싼 현의 반열의 시작과도 같은 물건이었지만... 이제 도미넌트랑 3만 원 차이다. 토니카랑 5만 원 차이다 일단 4현 기준 도미넌트랑 2~3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바가 더 비싼 진짜 이유는 2~3달은 버텨주는 도미넌트에 비해 에바의 수명이 정말 취미생도 한 방에 느낄 정도로 짧은 수명 때문이다. 그래도 한 달은 지속되며 사실 2주부터 현의 음량이 죽는데 부드러워져서 연습하기는 더 편하다. 수명이 2주라는 것은 연주에 적합한 수명을 말하는 것이니 너무 겁먹지 말자. 애초에 이 현은 세계적으로 호평받는 현이다. 에바 피라찌 골드는 e현의 휘슬이 조금 줄었으며 수명이 좀 더 길어진 대신(한 달 이상) 5만 원이나 더 비싸다. 하지만 쇳소리도 어느 정도 있는 모양.
  • 오블리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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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수명과 큰 볼륨, 안정성으로 전공자, 취미생 가릴것 없이 많은 사람에게 호평받는 현 중 하나. 거트현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오블리가토의 골드 E현은 비교적 저렴하고 꽤나 다루기 편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합성현답게 휘슬삑사리은 못 피한다... 거트현에 가까운 매우 탱탱한 현이 포인트로, 굉장히 중후한 소리가 난다. 음색과 제질 때문인지 에바 피라찌 "따위"의 수명을 뛰어넘는 긴 수명으로 전문가 기준으로는 한 달은 버틴다고 할 정도로 튼튼하다. 취미생들에게는 1년을 써도 우려먹을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쓰면 어느 순간부터 보잉이 연습으로 극복되지 않는 지점이 오는데, 바로 오블리가토가 뻗었다는 증거이다. 참고로 금도금 현이 아닌, 일반 E현은 좀 아니올시다라서 E현만 피라스트로 골드나 올리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원터 톤 솔로 - 오블리가토와 에바 피라찌의 중간에 있는 물건으로 도미넌트처럼 적절한 음을 내는 것에 열중한 현이다. 어디까지나 좋게 말하면 말이다. 재수 없으면 도미넌트 2호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존재하니 주의. 수명이 꽤나 긴 현이라서 쏠쏠하게 쓸 수 있다. G현과 E현, 특히 G현이 영 좋지 않은 것이 단점. 그렇다고 G현을 오블리가토나 에바로 믹스하면 괴악한 조합이 탄생하기도 하니 그냥 자기 실력 탓을 하는 것이 낫다.
4. 넘을 수 없는 AT 필드급의 가격 장벽
  • 오이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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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성능과 거트현 중에서는 꽤 저렴한(...) 세트당 12만 원 가격을 자랑하지만 거트현이라는 함정 카드가 존재하는 물건. 다룰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이건 일단 거트현이다.
  • 에바 피라찌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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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일반에 비해서 거칠고 소리가 크다. 하지만 우아하다. 가격과 수명의 등가교환. G현이 골드 현이다. 수명이 에바에 비해 1.5배 더 길고 가격이 1.5배보다 4000원더 비싸다. 에바보다 소리가 쉽게 안 죽기 때문에 사실상 이득. 에바 일반과 비교했을 때 평가는 취향을 탄다. 훨씬 낫다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쇳소리가 있기 때문에 에바 일반의 부드러운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일반을 더 좋아한다. 그래도 호평하는 쪽이 많다. E현이 호평을 받는데 소리가 거칠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여담으로 소리 큰 악기에 이거 끼워놓으면 매우 거칠고 큰 소리와 함께 독보적으로 다 씹어먹는다(...) 가격이 좀 더 비싸기 때문에 전공생들의 경우 일반 에바 쓰다가 이걸로 갈면 뭘 그리 비싼걸로 갈았냐고 엄마한테 등짝을 맞을수 있다. 대신 현을 갈러 악기사에 가는 귀찮은 일이 일어나는 텀을 줄일수 있다. 쉽게 시중에서 구할수 있는 현 중엔 끝판왕.
  •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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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최고급형은 D현 E현을 골드/실버로 굴리고, 환상적인 A현과 환상적인 바나듐 G현을 자랑한다. 올리브 E선은 화려하고 휘슬이 적어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도미넌트에 많이 조합을 하는편. 그리고 가격도 환상적으로 환장적이다. 참고로, 제대로 구하는 게 가능한지부터가 의문인 현(...). 일단 이것도 기본적으론 거트현임에 주의. 그래도 오이독사 같은 깡 거트현은 아니다. 있긴 하다만...
  • 파시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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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이독사의 고급화 현. 돈먹는 하마솔리스트용 코어 거트 현. 사실상 한국에서 어떻게든 살수 있는 가장 비싼 현이다. 대략 세트당 15만 원 내외. 의외로 써 본 사람이 많은데, '어 저건 어떤 소리가 나길래 저렇게 비싸지?' 라는 심리로 한 번씩 써 보는 사람이 대부분. 온, 습도에 굉장히 민감해 습할땐 늘어져 펙이 매우 자주 풀리고, 건조할땐 현이 수축해 음이 올라간다. 어느 정도냐면 연주 하나 끝날 때마다 현이 내려가 있는 수준. 올라가는 건 가만 놔뒀을 때 자기 혼자서 끊어지거나 테일피스를 부숴먹을 정도로 올라간다. 현의 소리가 내려간 걸 인지할 수 있고, 바른 음으로 맞출 수 있다면 그다지 문제는 안 될 수도 있는데, 초기에는 잦은 튜닝의 문제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가격 문제 말고는 이것 때문에 이 현을 쓰는 걸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 사실 이 문제는 파시오네뿐이 아니고, 거트베이스 현은 다 이렇다. 연습량에 따라 다르지만, 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다음 대략 일주일 가량은 음량 및 현의 잠재력이 터진다. 이때 만큼은 그 어떤 현보다도 압도적으로 소리가 좋다. 소리가 한번에 구석구석으로 쭉쭉 뻗어나가고 울림도 최고 수준이다. 작은 연습실에서 할때 홀에서 연주하는거랑 비슷한 소리가 난다. 현을 능력치로 표현했을 때 모든 능력치에서 만땅을 찍는다고 할 수 있을듯. 그리고 그 다음은 최고의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들을만한 소리가 나는데 파시오네는 그 기간이 상당히 길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략 3개월~6개월 정도. 여기서 이 소리에 호불호가 갈리는데, 답답한 소리가 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부드럽고 풍부한 소리가 나서 호평하는 사람도 있다. 평이 완전히 극과 극으로 갈린다. 뭐... 평은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니 자기가 써보고 들어보기 전까진 평가할 수 없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애초에 바로크 세팅을 좋아하거나 거트현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예 거트현을 사서 쓰고[19] 한없이 늘어지는 튜닝과 짧은 수명은 합성현 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코어거트+합성코일은 이도저도 아니기 때문에 이 현을 메인으로 쓰는 연주자는 많지 않다. 다만, 애초에 오이독사를 개량하는 것을 목적으로 나온 현이므로 오이독사보다 안정되는 소리를 쉽게 들려주는 편이긴 하다. 에바보다도 부드러운 현이라 다른 합성 현에 비하면 지직거리는 소리가 없다시피 하다. 장력이 매우 강해 테일피스를 종종 부숴먹기도 하는 모양(...). 엄청난 장력과 달리 현의 안정화 기간이 끝난 상태에서 켜면 매우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그래서 거칠고 볼륨이 크고 쭉쭉 뻗어나가는 성질의 악기와 상성이 맞다. 현 자체에 배음이 많은 것이 장점이나 답답하게도 들리는 소리는 에바피라찌, 오블리가토 같은 합성현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뒷목을 다소 아프게 할수 있다. 합성현을 쓰다 파시오네 등의 거트현을 처음 접하는 경우 찰현할 때의 이질감이 심하다. 하여간 사용하기 쉽지 않은 현이다.

