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

Format /ˈfɔːmæt/

1 사전적 의미

(명) 체제, 형식. (동) 형식에 따라 배열하다(만들다). 발음 기호를 보면 알겠지만 이다. 포이 아니다.

2 컴퓨터 용어

소프트웨어 한정 컴퓨터의 만병통치약
엑스키퍼도 막을 수 없다

2.1 파일 형식

예를 들면, ASCII 텍스트로 이루어진 파일들의 경우(대표적인 게 일부 TXT 파일, 예전 통신에서 쓰던 CAP 파일, INF 설치정보 파일 등) 'ASCII 텍스트 포맷'이라고 한다. 그냥 '형식'으로 바꿔도 무방한 단어.

2.2 저장장치의 초기화

원래는 컴퓨터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와 플로피디스크에 자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형식을 잡아주는 것을 뜻한다.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윈도우즈에서는 흔히 FAT32NTFSexFAT를 사용한다. 리눅스에서는 기본 세팅으로 ext2/ext3/ext4를 사용하는 모양[1]. 도 이러한 형식이 있는데, HFS+, exFAT[2]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때 저장장치를 초기화하는 작업이 필수로 들어간다. 즉 저장 장치의 내용을 모조리 삭제해 버린다![3]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저장 장치 초기화라는 뜻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4]

일반적으로 포맷을 하게 되면 저장장치에 저장된 모든 자료가 파기된다. 당장 OS가 없어서 부팅도 안 되는 패닉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흔히 포맷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맷 후 재설치는 윈도우를 정리하는 방법 중 가장 편리하고 안정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일부러 6개월~1년 주기로 데이터를 백업한 후 포맷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옛날에는 포맷을 하려면 미리 부팅 디스켓을 만들어서 부팅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CD나 USB의 등장 이후로는 이것들로도 부팅이 되기 때문에 운영체제 설치 과정에서 파티션 조정이나 포맷 등의 절차가 통합되었다. 최신 운영체제들은 그래픽 설치 환경을 채용하여, 마우스 클릭만으로 포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정 OS가 필요 없다면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각종 Booting CD 패키지나 Live USB 등이 나와 있다.

조작 미숙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저장장치 오류 등으로 윈도우가 파손된 경우, 내지는 아무 이유 없이 자꾸 윈도우가 뻗는 경우 포맷 후 재설치밖에 답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윈도우 ME 이후의 윈도우는 포맷 안하고도 이를 간단하게 원큐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시스템 복원 그러니까 제발 지식인에 누가 질문 올리면 닥치고 포맷이라 답변하지 말고 시스템 복원 좀 써보라고 답변해주자. 닥치고 시스템 복원 물론 시스템 복원으로도 해결이 안 되거나 평소 시스템 복원을 끄고 살았다면(...) 답이 없다. 그냥 포맷 가자. 바이러스도 요즘엔 시스템 복원을 손대는 듯...orz 하지만 시스템 복원이 안 먹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더구나, 이전에 바이러스에 걸렸던 적이 있다면 참 난감해지는 것이, 시스템 복원을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으로 돌리면 바이러스가 부활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이런 경우는 희귀하겠지만,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포맷을 하게 되면 당연히 평소에 데이터 백업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모든 자료를 날리게 되고, 그 후유증은 엄청나다. 백업은 가능한 한 자주 하자. 운영체제가 설치된 C 드라이브를 포맷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하드디스크를 파티셔닝해서 중요한 자료는 C 이외의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백업해야 하는 데이터는 존재하는데, 부팅이 되지 않아 백업을 못 하는 경우(파티션은 온전하고 윈도우만 꼬인 경우)에는 디스크 포맷 전에 명령 프롬프트에서 레지스트리 에디터로 들어가 오픈 창 띄우고 일일히 복사하는 수도 있기 하다. 다만 복사 진행을 볼 수 없고, 낮은 속도에 복사 진행을 에디터 프리징으로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좀... 힘이 많이 든다.

