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틀렉

bootleg

1 몰래 숨겨서 마시는 밀주

힙 플라스크[1]에 들어있는 술을 부츠에 숨겨놓고 밀수하던 행위에서 유래되었다.

2 비공식적으로 만들어진 음반

가수나 음반 회사의 허가 없이 불법 복사되어 발매된 음반을 뜻한다. 80년대 우리나라에서 LP를 사서 음악을 듣던 사람이라면 단색으로 조악하게 인쇄된 커버의 불법 복사판, 소위 '빽판'이라 불리는 LP를 많이 보았을 텐데 이것도 부틀렉에 속한다. 부틀렉이라는 말이 생소해서 그렇지 빽판빽시디 모두 부틀렉인 셈. 이렇게 보면 돈을 벌기 위해 불법 복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는 상업적 목적과는 많이 떨어졌다. 80년대 빽판도 복사해서 팔아 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었으나, 심의와 검열이 강한 당시로써는 금지되어 발매되지 못하는 음반을 국내 음악 팬들이 듣게 해주는 통로이기도 했다.

상업적 이익과 많이 떨어진 현재는 일반 대중 음악계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마니아들이 즐기는 음악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요즘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앨범을 복사한 부틀렉이 아닌, 팬들만의 완전히 새로운 앨범이 거래되고 있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기존의 정품 만화의 캐릭터와 세계관(기존의 정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이용해서 자신들만의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동인지(부틀렉)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불법 복사가 아닌, 만화계의 2차 창작과 비슷한 활동이 되었다.

정식 라이브 앨범으로 발매되지 않은 라이브 공연의 경우 팬들이 몰래 녹음해놓은 음원을 발매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틀렉의 경우 아래에서 설명.

이외에도 정식 발매 버전이 아닌 아웃테이크나 데모 버전이 들어가 있는 음반 역시 부틀렉이라고 한다. 일례로 비틀즈 같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밴드들은 엄청난 양의 부틀렉이 이미 나와있다.

불법이라는 점 때문인지 해적판 전체를 싸잡아서 부틀렉이라고 하기도 한다.

2.1 공연 실황을 비공식적으로 녹음한 매체

가수들, 주로 가수들의 공연이나 일렉트로니카 DJ의 라이브[2]를 녹음하여 만든 미디어. 원래는 이런 식으로 만든 CD나 비디오 등을 지칭하였으나 인터넷 공유가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파일들도 이 범주에 속한다. 엄밀히 말하면 가수들의 스튜디오 데모 버전이나 미발표곡도 포함된다.

어원은 1의 밀주에서 나왔으며 빠심 강한 팬이 직접 공연장에 가서 마이크를 몸에 숨기고 녹음하여 집에서 편집해서 내놓기도 하고 라디오나 티비 등에서 실황 중계하는 것을 녹음해서 CD로 만들어 파는 업체도 있다. 주로 글래스톤베리, 레딩, 락앰링 등등의 락 페스티벌은 그 나라 방송국에서 중계하는 일이 많아 정식 라이브 앨범에 준하는 음질 좋은 소스가 많이 나온다. 가끔 밴드들과 친한 팬들에게 공연장의 사운드보드에 녹음기를 연결해서 녹음하게 허락해준다고 한다.

양덕들은 보통 부틀렉을 공유할 때 소스의 이력 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공연 장소와 날짜는 기본이고 관객 녹음, 사운드보드 직출, 방송 녹음 등의 사항과 심지어는 어떤 기계로 관객석 어디에서 녹음했는지도 포함해서 공유하며, 이 부분을 무단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굉장히 싫어한다. 사실 소덕들로 대표되는 직캠도 이 범주에 속한다.
  1.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주인공들이 품에 보관했다가 자주 한모금씩 들이키는 얇고 약간 휘어진 양철 캔. 자세한 설명은 링크를 참조하자.
  2. 이 경우는 믹스셋에 해당 DJ가 프로듀싱(작곡)도 겸하는 경우 해당 DJ가 작곡한 곡이나 믹스셋에 쓰인 외부곡의 리믹스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