2.1.4 케이스

케이스도 꽤나 비싸다. 바이올린을 구매할 때 끼워주는 번들 케이스(대부분 압축 스트로폼에 천을 씌워 제작)의 싸구려함에 지친 사람들이 케이스를 검색해 보다가 절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산의 경우도 30만 원 이상 하며(다현 케이스 등), 요새 인기가 많은 하드 케이스의 경우 80~100만 원을 호가한다. 무거운 유리섬유인데도 이 정도 가격이며,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는 더 비싸고 CARBON LOOK인 경우가 많으므로 진짜 탄소섬유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케이스 끝판왕 무사피아의 경우 200만 원이 기본 가격. 기타의 하드케이스가 10만 원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비싸다.

옆쪽의 악보 수납 공간에 악보를 많이 넣을 경우 무게중심이 쏠려 악기가 뒤쪽으로 넘어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브릿지가 부러지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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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뱀(bam)사의 하드 케이스.

2.1.5 기타 악세사리

바이올린에서 "선택적" 으로 돈을 더 투자할 분야는 어깨 받침, 피팅 세트, 송진, 습도계, 댐핏 등이 있다.

2.1.5.1 송진

송진은 활에 따라, 계절 따라, 사용자 따라 맞는 송진이 있고, 선호되는 제품이 다양한 편이다. 어느 정도 좋은 송진의 경우에도 3~5만 원 주변 가격이라 부담은 없는 편.
송진은 일반적으로 색이 짙을수록 무르고 잘 녹으며 밝을수록 딱딱하고 더위에 강하다. 보통 입자가 가늘고 덜 끈적이는 것을 바이올린용, 그렇지 않은 것을 비올라나 첼로용, 또는 여름용, 겨울용 으로 나누는데, 기능은 결국 비슷하므로 편의상 분류는 사실 맞지 않고 얼마나 끈적이는지, 느낌이 어떤지를 보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다만 이를 다양하게 사용해 보고 골라야 하는데 송진은 한두 달 쓰고 바꾸는 게 아니니 경험해볼 기회는 적은 편이라 전공생, 전공자의 경우에도 그냥 케이스가 이쁘게 생긴 간지나는 색이 특이한 가격 좀 있는 걸로 사서 바르는 편이다. 요즘 들어선 투명 송진이 인기있다 여기에 신경을 쓰기 싫고, 돈도 아깝다면 가장 익숙한 번들 송진인 5000원짜리 심로 송진을 쓰자. 그래도 대표적인 송진 몇 가지를 소개 하겠다.

  • 심로 가이펠 - 악기 사면 흔히 딸려오는 그 콰르텟 그림이 케이스에 그려진 송진이다. 가격은 대형은 5000원, 소형은 3000원. 악기 사면 스티로폼 케이스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딸려오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송진일 거라고 추측된다. 특성은 추가 바람.
  • 기욤 - 전공자, 취미생 할 것 없이 대부분이 호평하는 송진 이다. 점성이 강하고 무르지만 잘 녹지 않고,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송진에 고속도로(특정 부분만 깊게 파이는 것)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다만 너무 달라 붙어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철제와 목제 케이스 두 가지와 리필용으로 나온다. 종이 박스에 담긴 리필용 송진은 20000원, 철제 케이스는 25000원 가량, 목제는 몇천원 더 비싸다.
  • 피라스트로 송진 시리즈 - 장사를 할줄 아는 피라스트로가 현에 맞추어 내놓은 송진이다. 올리브 현이면 올리브 송진 이렇게 있는 식. 다만 최근 나온 파시오네나 에바 골드에 맞춘 송진은 없는듯.
  • 베르나델 - 호평받는 송진중 하나이나, 가루날림이 심해 여름철에는 끈적끈적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 리벤젤러 - 송진에 금이나 은, 크롬등을 첨가해서 나온다. 어둡고 무른 송진으로 I~IV까지 종류가 나오는데 금속 첨가 때문인지 다른 송진보다 비교적 고가이다. 바이올린은 입자가 고운 I, II를 주로 쓰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무르고 끈적인다. 부드러운 소리를 내주며 볼륨도 적절해서 역시 많은 연주자들에게 사랑받는다.
  • 보가로&클레멘티 - 악세사리로 유명한 보가로&클레멘티 답게 송진에도 별의 별 모델이 다있지만 역시 가장 대중적인 건 바이올린 몸통 모양으로 생긴 송진이다. 바이올린용과 첼로용이 구분되어 있는데 사실 바이올린 용은 라이트고, 첼로용은 다크 송진이다. 가끔 첼로용이 깔끔한 소리가 난다고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여름용 송진의 경우 점성이 낮고 딱딱하다. 그래서 더운 날씨에도 잘 안녹고 활털이 끈적이는 걸 막아준다. 겨울용 송진의 경우 약간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잘 안 굳는다. 하지만 여름에도 활이 거칠면 겨울용 송진을 쓰는 경우가 있고, 겨울에도 활이 잘 안 튀거나 활털이 끈적끈적하다면 여름용 송진을 쓰기도 한다.

2.1.5.2 피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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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 원 정도 하는 로즈우드 피팅셋.

패그, 테일피스, 엔드핀, 턱 받침으로 구성되는 피팅세트도 에보니, 로즈우드, 박스우드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이걸 바꿀 경우 악기 외관을 개선할수 있어서 초보자들도 많이 교체를 고려하는 편이다. 상아같은 귀한 재질을 쓰고 보석을 박아놓은 호화스러운 제품도 있지만 가격도 비싼데다가 소리엔 오히려 악영향을 줘서 좋을게 없기 때문에 많이 쓰이진 않는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제작되는 보가로 엔 클레멘티의 피팅세트가 전공자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피팅 세트인데 종류로는 에보니(흑단, 로즈우드(장미목), 박스우드(회양목), 페르남부코 재질이 있다. 에보니, 로즈우드, 박스우드는 대략 60만원 정도 하고, 페르남부코 재질은 80만원 정도 한다. 보통 에보니와 박스우드 피팅을 가장 많이 쓴다. 사용하는 재질이 갈리는건 색깔 때문도 있지만 에보니는 박스우드보다 무겁기 때문에 무게 문제로 많이 갈린다. 대신 에보니가 조금 더 튼튼하고 소리에 영향을 덜준다.[20] 보가로 피팅세트의 평을 하자면 턱받침 고정 나사가 여타 다른 턱받침의 것과는 다른 구조와 재질로 되어 있어 쉽게 끼웠다 뺄수 있고 위치변경이 쉽게 가능하다. 악기에 손상도 거의 주지 않는 편이고, 단단히 고정해도 울림을 제한하는 게 거의 없다. 패그의 경우 돌리는데 손이 아프지 않고, 풀리는 경우도 없는 편이고 디자인도 예쁘다. 이거 하나만 바꿔줘도 악기 외관이 명품이 된다. 창렬은 절대 아니고, 제 값은 한다.

2.1.5.3 어깨 받침

어깨 받침은 옛날에는 KUN, Wolf의 제품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입되는 회사도 다양해지고 본뮤지카처럼 체형에 맞추는 제품도 나와 매우 다양한 모양의 제품이 있고,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또 어깨 패드를 쓰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

마데인치나 제품의 홈그라운드다. 다양한 제조사 하나하나 마다 그걸 모방해서 만든 중국산 짝퉁 제품이 있다. 이런 짝퉁들의 가격은 아무리 비싸도 대체로 20000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또 몇 개의 어깨 받침들의 특징을 섞어서 유명 제품들의 모양을 섞은 짬뽕 제품도 많이 찾아볼수 있다.

