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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Чем люди живы
What Men Live By(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 개요

레프 톨스토이가 1885년에 저술한 단편.

사람들에게는 대개 이것과 다른 단편 몇 개를 묶어서 출판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What Men Live By, and Other Tales, 1885년에 출판됨)"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단편집에는 '세 가지 질문', '수라트의 찻집',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등이 추가되어 있었다. 물론 현대에서는 오리지널과 달리 톨스토이의 다른 단편들을 포함시켜 출판하기도 한다. 다만 이 작품이 단편 중에선 가장 유명한데다 단편집에는 꼭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 항목에서는 해당 단편은 물론 톨스토이의 다른 단편에 대해서도 서술하기로 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쉽고도 효과적으로 알려주려는 목적에서 저술됐기 때문인지,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개중에는 단편 첫머리부터(혹은 말미에) 성경 구절이 나오는 것도 있다.

2 줄거리

아내와 아들을 둔 구둣방 주인인 세묜. 그는 가난하지만 그럭저럭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허나 자신의 노력과 달리 세상살이는 팍팍하게 돌아갔고, 아내를 위해 털옷을 사려고 했지만 외상도 잘 통하지 않는다. 결국 홧김에 술그것도 보드카!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세묜은 교회 옆에서 알몸뚱이 남자를 발견한다. 그는 이제껏 세상이 더럽다고 생각했기에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어쩐지 불쌍하게 여겨져서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당연히 세묜의 아내 마트료나는 세묜에게 욕을 하면서 남편이건 그 알몸뚱이 남자건 내쫓으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도 그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던데다, 세묜의 "당신의 마음속엔 하느님도 없소?"라는 말에 마음이 누그러져서 그에게 밥을 준다. 그러자 그 남자는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고, 부부는 그 남자의 이름이 미하일이란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세한 얘기를 털어놓지 않았고, 결국 세묜은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그리고 미하일에게 일을 가르치고 자신을 돕게 했지만, 그는 시키는 대로 따라할 뿐 별다른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떼부자가 시종을 거느리고 와서는 고급 가죽이라며 보여주더니 1년이 지나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실밥이 터지지 않는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오만하게 말한다.(...)[1] 세묜은 자기 솜씨로 이걸 만들 수 있을지 걱정하지만, 미하일은 무슨 이유에선지 떼부자를 보고 웃었다. 결국 떼부자는 미하일에게도 시비를 걸더니 그에게 신발을 만들라고 시킨다. 이후 떼부자가 떠나자 [2] 미하일은 신발을 만들지만, 어째서인지 떼부자가 주문한 장화가 아니라 슬리퍼를 만들고 있었다. 세묜은 이를 알고 나서 대경실색하지만, 놀랍게도 시종이 돌아와서는 "나리께서 집으로 가시다가 마차에서 돌아가셨다"며 장화 대신 슬리퍼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미하일은 미리 만들어 둔 슬리퍼를 건네준다.

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묜은 미하일을 아꼈고 귀한 인력으로 여겼다.[3]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아이들의 신발을 만들러 찾아왔다. 그런데 미하일은 평소와 달리 두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고, 자세히 보니 한 아이는 한 쪽 발을 절고 있었다. 게다가 그 여인은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마트료나가 묻자, 그 여인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여인은 두 아이의 진짜 어머니의 이웃이었는데, 두 아이의 아버지는 사고로, 어머니는 아기들을 낳고 나서 사망했다. 그리고 한 아이는 죽은 어머니에게 깔려서 다리를 절게 되었다. 착한 마을 사람들은 부모의 장례를 치르는 걸 도왔고, 그 동안 그 여인은 두 아이를 임시로 맡게 되었다. 이때 그 여인은 두 아기 중 두 발이 멀쩡한 아기에게만 젖을 주고 절름발이 아기에게는 젖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굳이 한 아기를 저버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여 두 아기 모두에게 젖을 주었다. 하지만 본래 자기가 키우던 아기는 2년만에 숨을 거뒀고, 이후로도 자식을 낳지 못하게 됐다. 그리하여 두 아기를 계속 키워온 것이다. 그리고 그 여인이 아이들의 신발을 챙기고 떠나자, 미하일은 다시금 미소를 지었고 그의 몸에서는 빛이 났다. 세묜이 그 이유를 묻자 미하일은 그제서야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실 미하일은 하나님을 모시던 천사 미하일이었다.[4]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한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는데,가끔 옛날 판본에서는 목숨을 빼앗으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호러물이 되기도 한다 그 여인이 바로 앞서 언급되었던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 여인은 미카엘에게 '이 아기들은 부모 없이 살 수 없으니 제발 제대로 클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미카엘은 아이들에게 젖을 물려주고는 하늘나라로 돌아가서 "저는 그 여인의 영혼을 데려올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하느님은 "그래도 데려와라. 그러면 세 가지 뜻을 알게 되리라.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를 알게 되면 하늘나라로 돌아오게 되리라."라고 말했다. 결국 미카엘은 여인의 영혼을 빼앗았고, 이 과정에서 한 아기는 다리를 절게 되었다.[5] 그리고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던 미카엘은 폭풍에 휘말려 추락했고, 여인의 영혼만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 그리고 미카엘 자신은 날개가 부러진 채 교회 옆의 길에 누워 있다가 세묜에게 발견된 것이다.

처음에 미카엘은 세묜의 첫인상을 보고 '저런 사람이 날 어떻게 도와줄까'라고 낙심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세묜은 돌아와서 자신을 구해줬고, 그의 아내 마트료나도 무작정 화를 냈지만 세묜의 말을 듣고 화를 풀었다. 그리고 이때 미카엘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웃는다. 이후 떼부자가 와서 장화 타령을 했을 때, 미카엘은 세묜이나 마트료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의 천사가 떼부자 옆에 붙어 있는 걸 보았다. 즉 이 떼부자는 자기가 오늘 죽는 걸 모르니, 사람에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다시 한 번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오늘, 자신이 죽을 거라고 걱정했던 두 아이가 이웃 여자의 손에서 잘 자란 것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고 웃었던 것이다. 이때 세 가지를 알게 되었기에 미카엘은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세묜과 마트료나 앞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닌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진리를 설파한 뒤 찬송을 드리며 하늘로 승천한다.

3 그 외의 단편

  •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 세 가지 질문
  • 수라트의 찻집
  • 하느님은 진실을 알지만 빨리 말하지 않는다
  • 불을 내버려 두면 끄지 못한다
  • 도둑의 아들
  •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 머슴 에멜리안과 북
  • 바보 이반
  • 세 농사꾼
  • 이반 일리치의 죽음
  • (이 외에 더 있으면 추가바람)

4 기타 등등

  • 맨 위에서 말했듯이 성경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그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성경공부에 쓰이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이런 부류들을 생각해 보면 이 단편(집)이 시사하는 의미가 참 크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경우, 나중에 보후슬라프 마르티누가 오페라로 만들기도 했다(오페라에 관해서 추가바람).
  1. 실패하면 고소미를 시전해서 감옥에 가두겠다고 까지 했다.(...)
  2. 여담으로 부자는 덩치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워낙 덩치가 커서 문 위에 충돌할 정도(...).
  3. 상당히 실력이 좋았고 덕분에 재정적으로도 부유해졌다.
  4. 라틴어로는 미카엘, 러시아어로는 미하일이라고 읽는다. 아마 톨스토이도 이 점을 염두에 두었을 확률이 높다.
  5. 죽을 때 하필 아기다리에 쓰러졌다.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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