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원

파일:Boogiwon.jpg
사극 대조영의 등장인물. 배우는 김하균.

고구려의 간신배이자 매국노. 설정상 이 사극최종 보스설인귀, 이해고, 측천무후 정도이나 사실상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악랄한 악인이다.

본래 교활하고 두뇌가 뛰어나 오래 전부터 연개소문양만춘의 주요한 정적이었다. 당나라에 적극 맞서는 것을 표방하는 연개소문양만춘과 달리 나라의 보존을 위해 당에 다소 꿇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본래부터 연개소문과는 뜻이 맞지 않아서 그가 늘 당나라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것에 반대해왔다. 처음에는 고구려의 대신으로써 당나라와 전쟁을 치르었을 당시에는 자신의 전재산을 군비에 내놓는 등 개념인스러운 모습도 보였으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거의 알기 쉬운 천하의 개쌍놈으로 변모. 애초에 대조영이 태어났을 당시에 그를 모함하였으며 결국 대조영이 보는 앞에서 대조영의 어머니를 고문했었고 직접 처형시키기도 하였다. 그 잘못을 뉘우쳤는지 후생에서는 최수종에게는 없어선 안될인물로 심지어 최수종의 승리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는 행동--을[1]한다.


연개소문 사후에는 연남생을 모함하고 연남건과 연계해 완전히 정권을 잡아 쥐었으며 양만춘에게 실권자 자리를 양보하겠으니 당나라에 사대하자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에 고구려의 안위와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양만춘을 암적 취급하며 암살해 버리면서 사실상 최고 실권자가 되었다. 이후 전쟁에서 당나라에게 조금씩 밀린다고 판단되자 아예 당군과 내통하여 평양성 문을 열어서 나라를 들어 바쳐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사실 '형식적 항복'이라며 성문을 열어준 것이지만 문제는 당군이 형식적이 아니었다! 애초에 최대의 적국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에 형식적 항복을 받아들여줄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그냥 바보다.

결국 고구려가 멸망하자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하여 숨어다니다가 설인귀에게 잡혔고, 그에게 충성맹세를 하면서 안동도후부에서는 설인귀 다음가는 권력자로 행세하게 되었으며 덕분에 대조영을 비롯한 주인공들에게는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으로 찍히게 되었다.


결국 요동으로 다시 돌아온 대조영이 비밀리에 보장왕,미모사와 손잡고 동명천제단을 결성하여 사부구,신성 등 그의 심복을 하나씩 제거하게 되자 경계심으로 미친 척까지 해가며 그들을 피하려 했다. 동명천제단 대부분이 이에 속아 넘어갔으나 대느님대조영만은 그걸 알고 안동도호부의 공격을 미루는데 결국 당나라로 피신하던 중 거리 한복판에서 계략을 간파한 대조영에게 걸리고 만다. 주변의 백성들에게서까지 지탄의 대상이 된 와중에서도 미친 척을 해대다가 부기원이 누구인 줄 모르는 양 주변을 따라 부기원을 죽이라 중얼거리다가 대조영을 가리키며 부기원을 죽이라 말하는 순간 대조영에게 그 손가락을 꺾이며 얻어터진 뒤 결국 본성을 드러낸다.

대조영은 사적으로도 대의명분에서도 그에게 사무칠 정도로 원한이 넘치고 있었지만 그의 처우를 백성들의 손에 맡기고 물러서려 한다. 그러나 부기원은 되려 자기를 건드리면 설인귀 장군이 몰살을 시킬테니 무사할 성 싶으나며 뻔뻔하게 굴고 백성들더러 저기 저 대조영을 잡으면 부귀영화가 따를 것이라 말하자 결국 완전히 눈이 돌아간 대조영에게 그야말로 미친 듯이 처맞게 된다. 맞는 와중에서도 이렇게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다느니 고구려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고구려를 멸망시켰다는 책임을 자기 혼자서 질 수 없다는 망발을 해댔고 그 때마다 더 열렬하게 처맞았다.[2] 결국 대조영의 "아프냐!!? 고통스러우냐!!!?"란 외침과 함께 날아든 피니쉬를 맞고 죽어가면서까지 대조영에게 처절하게 저주를 퍼붓는 등 최후까지 찌질한 면모를 보여줬다. 당연히 이미 전부터 분기탱천했던 주변의 백성들은 그가 숨을 거두자 달려들어 시체를 마구 짓밟아댔다.극중 등장하는 주요 악역들이 대개 선과 악을 뛰어 넘는 '영웅적 인물'에 가까웠던 반면에 이 작자는 정말 동정의 여지도 없는 인간 말종급이었다. 어찌 보면 대조영에게 비참하게 맞아 죽은 이 최후마저 생전의 죄악을 감안하면 너무도 부족한 셈.

덕분에 방영 당시 사회상에서 부정적인 풍자의 아이콘으로 많이 거론되었으며,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하균의 광기어린 열연도 신기에 가까워서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1. (사실 목숨까지 바쳤다라고 하긴 뭣하지만 불리한 전장에 투입되어 죽을 위기는 맞았으니 영 틀린말은 아니다.) 둘째부인인 오씨의 고향인 나주전투에서 견훤과 수군 vs 수군으로 싸울 때 바람의 영향으로 전투가 불리해지자 야밤에 기풍제(남동풍)을 지내니 곧 남동풍이 불고 왕건이 승리한다.
  2. 대조영: "억울해? 더러운 놈. 뭐가 억울해!! 뭐가 억울해!! 뭐가 억울해!! 백성들 누구?, 봐! 대체 누굴 위해 살았어!!!?, 누굴 위해 살았냐고!!!" 중간에 백성에게 나쁜놈 소리를 들은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