Wolf 어깨 받침의 경우 스텐다드 프리모, 스텐다드 세컨도, 포르테 프리모, 포르테 세컨도, 슈퍼 플렉시블, 미니 등 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냥 악기사 가서 울프 턱 받침 달라 하면 주는 건 포르테 세컨도 턱 받침이다. 거의 포르테 세컨도 한 종류만 쓰인다고 할 수 있다. 울프 포르테 세컨도 어깨 받침의 경우 어깨 받침 자체가 높이가 어느 정도 있는데다가 본체의 큰 조정 나사로 다리를 매우 높은 높이까지 올릴 수 있는데, 거기다가 어깨 받침 다리에서 나사가 한 번 더 빠진다. 그래서 엄청난 높이까지 높이를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주로 목이 긴 사람들이 선호한다. 다만 어깨 받침 자체가 무거워서 악기에서 너무 쉽게 툭 빠지는 것이 단점.

KUN 어깨 받침의 경우 종류가 정말 여러가지인데 저렴한 제품부터 고급형 제품까지 두루두루 인기가 있는 편이다. 바이올린 입문자도 이 회사의 이름을 알 정도로 대중적인 어깨 받침 제조사다. 편하지만 잘 빠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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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all-KUN: KUN Original의 1/8~1/4 악기용 버전. Mini Wolf와 같은 사이즈용이다.
  • KUN-Original: 3만 5000원정도 가격의 기본 어깨 받침이다. 외형이 비슷한 중국제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편 이지만 높은 신뢰성과 내구도 때문에 가장 대중적인 어깨 받침이 되었다. 취미생들의 경우 이 제품도 나름 고급 어깨 받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쿤 오리지널도 사용하기에 충분히 좋다. 인터넷에서 구하면 중고 제품의 경우 만 원 이하에서까지, 새 제품은 2만 원 대에서 구할 수 있다. 취미생부터 전공자까지 두루두루 쓸 정도로 대중적인 훌륭한 제품이다.
  • KUN-Super: 가격은 KUN-Original과 같지만 모양이 좀 더 가늘고 경량화가 되어 있다. 모양이 슬림하게 잘 빠져 있어서연주자들이 선호하는 모델. 여담으로 Bravo-KUN도 이 모양으로 만든 모델이 있지만 단종되었는지 한정 판매인지 찾아볼 수 없다. 뒷면에 Special Edition 이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선 한정 판매이거나 특별판인 것이 맞는듯.
  • KUN-Collapsible: KUN-Original의 다리가 접히는 버전. 휴대하기가 용이해진다. 3~4000원 차이이기 때문에 케이스가 작아서 어깨 받침을 넣을 공간이 좁다면 추천해 줄 만 하다.
  • Bravo-KUN: 10만 원 내외의 가격의 고급 어깨 받침. 플라스틱인 쿤 오리지널과 달리 본체 부분이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 울림에 약간 이득을 주고, 좀 더 단단하게 고정된다. 또 금속 부분은 도금되어 있다. 쿤 오리지널 모델보다 마감이 잘 되어 있고, 더 단단한 재질이라 악기에서 수백 번 떨어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내구성을 보여준다. 악기에서 잘 빠진다는 쿤 어깨 받침의 단점을 떨어져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커버했다. 하지만 쿤 오리지널과 비교했을 때의 쿤 브라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간지가 난다는 점이다(...). 본체가 나무 재질로 되고 금속은 도금까지 되어 보기에 고급져 보인다. 실제로 KUN-Original과 외형도 같고, 착용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스펀지 부분도 같다. 고급스러운 외형과 높은 내구도 덕에 상당히 인기있는 제품중 하나이다.
  • Bravo-KUN-Collapsible: Bravo-KUN의 다리가 접히는 버전. 이쯤 되면 다리를 접어서 어깨 받침을 보관해야 할 정도로 안 좋은 케이스를 쓰지 않고, 역시 잘 빠진 외형에 조금의 영향을 주기 때문인지 수요는 적다. 실제로 매우 안습한 위치라 위 사진에도 나와 있지도 않다...
  • KUN-Voce: 설정 상으론 최고급형 모델이지만 덜 알려져 있고, Bravo-KUN에 비해 그 수요가 매우 적어서 그런지 가격은 오히려 더 싸게 구할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다리가 접히고, 초경량 카본을 사용하고 특허받은 측면 조절 매커니즘으로 기능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써있지만 이 제품이 조금 알려지면서 구매자가 어느 정도 생겼는데, 불편하다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거의 새 제품도 중고로 5만 원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을 정도(...). 쿤 브라보는 중고라 해도 8만 원 정도가 상태 좋은 제품의 중고가 하한선이다.
2.1.5.4 기타

E현에 많이다는 현 조이개도 5만 원이 넘는 제품들이 있는데, 그냥 일반적인 3000원 짜리 써도 5년차쯤 되면 조이는데 힘은 더들어갈수 있지만 최소 5년은 쓴다. 뭐 대부분의 피팅 세트의 경우 테일피스에 이게 달려 있는 경우가 많지만. 좀 5년정도 쓰면 닳아서 교체가 필요해진다. 71년을 더 쓸거면 고려해 보자 그래도 조이는데 들어가는 힘이 약간 덜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초보들은 펙 돌려 튜닝하기 어렵다고 제발 좀 모든 현에 조리개 달지 말자. 그 자체가 버징을 유발하기도 하고 애프터렝스에 영향을 주어 공명을 나쁘게 만드는데 e현만 달려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a현까지는 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튜닝이 어려울 경우 차라리 테일피스에 조리개가 내장형으로 달려 있는 것을 사서 쓰는 게 훨씬 낫다. 낮은 사이즈의 바이올린은 조이개가 종종 앞판에 닿아 손상을 주기도 하니 조이개는 항상 느슨한 상태에서 본 용도인 '미세' 조절기로 써야 한다.

E현에 다는 현 조이개의 경우 Ball 타입와 Loop 타입이 있는데 Ball 타입은 E현의 끝에 구멍이 뚫린 도넛같이 생긴 금속을 사용해 현을 거는 타입이고, Loop 타입은 E현의 끝에 달린 갈고리를 거는 타입이다. 조이개 타입에 따라 E현이 볼 엔드와 루프 엔드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한국에선 Ball 타입이 주로 많이 쓰인다.

악기를 집어넣는 비단 주머니나 턱 받침에 덧대는 천도 있다. 손재주가 있다면 직접 만들어서 써 보자. 실제로 취미생활이 바이올린인 주부의 경우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비단 주머니의 경우 많은 제품이 있다. 턱 받침에 덧대는(씌우는) 천의 경우 시중에서 사면 대략 20000원 안팎에(사실 제품이 한 가지 종류밖에 없다) 살 수 있다. 비싸다 그래도 써본 경험을 쓰자면 아주 푹신푹신하고 좋은 재질의 천이라 피부 트러블도 생기지 않고 참 좋다. 모양도 고급스럽다.

2.2 관리

비싼 것도 비싸거니와 관리도 정말 꼼꼼하게 해줘야 하는 악기다. 송진을 사용하는 악기의 특성상 제대로 닦지 않고 며칠만 내버려 두면 브릿지 앞부분에 끈적끈적한 먼지가 쌓이게 되는데, 송진이 굳어 끈적끈적해져 닦기 힘들다. 시판되는 바이올린 세정제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1) 오일 성분의 광택제 2) 불투명한 색상의 연마제 가 그것이다. 사용법은 1), 2) 모두 조금 마른 천에 묻혀서 닦는 것인데, 1)의 경우 악기에 대체로 큰 손상을 주지 않지만 문제는 2). 연마제가 들어간 세정제의 경우 악기를 닦다 보면 희뿌옇게 변하는데 이걸 모두 닦아내야 악기에 손상이 없다. 바니쉬가 벗겨지면 다시하는데 돈 더들어가므로(...) 웬만하면 2)는 비전문가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전문업체에 의뢰하자.

