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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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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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판

Adalbert von Fahrenheit

UC 765 ~ UC 800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성우는 하야미 쇼/이정구.

은하제국군 장성. 귀족이지만 작위도 없는 라이히스 리터(제국기사) 집안, 가난한 하급귀족 출신에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만 31살에 소장이 된 엘리트로 라인하르트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1 개요

작중 시점으로 첫 등장은 아스타테 성역 회전. 이 때의 계급은 소장으로 라인하르트가 지휘하는 함대의 분견함대 지휘관으로 싸웠다. 이 때까지는 그다지 두드러진 활약은 없었다. 원작에선 1권만 해도 그냥 그런 부하장군 A 정도로 나오다가, 동맹군 3단 분리 공격법을 역이용한 각개격파 전술에 흥미를 보이고 동맹군 제4함대를 뭉개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 이때, 파스톨레 중장이 아군을 쏴서 서로 폭발에 휘말리는 4함대 전함들을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짓들이냐!"하고 경악할 때, 그는 여유롭게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는 거냐?"라고 비아냥거리듯이 말했다. 또 "누구의 공이 되건 일단 이기고 보자" 는 말도 했는데, 이건 평민이나 하급귀족 출신 군인들은 큰 전공을 세워도 고위귀족들에게 전공을 빼앗기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부하들의 전공을 훔치는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파렌하이트는 전공을 인정받고 진급할 수 있었다.

극장판 애니에선 아스타테 전투 전, 작전회의에서 라인하르트의 각개격파 작전안을 다른 장군들이 어이없어할 때, 그는 홀로 미소까지 띄우면서 이 작전 해볼 만한걸~반응[1]을 보였기에 키르히아이스가 파렌하이트 장군이 가장 긍정적이었으니 선두 지휘에 보내면 좋을 듯싶다고 충언한다. 그리고 그 말대로 가장 먼저 선두지휘로 나서 큰 공을 세웠다.

후에 립슈타트 전쟁 당시에는 중장[2] 계급으로 문벌대귀족의 편에 있었으나 작위도 없는 하급 귀족이었기 때문에, 군사상의 권한은 중간급 함대 사령관에 불과했다. 개돌을 일삼는 젊은 귀족들을 말리느라 애만 실컷 먹지만 번번히 무시당하는지라 뭔가 되는 일이 없었다. 그나마 그가 군사적 능력이 상당했기에 적어도 자기 자신은 무사하게 살아남을 순 있었다. 파렌하이트가 후퇴할 때, 프레겔 남작참모레오폴트 슈마허 대령도 파렌하이트의 항로를 따라가도록 상관에게 진언하여 혼전 속에서 무사했다.

하지만 주도권을 쥔 대귀족들의 실책으로 작전은 연이어 실패하고, 맹주인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나 프레겔 등이 "금발 애송이의 해골로 술잔을 만들어 마셔야겠다"는 등 실현 불가능한 소리나 늘어놓는 지경이 되었다. 이에 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했는지 립슈타트 회전의 최종 국면에서는 무턱대고 출격을 명령하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한테 "내가 니 시다바리가?" 스킬을 시전하고 출격을 거부했다. 애니에선 이때 묵묵하게 출격하는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에게 달려가서 "각하도 잘 아실 텐데 왜 개죽음하러 가십니까?" 라며 말리는데 이에 대한 메르카츠의 답변이 비장하다. "나는 40년 이상이나 골덴바움 왕조에서 봉사해 왔지만, 파렌하이트 중장, 자넨 아직 젊네. 망해 가는 왕조에 얽매일 건 없지. 살아남게, 살아서 무인의 길을 완수하게나." 그리고 둘은 마지막 경례를 주고받으며[3] 작별을 한다. 원작에서도 귀족연합군 장성 중에서 뜻이 통하는 사이라 그런지 두 사람이 꽤 친하게 지냈다는 메르카츠의 회고가 나온다.

