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결정자
1 설명
한국 신화의 여신. 인간을 태어나게하는 탄생신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신 중 하나. 90년대까지는 한국인들이 가장 익숙하게 언급하거나 들어봤던 여신이었으나, 최근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것 같다.
인간사에 굉장한 영향을 끼치기에, 한국 신화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여신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가택신으로 등장하거나, 옥황상제에 의해서 임명받기도 하는 등등, 예전에는 굉장한 여신이라기보다는 모든 한국인들의 정신적 어머니라는 점에 촛점이 맞춰진 설화가 많다. 말 그대로 인간을 탄생시키는 포근한 할머니의 이미지를 가진 여신이다.
1.1 제주도 삼신할미
삼신할미는 제주도의 전승과 그 외 지역 전승이 다른 신격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신할미의 전승은 제주도의 전승이다.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삼신할망의 할아버지는 천왕보살, 할머니는 지왕보살, 아버지는 세계대왕, 어머니는 명진국 따님이다. 7살 되던 때에 옥황상제가 불러 인간 세계에 아이를 낳게 하는 삼신이 되라 하여 명을 받고 내려오다가 아이를 배었는데 낳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을 낳게 해 주었는데, 아이가 백일 될 무렵에 옛 삼신할망이 와서 삼신할망을 때렸다.
삼신할망이 옥황상제에게 호소하자 옥황상제가 옛 삼신할망을 잡아오게 하여 취조하는데, 옛 삼신할망은 동해 용왕의 딸로 죄를 짓고 쫓겨나 인간 세계에서 죄를 속죄하기 위해 삼신 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옥황상제가 둘을 심사하여, 꽃을 피우는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삼신할망의 꽃은 잘 되고 옛 삼신할망의 꽃은 잘 안 되었기에 삼신할망은 이승에서 아이를 낳게 하고 옛 삼신할망은 염라국에서 죽은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줄거리이며, 그 외에 삼신할망이 극락지를 찾아 꽃밭을 만들었는데, 그 꽃밭은 사람의 생명꽃이었다는 이야기라든가, 처음에는 삼신아기씨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할망으로 불리게 되었다든가, 이후에 산파들이 죽어서 삼신할망을 돕는 신이 되면서 집집마다 삼신이 생기게 되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이 있거나 없거나 한다.
제주도 설화에서 대결에 패배하여 밀려난 옛 삼신할망에 대해서는 구삼승할망 참조.
참고로 꽃 피우기 시합은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나 '미륵과 석가의 내기' 등 창세 전승에서 두 신 사이에 이승과 저승을 차지하기 위한 시합으로도 자주 쓰이는데,[1]꽃을 바꿔치기하는 꼼수가 없다는 것이 이 두 이야기와는 다른 점.
1.2 기타지역 삼신할미 전승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삼신 이야기가 단독으로 성립된 이야기는 없으며, 안동시 지역에서는 <성주 드리는 말문>이라는 무가에 성주신의 부인 중 하나가 삼신이 되었다고 하며,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시준굿>이라 하는, 천지왕본풀이와 유사한 이야기에서 시준님(세존의 변이로 추정)의 아내가 된 당곰애기씨가 삼신이 되었다 한다.
1.3 가택신으로서 삼신할미
가택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방을 안주인격이 되는 신으로, 가정의 '할머니'의 위치에 해당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인생의 중대사가 일어나는 곳이 안방인 만큼 상당히 중요한 신 중 하나. 아기의 출생과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신체는 한지로 자루를 만들어 쌀을 넣고 아랫목에 높게 매다는 삼신자루나, 쌀을 바가지에 담아 시렁 위에 얹어놓는 형태. 조상신으로 가정에 불화가 있거나 제대로 받들지 않으면 집을 나간다고 한다. 이 신이 집을 나가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아이가 아프게 된다고.
여하튼 요즘은 집집마다 삼신이 있었다가 이젠 병원에 다 가 버린 듯하고, 무가의 전승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들이 앞으로 삼신이 될 것이다(…).
2 기타
참고로 몽골리안 아기에게 몽고반점이 있는 이유가 삼신할미가 아기가 나오기 전에 생일빵(…)으로 엉덩이를 찰싹 치고 세상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라 한다. 아기가 숨을 쉬지 않자 당황해서 볼기를 치자 비로소 숨을 쉬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설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설화일 뿐 실제로는 이러면 큰일난다. 신생아가 숨을 쉬지 않을 때는 발바닥을 살살 만져주면 된다고 한다.
현대의 미디어매체에서는 굉장히 높은 신격으로 인정받는다. 모든 세상의 중심에 놓인 인간사에서 가장 근원적인 여신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잘 알려진 제주도 설화에서는 옥황상제에게 임명받는 자리이지만, 현대매체에서는 옥황상제조차 쩔쩔매는 위치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설화에 따르면, 계승되는 직책이다. 이런 구조에 따라 해석하자면, 현대처럼 각 신들을 단 하나의 존재로만 한정하는 매체들과는 달리, 옛날 전설에서 옥화상제가 무려 인간을 탄생시키는 삼신할미를 임명한다는 묘사도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옥황상제도 교체되는 직책이라...
농담 삼아서 변비 때문에 쾌변을 보지 못하고 끙끙댈 때 이 분을 뵌다고 말한다. 특히 군대에서 훈련소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만에 용변을 볼 때 일정 확률로 나타난다 카더라. 군필자들만이 씁쓸히 웃을 수 있는 농담이지만
전설의 고향에서는 뜬금없이 천연두를 모티브로 한 재액신인 마마대왕과 라이벌 비슷하게 엮였다. 아무래도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할매와 주로 아이들에게 천연두를 퍼트리는 마마대왕이라는 아치에너미 비슷하게 보여 이렇게 나온 걸로 보인다. 스토리는 아들을 원하는 집안에 실수로 계속 딸을 점지해줘 딸만 여럿이라 난처해하는 삼신할미와 그녀가 머무는 마을에 와서 천연두를 퍼트리는 깽판을 치려는 마마대왕이 한바탕 싸우다 마마대왕이 우위를 점하나 그를 막기 위해 마마대왕의 아내인 귀신에게 아이를 점지할테니 얌전히 지내라고 협상한다. 이후 여러 일들이 있다가 출산이 다가온 마마대왕의 아내가 산통으로 고생하나 아이가 나오지 않자 겁을 먹은 마마대왕이 삼신할미에게 빌면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애원하자 그제서야 말썽 안 피우겠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가 나오게 한다. 그러나 마마대왕이 원한 아들이 아닌 딸이 나오자 마마대왕이 따지는데, 삼신할미는 "내가 아이를 점지해준다고 했지, 아들 점지한다고는 안 했다."라고 대답해 데꿀멍시킨다.
마지막에 아들을 얻자 거하게 잔치를 연 농부 가족과 마을을 뒤로 하며 삼신할미와 마마대왕 가족은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