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전설의 고향(영화) 문서를, 네이버 웹툰 여름 특집 릴레이 단편에 대해서는 2013 전설의 고향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KBS 2TV의 고전 호러, 스릴러 드라마(한국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로 납량특집 드라마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유행어(?)로는 "이 이야기(얘기)는 XX YY지역에서 전해지(내려오)는 전설로 ZZ을 뜻하는 것입니다" 로 마무리한다.
2 특징
전국 각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나 이야기들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1977년 "마니산 효녀" 편으로 첫 방영이 시작된 이래 1989년 578회 "왜장녀" 편으로[1] 마무리 될 때까지 12년간 방영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전설의 고향을 보기 위해 아버지들은 퇴근을 서둘렀고, 아이들은 공포스런 귀신들의 모습을 본 탓에 잠을 못 잤고 이불 속에서 떨어야 했다.
사실 후속 시리즈에서 강조한 것 때문에 귀신드라마나 호러드라마 시리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틀린 이야기. 근본적으로 장르에 상관 없는 시대극이라고 보면 된다. 심의를 조금 넘는 이야기들은 납량특선으로 몰지만 기본적으로 여름이 아니라도 귀신이 나올 때도 있고 귀신이 나와도 그냥 안 무섭고 생활 장르일 경우도 있다.
연려실기술이나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삼강행실도에서 따오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 그냥 이야기 소개가 아니라 좀 각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고려사 열전에 전하는 호랑이에게 먹힌 부친의 유골을 호랑이 뱃속에서 꺼내온 효자 최누백의 이야기는 호산(虎山)이란 제목으로 호환 관련 요괴담으로 각색되었다. 영조연간에 혼인빙자 간음 관련 살인 사건의 경우 실제로는 재판으로 억울함을 밝혔는데 극화에서는 로케트 손이 나가는 귀신이 돼서 가끔 덤블링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웃지 않는 세 정승' 편처럼 호러 옴니버스물로 나가든가 다른 이야기에 다른 전설을 넣기도 했다. 고려를 농락하는 중국 사신과의 대결 이야기인데(결론은 고려를 살린 건 하늘에서 보낸 용사들 때문이었다.) 중간에 창천항로에도 나온 떡 가지고 노는 개그를 넣는다든가.
가장 인지도가 높은 귀신인 구미호 에피소드는 매시즌마다 나왔는데 구미호 역할은 1979년 한혜숙을 시작으로, 박상아(호녀), 임경옥(야호), 송윤아(1997년 구미호), 노현희(여우골, 호몽), 김지영(1999년 구미호) 등 당대 최고의 스타 혹은 그해 최고의 신인 소리를 듣는 이들이 캐스팅되었다.
1989년 이후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996년 여름 한정 공포물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1996년판은 대부분 80년대판의 리메이크인데 호랑이 관련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별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발달한 CG와 촬영기술을 바탕으로 1999년까지 4년간 매년 여름에 방영되었는데 1996년판은 수목, 1997년판은 9시 주말극, 1998~1999년판은 월화드라마였다. 하지만, 1996~1997년판은 애초 월화드라마로 기획되었는데 1996년판(6.26~9.12)은 당초 사극 조광조 후속이었다.
그러나, 원작자 임충 작가가 본인의 또다른 작품인 SBS 사극 만강과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것을 원하지 않자 KBS는 <96 전설의 고향>을 미니시리즈 컬러 후속 수목드라마였던 신고합니다와 편성을 맞바꿨다[2] . 아울러, 1997년판(7.12~10.5)은 애초 미니시리즈 프로포즈 후속이었으나 97년 6월 14일 첫 회부터 주말 오후 9시에 방영되어 온 2부작 단막극 테마 드라마가 소재 고갈 뿐 아니라 저조한 시청률 부진 탓인지(7월 6일 끝) 이 작품 대신 대체 편성되었는데 이에 대해 KBS 측은 "'전설의 고향'이 밤 9시대에 맞는 가족 드라마이며 방송시기가 여름방학을 끼고 있다"라 설명했으며 이 때문에 새 드라마 제작이 불투명해진 <프로포즈>는 애초 기획한 10부작에서 4편 늘린 14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초기 전설의 고향에 비해 영상은 세련되었어도 그 당시의 기분은 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고 방송 심의가 예전보다 외려 엄격해지면서 무서운 장면은 팍팍 줄어들었다. 무서운 얘기인지 조선시대 연애드라마인지 알 수 없게 되어 구미호의 경우는 무슨 천녀유혼이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어쨌든 초기 전설의 고향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4년간 꾸준히 이어지다가 일본 공포영화 "링"이 흥행하고 이후 헐리웃의 공포영화들이 밀려들면서 결국 그런 추세들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오랜 잠을 자게 된다.
이 시기에 방영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덕대골편이 있다. 내용은 중병에 걸린 남편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이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의 다리를 끓인 물이라는 말을 들은 아내가 이를 실행하는 것.
비가 철철 쏟아지는 밤에 야산에서 버려진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 아내가 한쪽 다리를 자른 것까지는 좋았는데 시체가 벌떡 일어나서 한쪽 발로 콩콩 뒤며 소리지르며 뒤를 쫓아온다.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던 아내가 한 번은 잡힐락 말락한 걸 낫을 휘둘러 떨쳐버리고 어찌어찌해서 집까지 도착해 부엌에 있던 솥에 다리를 넣자 코앞까지 들이닥친 시체가 사라지고 기절한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솥에 있던 건 바로 산삼이었다더라.