연주가 끝나면 턱 받침, 현 자체, 악기 본체와 지판, 활의 활털 뒷공간(송진이 가장 많이 붙는다) 등을 꼼꼼하게 닦아줘야 한다(사실 악기를 닦는 일은 관악기에 비해 훨씬 용이하다).

사실 닦는 것보다 중요한 건 습도 조절. 특히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방치하면 악기가 점점 말라가면서 수축하게 되고, 이러면 악기가 터지고, 팩은 계속 풀리며,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 댐핏, 제습제를 이용하여 여름, 겨울에도 50~55% 사이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요해야 한다. 특히나 한국이나 일본처럼 여름과 겨울의 습도차이가 어마어마한 경우 더더욱 신경을 써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여름엔 제습제, 겨울엔 댐핏"이라고 생각하고 쓰는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습도계로 항상 체크해서 수시로 적절한 습도를 맞추는 것이다. 여름에 제습제 잘못 썼을 경우 댐핏과 함께 제습제를 넣어놓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다X소 제습제의 경우 천 원짜리 하나만 넣어놔도 엄청난 성능으로 케이스 내부를 바짝 마르게 한다. 대신 금방 젤리가 돼서 수명도 3~4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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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고무 튜브 내부에 있는 스폰지에 물을 먹여, 바이올린 내부의 습도를 보충해주는 댐핏. 물에 담가서 스폰지가 충분히 물을 흡수하도록 기포가 나오는 걸 확인하면서 물에 담근 채 꾹꾹 눌러준 다음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잘 짜주고 수건으로 닦는다. 몇 분, 몇 시간 있다가 빼는 게 아니고 그냥 상시 넣어놓는 물건이다. 단, 많이들 F홀에 댐핏을 집어넣는데 생각보다 이 부위가 약해서 빼고 넣다가 악기를 부수는 불상사가 빈번하므로 주의. 물에 적신 채로 어깨 받침이나 송진 칸에 넣어두어도 습도를 공급하는 본연의 목적을 해준다.

올드 바이올린의 경우 습도에 더해 온도에도 상당히 민감한데, 이러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 케이스를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5kg...)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활은 연주를 끝내면 활털을 느슨하게 항상 풀어 주어야 하며 조이거나 풀 때는 반드시 프로그를 함께 잡아 조절 나사가 고장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떨어트리거나 부딪히면 활 끝이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수리비가 만만치 않으며 수리를 받으면 무게중심에 변화가 생겨 활 자체의 가격이 폭락하게 되므로, 꼭 수리를 받아야 하는 고가의 활을 제외한 연습용 활이 이렇게 된다면 사실상 활을 더 이상 못 쓰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임시방편으로 타이트 본드나 목공본드로 붙여둔다 해도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이기에 언젠가 다시 깨지기도 하고... 활로 악보를 치는 습관은 안 들이는 게 좋다. 그리고 연습 후에는 활털 뒷편과 프로그를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 송진이 달라붙지 않게 관리한다. 활에 새 송진을 사용하고 싶다면 마른 수건으로 기존 송진이 묻어 있는 활털을 한번 닦아주고 새 송진을 사용하면 된다.
활털은 오래 사용하여 늘어나 탄성을 잃으면 교체하는데 저가 활의 그것인 나일론 재질이 아닌 8만 원 이상 선에서 교체하는 말총 재질의 활털은 전공자가 쓰는 것과 차이가 없다.[21] 보통 부드러울수록 잘 끊어지고 거칠수록 오래간다.

브릿지의 경우 조율을 계속 하다보면 현의 장력 때문에 지판 쪽으로 점점 기울게 되는데 가끔 세워주지 않으면 나중에 넘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운이 나쁘면 앞판에 크랙이 생기거나 심하면 구멍이 뚫릴수도있다!! 바른 브릿지의 각도는 테일피스 쪽으로 90도가 되게 서는 것이므로 튜닝시 계속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테일피스의 e현에는 미세조절기가 달려 있는데, 미세 조절기만으로 계속 튜닝을 하면 미세조절기의 아랫부분이 앞판을 관통하는 경우도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사용하는 현의 종류나 연주 빈도에 차이가 있겠으나, 현에는 수명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갈 때마다 잘못하면 브릿지가 나간다거나, 현이 되려 끊어져서 돈이 증발한다거나, 현을 잘못 걸어서 아까운 현의 수명이 줄어든다거나, 심지어는 바이올린 자체가 부서지는[22] 위험천만한(?) 작업이다. 브릿지와 사운드포스트의 각도는 소리를 만드는 데 정말 중요하므로 현을 갈 때는 꼭 한 현씩 갈아주어야 한다.

사운드 포스트의 경우 자주 삐뚤어지기 때문에 장인에게 찾아가서 주기적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매우 귀찮은 활동이 요구된다. 특히 바이올린을 떨구는 참사으아아아아아가 일어났다면 반드시 교정을 받으러 가야 한다... 이게 빠지면 취미생들이 주로 악기 안에서 뭔가 굴러다니는 소리가 난다고 표현한다.

3 난이도 및 연습법

연습을 하루 빼먹으면 내가 알고, 이틀 빼먹으면 스승(비평가)도 알고, 사흘 빼먹으면 청중도 안다.

-야샤 하이페츠

잡는 자세에서부터 주법과 기교까지 독학으로 배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단 기본 자세도 굉장히 불편하다. 또한 그냥 배우는 것도 죽을 맛인데, 타 악기들과는 다르게 '그럴싸해 보이는 소리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안드로메다급.[23] 흔히들 비브라토를 어느 정도 익히면 악기의 소리와 역량이 나오면서, '그럴 듯한 소리'가 난다고 착각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시작일 뿐이다. 왼손이 정확한 음정을 잡고 비브라토로 표현하면서, 무엇보다 오른손으로 밀착된 소리를 만들면서 다양한 활쓰기를 구사해야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비브라토는 꾸밈음에 불과하다. 음정이 틀리면 비브라토로 가릴 수가 없고, 비브라토를 잘해도 활이 밀착이 안 되면 오른손이 소리를 다 잡아먹는다. 그리고 어떤 곡에 얼마나 비브라토를 할 것인가도 다 다르다. 무엇보다 연습을 빼먹으면 왼손이 굳는 것이 체감될 정도로 쉽게 잊어버린다. 연습을 안 하다가 했을 때 긴장이 풀려서 잘 되는 경우도 있다 오른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보잉은 바이올린을 켜는 데에 있어서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보잉 연습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숙련자가 아니라면 핑거링(왼손)과 따로 연습해서 익히는 것이 좋다.

제대로 된 주파수, 진동수... 그러니까 작곡자가 설치한 함정들을 뚫고 정확하게 소리를 내는 것이 곧 실력이다. 바이올린의 기준 주파수인 442Hz에 맞아 떨어지는 소리를 내는 것 부터가 고난이다. 아니, 애초에 그 소리에 맞춰진다면 이미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거다. 현실은 운지가 어긋나서, 혹은 보잉이 어긋나서 주파수부터가 안 맞는다. 그러니까 초고수 전공자도 정확한 소리를 내기 위해 하루종일 연습한다는 거다.