결국 귀족연합군이 완패한 후 저항 없이 순순히 포로가 되었지만 승전 행사에서 자신에게 투항을 권유하는 라인하르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라인하르트는 파렌하이트가 제안을 받아들이자마자 그 자리에서 휘하 제독들과 같은 열에 세웠다.

아무래도 아스타테 성역 회전 외에는 별다른 인연도 없었는데, 이때 보여준 재능이 라인하르트에겐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장이던 이를 그 자리에서 승장인 부하들 사이에 세워두는 일은, 자칫하면 부하들 반발을 불러올 위험한 도박일 수 있었으나[4], 그래도 다른 장군들이 별다른 말로 막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던 것은[5] 그가 가진 재능을 알았기에 그런 듯싶다.[6]

적장이었다가 라인하르트 밑에 든 파렌하이트의 이력 때문에, 훗날 로크웰 같은 찌질이들이 '저 사람도 봐주었는데 왜 우린...' 이라며 칭얼대기도 했다. 물론 헛소리. 마지막까지 브라운슈바이크와 문벌귀족에 들어온 걸 후회하고 절망했을지언정 그는 배신은커녕 끝까지 할 일 다 했다. 그리고 배신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고 이게 내 팔자려니 하고 순순히 항복하고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대꾸했다.[7] 만일 그가 브라운슈바이크를 배신했다면 이전에 라인하르트에 의해 인생퇴장했을 것이다. 덤으로 이 말을 들은 파렌하이트는 로크웰 일당의 이 비굴한 읍소를 "영광입니다."라고 우아하게 받아쳤다.

주로 수비보다는 기세를 탄 기습, 기동성을 살린 요격전이 특기로 라인하르트 휘하에서 상급대장까지 진급하며 많은 무훈을 세웠다.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는 라인하르트의 직속함대를 양동작전으로 기습한 랄프 칼센 제독의 유격대를 뮐러와 함께 협공하여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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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판에선 기함 아스그림크고 아름다운 맵병기를 달아놨다. 통칭 파동포. 기함 저격용으로 쓰면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쓸 때마다 장갑이 손상된다는 설정.

이런 은영전답지 않은 무장이 달리게 된 건 스텝들이 파렌하이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주는 선물(...)이었다고. 프로듀서 역시 '어차피 이번 화에서 격침되니까 상관없다'고 허락했고, 덕분에 원작자인 다나카 요시키는 나중에야 그걸 보고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회랑의 전투로 불리는 제국군의 3차 이제르론 공략전 직전, 3년 전 마지막 경례를 나누며 헤어지던 메르카츠 장군에 대하여 듣고 그와 싸우게 된 것을 이것도 팔자려니 묵묵하게 받아들인다. 더불어 아텐보로가 보낸 메르카츠의 이름으로 된 항복 통신을 보고 의심하는 비텐펠트에게 그 장군이 이런 비열한 수법을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걸 봐도 메르카츠에 대한 그의 평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양 웬리의 전략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가[8] 전멸위기에 빠진 자신의 함대와 흑색 창기병 함대를 구하고 후방에 빔을 몇대 맞은 아스그림이 격침당하면서 전사한다.[9] 전사 당시 나이는 35살.

사망 당시 치명상을 입고 쓰러질 때 충직한 부관이던 잔더스 중령과 참모장 북스테후데 중장도 이미 죽어 쓰러진 다음이었다. 의식이 남아있던 그는 밑에 후술한 대사를 중얼거리며 눈감을 때를 기다리는데 문득 소년병 하나가 상처투성이이긴 해도 서있는 상태로 그를 지켜보는 걸 보고 그 소년병에게 탈출할 것을 명했다. 소년병이 주저하자 꾸짖으면서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가 죽을 때 너같은 애송이를 데리고 간다면 발할라(천국)의 내 자리가 좁아진다!"라며 탈출을 다시 한번 명했다. 이에 그 소년병이 유품을 달라고 간청하자 "바로 너다. 살아서 카이저에게 가라, 알았나."라는 유언 겸 대답을 남기고 눈을 감게 된다. 이후 기함 아스그림은 폭발, 격침된다.

