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폰 크납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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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o von Knapfstein[1]

성우는 용자왕 히야마 노부유키.[2] 기함은 울브룬(Ulfrun).

원래 헬무트 렌넨캄프의 직속 부하로 알프레트 그릴파르처와 함께 렌넨캄프의 휘하함대를 이끌던 부장격의 인물이었다. 여러 가지로 화려한 취미를 가진 그릴파르처와는 달리 청교도적인 사생활을 가진 사람으로 주변의 평가에 의하면 재미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경애하던 상관인 렌넨캄프가 양 웬리를 암살하려다가 오히려 역관광당해서 자살하였고, 이에 대해서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게 복수를 주청하였으나 묵살당했다.다만 이건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설정이고 원작에선 이름이 안 나오는 소장이 이런 간청을 한다.

이후 렌넨캄프의 함대는 둘로 분할되어 각각 그릴파르처와 크납슈타인이 이끌게 되었으며,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를 상대로 지휘관 데뷔식을 치뤘다. 이 때 먼저 뷰코크 제독의 공격에 호되게 당한 그릴파르처의 기함을 보며 "그릴파르처에겐 안됐지만, 먼저 공격에 나선 만큼 안 좋은 패를 뽑았군. 덕택에 중요한 임무가 이 쪽으로 돌아왔단 얘기지."라며 득의만만해하는 걸 보면 친구인 것치고는 볼프강 미터마이어오스카 폰 로이엔탈 만큼의 우애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자신있게 나섰지만 아직 미숙했기 때문에 숙장이던 뷔코크에게 휘말려 초반에 털렸다. 애니메이션의 묘사에 의하면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가 "지금 적의 뒤를 잡는다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며 열심히 크납슈타인을 찾지만, 이때 크납슈타인은 뷔코크가 설치해 둔 기뢰 지대에서 정신줄 놓고 있었다(…).

그러나 능력을 인정받은 듯 이후 제국군 대장으로 진급하여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동맹령 총독으로 부임할 때 신영토방면 주둔함대의 분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동기인 그릴파르처와 친구로 같은 계급인데 상급자가 된 한스 에드바르트 베르겐그륀에 반발하여 친구와 함께 불만을 품었다가 오스카 폰 로이엔탈에게 불려가 빈정거리는 말[3]을 듣게 되었고 덕분에 그에게도 불만을 품게 된 듯하다. 어쨌든 라인하르트는 이들을 미래의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 즉 차기 제국의 쌍벽으로 키울 생각이었는데 그만 엉뚱한 길로 접어들고 말았으니…

당시 크납슈타인은 황제를 배신할 생각이 없었으나, 로이엔탈에게 항복했다가 그의 목을 따서 바치면 1급 전공 우왕ㅋ굳ㅋ이란 그릴파르처의 이빨까기[4]에 넘어가서 같이 행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이 계획을 몰랐던 부하들이 너무 열심히 싸우는 바람(…)에 그릴파르처가 항복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고, 그릴파르처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크납슈타인은 토벌군의 맹공에 그만 전사하고 만다. 안습. 로이엔탈은 이때만 해도 이 둘이 배신했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그의 전사 소식을 듣고 "그래? 크나프슈타인에게 못할 짓을 했군." 하고 가볍게 애도의 뜻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소설 기준으로 마지막 대사는 "말도 안 돼!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어디 있나!"

더욱더 아이러니한 것은 그릴파르처가 배신을 때리자 그의 부하들은 사령관을 잃어서 슬픈데 어떤 썩을 놈이 뒤통수 후려갈긴다고 열 받아서 더욱더 열심히 그릴파르처 함대를 두들겨팼다. 부하들에게 인망은 높았던 듯.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부하들은 배신계획을 모르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불명예를 안고 무덤에 묻혔으니… 무덤에 묻힌 것도 아니고 우주의 먼지로 화했지만

친구 잘못 만나 인생 박살난 사례다. 물론 친구의 이빨까기에 넘어간 본인의 잘못도 크다. 그러나 계급 박탈은 면했는데, 계급까지 박탈당한 그릴파르처에 비하면 그래도 사후 명예라는 측면에서는 나은 듯.

  1. 을지판에서는 부르너 폰 크냅슈타인, 서울문화사판에서는 브루노 폰 크나프슈타인, 이타카판에서는 브루노 폰 크납슈타인으로 표기했다.
  2. 특유의 울부짖음이 없는 차분한 배역인데… 목소리 한번 들어보면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다만 말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기뢰군에 걸려 고전할 때는 그 울부짖음을 조금 들어볼 수 있다.
  3.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둘을 불러다 잘 타이르려고 했으나 특유의 성격 때문에 말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당시 로이엔탈은 둘을 불러다 "베르겐그륀은 경들보다 연장자고 같은 대장이라도 선임이다. 경들 중 하나를 상급자로 세우면 다른 한 쪽은 만족하고 받아들이겠나?"라고 말했다.
  4. 자유행성동맹은 멸망하고 양 웬리는 죽어서 공을 세울 기회가 사라진 마당에, 반역자 로이엔탈의 수급을 바치면 장래가 보장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