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러제트


Suffragette

1 개요

사라 가브론 감독이 제작한 영화. 2015년에 개봉하였으며 한국에는 2016년 6월 23일에 개봉하였다.

20세기영국에서 있었던 동명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다룬 영화. 주인공은 가상인물이지만 실존인물(메릴 스트립이 분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등)도 등장한다. 캐스팅이 상당히 화려하다.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 로몰라 가레이가 주연을 맡았으며 벤 위쇼, 브렌던 글리슨등이 출연했다.

2 줄거리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버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하게 되고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3 평가

왓챠
사용자 평균 별점 3.9 / 5.0

4 명대사

우리는 창문을 깨고 불을 질러요. 전쟁이 남자들이 들어주는 유일한 언어니까요.
-메릴 스트립

5 비판

여성참정권이 없던 시대에 여성참정권 운동을 한 여성을 조명한 영화라는 점에서 일반적으로는 의도만큼은 어느 정도[1]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오로지 백인 여성들만 중심적으로 나왔기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20세기 초의 영국에서 어떻게 백인이 아닌 여성참정권 운동가가 있었겠냐며 단지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운 SJW의 억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볼 수 만은 없는 것이, 실제로도 비백인인 인종의 여성들 중에서도 여성참정권 운동을 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Sophia Duleep Singh

단적인 예가 인도 시크 왕국 마지막왕의 셋째 딸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대녀인 소피아 둘레프 싱이다. 이 지위 때문에 소피아 공주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와 비교해도 절대로 밀리는 위치의 여성운동 지도자가 아니었다.

또한 백인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비백인 여성과 연대한 경우도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비백인 여성에게 차별을 하고 제국주의적인 백인 여성 운동가들도 있기도 했다. 심지어 이 영화에 나오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조차도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이 뭐냐면, 과격한 수단까지 동원해서 얻으려고 했던 것이, 광의의 평등권의 일부로서의 여성 참정권이냐, 아니면 자신의 이익이 되기에 의미가 있는 이익집단의 권리로서의 백인 여성 참정권이냐라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이 "I'd rather be a rebel than a slave (노예가 되느니 반란자가 되겠다)"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은 것이 본의이건 아니건 비백인 여성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서프러제트 운동의 실상

물론 설령 비백인 여성참정권자가 이 영화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주인공급이나 비중이 큰 조연이 아닌 이상 토큰 블랙 수준에 그쳤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 또한 억지로 정치적 올바름을 챙기는 척 했다는 논란이 나올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위 부분을 고려하면 '넣지 않은 것인지 넣을 수 없었던 것인지'라는 문제가 생긴다. 만일 이 영화에서 소피아 둘레프 싱이 등장했는데, 에멀리 팽크허스트가 비웃거나 도구로만 생각하는 장면이 등장했다면 이 영화의 분위기는 도대체 어떻게 변했을까?

아무튼 여성차별에 맞선 여성들을 다룬 영화가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백인 여성들만 다루고 비백인 여성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차별하고 외면한, 씁쓸한 이면으로, 여성과 마찬가지로 차별받고 살아온 비백인 인종에 대한 다양성과 존중은 영화에 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6 기타

대표적인 페미니즘/페미니스트 영화 중 하나로,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단순히 주제나 내용 뿐 아니라 연출이나 편집, 잡다한 영화적 장치들 하나하나도 상당히 세심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실존인물인 에멀린 팽크허스트로 분한 메릴 스트립의 출연 시간은 사실 10분도 채 되지 않지만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6월 23일에 처음으로 국내 개봉할 때는 일부 예술영화 상영관(CGV 아트하우스 등)에서 일주일만 상영할 계획이었으나, 연장상영 청원이 쏟아져 7월 15일 현재도 상영중인 기염을 토했다. 내려가면 내용 추가바람.

6.1 관람객 폭행사건

2016년 6월 26일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에 소재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 도중 중년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스1 - '여성참정권' 영화 보던 40대男, 옆자리 여성에 욕하고 때려
서울경제 - '서프러제트' 상영관서 남성이 여성 폭행
오마이뉴스 - 40대 남성, 영화관서 여성 관객 폭행
파이낸셜뉴스 - 영화관서 "팔 안 치운다" 옆자리 여성 폭행 혐의 40대 남성 조사
세계일보 - 여성참정권 운동 영화 보던 40대男, 옆자리 여성 다리만지고 욕한 의혹
위키트리 - 여성참정권' 영화 상영 중 폭행 사건 발생
허핑턴포스트 - 40대 남자, 여성 참정권 운동 다룬 '서프러제트' 보던 중 옆자리 여성을 폭행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이 SNS상 다수의 목격자의 공통된 목격담에 따르면 피고자는 폭행 전 부터도 앞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리는등 민폐짓을 일삼았다. 이에 한 여성이 '팔로 치지 마라' 라고 말한것에 피고 남성이 '시비걸러 왔냐' 며 따진 것이 시작이었고, 좁은 영화관내에서 큰 소란이 일어난 탓에 주위 사람들도 남성을 말렸지만 남성은 '구멍 두 개 달린게 벼슬이냐' 등의 성차별적 폭언을 일삼으며 여성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상기한 많은 기사에서도 해당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남성이 허벅지를 만져 그것을 항의하니 욕설과 함께 안면구타가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역시 많은 보도에서 피의자는 '영화관 좌석의 좁은 공간이 불편해 뒤척이다 실수로 해당 여성의 다리를 스쳐서 빚어진 오해가 커졌다'라면서 '성적 욕설까지는 했지만 폭행은 하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중.

사건 자체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빠른 신고로 금세 마무리되었고, 영화관에서는 소란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영화를 10분 전으로 되돌린 후 재생해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는 곳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 SNS상에서는 저런 남성이 구태여 이 영화를 보러 온 동기를 들어 여성혐오 범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사건 진행과 처리의 보도에 있어서 일부 보도매체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등의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여성인권영화의 상영 방해를 위해 남초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보냈다, 해당 남성은 특정 커뮤니티 회원이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유통되고 있으니 주의할 것.

미디어오늘 - "폭행 피해자인 내가 왜 옆자리女라고 불려야 하나"
여성신문 - 40대 남성 영화관 옆자리 여성 폭행..."여성혐오 드러낸 사건"

경향신문 - "여성참정권 다룬 영화 보러가서도 폭행당한다" 분노, <서프러제트> 단체 관람 움직임으로
  1. 서프러제트 운동의 폭력성은 사실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이는 영화 자체에서도 다루고 있는 소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