명대사는 역시 이광기가 열연한 다리 잘린 시체가 외치던 "내 다리 내놔!" 그런데 이건 88년쯤에 이미 방송한 걸 리메이크한거다. 그때도 "내 다리 내놔"는 수많은 국딩들을 이불 속에서 떨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96~97년판은 여러 차례의 연장으로 거침없는 비판을 샀는데 96년판은 당초 18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2편 늘린 20부작으로 종영 예정이었다.
그러나, 후속작으로 방영될 예정이었던 머나먼 나라에서 김한수 역으로 낙점된 이정재가 영화 불새 준비로 바쁘게 되어 캐스팅 제안을 포기하자 KBS는 <머나먼 나라>의 캐스팅 문제 등을 고려하여 20부작으로 끝낼 예정이었던 <96 전설의 고향>을 4편 늘린 24회로 막을 내렸다.
사족으로, <머나먼 나라>에 대해 덧붙이자면 초반에는 잘 나갔으나 소매치기 장면이 빈번히 나와 물의를 샀으며 그 이후에는 96년 10월 2일 시작한 SBS 형제의 강과 같은 달 23일 첫 회가 나간 MBC 미망 때문에 시청률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지나친 언어 폭력 문제 때문에 96년 10월 2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는데 역설적이게도 <머나먼 나라> 전작이었던 <96 전설의 고향> 원작자 임충 작가는 <미망> 집필자였다.
아울러, 97년판은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초반에는 높은 인기를 누린 전작 꿈의 궁전 덕택에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방영 전의 갑작스런 연출자 교체, 독창성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뤘던 SBS 이웃집 여자를 시청률 면에서 앞섰던 탓인지 4편 늘린 20회로 종영 계획이었다.
하지만, 4부 늘린 24부작으로 연장하는 듯 했으나 또다시 4편 늘린 28부작으로 끝낼 계획이었고 이렇게 한 것은 당초 초원의 빛 후속 TV 소설로 기획되었지만 스타급 연기자 캐스팅 문제,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시간대를 변경하여 97년 10월 4일 첫 회가 나갈 뻔한 아씨(TBC 화제작의 리메이크)의 캐스팅 문제 때문이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아씨 역은 김혜선, 아씨의 남편 긍재 역은 최재성, 아씨 소작인의 아들 수만 역은 허준호가 낙점됐다.
그러나, 김혜선이 노역까지 해야 되는 아씨 역에 대한 부담 탓인지 출연을 고사한 데 이어 수만 역의 허준호가 97년 9월 28일 올린 결혼식 스케줄과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쳐 포기하는 바람에 제작진은 설득 끝에 이응경을 아씨 역으로 낙점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최재성이 허준호가 분할 뻔한 수만 역으로 갔지만 최재성을 대신할 긍재 역 배우의 섭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후, 아씨는 천신만고 끝에 선우재덕이 긍재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이 때문에 28부작으로 끝낼 계획이었던 <97 전설의 고향>은 2편 축소된 26부작으로 막을 내렸고 <아씨>는 97년 10월 18일에서 같은 달 11일로 첫 회가 변경됐다.
2008년, 오랫만에 8부작으로 전설의 고향은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호러가 아닌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였지만 스토리를 비롯해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졌고 공포가 덜하다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3] 특히 구미호편은 구미호가 무섭지 않고 너무 예쁘다는 비판과 찬사가 섞인 평가를 받았다.
2009년 8월 10일부터 방영되었으나 역시 평가는 중박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되었다. 방영 중 잔인성과 선정성만 도마에 오른 정도. 이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CG 예산이 깎인 게 큰 이유이기도 했다. 사실 80년대판도 선정성과 잔인성은 지금 이상으로 심했다. 예를들어 저위에 언급한 호산 에피소드는 96년 판은 피튀기는 장면이 안나오지만 원조인 80년대판에선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피튀기고 정신줄 놓는 장면이 여과없이 방영되었다.
사실 엄밀하게는 각 지역의 전설이나 옛 이야기를 그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일부의 경우는 작가 창작 오리지널 에피소드들도 있었다고.
전설의 고향은 끝나면 끝에 나레이션으로 지역적인 근거와 이야기의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1978년부터 대부분의 나레이션은 성우 김용식 씨가 담당하고 있다. 90년대 리메이크된 시리즈에서 자주 얼굴을 비쳤던 배우들은 이세창, 박진성, 노현희, 안연홍, 이민우. 이외에도 오늘날 사극에서 자주 볼수있는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노현희는 구미호부터 이무기까지 온갖 귀신으로 분했고 이민우는 열에 여덟 확률로 양반집 도련님 내지는 지나가던 선비 역할로 나와 수많은 귀신을 극락왕생 시켰다.
무한도전 방영 초기 납량특집 2탄에서 이 작품을 재현했다.- ↑ 코믹 사극 시리즈의 파일럿 냄새가 났다. 전설의 고향 치고는 대단히 가벼운 내용.
- ↑ '신고합니다' 이후 KBS 2TV 월화드라마 시간대는 '고독'까지 미니시리즈 형식이었으며 아내를 통해 연속극 형식으로 바뀌었으나 여름향기부터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KBS의 첫 수목 미니시리즈는 88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였는데 이 작품부터 KBS의 수목드라마 시간대는 94년 숨은그림찾기 때까지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갔고 갈채를 통해 다시 미니시리즈 형식이 재개되었는데 '96 전설의 고향'까지 한동안 이 같은 형식이었으며 2003년 로즈마리를 통해 미니시리즈 형식이 재개된 이후 두 번째 프러포즈까지 이 형식이었다가 해신을 통해 연속극 형식으로 갔지만 부활 때부터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가고 있다
- ↑ 이건 앞에서 말했듯이 전설의 고향=공포물이라는 잘못된 편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