연주하기 더럽게 어렵다. 정말이다. 일단 음정이 안 잡힌다. 초보들은 지판에 손가락 위치를 알려주는 테이프를 붙여 음정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느 정도는 음감이 생긴다. 나중에는 밤에 불을 끄고도 연주할 수 있게 된다.[24]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연습을 필요로 한다. 초보일 때는 테이프를 붙여도 음정이 틀리고, 몇 년이 지나도 테이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시각적으로 구분되고 크기도 큰 건반 하나가 하나의 음을 담당하는 피아노와는 달리, 바이올린은 1mm 정도의 차이로도 음의 높낮이가 결정되기 때문에(손가락 위치는 미세하게 다르더라도 들어보면 의외로 큰 차이가 있다)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하며, 취미로 연주할 줄 알던 사람도 몇 달 안 하면 올바른 음에 해당되는 위치를 까먹게 되어 백지가 되는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이로인해 세계적인 대가들도 매일같이 음정 연습을 하며 본인의 음정을 다잡고 있다. 이것은 프랫이 있는 기타와 달리 오로지 손가락만으로 음정을 잡아야 하는 바이올린족 악기들의 큰 어려움이다. 심지어, 피아노에서는 라#과 시♭이 같지만, 바이올린에서는 라#이 아주 약간 더 높고, 시♭이 약간 더 낮다.[25] 그러니까, 바이올린에서는 플랫과 샵이 다르다![26] 피아노나 기타, 관악기 등 음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악기는 1년 정도 바짝 연습하면 기본은 할 것이다. 그런데 바이올린은 정말 끝이 없다. 아마 세상에 있는 악기 중 가장 어려운 악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또한, 바이올린은 정말 예민하고 정말 섬세한 악기다. 연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말 그대로 전자동이 아닌 전수동인 시스템. 물론 악기의 가격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는 한다 사람의 몸과 완전히 맞닿아 있어서, 연주자의 떨림과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너무나 조심스럽고 다루기 어려운 악기다. 특히 겨울엔 손이 추워서 얼거나, 긴장할 경우 굳어서 아예 안 되는 겨우도 많다. 왼손은 끊임없이 포지션을 이동하고 비브라토를 넣으면서 바른 음정을 짚어야 한다. 포지션 이동은 기본적으로 바이올린의 음역대를 높이거나, 연주를 편하게(?) 하거나, 음색을 변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는데, 풋사과일 때 배운 기본 포지션(1포지션)을 다 익혔다 싶으면, 포지션을 이동하여 새로운 손가락 위치를 익혀야 한다. 주로 1/3/5/7 홀수 포지션을 먼저 배우는데, 2/4/6짝수 포지션도 존재하고, 또한 포지션이 높아질수록 손가락의 간격은 1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된다. 즉 1포지션의 파(F)-솔(G)의 간격이 2cm라면, 3포지션에서는 1.3cm, 5포지션은 0.7cm가 되는 식이다. 한편 오른손은 쉴 틈 없이 활을 현에 그어야 하는데, 활이 현에 맞닿아서 울림통이 울리는 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어린이일 때 부터 10년은 제대로 해야 그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왼손으로 정확한 음정을 짚고 비브라토를 멋지게 넣은 상태에서 활이 현을 제대로 그었을 때, 울림통이 울리면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다. 특히 화음의 경우에는, 연습하다가 어느새 손이 내 손이길 포기한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실력과 수준은 거기에서 결정되며, 이 악기에서 그 소리의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마추어들은 아마 그 자리를 못 찾은 상태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제대로 된 연주자가 되려면 어릴 때부터 하루에 수 시간씩 10년 정도 연습해야 진짜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중에는 그런 이들이 꽤 있다. 정말 어릴 때부터 혹독하게 배워야 성공할 수 있는 악기.

힘이 필요하긴 하지만, 꼭 필요한 곳에만 '잘' 쓰는 것이 포인트다. 모든 운동을 배울 때와 같이 힘을 빼고 유연하게 몸 전체가 연결되는 동작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부분 오른손잡이이므로, 왼손 손가락의 힘이 부족하거나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특히 새끼 손가락), 평소에 세프치크 op.1과 같은 음정 연습이나 손가락을 벌리는 스트레칭, 손가락 근력 운동을 하면 연주에 도움이 된다.

바이올린의 음질(?)은 실력에 따른 격차가 어마어마해서, 엉성하게라도 연주해보려 해도 수 년간 배워야 간신히 할 만하다. 피아노야 건반을 두드릴 줄 알면 그럭저럭 연주가 가능하지만 바이올린은 그런 거 없다. 또, 연주의 퀄리티는 주로 정확한 음정과 기교들에 의존한다. 비브라토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난해한 기법 없이는 멋들어진 연주가 불가능하고, 근현대 바이올린 주법들은 비브라토를 넣는 것을 많이 요구한다. 그렇지만 사실 정확한 음정을 잡는다면 비브라토 없이도 괜찮다. 근데 그게 가능해야 말이지

그리고 위의 것은 대부분 왼손에 대한 소개다. 그 어려운 현악기의 테크닉도 진짜 단순하게 말하면 왼손은 음정과 비브라토가 끝이다. 그거 두 개가 쉬운줄 아나 활쓰기야말로 음의 퀄리티를 결정하는데, 왼손이 안정된 상태에서 음의 표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전적으로 활쓰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초보자 뿐만 아니고 몇년 배운 사람도, 심지어 전공자일 지라도, 연주 중에 활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자재로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 활을 현과 수직으로 그어야 하는데 거울을 보면서 많은 연습을 해야 가능해진다. 특히 활바꿈, 줄바꿈 등등의 경우와 긴 활을 쓸때는 긴장을 했을 경우 활이 떨리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호흡법(활쓰기에 따라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과 교정(손목과 손가락을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안정시키는 데도 오랜시간이 걸린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주법인 데타셰 외에도 스타카토, 스피카토, 소티예(살타토) 등 다채로운 보잉이 있으며, 악보들이 단순히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보잉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올라갔다 올라갔다 또 올라갔다 잠깐 내려갔다가 또 올라가는 등, 매우 어렵다. 특히 빠른 음표를 할 때는 음들이 뚜렷하게 들리지 않고 뭉게지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연습할 때는 항상 천천히 하도록 노력 하자.

이렇게 적어놓으니 굉장히 어렵고 거창해 보이지만, 위에 적힌 것은 정말로 연주다운 연주, 즉 작곡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이다. 라(A)를 A현 개방현으로 할 지, 다른 현에서 할 지, 보잉은 업으로 할 지 다운으로 할 지, 길이는 어느 정도로 할 지, 활의 윗부분을 쓸 지 아랫부분을 쓸 지, 모든 곡을 G현 위에서 연주할 지 등등은 초심자들은 걱정을 안 해도 되고,[27] 만약 초심자가 성실하게 1년 동안 레슨을 받으면서 매일매일 연습을 한다면 웬만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2바이올린 뒷자리에서 적당히 활동할 실력은 갖출 수 있다. 물론 연주하고 싶은 곡도 난이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연주 가능하다. 헬스장을 생각해보면 1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알 수 있다.

3.1 주요 바이올린 교재

현재의 바이올린 교습은 스즈키로 대표되는, 어려운 기본기 보다는 바이올린에 일단 흥미를 가지게 하는 쪽으로 교습이 시작되고 있으며, 스즈키를 3권 정도까지만 배워도 가요나 쉬운 곡은 대충 연주가 가능하다. 단지 가능만 하다. 하지만 동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시작해도 본인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알게 된다.

쉬운 곡으로 구성되어(3권까지) 금방 진도를 나가며 곡을 연주했다는 성취감을 주는 스즈키로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면, 성취감이 덜하고 반복적이고 재미없는 기본기 연습을 하기 어려운데, 어느 정도 흥미가 붙었으면 곡을 연습하기보다는 기본기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악기가 그렇듯이...

