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의 비상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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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의 유명 블로거인 슈타인호프가 쓴 대체역사소설.

2001년 디펜스코리아에서 연재되어 2005년경에 자음과모음에서 출판, 전 5권으로 1부가 완결되었는데 종이책은 모두 절판됐지만 대신 내용이 새롭게 리뉴얼된 전자책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대체역사물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나왔음에도 비현실적이고 패권적 전개가 아니라 대체역사라는 지적 유희와 역사의 변화에 보다 집중한 작품이다.

또한 이쪽 장르에서는 흔치 않은 비타임슬립 대체역사물이다.

2 줄거리

2.1 프리퀄

병자호란에서 패전한 조선은 우연한 기회에 조선에 표류한 서양인 하멜 일행의 도움을 받아 일찍 개항을 하고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국가체제를 근대화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강희제가 실제 역사보다 훨씬 어리석었고 오삼계가 훨씬 유능한 덕분에 삼번의 난이 성공하여 청나라는 화북 지방만을 차지하고 강남은 오삼계가 세운 나라가 들어섰으며 정성공은 대만에서 정씨황조를 세우는 바람에 삼분되었고, 조선 숙종은 중국이 약해진 틈을 노려 북벌을 결행, 요동 지방을 점령하고 청나라에 맞서 칭제건원, 조선 제국을 선포한다.

2.2 1부

힘을 키우며 기회를 기다린 조선은 어리석은 젊은 황제의 생부 흥선공의 섭정통치 하에서 서구 열강과 함께 경쟁적으로 청나라의 내전에 개입, 서구와 결탁해서 정변을 일으킨 공친왕파를 상대로 승전하고 영향력을 확대한다.

2.3 2부

조선보다 뒤늦게 근대화한 메이지 일본 제국의 도전에 맞선다. 류큐 왕국[1]을 병합하려던 일본 제국과 독점적인 자기 영향하에 두려는 조선 제국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3 특징

시간 이동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역사가 바뀌는 대체역사물로 전체적인 줄거리는 조기 개항으로 근대화한 조선의 대외 정벌을 다루고 있다.

패권주의와 과도한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있으며 뛰어난 필력과 역사 고증으로 무장한 작품이지만 필체가 딱딱하고 프롤로그에 제시되는 조선의 새로운 역사 흐름이 너무 후다닥 축약되어 진행된 느낌 등이 단점이다. 아무래도 프리퀄 격인 0부 집필이 필요한 부분. 덧붙여 결국 조선이 중국을 정벌하는 것에서 최종적으로 한민족 중심의 민족주의와 패권주의를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작가도 인식했는지 2013년부터 문피아에서 연재해서 완결한 1부 리뉴얼판에서 스토리 전개가 수정되어 조선이 획득하는 영토가 2005년 출판본에 비해 대폭 줄어드는 등 민족주의적 요소가 약화되고 보다 현실적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는데 작가는 리뉴얼의 최대 난관을 환독이 덜 빠진 과거의 자신이라고 밝힌 바있다.

총평하자면 개정판을 기준으로 축약식으로 서술된 초반 세계관 설명 부분을 제외하면 양판물과는 궤를 달리할만한 국산 대체역사물이라 볼 수 있다.

사족으로 슈타인호프 작가가 본인이 운영하는 이글루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원래는 작중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2차 세계 대전까지 그려내볼 계획이었다고 한다. 다만 1부가 안 팔려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고. 2부도 종이책 출간시 1부 판매량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연재가 질질 끌다가 한동안 중단되었고, 2015년에 작품이 새롭게 리뉴얼되면서 다시 재연재가 시작되었다. 다만 다른 글에 밀려 연재는 여전히 매우 지지부진하다.
  1. 실제 역사처럼 일본 사쓰마 번 의 속국인데다가, 소설 속에서는 극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황제를 칭하지 못하고 왕국으로 남아 다섯 황제(청, 주, 대만, 조선, 일본)에게 모두 조공을 바치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