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차

1 개요

주행거리나 연식 등 운행 환경이 정해진 특수 목적으로 쓰이던 자동차가 그 목적에서 풀려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나온 것을 말한다. 원래의 목적을 붙여 '~부활차'라고 보통 표기하며, 누군가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다른 이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할 똥차로 불리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2 부활차의 개념

일반 개인이나 법인이 자가용으로 쓰던 차량이 아닌 택시, 렌터카, 구급차, 순찰차 및 기타 관용 차량으로 쓰이던 차량이 이 목적이 아닌 일반인용으로 소속이 바뀌어 중고차 시장에 나온 것을 부활차라고 한다. 이들은 해당 목적으로는 수명이 다했지만, 일반 운행 목적으로는 충분히 쓰일 수 있어 새로운 목적으로 부활한 것.

이러한 차량은 대부분 보유 및 운행 연수에 제한이 있어 어떻게 운행하고 어떻게 관리를 했건 정해진 기간을 지나면 원칙적으로 폐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 7년, 아무리 연장을 해도 9년 이상은 운행할 수 없어 폐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9년이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런대로 팔릴만한 가치가 있는 연식이기에 무작정 폐차하기는 아까운 법. 그래서 택시나 렌터카, 관용차로는 운영할 수 없지만 그 목적을 폐지하고 일반 사용자용으로 목적을 바꿔 파는 것이 부활차다.

차량에 따라서는 그 상태 그대로 판매할 수는 없는데, 예를 들어 LPG 차량이 대부분인 택시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에게 판매하려면 LPG가 아닌 휘발유용으로 개조를 해야 한다. 만약 택시 부활차가 휘발유를 쓰는 경우 트렁크의 가스통을 떼내고 휘발유로 연료통과 엔진을 개조했다고 보면 된다. LPG 비중이 택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지는 않은 렌터카 부활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렇게 부활한 차량은 대부분 과거를 포맷하기라도 하듯이 새로운 번호판을 발급받고 시장에 나오게 된다. 택시와 렌터카는 특정한 번호를 받고 나오는 만큼 일반용 차량으로 용도를 바꾸려면 번호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순찰차나 기타 관용 차량은 보통 중고차 시장에 바로 나오지는 않고 대부분 별도의 공매 과정을 거쳐 팔려 나간다. 물량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이러한 부활차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 물론 이렇게 사간 사람이 다시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수는 있는 만큼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이러한 차량이 없다는 법은 없다.

3 부활차의 장점과 문제

부활차는 상대적으로 연식에 비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아 저렴하게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순찰차나 관용차량은 연식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고 주행거리가 매우 길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부활차의 장점은 그게 끝. 대부분 영업용 차량인 만큼 관리 상태가 그리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택시 부활차는 주행거리가 매우 길고 난폭 운전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 엔진과 미션 등 핵심 부품의 내구성 문제 가능성이 있다. 순찰차 부활차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경우 주행 거리는 짧아도 매우 저속으로 주행하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엔진과 미션이 엉망으로 길들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라리 순찰차 부활차보다는 주행거리가 긴 개인택시 부활차가 상태가 더 나은 경우도 많을 정도. 싼 물건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처럼 부활차는 대부분 차량의 핵심부의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구매 후 정비에 많은 돈이 들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중고차 값 이상의 부품 교환 비용이 들 수도 있는 만큼 일종의 복불복에 가깝다. 잘 고르면 별 탈 없이 싸게 차를 가질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몇 배의 돈을 내가며 고장 잦은 차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상들이 이러한 부활차를 사모은 뒤 부활차임을 숨기고 파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엔진과 미션같은 중요 부품의 상태가 좋지 못한 차량을 비싸게 파는 것이기에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 부활차임을 알고 고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지만 부활차임을 숨기고 팔고 그것을 사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자동차등록부를 잘 살펴 보아야 하는데, 번호를 바꿀 경우 이전 번호가 자동차등록부에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이전 번호가 렌터카 또는 택시가 쓰는 번호 대역을 갖고 있다면 십중팔구 부활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