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百 | 年 | 河 | 淸 | |||
일백 백 | 해 년 | 물 하 | 맑을 청 |
100년 동안 하청
1 개요
백년은 '무한한 세월'[1]을 뜻하는 비유이고 '하'는 황하를 이르는 말로, 황하의 물이 맑아지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보통 불가능한 일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므로 상황을 지혜롭게 간파하여 실용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이다.
2 유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8년조(襄公八年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춘추전국시대 소국인 정(鄭)나라는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등과 같은 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펼쳐 독립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였다. 그런데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인 채(蔡)나라를 침공하여 공자 섭(燮)을 포로로 잡아가 화를 자초하였다. 초나라는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여 자낭(子囊)에게 정나라에 보복하라고 명령하였다.
국가 존망의 위기에 몰린 정나라는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중신 회의를 거듭 열었으나 말만 무성하고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항복하여 백성을 위험에서 구하자는 항복론자와 진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자는 주전론자로 나뉘어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였다.
이때 자사(子駟)가 “주(周)나라의 시에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의 짧은 목숨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형편이다. 여러 가지를 놓고 점을 친다면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周詩有之曰 待河之淸 人壽幾何 非云詢多 職競作羅).”라고 하였다.
즉 믿을 수 없는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린다는 것은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는 이야기와 같은 뜻으로, 결국 자사의 주장이 수용되어 초나라에 항복하여 화친을 맺고 위기를 현실적으로 모면하였다.
여담으로 황하의 물은 예전보다 매우 맑아진 상태다, 그 대가로 물줄기가 다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지만...(...)
- ↑ 百에는 숫자 100 뿐만 아니라 '많다'는 뜻도 있고(중국 고전 문장에서 백이니 천이니 하는 숫자를 그냥 막연히 많다는 숫자의 대유법으로 쓰는 건 정말로 많이들 보지 않았는가?) 게다가 인간의 수명이 평균 80세 가량인 지금의 기준으로도 매우 긴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