아니면 PC방 등지에 USB 하나 들고 가서 시중에 굴러다니는 Windows PE라던가 Linux LiveCD 등을 받아서 USB에 적용하고 그걸로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라리 이쪽이 더 쉽기도 하고.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고 백업을 철저히 하더라도, 포맷한 후에 백업하지 않은 데이터를 생각해 내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허탈감에 빠져서 한동안 무기력하게 지내지만, 특히 incoming 폴더에 있는 그 파일들 몇 번 경험하면 그냥 무덤덤하게 된다. 인생무상 데이터무상. 그림이나 영상 편집, 음악 등 용량이 많이 필요한 컴퓨터 사용자들은 되도록 외장 하드를 애용하자... 아니면 하드디스크를 파티션 C/D 등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시스템 복원만 잘 써주면 정기적인 포맷이 아닌 이상 시스템 문제로 포맷을 해야 할 일은 훨씬 줄어든다. 그러나 시스템 복원은 간편한 대신 엄연히 한계점이 있으므로 포맷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PC를 깨끗하게 쓰거나, 경험이 쌓여서 관리에 이골이 난 사람들은 한번 윈도우 설치 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할 때까지 포맷을 한번도 안하고 쓰기도 한다.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다.

2.2.1 포맷의 종류

  • 하이 레벨 포맷(High Level Format - HLF) : 흔히 format c: 로 하는 포맷의 방식이며, 모든 자료를 지우거나 운영체제를 지우고 재설치 할때 사용한다. 기존에 데이터가 남아있는 경우 이 포맷으론 실제 파일은 사라지지 않고 실제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있다. 기존의 데이터를 없던 것으로 간주하여 무시하기 때문이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불쌍한 파일들. 파이널 데이터 같은 복구 프로그램은 하드 디스크의 전체 혹은 일부만 다시 수색하여 파일의 존재를 다시 살려냄으로써 복구한다.
  • 퀵 포맷 : 위의 하이레벨 포맷에선 FAT를 지우고 몽땅다 0x00으로 복붙하고, 이 값으로 루트 디렉토리를 청소시킨 후, 클러스터를 다 검사하여 배드섹터를 매기는데, 여기서 FAT만 지우거나, 배드섹터 검사를 빼버리는 방식이다. [5]
  • 로우 레벨 포맷(Low Level Format - LLF) : 일명 공장 초기화. 로 레벨 포맷이라고도 하며 단순하게 지우는것이 아닌 하드 디스크의 모든 섹터를 하나하나 엎어버려 완전 공장 출하상태로 돌려놓는 것. 안의 섹터를 하나하나 뒤집어 엎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걸리고 하드디스크에 무리도 많이 간다. 또한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도 일반인 수준에서는 불가능하며, 국가 기관 수준쯤 가야 데이터를 살릴 방법이 있다. 실제로 하드가 긁혀서 생긴 상처 등으로 인한 물리적인 배드섹터 가 아닌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생긴 논리적 배드섹터는 로우 레벨 포맷으로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각종 HDD 제조사에서 푸는 전용툴이 사실 이거 하는 물건들이다.

옛날에는 로우레벨 포맷, 하이레벨 포맷, 퀵포맷을 나누어 사용했으나, 현재 로우포맷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자칫 잘못하면 HDD 자체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공장에서만 가능하도록 막혀 있다. 그래서 일반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로우포맷은 엄밀히 말해 로우포맷이 아니라 제로필이라고 해서 해당 저장장치의 모든 영역에 제로(0)를 기록하여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덮어씌우는 방식이다(윈도 비스타 이후 윈도 운영체제에서 일반포맷은 이러한 방식이다). 하이레벨 포맷 또한 퀵포맷 + 디스크 검사로 대체되는 추세이다. 하드디스크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예전처럼 정밀하게 읽기/쓰기검사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용으로는 충분한 안정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며, 연구목적 등 높은 안정성이 필요하면 RAID1 Mirroring을 물리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2.3 오해