명대사는 죽어가면서 중얼거리던 말이 있다.

"나는 카이저 라인하르트 폐하 못지않은 가난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군인이 되었다. 몇 번이나 무능한 상관이나 맹주를 만났지만 마지막에는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한 카이저를 섬길 수 있었다. 꽤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 순서가 거꾸로 되었다면 말이 아니었을 거야."

사후 원수 추서. 라인하르트도 그의 전사에 충격을 받았으며 명복을 빌었다.그리고 살아 돌아온 비텐펠트에게 왜 알고도 함정에 넘어가서 이렇게 패하고 유능한 동료까지 죽게 했냐고 꾸짖는다. 물론 비텐펠트는 일절 변명하지 않고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라인하르트는 파렌하이트의 원수를 갚는 것으로 이 잘못을 갚으라는 투로 용서했다.

그리고 상당수 남은 (함대 절반은 무사했다.) 파렌하이트 부하들은 바로 비텐펠트 휘하 슈바르츠 란첸체이터(여기도 절반 가까이 남았기에 딱 맞춰 함대 보충에 맞는 수이긴 했다.)에 소속되었다. 하지만 제법 많은 이전 파렌하이트 함대원들은 파렌하이트 사령관을 죽게 한 원인 중 하나가 비텐펠트 저 멧돼지인데 하필이면 우리가 저 멧돼지 휘하로 들어가는 거냐며 불만을 가졌다. 그래서 한동안 새롭게 들어온 파렌하이트 함대 소속 장병들은 다른 슈바르츠 란첸레이터 대원들이랑 충돌이 많아서 주먹싸움도 벌이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공동의 적인 양 웬리와 다시 싸우게 될때 언제 그랬냐듯이 비텐펠트 명령을 잘 따르며 싸웠다고 한다.

2 여담

메르카츠는 그의 전사소식에 작전회의를 하루 쉬고 그의 명복을 빌었으며, 부관인 슈나이더가 대신 작전회의에 나왔지만 그도 검은 리본을 달고 다녔다.[10]

생전에는 "먹고 살기 위해 군인이 되었다(食うために軍人になった)"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인 계열에선 빈데레 속성이 붙는다.

어쩐지 삼국지나라 장군 장합과 이미지가 겹친다. 무능하다고 평가받는 타 세력에 있다가 투항한 후 실력을 인정받으며, 기습에 능한 특기하며, 함정임을 알면서도 출전했다가 최후를 맞이하는 등... 여러모로 흡사.[11]

일본에서는 파-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운다. 더불어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대표격 대사는 메르카츠 제독과 조우했을 때 나온 "바라던 바이다" 이다.

이름의 직접적인 유래는 화씨 온도체계를 만들어낸 독일의 물리학자 가브리엘 다니엘 파렌하이트(1번)로 보인다.

3 기타 미디어

3.1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제 13함대 사령관 / 소장
통솔 80 운영 27 정보 37 기동 85
공격 93 방어 67 육전 75 공전 91
정치공작 1000(+8) 정보공작 1000(+8) 군사공작 3000(+20)

시나리오 4 : 제 13함대 사령관 / 중장
변경점 : 기동 86 공격 94


인재가 넘쳐나는 제국군 중에서도 1선급. 제국 내에서 공격력은 비텐펠트(100), 켐프(96)에 이어서 3위이고 공전력도 로이엔탈과 더불어 5위이다. 기동력도 좋고 공격력도 손에 꼽을 정도이므로 빠른 기동을 살려 적의 측면과 뒤를 노리는 데에 용이하다. 다만 방어력이 낮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니 꼭 참모를 붙여주도록 하자. 참모로는 방어 100의 뮐러가 이상적이지만 시나리오 1에서 시작하면 둘다 같은 계급이기 때문에 참모로 둘 수 없으며 뮐러도 참모로 사용하기 아까운 능력치이니 뷔로 준장을 참모로 사용하자.

