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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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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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본 모습


탁본

1 개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대곡천 중류의 암벽에 새겨진 암각화이며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1] 1971년 동국대학교 탐사반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1995년 6월 23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다. 울주 천전리 암각화도 바로 옆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관람객들은 둘을 세트로 묶어서 같이 보는 경우가 많다.

2 내용

수렵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나 사람들 등 육지 생물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해양 생물, 특히 고래다. 원시적 벽화임에도 고래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세밀한 편인데, 종류별로 새끼를 등에 올려놓은 고래(귀신고래)[2], 앞뒤의 색이 다른 고래(범고래), 수많은 세로줄 무늬가 있는 유별나게 큰 고래(흰긴수염고래) 등이 그려져 있다. 또, 고래 사냥에 대한 내용으로 미끼, 그물, 작살을 맞은 고래, 그 고래를 잡기위해 해양으로 나가는 배 등이 그려져 있는데, 10명 이상이 긴 나무배에 타 고래에게 작살을 던지고 잡은 고래를 끌고 가서 살을 발라내는 일을 하는 내용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 암각화가 포경 교육을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림들을 잘 살펴보면 선만 새긴 것과 면을 채워 새긴 것들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둘이 겹쳐진 부분에서 면을 채운 것이 더 깊게 파였기 때문에 이것들이 더 먼저 그려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면을 채운 것들은 대부분 고래 잡는 내용이고 선만 새긴 것들은 육지동물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인데, 이를 통해 학자들은 이 지역이 예전에는 고래가 진입할 수 있는 해안 지대였으나 훗날 지형이 바뀌어 내륙 지대가 되었고 여태껏 고래를 잡던 사람들은 가축을 기르게 되었다는 설을 내놓았다.

이 암각화에는 사람도 그려져 있는데, 깃털 등을 온몸에 장식하고 굿을 하는 사람(포경선 선장의 아내로 추정), 그 곁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여담으로 여기 그려진 남자들은 아랫도리에 자기 팔뚝만한 무언가를 달고 있다(...). 자손 번성을 기원하기 위해서 그린 듯.

3 의의

한국의 몇 안되는 포경 생활사의 시초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사실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가끔 고래들이 지나다니는 곳 근처[3]에 있는 나라임에도 포경의 역사가 짧고 기록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선사 시대의 문화와 포경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꽤 높이 평가받는다.

4 보존 관련 수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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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비가 오거나 바닷물의 흐름으로 인해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 암각화의 일부가 물에 잠겨 침식될 수 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서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관리 실태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려다 실패했다는 풍문이 있다. 조사단이 질려버러서 떠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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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위를 낮추어 침식을 막을 수 있도록 이렇게 이동식 댐을 설치하는 계획이 나왔다. 구조상 댐 안쪽에 무빙워크 비슷한 장치도 있어 가만히 플랫폼 위에 서서 암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막이 댐의 최종 모형 실험 결과, 투명 물막이판 모형의 연결 부분에 누수가 발생하여 실험이 실패했다. 이를 두고 울산대학교 조홍제 교수는 '실패가 예견된 방안' 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 참고로 실험 비용은 28억이 들었다고 한다.

2016. 7. 24. 결국 백지화 되었다. 울산시는 지난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 회의에서 임시 물막이 안건을 심의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5 기타

영어 표기로 Bangudae를 쓰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반구대'(Ban gu dae)로 읽는 건지 '방우대'(Bang-udae/Bang-u-dae)로 읽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로마자 사용자 측에서는 혼돈의 카오스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로마자 표기 시 Ban-gu dae 라고 하이픈(-)[4]을 써서 음절 표기를 해줄 것이 권장되고 있다.

2013년에는 암각화 근처 암반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됐다. 초식공룡인 용각류, 조각류와 함께 육식공룡인 수각류 발자국이 함께 확인된 점이 특징이며 특히 길이 9cm, 폭 5.4cm의 작은 수각류 공룡 발자국은 지금까지 경상도 지역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과 다른 종류라고 한다. 물론 근처에 있다 뿐이지 본문의 암각화와는 별 관련이 없다.

6 관람

울산광역시에서도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울산 버스 304를 이용하면 갈 수 있는데 계곡 안쪽에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어느 정도는 걸어야 한다. 근처에 있는 울주 천전리 암각화와 달리 실물 바로 앞에서 볼 수는 없어서 뭐가 새겨져 있는지는 육안으로는 거의 안 보인다. 대신 실물 크기의 모조품이 울산박물관 등에 전시돼 있다.
  1. 학계에서 상당히 논란 중이다. 고래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사냥했을 것이고 금속기를 사용하여 만든 흔적으로 보아 청동기 시대 이후의 유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과 암각화 내용이 여러 동물의 사냥을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수렵과 채집이 주가 된 신석기 시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석기와 금속기의 표현양식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신석기부터 청동기까지 오랫동안에 걸쳐 만들어 졌다고 보기도 한다. 참고로 한국사 교과서나 각종 국가 주관 시험에서는 청동기·철기 유적지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2. 이전에는 새끼를 밴 고래라고 되어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끼를 '밴' 게 아니라 '업은' 모습이라고 한다. 이는 귀신고래의 습성이다.
  3. 지금도 매우 드물게나마 방사형 그물에 엉켜 죽거나 죽은 채 떠밀려온 고래가 발견된다. 주로 돌고래류(이빨고래류), 밍크고래이며, 한국의 경우 합법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신고를 한 뒤 허가를 받고 해체하여 경매 등으로 판매해야 한다.
  4. 사실 하이픈은 음절 분리가 아니라 두 단어를 하나로 엮어놓는 역할을 한다. 음절 분리 표시는 하이픈이 아닌 어포스트로피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며(예:San'in, Xi'an 등) 어포스트로피를 쓰는 게 바람직하나 어째서인지 하이픈을 쓰고 있다. 참고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원안에서는 Pan'gudae라고 어포스트로피로 썼는데, 1984년식 남한 개량판에서는 Pan-gudae로 하이픈이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