사실 이런 교육 방식은 워낙 이 악기가 중도 탈락율이 높기 때문에 불가피한 면도 있는데, 처음부터 FM대로 기본기 중심으로 지도할 경우 가뜩이나 연습 싫어하는 어린 아이들이 흥미를 잃고 금방 그만 두려 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온갖 방법으로 달래가면서 겨우겨우 이끌어나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유치원생 자녀가 있는 바이올린 안 배워 본 부모들이 자기 자녀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겠다면서 바이올린을 배우게 해 놓고, 아이가 바이올린의 괴랄한 연주법에 힘들어하면 선생님에게 "무슨 영어, 수학도 아니고, 기왕 음악 배우는 거 즐겁게 배우게 해야지 왜 그렇게 까다롭게 가르치냐"면서 따지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하지만 초심자(특히 어린이)가 가볍게 연주하면서 그럴 듯한 소리를 내게 하려면 악기를 잘못 고른 것이다. 사실 스즈키라는 사람의 경력이 위조되었다는 것은 현재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어려운 스케일, 에튀드를 피해 곡만 연습한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며, 심한 경우 반복적으로 음악만 듣고 켜게 되어 악보를 전혀 보지 못하거나 손가락 번호 없이는 연주를 못하는 불상사도 생기는데 스즈키 메소드가 아직도 한국에서 판을 치는 건 어느 정도는 현실에 타협한 음악 교사들의 '먹고사니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뭐 어느 악기나 초심자 레슨을 할 때 가르치는 입장에서 고심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정 목표가 그렇다면 피아노 같은 악기가 차라리 낫다. 특히나 이 나이대는 딱 봐서 재미없어 보인다 싶으면 10분 이상 주의 집중을 하는 케이스가 별로 많지 않기도 하다.

3.1.1 초급 교재

  • 시노자키: 바이올린 초급 교본. 곡만 들어 있는 스즈키와 달리 이런 저런 음계 연습이나 다른 연습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4권까지 나와 있으며 1, 2권 정도 가다가 스즈키를 병행하거나 건너가곤 한다.
  • 스즈키: 1-10권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한 때 바이올린 교습계를 휩쓸었고 현재도 그 인기가 남아 있지만, 저자 스즈키가 바이올린에 대해 그리 저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인기가 많이 시들었다. 곡의 구성 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많은 편. 하지만 오랜 시간의 인기를 증명하듯, 바이올린 실력의 척도로서 예를 들면 남에게 '스즈키 3권까지 배웠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실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교재이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을 모집할 때 '스즈키 몇 권 실력 이상' 이라는 식으로 자격 조건을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처음 시작 할 때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바이올린에 흥미를 가지기에는 좋은 교재라고 볼 수 있다. 단, 스즈키가 좋은 교재라는 것은 단순히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는 이들을 교육할 때 흥미를 붙여주기에 좋다는 의미이다. 스즈키는 단순히 곡을 난이도별로 분류한 소곡집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위주로 가르쳐 나가면 학생들은 재미있는 스즈키만 하려고 하고 셰브치크 같은 에튀드는 멀리하게 되니 기본기가 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스즈키 교본이 가장 대중적인 교재로 쓰이는 이유는 빨리 내 아이가 연주하는 결과물을 보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영향이 크다. 사실 스즈키 교본도 한 곡을 몇개월에 걸쳐 천천히 해석하고 연습해 나간다면 난이도 별로 잘 분류되어 있는 초보자들의 연주곡 모음집인 부교재 역할로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몰지각한 부모들은 스즈키를 나가지 않거나 진도를 느리게 빼주는 선생님에게 진도를 나갈 것을 재촉하거나 아예 스즈키 진도를 빨리 빼주는 선생님을 구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부모들 가운데 태반이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 레슨 선생님들 역시 스즈키보다는 셰프치크 등의 연습곡을 중점 지도하여 자세를 잡고 올바른 보잉과 운지법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런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여 스즈키 위주로 가르치고 되도 않는 스즈키 진도를 빼고 있다. 최근 스즈키의 경력이 위조된 것이 세간에 알려져 이런 행태가 조금은 덜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들은 자식이 스즈키 진도를 빨리 나가서 다른 아이보다 앞선 곡들을 연주해 보이기를 바라고 있다. 스즈키 교본은 언제까지나 그 곡을 연주하기에 충분한 기본 실력이 있을 때 선택적으로 해나가는 것이지 무조건 곡 진도만 나가다가는 한계에 다다라 발전할 수 없고 오히려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 호만: 활긋기(보잉)와 음정(스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초 교재. 2중주가 가능하도록 악보가 구성되어 있어 레슨 시 합주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점이 장점.

3.1.2 에튀드

에튀드란 과거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만든 (교본 이름이 연주자 이름) 연습곡집으로, 대부분 멜로디가 단조로우며 무지막지하게 지루하고 힘든 반복과 연습을 통해 자세와 운지법, 보잉 테크닉 등 바이올린 연주에 필요한 기본기를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둔다. 모든 악기가 그렇듯이 기본기가 부실하다면 어떤 곡을 켜더라도 제멋대로 하는 엉터리 연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같은 시간에 에튀드 없이 스즈키만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표면적으로는 스즈키를 연습한 사람이 더 잘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면 어떤 곡을 만나도 금방 연주가 가능하므로 스즈키 몇 권 하느냐가 아니라 기본기야말로 진실된 자신의 실력이라 할 수 있다. 에튀드는 바이올린 실력을 키우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며 에튀드 없이 실력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간혹 릴렉스를 위해 에튀드를 겸하여 연습하는 테크닉을 사용하는 곡을 하나 골라 연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간접적인 방법이다.

  • 셰프치크(Ševčík): 기본 중의 기본 교본으로 처음 배우는 입문자부터 전공생까지 두루 사용한다. 특히 op.2 보잉 테크닉은 입문자부터 전공생까지 같은 곡을 배울 정도로 커버하는 범위가 넓으며 꼭 거쳐가야 하는 연습곡집이라 할 수 있다. 수록곡은 실질적으로 3개 가량인데 각각의 곡들이 보잉 테크닉 별로 몇백 개씩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다. 뒷부분 곡들은 앞부분 곡에서 단순히 옥타브를 올린 것들이다. 국내에 소개된 교본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 op.1-1,1-2,1-3,1-4: 왼손 포지션 연습
    • op.2-1,2-2: 보잉 테크닉
    • op.3 바이올린을 위한 40변주곡
주로 스피카토 숙달을 위한 교본.
  • op.7 바이올린 트릴 연습
아이들은 별 생각 없이 잘 따라가는 편인데 손가락 다 굳은 성인들은 아주 죽어난다.
  • op.8 포지션의 이동과 음계 연습
어렵지만 올바른 쉬프팅 - 포지션 이동을 위해 매우 중요한 교본이다. 같은 목적을 위해 서드 포지션 교본을 쓰는 경우도 많다.
  • op.9 더블스톱

전공이 목적이 아닌 대부분의 취미생들은 op.1-1 왼손 테크닉과 op.2의 보잉 테크닉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op.1과 op.2는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나머지 책들은 한국 음악사에서만 발행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악보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냥 IMSLP을 애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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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세브치크의 흔한 연습곡.
  • 서드 포지션(3rd position): 스즈키 4권 진도를 나가거나, 다른 곡을 연주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드 포지션을 연습할 수 있게(말이 서드 포지션이지 각종 포지션이 나온다) 만든 교재로, 바이올린의 기본 포지션으로는(1st position) '시 B5'까지밖에 연주할 수 없으므로, 포지션의 기준이 되는 왼손 검지를 1st 포지션의 약지(3번손가락)위치에 위치하여 음역대를 높이는 것('레 D6' 까지 연주가능)이 서드 포지션이다. 서드 포지션은 바이올린 연주의 기본이며, 대부분의 곡은 3rd를 넘어서 5th, 7th포지션을 배워야 연주할 수 있는 음표가 있다. 참고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2바이올린 대부분의 악보는 3rd포지션 사용을 기본으로 요구하고 종종 5th 포지션이 나온다. 1바이올린의 경우 5th를 기본으로 요구하고 간혹 7th이 나온다.(참고로 위의 세브치크의 5번째줄 2번째 마디를 연주하기위해선 10th포지션으로 이동해야 한다. 10th 포지션이라니 이게 무슨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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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리말리(Hrimaly): 음정 연습(스케일 연습)을 할 수 있는 스케일 연습의 기본 책이다. 이 책을 처음 겪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어렵지만 무슨 곡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하는 기본 스케일이다. 3옥타브 스케일과 아르페지오까지 커버 가능.

