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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4일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지석리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 및 화재 사건.
화재가 일어나기 전 기동 슈퍼의 모습
1 사라진 할머니
사건의 발단은 1월 24일 오전 6시쯤에 지석리의 작은 슈퍼였던 기동 슈퍼에서 화재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 슈퍼는 70살이 넘은 김순남 할머니[1]가 운영하고 있었는데 마을 주민들은 슈퍼 안채에서 자고 있을 김 할머니가 화재로 목숨을 잃지나 않았을까 노심초사했다. 결국 김 할머니의 슈퍼는 전소되었고 경찰과 소방서는 이때까지만 해도 김 할머니가 슈퍼의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전소된 슈퍼의 잔해를 수색했지만 사건 현장에서는 김 할머니의 혈흔만이 발견되었을 뿐 김 할머니의 시신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져들게 되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사건 이틀 전인 22일에 세 명의 목격자를 찾을 수 있었다. 아침에 장을 보러가던 할머니가 김 할머니를 목격했고, 그 날 오후 12시를 넘긴 시점에 이웃집의 택배를 맡기러 온 택배기사도 김 할머니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더불어 그 날 저녁 6시쯤에 소주를 사러온 동네 주민도 김 할머니를 목격했다고 한다. 이것이 김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7시 30분에서 8시쯤에 마을의 부부가 낮에 가게에 맡겨진 택배[2]를 찾으려고 슈퍼에 가봤지만 가게의 문이 평소보다 일찍 닫혀져 있었는데, 불이 켜져 있었다고 한다. 이 주민은 택배를 가져가려고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분명 불이 켜져있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라는 것이다. 이 부부는 가게 문을 두드리고 할머니를 불렀지만 안에서는 아무 대답도 없다가 10분쯤 지나서 갑자기 '방의 불이 꺼졌다'고 증언했다.[3] 이 후 가게 문은 열리지 않고 하루를 넘긴 1월 24일 새벽에 화재가 일어났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김 할머니는 22일 저녁 6시 이 후부터 이들 부부가 찾아온 시간 사이에 어디론가로 사라졌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해를 당했을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 된다.
그 외의 특이점은 사건의 동기가 이해하기 힘들다. 실제 할머니는 재산이 좀 있었다고는 하나 그것은 땅이나 빈 집 같은 부동산 류였고 정작 슈퍼 장사로 벌던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즉 '단순히 강도 살인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라는 논리다.
가족들은 불 탄 슈퍼 옆에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할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몇년이 지난 2016년까지도 할머니를 찾거나 범인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2011년 12월 10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2 의혹
2.1 왜 화재가 일어났나?
이상한 건 할머니가 사라진 뒤에 1월 24일 새벽에 불이 났다는 점이다. 정황으로 미루어 본다면 김 할머니는 22일 이후에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볼 수 있다. 화재 이후 수색에서 할머니의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적어도 할머니의 신변에 이 시점에서 이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은 범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슈퍼에 불을 지른 게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살인 후 방화를 하는 이유는 증거 인멸을 위해서라는 건 상식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가장 의아한 점은 할머니가 만약 22일 저녁에 해를 당한 거라면 왜 만 하루가 지나서 24일 새벽에 슈퍼에 불을 지른 건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즉 할머니가 해를 당했다면 시체는 시체대로 사라지고 사건 현장은 현장대로 불이 났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사건 당시 화재를 처음으로 목격했던 마을 주민은 화재를 목격하기 전에 슈퍼 앞에 '낯선 자동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만약 이게 범인의 자동차였다면 할머니의 시체는 생각보다 먼 곳에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범인이 왜 굳이 불까지 냈던 것일까?
2.2 정체 불명의 낙서
사건 발생 이후 읍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낙서가 나타났다. 낙서의 내용은 '순남 할머니는 둘째 아들이 죽였다' 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이 낙서 때문인지 다른 동네 주민들은 아들들이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했다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할머니는 땅문서라든지 재산이 많았고 도로가 개설되면서 도로 용지에 자신의 땅이 편입되면서 1억 2천 정도의 보상금도 나온다고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범인으로 지목된 둘째 아들은 사건 당일 넷째 아들과 함께 사업 관계로 서울에 있었던 것이 CCTV 영상 등으로 증명되었다.
해괴한 점은 낙서가 등장한 시점이다. 사건 바로 직후에 등장한 이 낙서는 이상하게도 할머니가 '죽었다' 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 시점에서는 할머니의 시체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나 가족들 모두 실종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낙서는 단정적으로 죽었다라는 표현을 썼다. 게다가 할머니의 이름을 넣어서 불렀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 낙서를 쓴 사람은 할머니를 이름을 넣어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인물이며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진짜 범인이 이 낙서를 쓴 주인공이고 다른 쪽으로 수사를 집중시키기 위해 저지른 자작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이 낙서는 읍내 주민들에게 아들이 할머니를 죽인 범인이라고 각인을 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유효적절한 액션이었던 셈이다.
불이 나기 2시간 전에 하얀색 소형 승용차가 있었다고 목격한 화재 최초 목격자가 있었다. 자세한 것이 기억이 안 나서 최면 수사를 하려고 했으나, 알 수 없는 본인의 강한 무의식 때문에 실패했다.
택배를 찾으러 온 부부가 왔었을 때 부부의 남편이 자전거를 발견했었다고 한다. 어두워서 색깔은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한다.
3 기묘한 두 사건?
서천군에는 또 하나의 미해결 사건이 있다. 바로 2004년 5월 2일 일어난 서천 카센터 살인사건이다. 그런데 두 사건은 기묘한 유사점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사건 현장에 불이 났다는 점이다. 서천 카센터 살인 사건의 경우는 카센터 주인의 부인은 밖에서 살해되었고 카센터 안에 있던 옆 농기계 가게 주인의 부인과 카센터 주인 부부의 아이들이 불 탄 채로 발견되었다. 종천면의 이 사건의 경우에도 사건 현장인 슈퍼마켓에 불이 났다. 화재 이후 조사 결과 두 사건 모두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 방화로 판명되었다.
둘째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시도가 일어났다' 라는 점이다. 서천 카센터 살인 사건의 경우에는 카센터 여주인의 사체가 발견되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괴편지가 발견되었는데 괴편지는 사건이 일어난 이유가 농기계 가게 여주인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그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종천면의 이 사건에서는 읍내 각지에 할머니를 죽인 것은 둘째 아들이라는 내용의 낙서가 곳곳에 쓰여졌다.
두 사건 사이에 관련성이 있지만 증거는 부족하다. 동일범일 소행도 있겠지만, 4년간의 시차가 있고 사건 방식이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므로 모방 범죄일 가능성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