시나리오 6에서는 반란군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맹주가 브라운슈바이크이며 사령관 중 메르카츠를 제외하면 리텐하임, 슈타덴, 프레겔, 힐데스하임 같은 도저히 못써먹을 귀족들과 함께 반란을 해야한다. 물론 상대해야 할 적들은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그 외 유능한 제국군들 등이다. 작품 속 파렌하이트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3.2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백룡의 일격'. 위에서 설명한 기함의 파동포를 재현한 것이다. 파괴력이 토르 해머에 필적하기 때문에(!) 타이밍만 잘 맞추면 전세를 단번에 아군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 소모 코스트가 2밖에 들지 않고, 요새포처럼 발동 타이밍을 알고 느긋하게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온라인 대전에서 악명이 자자했던 모양. 지금은 코스트 3으로 너프되긴 했지만 아직도 하향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대세.

  1. 작전회의 후 자신의 기함으로 돌아가면서 부관인 잔더스 대위(중령까지 진급하지만 회랑의 전투에서 파렌하이트와 같이 전사)에게 "마이너스의 마이너스는 플러스일지도 모르지" 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2. 아스타테의 공적으로 승진했다. 그 밖에 큰 동맹군과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고 대장이던 메르카츠도 이 뒤로 상급대장으로 진급했던 걸 보면
  3. 애니 OVA에서는 파렌하이트가 먼저 경례를 하는데, 회랑의 전투 때 파렌하이트가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메르카츠가 먼저 경례하는 것으로 나온다.
  4. 만약 이들이 라인하르트와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가신급 인물들이면 몰라도, 그들 역시 라인하르트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출세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선 좀 더 융통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파렌하이트가 처음부터 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줄을 잘못 서서 포로 신세가 됐을 뿐인데다 자신들에게 뭔가 큰 피해를 주거나 야비한 수작을 부린 것도 아니었으니 반감이 더욱 적었을 것이다.
  5. OVA에서는 명백히 환영하는 표정이었다.
  6. 오베르슈타인이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파렌하이트의 재능도 인정하지만, 귀족연합군 잔존 세력을 정리하려는 의도에서였을 수도 있다.
  7. 뭐 마지막 명령은 거부했으나 이 와중에도 단지 '내가 네 부하냐?' 처럼 불평만 하지 않고, 요새 방어전으로 시간을 끌어 휴전합의를 이끌게 하는 작전을 해야 한다고 충고까지 해주었으니 로크웰과 같은 찌질이와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로크웰같이 그저 출세에 눈이 멀어 오락가락한 것도 아니고 귀족연합군에 들어온 것도 어쨌든 귀족의 한 사람으로써 라인하르트의 전횡을 막고 제국과 황실을 지킨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던 사람이기도 하고.
  8. 함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발렸다. 양 웬리가 얼마나 괴물인지 보여주는 장면.
  9. 다만 전투 직전에 지루해 하던 비텐펠트의 폭발을 막는다고 "어그로 한번 끌어보면 어때?"라는 제안만 안 했으면 죽을 일도 없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그렇게 도발을 걸었던 비텐펠트는 양 웬리의 역공에 낚여서 또다시 깔끔하게 박살난다(...).
  10. 양 함대 참모장인 무라이 중장은 이를 보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11. 어디까지나 무능하다는 이미지라고 해야할 것이다. 원소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원소는 무능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또한 장합과 원소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던 점은 파렌하이트와 브라운슈바이크의 관계와 비슷하지만, 장합은 원소의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려쳐서 관도대전의 승부를 결정지었던 반면 파렌하이트는 그래도 끝까지 제 할일은 했다는 차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