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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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소년중앙에 연재되었던 한국의 명랑 만화. 박수동 화백 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 국민학교 4학년 생인 외아들, 뻔이 1살 때나 10살 때나 변함없이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부자리에 오줌을 싼 것을 야단치려고 야구 방망이를 갖고 와서 으름장을 놓는데, 이에 뻔이 신사적으로(...) 하자고 해서, 아버지는 방망이를 내려놓고, 이에 뻔은 자신이 오줌을 싼 사연을 털어놓는다. 꿈속에서 국가대표 야구선수로 참가했다가, 4번 타자로 나와 역전홈런을 치는 순간 오줌을 싼 것. 이에 감동(...) 받은 뻔의 아버지가 사비를 털어 만든[1] 동네 야구팀이 복덕방 주인 복할배를 감독[2]으로 하여 점차 성장한다는 전형적인 스포츠명랑 만화.

다른 학교 팀들과 시합을 하면서 적당히 실력을 키우다가 전형적인 이벤트로 여름 합숙을 다녀온 후 전국을 제패하고, 마침내 일본과 대만, 괌의 리틀야구 대표팀까지 꺾고 한국으로 돌아와,[3] 번데기 장수들이 모는 리어카로 카 퍼레이드를 한 후 해산한다는 훈훈한 스토리. 해단하면서 감독 복할배를 헹가래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팀원 모두가 번데기를 먹으면 잠재되어 있던 먼치킨급 실력을 선보인다거나, 구멍 뚫린 방망이로 볼을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훈련을 하는 등의 만화적 과장이 보이지만, 어차피 작품 자체가 명랑만화이다. 일단 감독인 복 할배부터 1925년생인데 커브슬라이더를 강속구로 던지고 타격도 수준급이다(...) 만화는 만화일뿐 토를 달지 말자[4]

다만 단순한 명랑 만화가 아닌, 홀어머니와 젖먹이 동생과 함께 사는 팀원 물꽁의 에피소드 등 감동적인 부분도 존재하고 있었다.[5] '<번데기 야구단>의 힘은 슬픔과 웃음이 함께 공존하는 일상과 밉지 않은 과장에 있다' 라는 평도 있다.#

프로야구가 등장하기 이전의 70년대라 그 시대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다. 예컨대 주장 뻔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장훈이라든가. 그런데 뻔의 포지션은 투수다. [6]그밖에도 작중에서 이름이 언급되는 야구 선수는 백인천,김재박,행크 애런,왕정치 등이 있다.

구판이 나온 후에 어째서인지 뒷부분이 소실된 재판이 출판된 적이 있다. 해외 원정경기 도중 꽁치의 무단이탈 이벤트[7]가 벌어진 적이 있는데, 원작에서는 다시 추스르고 시합을 계속하지만, 재판에서는 여기서 전원이 향수병에 도지는 바람에 바로 국내로 돌아왔다(...)는 식으로 설정이 바뀌어 바로 해산식의 엔딩으로 이어지는 것. 신판만 봤으면 나름 자연스럽지만 구판을 기억하는 사람은 벙찔 수 밖에 없다. 판본은 커졌지만 아쉬운 부분. 대만에서 귀국하는데 태평양 상공이라는 답변이 나올까

또 사라진 부분은 마지막 시합이었던 괌 리틀야구 팀과의 경기. 시합 전에 괌에 파견나온 한국 건설회사의 기술자 아저씨들과 만나는데, 몇 년 동안이나 가족을 떠나 홀로 외국생활을 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멤버들은 한국을 떠난 지 고작 며칠 안됐으면서 엄마 보고 싶다고 질질 짠게 창피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기술자 아저씨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방법은 괌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당당히 승리하여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고 시합에 나서게 된다. 중반까지 괌 리틀 대표팀에 계속 고전하다가[8] 경기 막판에 응원을 온 기술자 아저씨 한명이 가져온 김치와 쌀밥을 먹고 힘을 내서, 마지막 9회말에 1루수 장대가 기적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이룬다. 꽤나 재밌고 감동적인 부분이라 삭제가 더더욱 아쉬울 따름.

박수동 화백이 밝힌 후일담에는 뻔은 회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 후 요식업으로 돈을 벌고, 왈가닥은 혼인 후 딸을 낳아 주부가 됐다던가 효자 물꽁은 대성해서 노모를 부양한다던가 하는 해피 엔딩이다. 다만 승리의 주역 복할배 감독은 이미 고인이 된 상태였다.#

2009년 네이버 웹툰에서 번데기스라는 리메이크 작이 연재되었지만, 원작강간 수준의 쓰레기였다. 평점 8.0으로 네이버 웹툰 역대 평점 뒤에서 3위.[9] 였지만 2013년 현재 전설급 핵지뢰가 등장해 4위로 밀릴 것 같다. 그리고 2016년 현재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전설의 명작이 등장하면서 5위로 밀려났다.

  1. 사비라고 해야 아버지의 월급이었고(...) 그래서 다음 달 월급날 아침에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된통 당했다.
  2. 당초 뻔의 아버지가 구단주(...) 겸 감독이었지만, 새벽 야구연습 때매 회사에서 지각이 잦아지는 통에(여기에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를 야구단 물품구입에 쓴 일로 부인에게 갈굼까지 당한다.) 결국 복할배에게 감독직을 양도하였다.
  3. 전국제패 후 어느 재일교포 사업가의 초청으로 일본 리틀야구 팀과의 친선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어느새 이게 범태평양 원정으로 확대되었다(...).
  4. 안 그래도 박수동 화백의 작품에는 비현실적인 장면이 한가득이다.(...)
  5. 시장에서 행상을 하는 어머니를 도우려고 연습에 빠진 물꽁에게 (사실 연습한다고 해서 나가놓고 신문배달을 했다. 물꽁의 어머니가 감독에게 새벽 4시부터 연습한다고 하소연을 했다가 거짓말이었던{복할배 감독은 5시부터라고 했다.} 것이 드러난 것.)팀원 모두가 소소한 정성을 모아 도와준 적도 있다. 물꽁이 그에 감동하여 후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친구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이 있다.
  6. 그런데 원래 투수도 타석에 서 공을 치는게 맞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그 예. 다만 미국이나 일본도 리그마다 다르다. 국내 리그는 시작부터 지명타자제였고, 투타 양업을 하기에는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아 그 대신 지명타자를 세운다. 특히 국내 리그는 투타가 서로 분업이 되있지만, 지명타자가 소멸되는 경우에는 얄짤없이 설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작품에서 뻔은 타격력도 괜찮은 편이다.
  7. 대만과의 경기에서 이 뭐 오지배도 아니고 연속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한 꽁치가 복할배의 번트 사인을 무시하고 홈런을 날려버렸는데, 복할배는 되려 사인을 어겼다며 대판 꾸중을 하고, 기가 죽은 꽁치는 경기장을 빠져나가 공항 직원을 붙잡고 한국행 비행기 태워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드립을 쳤다.(...)
  8. 이때 내준 점수는 전부 먹물과 장대의 어이없는 실수로 허용한 것이다. 결국 막판에 적시타와 끝내기 홈런으로 만회하지만...
  9. 네이버 웹툰은 상당히 평점이 후한 편이다. 그렇게 욕을 먹었던 김풍의 '내일은 럭키곰스타'도 그래도 평점이 8.2다. 참고로 평점 뒤에서 2위는 엘리오스 전기, 1위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 게임 홍보 만화로 겨우 5.0이라(...) 넘사벽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