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어감은 간지나 보였지.그냥 도자기 같은 거다.
ceramic. 그리스어 κεραμικός가 어원이다. 도기를 뜻한다.
세라믹스라고도 하며 일본 위키백과에선 표제어가 セラミックス다.

열과 냉각의 방식으로 마련된 무기 화합물 고체.[1]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로 변기 도자기가 있다. 점토 같은 자연에서 얻은 물질로 많이 만들어 왔으며 거의 인류의 역사와 같이 했으나, 본격적으로 세라믹이란 개념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일상 생활에서 접하기 쉬운것은 조리용 절삭도구. 커터칼, 과도, 부엌칼, 감자깎이 등 길이가 길지않은 절삭도구로서 활용되고 있다. 처음에 세라믹이 조리용 절삭도구로 수입되었을 때 부엌칼 관련해서 사건사고가 많기로 유명하다. 절삭력이 무시무시한데도 그에 비해 외형이 전혀 칼이라는 느낌없이 플라스틱 장난감같은 모양에 아주 가벼운 무게라서 별 조심성없이 다루다가 크게 다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은 세라믹의 예리함이 많이 알려졌지만 처음에는 사과를 접시에 올려놓고 자르려고 살짝 힘을 줬는데 접시까지 두동강이 나는 사례 등이 있었다. 그 무시무시한 절삭력에 비해 외부충격에는 약한편이다. 망치로 세게 두둘기면 쇠칼은 휘어지지만 세라믹은 조각나듯이 깨지고만다. 부엌칼의 경우 세라믹 전용 칼갈이가 있다.

제조상의 특성은 제련과 칼날을 갈아내는 과정이 철제 칼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플라스틱처럼 틀에서 찍어내 가공한뒤 고열로 안정화 시켜서 출고한다.

실생활 용도가 아닌 기술적인 용도의 세라믹인 고순도의 파인 세라믹에 이르면 고순도로 만들 수 있어서 정밀기계, 반도체 등에 사용할수 있다. 비금속이 많아서 전기를 전달하지 않는 특징인 비전도성이 있어 기계에 도입하는 케이스도 많다. 특히 고열에 견딜 수 있어서 열이 발생하는 타입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갈 정도, 우주 왕복선의 겉표면이 이 세라믹으로 되어있다.

미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탄플레이트에도 사용되는데, 경도가 매우 높고 충격을 받았을 때 깨지거나 부스러지는 작용이 오히려 에너지 흡수에 도움이 되므로 사용자를 소총탄과 같은 고위력탄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 특히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유용한 전자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전자세라믹(일렉트로세라믹, Electroceramic)이다. 이 중 가장 고전적인 재료는 압전효과를 보여서 쿼츠 시계의 재료가 되는 수정이고, 그 외에도 압전소자인 PZT, 캐패시터 제작에 쓰이는 티탄산바륨(BaTiO3) 등은 일상 생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온 밥벌이 재료이다. 터치스크린처럼 투명한 전도체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높은 전도도를 띠는 세라믹 재료(인-주석 산화물, ITO 등)가 많이 사용된다.

수많은 것들이 세라믹에 포함된다. 도자기, 유리, 시멘트, 석고, 벽돌, 타일 등. 원래 녹아서 흐르던 것을 고열로 구워서 굳힌것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코믹스판에서는 온갖 물건들의 재질이 모조리 세라믹이라고 나온다. 간단한 검부터 시작해서 비행선, 전투기, 심지어는 우주선까지... 도저히 도기 재질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세라믹 재질이라고 언급되는 것. 불의 7일간이 시작되기 이전 인류 기술의 최전성기에 만들어진 물건들마저 경화 세라믹이라고 하니 이쯤 되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바람의 계곡에서 사용되는 모든 무기와 도구는 오무의 껍질을 주원료로 하는데, 오무의 허물이 세라믹 성분이라는 설정이다. 그래서 오무가 충공깽의 위력을 가지는 것일수도 있다. 강철도 꿰뚫어버리는 세라믹이 전신을 뒤덮고있으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나우시카가 오무 허물을 발견하고 둘러보며, 칼을 그 허물에 찔러넣으려 하지만 "칼에 금이 가버렸네"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서 실제 세라믹과 유사한 물성을 가진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물론 가공된 물품들의 전반적인 묘사는 금속에 가깝다.

여담으로 찰스 다윈우장춘은 이것으로도 인연이 연결된다. 다름아닌 다윈은 모계와 처가가 도자기 제조로 유명한 웨지우드이고, 우장춘은 막내사위가 세라믹으로 하는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이다.
  1. 쉽게 말해서 돌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