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 오프시즌
2013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FA가 된 중견수 앙헬 파간과 재계약에 합의하였고, 포지를 포수 역사상 최장기간 계약인 9년 $167M 계약으로 묶었다. 지토의 크고 아름다운 계약이 2013년을 끝으로 종료되는 가운데, 자이언츠의 남은 과제는 린스컴과 산도발의 (성과에 따른) 장기계약 결정이었다. 린스컴과 산도발만 묶으면 젊은 주축 선수들 거의 모두가 오래오래 자이언츠와 함께하게 된다.
2 페넌트레이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즌이 개막했더니 매디슨 범가너를 제외한 선발진 전원이 관속으로 들어가 땅속에 묻히고 만 것이다. 범가너는 커리어 처음으로 2점대 ERA를 찍는 등 제대로 에이스로 각성했지만 팀 린스컴은 작년 시즌의 모습보다는 나아지며 이닝과 삼진을 많이 먹어줬지만 여전히 솔리드하다고 말하긴 부족한 성적이었고, 에이스였던 맷 케인이 4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6점대를 찍는 등 장기계약 첫해부터 무섭게 털리면서 4점대 ERA로 시즌을 마감했다. 라이언 보겔송도 보글보글 얻어터지며 평균자책점이 폭증했다. 배리 지토도 말이 필요 없는 수준. 그 결과 선발진 ERA가 리그 하위권인 11위로 떨어졌다. 최고의 투수구장인 at&t 파크를 쓰는 구단치고 심히 안습한 수준. 본래 빈약한 공격력 대신 강력한 투수진으로 승부를 보는 팀컬러가 선발진이 붕괴되니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다. 채드 고딘이라는 로또가 터져주긴 했지만 맷 케인이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다가 호투와 털림을 반복한 가운데 믿을만한 선발 투수는 범가너 한 명 뿐이었다.
거기에 초반에는 단타와 주루를 위주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타선도 6, 7월로 접어들며 막장화, 앙헬 파간, 마르코 스쿠타로 등의 부상이 겹치면서 똑딱질도 제대로 못하는 물타선이 되고 말았다. 팀 홈런은 최약체 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뒤에서 2위. MVP 버스터 포지는 2012년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스탯을 찍었고, 파블로 산도발 역시 장타율이 4할 초반일 정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1루수 기대주인 브랜든 벨트의 포텐셜 폭발과 FA를 앞둔 헌터 펜스가 팀내 최다인 27홈런과 99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것이 위안거리.
그 결과 경기력과 분위기가 너무 안 좋은 폭망 분위기로 가면서 여러모로 작년 월시 우승팀의 행보가 안습해졌고 한때 꼴프란시스코까지 갈 기세였지만 콜로라도 로키스 덕분에 탈꼴찌는 성공. 76승 86패 승률 .469에 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6게임차가 나는 지구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실망한 팬들을 달래는 소식이 나왔는데, 바로 외야수 헌터 펜스와의 5년 9000만불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3 시즌 총평
76승 86패 (NL 8위)
타/출/장 : .260(4)/.320(7)/.381(12), 득점 10위, 도루 10위, 홈런 14위
팀 평균자책점 4.00(13위), 선발 13위, 불펜 5위
팀 수비력 2위(팬그래프 팀 필딩 UZR 기준)
팜 유망주 랭킹 30개 팀 중 27위 (2013년 8월 1일 기준)
FC 자이언츠라고 불리면서도 꽤 하던 팀이 선발진이 박살났으니... 답이 없다.
사실 시즌 초에는 상당히 할 만 했다. 잠시나마 지구 1위도 찍어보는 등 장밋빛 미래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꿈에서 깨라는 듯이 6월부터 나락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 6월 성적 : 10승 17패
- 7월 성적 : 8승 17패
- 8월 성적 : 13승 16패
이걸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시즌 중반과 후반을 통째로 날려먹으며 그대로 호흡기가 끊겨버린 것이다. 이미 다저스는 멀리 달아나버렸고,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 피츠버그 3팀이 엄청난 질주를 하며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타선을 보면 헌터 펜스 혼자서 팀을 캐리했다고 보면 된다. 버스터 포지는 여전히 포수치고는 괜찮은 타격을 유지했으나 기대에 못미쳤고, 브랜든 벨트는 기대보다 더 잘해줬다.
- 펜스 : 타율 .283, 홈런 27개, 타점 99점, 도루 22개, 출루율 .339, 장타율 .483
- 벨트 : 타율 .289, 홈런 17개, 타점 67점, 출루율 .360, 장타율 .481
- 포지 : 타율 .294, 홈런 15개, 타점 72점, 출루율 .371, 장타율 .450
반면 작년에 잘해줬다고 잡은 앙헬 파간은 작년보다 한참 하락한 성적을 내다가 부상으로 골골거렸고 (그렇다고 교체돼서 들어온 토레스는 더 못했다) 크로포드나 블랑코는 수비에서나 밥값을 하는 선수들이지 공격에선 답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타선의 부진은 아주 심하지는 않았으나, 자이언츠의 2012년 타선이 애초에 좋은 타선이 아니었으니...
- 파간 : 타율 .282, 홈런 5개, 타점 30점, 출루율 .334, 장타율 .414 (71경기 출장)
반면 투수진은 완전히 망했다. 특히 선발에서는 범가너 빼고 제대로 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배리 지토는 장기계약 마지막 해에 추한 모습 보이며 팀 성적 하락에 큰 역할을 했고, 맷 케인은 이길 줄 모르는 투수가 아니라 아예 팀을 망칠 줄 아는 먹튀로 변신했으며, 보글송은 보글보글 끓다가 그대로 망했다. 그나마 막판에 린스컴이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회광반조를 보이긴 했으나 그걸로 끝...
- 범가너 : 201.1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77
- 린스컴 : 197.2이닝 10승 14패 평균자책점 4.37
- 케인 : 184.1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00
- 지토 : 133.1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4
- 보글송 : 103.2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5.73
그나마 불펜은 좋았지만... 2012 시즌 우승 당시의 포스를 보여주진 못했다. 실제로 평균자책점만 보면 2012 시즌보다 오히려 좋아지긴 했다. 세르지오 로모가 뒷문을 잘 잠그고 (이상하게 블론세이브는 별로 없는데 8패다), 카시야는 중간계투로 옮기니 좀 나아졌으며, 하비 로페즈는 잘 해주었지만 36이닝을 먹는데 그쳤다. 그 외에 고딘이나 마치가 구멍을 막았지만 선발이 저렇게 박살나면 불펜이 아무리 좋아도 버틸 수가 없는 게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