위 교재들을 모두 연습했다면, 당신은 전공생 없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당당하게 어깨 펴고 연주할 수 있다.

3.1.3 고급 교재

  • 셰프치크 활쓰기/트릴 연습곡: 셰프치크의 고급 교본들이다. 특히 트릴 연습곡은 정말로 어렵다. 손모양을 갖춰서 일정 속도로 운지하는 게 포인트.
  • 칼 플레쉬(Carl Flesch): 흐리말리의 고급 버전. 어렵다. 그리고 비싸다. 모든 부분에서 흐리말리에 비해 한 단계 더 올라간 내용으로 각 조에 대한 3, 6, 8, 10도 더블 스톱과 아르페지오가 추가되어 있다. 스케일이 다 그렇듯이 평생 하게 된다.
  • 카이저(Kayser): 셰프치크의 고급 버전...이라기 보다는 좀 더 덜 지루한 셰프치크 겸 셰프치크 실전형 버전 같은 에튀드. 36곡이 각각 12곡씩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곡 하나하나마다 서로 다른 몇 개의 활쓰기를 수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다보면 곡을 외우기 싫어도 자동으로 외워지는 교재. 1번을 죽어라고 연습해도 삑사리가 계속 나는 마법에 좌절하는 교재 연습하면서 연주곡을 병행하다보면 신기할 정도로 카이저에 나오는 테크닉이 연주곡에 뿅뿅 튀어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꽤나 유용한 연습곡이다. 다만, 중간중간 매우 어렵거나 지루한 에튀드가 섞여있어서 난이도 조절이 조금 안 좋은 게 흠이다.
  • 이 외에도, 볼파르트(Wohlfahrt), 크로이쳐(Kreutzer), 돈트(Dont), 시라디크(Schradieck), 파가니니 등 많은 에튀드가 존재한다. 크로이쳐, 돈트, 파가니니 등은 주로 전공생만 배우며, 대부분 취미생들은 기초 교재 이후, 기본기까지만 해도 많이 배운 것이다. 물론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1바이올린에서 날아다니고 싶다던지 하는 분들은 고급 교재를 익혀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고급 교재는 유명 연주자들도 매일 연습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튀드다.

레슨 선생님에 따라 선택하는 교재가 다양하지만 보통 카이저 Op.20 > 돈트 Op.37[28] > 크로이쳐 > 로데 카프리스 > 돈트 Op.35[29] 정도의 수순을 밟으며 학생의 상황과 수준에 따라 몇몇 교재를 스킵하거나 중간에 마자스, 피오릴로 등 다른 교재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카이저 끝낸 취미생 찾기도 힘들다.

참고로 이들 교재와 병행하여 다양한 협주곡 및 소품들을 진행하게 되는데, 보통 모짜르트 3, 4, 5번, 비오티 22, 23번, 하이든 1, 2번 협주곡(순서 없음) 으로 시작하여 바하 무반주 파르티타, 브루흐 1번뒷부분이 로망이자 절망, 랄로, 생상 3번, 비외탕 5번 등을 거쳐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베토벤, 파가니니 등으로 나가며 여기에 생략된 다른 많은 곡들을 따지자면 끝이 없다. 바이올린 취미생들의 로망인 비탈리 및 바하 샤콘느샤콘느는 전공생도 하기 힘들어 한다도 대략 이 가운데 어딘가에서 배우게 된다.

진도보다도 얼마나 자세 등 기본기가 잘 잡혀 있느냐가 관건이며 기초를 복습하기 위해 끝낸 교재를 다시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4 기타

'옛날에는 고양이의 말린 창자로 바이올린의 현을 만들었다'는 속설이 흔하지만 물론 뻥이다. 주 재료는 금속줄이나 양의 창자인데, 아무 상관 없는 고양이가 나온 이유에 대해선 다음 두 가지 가설이 있다.

  •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보호하려고 퍼뜨린 연막(고양이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끔찍한 불운이 찾아온다는 미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 바이올린의 고음에 익숙하지 못한 청중이 흡사 '내장을 쥐어뜯겨 울부짖는 고양이 소리' 같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현재 바이올린족 악기들의 현으로 가장 많이 상용되는 것은 합성현. 양의 창자로 만든 현은 '거트현'이라고 부르는데, 아무래도 합성현보다는 장력이 약하고 온도, 습도이 굉장히 민감한데다 값도 비싼데 수명은 에바피라찌가 우스울 정도로 짧아서 선호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몇개의 메이저한 제품 빼고는 구하기 힘들지만 음색의 섬세함과 다채로움, 깊이에서는 합성현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선호하는 연주자가 있다. 하지만 음색의 화려함이나 반응성에는 역시 합성현이 우세다. 볼륨도 파시오네 정도를 제외하면 합성현보다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파시오네도 직진성과 울림, 현 소리의 지속성이 아닌 볼륨 면에선 에바 정도의 볼륨을 간신히 따라가는 수준이다. 특히 바이올린이 현재의 모습으로 개량되기 이전의 연주법을 재현하고자 하는 시대연주 단체에서는 이 거트현의 채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어디 거트현뿐일까, 지금의 활과는 다른 바로크 활도 같이 쓰인다.

바이올린의 조율법은 연주곡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령 터키 음악에서 바이올린을 쓸 때에는 비올라와 동일하게 C-G-D-A (가장 낮은 현부터 도, 솔, 레, 라)로 조율하는데, 이렇게 해야 터키 음악 특유의 어정쩡한 반음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다고. 마지막 문단을 보자. 단 터키어라는 게 함정. 물론 취미생들은 이런거 몰라도 된다. 연주할 곡이 넘쳐나는데 굳이 터키음악을 연주할 일은 평생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서양 현악기라고 할수 있기 때문에 장식용으로 종종 쓰인다. 이러한 용도를 위해서 나오는 악기가 따로 있다. 1/32, 1/64, 1/100 등의 미니어쳐 바이올린. 망가진 바이올린에 칠을 새로 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아기공룡 둘리에선 타임머신으로 등장한다.

그랜드 체이스에선 흉기(...)로 등장한다. 저렇게 생긴 전자 바이올린이면 충분히 흉기로 쓰일 수는 있다. 어느 정도 무게가 있고 모서리도 있는 데다가 거꾸로 한번만 돌려서 잡으면 훌륭한 망치 형상이 된다. 활도 생긴걸 생각해보면 끝이 뾰족한 막대기다. 여담으로 일러스트에서 턱 받침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실제로 오른쪽에 턱 받침이 달린 바이올린이 있고, 자세를 반대로 잡아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으니 오른쪽에 달린 턱 받침 자체는 고증 오류가 아니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뀐다는 게 문제. 그리고 바이올린에 브릿지가 없다.

바이올린 케이스는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안에 수상한 물건을 숨길 만한 공간이 있어서, 각종 매체에서 총기폭탄 케이스로 자주 활용된다. 50년대에는 톰슨 기관단총, 70년대에는 MP5K, 요즘은 P90이 내용물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의외로 큰 것도 넣을 수 있다. AKS-74 같은 것도 잘 들어간다.

