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무

1 사탕무 (영어명 Beetroot, 학명 Beta vulgaris var. altiss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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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아종으로, 학명은 Beta vulgaris ssp. vulgaris convar. vulgaris var. altissima이다.[1] 야생의 조상으로 세 가지 아종(subspecies)가 존재하며, Beta vulgaris ssp. vulgaris, Beta vulgaris ssp. maritima, Beta vulgaris ssp. adenensis의 세 야생 아종 중에서 vulgaris 아종이 뿌리 채소 내지는 잎채소로 수천년간 품종 개량된 결과 오늘날에 이르렀다. [2]
언뜻 당근같이도 생겼다.

사탕수수와 더불어 중요한 설탕 생산원이지만 재배된 역사는 훨씬 짧다. 물론 그 전에도 있었고 그때의 용도는 그냥 가축사료나 보르시 먹을 때 넣는 정도. 하지만 정작 길러 보니 열대기후 지방에서만 자라는 사탕수수와 달리 냉대기후온대기후 지방에서도 쑥쑥 잘 자랐고, 그 달달한 즙에서 설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다. 사탕무 설탕은 사탕수수 설탕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한다. 맛 측면에서는 사람에 따라 취향을 크게 타지만, 일반적으로는 사탕무 설탕이 사탕수수 설탕보다 한 단계 낮은 취급을 받고 있다. 사탕수수 설탕은 자당, 사탕무 설탕은 첨채당/감자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탕무를 이용한 제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건 그 유명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는데, 제해권을 영국에게 빼앗겨 사탕수수 수입길이 막히자 그간 설탕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나왔지만 듣보잡이었던 사탕무 재배를 확장시킨 것. 지금은 세계의 냉온대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여, 전 세계 설탕 수요의 20%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사탕무 생산국이며, 미국에서는 아이다호 등 북서부 내륙지방, 중국에서는 헤이룽장 성둥베이 지방이 주된 사탕무 재배지이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가 주 생산지이다.[3][4]

한국에서도 재배는 가능하나, 경제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별로 재배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작물 자체가 재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설탕을 경제성 있게 생산하려면 어느 정도 많은 양을 한꺼번에 재배해야 하므로 사탕무만 생산하는 토지도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닌 것이, 큰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아주 가끔 볼 수도 있다. 설탕 제조용보다는 그냥 채소 개념으로 판매하는 듯. 대부분 제주도산인데 사탕무를 심어놓아도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기 때문에 월동작물로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사탕무의 즙은 설탕을 만들거나 미용에 사용할 수 있고, 남은 건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알찬 작물이며, 바이오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걸로 굴러가는 자동차도 있다.

한때 전쟁터에 을 온전히 운반하는 수단으로 제안된 적이 있다. 사탕무 조각을 술에 재운다는 것(치킨무와 비슷하다). 술 맛이 제대로 안 난다 하여 기각되었지만…

독일의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성 '베토벤'의 뜻은 '사탕무(Beet) 밭(hoven)'이다. 다만 이 Beet는 이 사탕무가 아니라 후술할 근대일 수도 있다.

2 근대 (영어명 Beetroot, 학명 Beta vulgaris var. cicla)

사탕무와 영어명이 똑같아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작물(...). 단, 미국 등지에서는 잎을 먹는 근대는 Chard라고 따로 지칭할 때도 있다. 자세한 것은 근대 참조.
  1. 근대의 학명은 Beta vulgaris ssp. vulgaris convar. cicla. group Flavescens. 영어에서 근대와 사탕무는 모두 beet(비트)라 부른지만 둘은 서로 차이가 있다. 영어로도 잎을 먹는 근대는 Chard라고 따로 부른다. 식물은 비록 종이 같다고 하더라도 품종 간의 차이는 꽤 클 수 있다.
  2. 이는 배추가 속한 십자화과 식물도 마찬가지. 양배추와 그 형제들(케일,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을 보라. 모두 동일한 종의 다른 품종이다!
  3. 미국, 중국, 일본은 지리적 특성상 사탕수수(최남단)와 사탕무(최북단) 생산이 모두 가능하다.
  4. 실제로 호쿠렌(홋카이도 농업협동조합의 경제사업부문)에서 사탕무 사업본부는 곡물, 농산물, 낙농축산 사업본부와 별도인 하나의 사업본부로 독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