2.3.1 포맷에 대한 오해

  • 무조건 포맷하면 컴퓨터를 수리할 수 있다?
포맷은 데이터를 지우는 과정이다. 하드웨어 문제로 고장 났다면 하드웨어를 수리할 것.
  • 포맷을 하면 데이터가 완전 삭제된다?
포맷은 파일을 지우는 것이 아닌 파일의 위치 주소를 지우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 복구 업체나 복구 프로그램을 쓰면 어느 정도 복구가 가능하다. 다만 100% 성공하지 않으며 포맷한 상태에서 하드를 사용하는 경우 복구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파일을 완전히 지우려면 BCWipe 등을 이용한 완전소거를 해야 한다.무엇보다 컴맹이 기다리기에는 과다하게 느리다
  • 포맷은 일정 기간마다 해 주는 것이 좋다?
수상한 파일은 받지 말고 보안 패치, 백신으로 잘 관리만 해줘도 주기적으로 해줄 필요까지는 없다.그러나 윈도우 특성상 그렇게 해줘도 결국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때문에,결국 언젠가는 포맷해주어야 한다. 윈도우10은 자동업데이트 때문에 더미 데이터가 싸여 언젠가는 가득 차서 포맷하게 될것이다..[6] 하지만 SSD의 경우 포맷을 많이 하는 건 오히려 안 좋으므로 주의. 애초에 복돌이짓 하지 말고, 그렇고 그런 사이트에 자주 가지 않는것도 방법.
  • 윈도우를 재설치하려면 반드시 포맷을 해야 한다?
당연히 'NO'다. 윈도우 비스타 이상은 윈도우만 지웠다 설치할 수 있다. 설치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 파티션을 지우지 않고 설치를 진행하는 경우, 포맷없이 기존 윈도우의 흔적을 WINDOWS_old[7]에 박아버리고 재설치할 수 있다.이건 설치 도중에 묻는다. 여기서 잘못하면 윈도우가 하나 더 설치된다(...). 단, Windows 폴더만 엎기 때문에 다른 흔적은 설치 완료 후 제거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자료들이 안 날아가는 게 어디야? 또한, 바이러스와 같은 이유로 윈도우를 재설치 한다면 반드시 포맷을 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3.2 NTFS와 FAT 형식과 관련된 오해

플래시 메모리를 쓰는 USB 메모리에는 안 좋다. NTFS 방식의 경우 파일을 읽을 때에도 파일에 몇 가지 사항을 기록한다. 그런데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기록횟수에 제한이 있고 이 제한을 넘으면 더 이상 기록이 안 된다 (즉, 수명이 끝나게 된다. 단 이론적으로 읽기는 가능하나 보통 베드 셀로 마킹하기 때문에 결국 읽지도 못하게 된다.). 4GB이상의 대용량 파일 사용을 이유로 NTFS 방식을 쓰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exFAT[8]라는 대안이 있다.

2.4 파생된 의미

2.2번 목차에서 따온 말로, 머릿속에서 모든 지식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에서 머릿속이 포맷되는 경우가 많다.

벼락치기 등으로 억지로 암기한 기억은 그리 오래지 않아 사라지고, 특히나 집중력이 풀리는 시험 직후에는 이런 현상이 심한데, 이를 컴퓨터의 포맷에 빗대어 "머릿속이 포맷됐어"라고 한다. 주로 공대 등 컴퓨터를 자주 다루는 쪽에서 사용했으나, 지금은 많이 퍼진 상태라서 문이과와 각계각층 남녀노소 상관 없이 널리 쓰이는 말이다.

시험기간 들이킨 카페인이 뇌 수용체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각성 효과가 떨어진 것을 시험 끝나고 알콜로 샥 씻어내는 과정도 (생물학적으로) 포맷이라 할 수 있다 카더라 한다.

학교대사전에서도 포맷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바 있다.
  1. 실은 리눅스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파일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윈도우에서는 ext 계열의 파일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
  2. 스노우 레퍼드부터 시작됨.
  3. 비유하자면 농사지을 땅을 논으로 만들지 밭으로 만들지 어떻게 땅을 갈지 하는 것을 포맷이라 할 수 있다. 키우고 있었던 작물은 그대로 엎어버리는 것이고. (작물이 상하지 않았다면 파일 복구가 가능한 것인가? 작물을 다른 곳에 잠깐 심어두면 된다)
  4. 진정한 초기화라는 말은 Factory Reset이다. 전문용어(?)로 공초. (공장 초기화)
  5. 0x00은 NULL(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다. 즉 하드의 파일을 NULL로 덮어씌워 버린 다음, 최상위 폴더를 청소한 뒤 클러스터(할당 단위라고 부르기도 하며, 파일과 폴더에 대해 디스크 공간을 할당하는 단위다.)를 검사하여 배드섹터(하드의 저장 공간이 일부 손상되어 그 부분을 읽어들일 수 없는 경우)를 판단한다. 이건 하이레벨 포맷이고, 퀵 포맷은 NULL로 덮어씌워 버리기만 하고 검사 부분을 생략하는 방식이다.
  6. 속도저하 현상의 제일 큰 원인은 레지스트리이다.하지만 다른 이유도 많고,결국 이런 문제들이 물리고 물려서 포멧하지 않은 윈도우는 계속 느려질 수밖에 없다.
  7. 윈도우 7에서는 Windows.old
  8. FAT64라고도 하지만, 이쪽은 비공식 명칭이다. 그리고 윈도우 XP의 경우 KB955704라고 알려진, exFAT 지원 패치를 해야 인식 가능하며, 윈도우 비스타 SP1 이후 OS는 그냥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