하멜의 바이올린에서는 주인공이 이것을 초특대 사이즈로 들고 다니며 초특대면 이미 바이올린이 아니잖아. 흉기로도 쓴다. 또한 작중 등장하는 노망난 변태 매드 사이언티스트이자 전직 용사인 한 영감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최고의 로망잉여 스킬 1, 2위를 다투는 스킬. 정확한 명칭은 '바이올린 연주'이며, 스킬은 말 그대로 악기 연주 효과의 액티브 스킬이다. 악기가 없어도 사용이 가능하고 랭크가 올라가면 효과도 좋아지지만 정말 스킬창이 남아서 뭘 넣을지 고민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배우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배우는 것도 오직 '예술가'라는 직업으로 전직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이는 모험 레벨 48, 레벨 총합 116 이상만이 전직 가능한 모험가 최고 레벨 직업이다. 특히 악기 연주의 효과는 피로도 회복, 정신 불안 및 향수병 해소와 새로 추가된 세이렌 퇴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유용한 효과인데, 상점에서 파는 악기류 아이템 하나만 들고 다녀도 해결되므로 귀하디 귀한 스킬 창을 쓸 필요는 없다. 게다가 위에서 말한 랭크가 올라갔을 때 좋아지는 효과는 피로도 회복량 증가 뿐이다.

바이올린의 실력자들도 명품 바이올린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 현대의 바이올린과 바로크 시대의 바이올린을 비교하는 영상. 음색이 미묘하게 다르다. 잘 보면 바로크 바이올린은 활 모양도 다른데, 상술된 것처럼 비오티가 활 모양을 확립하기 이전이기 때문. 때문에 운궁법에도 그 이후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연주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BWV.1001 중 일부. 또한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연주에는 현대와 다르게 비브라토를 거의 하지않는다. 여담이지만 앞에서 연주하는데 저렇게 함부로 기침하는 건 결례다. 연주회를 가보거나 유튜브를 보면 알수 있겠지만 기침을 악장과 악장이 넘어가는 그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에 몰아서 한다. 물론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같이 악장과 악장이 이어지는 형태인 곡은 그런거 없다.

5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린 연주자 목록 참고.

6 창작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캐릭터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진짜로 직업이 바이올리니스트라든가, 연주회를 연다든가 해서 실력이 본좌급인 경우는 굵은 글씨로 표시. 바이올린에 초능력이나 마법 등 초자연적 능력이 깃들어 있는 경우 ☆ 표시.

바이올린 소리를 싫어하는 잡귀를 꼼짝 못하게 활약하지만, 동료인 캐럿에 의해 파괴되어서 다시는 하지 못하게 됐다.
본인은 바이올린을 켜는 걸 정말 좋아한다. 문제는 신이슬의 바이올린 연주 소리는 퉁퉁이의 노래 급의 파괴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비올라일 때도 있다. 실력은 못으로 유리 긁는 소리를 내는 정도. 본인은 잘 켠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할때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바이올린으로 음공을 구사(...). 유리창이나 태양전지는 다 금 가고 사람들은 쓰러진다.
뼈톱이나 절단기 같은 근접 무기 도발 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데 정말 소리가 난다. 그래서 바이올린 사용 의혹도 있다.
  1. 바이올린의 몸통 크기는 이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에 의해 보다 큰 음량을 가진 악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35.5cm 내외로 정립되었고, 넥의 길이는 큰 음량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다가 19세기 중엽에 와서야 어느 정도 표준화되었다. 그래도 1500년대 중엽 아마티의 바이올린과 현대의 바이올린은 큰 차이가 없다.
  2. 턱받침이 없는 이유는, 턱받침은 1820년에 들어서야 루이스 슈포어에 의해 고안되었고 19세기 후반에 요제프 요아힘이 턱을 이용해 자세, 악기를 안정화시키는 방법을 고안하고 나서야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턱받침은 탈부착이 가능한 액세서리 비슷한 것이다. 실제로 악기 울림에 지장을 준다고 턱받침을 사용하지 않고 연주하는 사람도 몇몇 있다.
  3.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악기를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한다.
  4. 발전이 정체되었다는 의견과 악기의 형태가 완성되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일단 문제의 소지가 덜한 쪽으로 서술하고, 여기에 대해서는 서론이 길어지니 생략한다.
  5. 그런데 작가인 코난 도일은 바이올린 곡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쇼팽은 바이올린 솔로곡을 쓴 적이 없는데 작품에는 보란 듯이 쇼팽의 바이올린 솔로곡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다.
  6. 악기 안 들여다보면 스크류바 막대기 비슷한 것이 있다.
  7. 이런 악기는 지판 드레싱을 하면 원 컬러인 갈색이 드러난다.
  8. 사실 고급 히스토릭 모델이나 그 당시 오리지널 모델이 아니라면 천만 원까지 나가는 건 많지 않다. 보통 이런 기타는 500~700만 원 정도 한다. 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는지...
  9. 현재는 고인이다.
  10. 다만 도미넌트에 피라스트로 E, 올리브 E 세팅 정도는 전부 해준다.
  11. 많이 선호되는 올리브 E는 어딜가나 있다.
  12. 보통 '카보네이트'(플라스틱) 재질이라면서 사기를 친다.
  13. xx(브랜드 이름)-000 이렇게 이름이 매겨지는데 여기서 000은 숫자다. 제일 저렴한 제품인 100부터 시작해서 900이 최고급 제품이다.
  14. 단 소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에 대해 메이저 수리를 한 악기는 어쨌든 차후 추가 수리 비용이 많이 발생할 여지가 커지므로... 단순히 무턱대고 좋은 악기라고 생각하고 섣부른 구매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수리를 받으면 원 가치에 대한 하락이 진행되는데, 그 전에는 더 비쌌을 악기가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되었음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15. 연주를 위해서는 프로그를 장착하고 무게중심도 잘 맞아야 좋은 활이 되는데 저가형 카본 활에서 과연 그게 맞아서 판매되는지는 논외... 품질은 보증 못한다. 이름 없는 제조사에서 만든 저가 카본 활은 되도록이면 써보고 사자.
  16. 연습 시간에 따라 다르겠으나 도미넌트의 경우 취미생은 1년에 한 번 바꿔줘도 별 지장은 없다.
  17. 사실 현뿐만이 아니라 브랜드 어깨 받침 등도 짝퉁이 있다.
  18. 심히 안습하지만 연습용 악기랑 도미넌트가 상성이 안맞는 이유가 이거다...
  19. 거트현은 물론 안정화가 오래 걸리고 수명이 무척 짧지만, 애초에 끊어질 것을 대비해서 아예 아주 넉넉하게 길게 팔기 때문에, 반을 잘라서 나눠 쓰면 현 하나를 두 번 쓸 수 있다. 그리고 가격도 파시오네보다는 저렴하다.
  20. 턱받침은 몸통을 꽉 잡아주기 때문에 악기의 울림을 제한할수밖에 없는데 이게 덜하다.
  21. 실제로는 활털 품종은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차등을 주는 경우가 있다. 보통 몽골리안 품종을 최고로 치고 활털의 원료가 되는 말 갈기가 길수록 좋은데 이는 소변에 오염된 말단을 쳐내고 활털로 가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22. 파시오네 같은 장력이 센 현을 걸면 마데 인 치나 테일피스가 부서질수도 있다.
  23. 일반적으로 초보자들도 소리내기 쉬운 악기는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고, 초보자들이 소리내기 어려운 악기는 그것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24. 사실 뇌가 손가락의 상대적 위치를 외우게 되는 거라서 시각적인 정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25. 평균율 문서 참조.
  26. 물론 이론상으로 그렇기는 하지만, 평균율로 셋팅된 피아노 같은 악기와 함께 연주할 때는 결국은 피아노에 맞춰줘야 하므로 입문하는 단계에서는 아주 다른 음이라고 믿기보다는 이명동음으로 생각하는 게 낫겠다. 단 스케일 등을 하다 보면 핑거링은 분명히 다르게 쓴다.
  27. 물론 적당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싶거나 어느 정도 레벨이 올라가면 당연히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다.
  28. '크로이쳐와 로데 연습곡을 위한 준비 연습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29. '에튀드 또는 카프리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들 '하이돈트'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