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가수로 LA 메탈 밴드 스키드로우의 전 보컬이다. 80,90년대 메탈계의 꽃미남 3대장(다른 두명은 액슬 로즈, 본조비)으로 군림하며 공연장에 소녀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했다. 허스키한 하이톤을 가지고 있으며 3옥타브 이상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바이브레이션을 무기로 불후의 락발라드를 많이 남겼다. 게다가 키가 무려 193cm인데다가 서양인 특유의 하체 길이의 비율 또한 매우 우월하였으니, 그야말로 인생의 승리자.
가창력에 있어서는 평가가 갈리는 편인데, 아무도 스튜디오 레코딩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는다. 타고난 미성에, 2집 이후로 사용한 창법이 대단히 매력적인 편이기 때문이다. 깨끗한 목소리와 터프한 스크레칭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목소리 자체도 흔한 타입의 미성은 아니어서 몇번 들으면 누군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게다가 스튜디오에서는 자신이 만족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녹음을 반복하는 완벽주의자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당대 탑 레벨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의 라이브 실력인데, 기복이 몹시 심하다. 잘 풀리는 날에는 음원을 삼킨 듯 신들리게 부르다가도(게다가 퍼포먼스도 신들린 수준), 컨디션이 안 좋으면 듣는 사람이 벅찰 정도의 형편없는 라이브를 선보인다. 근데 안 풀리는 때가 훨씬 많아서 원곡의 키에 맞춰서 부르는 경우가 10번 부르면 1번이 안 되는 수준 (...) 나중 가서는 'I Remember You' 같이 클라이막스가 어려운 곡은 그 파트만 잘라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젊은 시절엔 자기관리가 미흡함을 넘어 거의 관리 부재 수준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술, 여자, 노는 것 모두 좋아하는 바람에 안 좋은 쪽으로 삼박자가 맞았다(...) 거기에다가 맑고 청아한 원래의 목소리를 본인이 탐탁치 않게 여겨 1집 이후로 계속 창법의 변화를 추구했고, 3집 준비 기간 동안엔 그게 목에 무리를 주는 바람에 라이브가 더 나빠졌다. 이 때의 목소리 변화는 몹시 뚜렷한데, 1집과 3집을 동시에 들어보면 즉각 알 수 있다.
현재는 지금의 창법에 익숙해졌고, 목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데다가 자기 관리도 하기 시작하면서 라이브가 엄청나게 안정된 편. 오히려 전성기보다 지금이 라이브만큼은 더 낫다는 평가도 많다. 실제로 젊은 시절(특히나 창법이 바뀌던 도중에는)에는 못 부르던 곡들을 지금 와서는 여유 있게 부르기도. 물론 나이 때문인지 폐활량 문제는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한국의 스키드로우 팬들 중에서도 세바스찬 바흐의 팬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요즘도 그때 내한했던 세바스찬의 각종 팬서비스를 추억하는 여성 팬들이 많다. 실제로 내한공연을 했을 때 팬들의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귀국비행기에 이를 다 싣느라 애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국내 인기가 높았는지라 김경호와 같은 보컬리스트들이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 스타일이나 무대 매너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부모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름이 유명한 고전 음악가 바흐랑 똑같이 지어서 어릴 적에 놀림을 많이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음악가가 되라는 계시였을지도.. 사실 아버지가 화가이다. 스키드로우 앨범 2집과 3집에 실린 그림이 아버지가 그린 것. 이런저런 일화들을 보면 정신세계가 좀 예술적이고 독특했던 분으로 추정된다. 본명은 Sebastian Bierk로 성씨인 Bierk의 영어 발음이 Bach[1]의 영어 발음과 비슷해서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액슬 로즈와는 친한 친구로 중년이 다된 요즘도 자주 만난다고 한다. 성격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액슬 로즈와 장기간 교류한 거의 몇 안 되는 인물. 이는 세바스찬이 액슬을 단순한 친구 이상의, 우상이 되는 보컬로도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액슬도 세바스찬과 무대에 서거나 하면 왠지 얌전해지는 편.
미국판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역으로 뮤지컬 데뷔도 하는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했다.
성격은 매우 불같은 편이어서, 공연 도중에 무례한 행동으로 진상짓을 하는 관객을 보고 화를 내거나, 자신의 여성 팬들과도 수없이 많은 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속도위반으로 결혼하더니 느낀 것이 많았는지 그 뒤로는 점잖아졌다. 이후에는 그냥 MTV나 VH1에서 여러 프로그램 진행자나 출연자로 간간히 나오고 있다. 진행하는 쇼도 대부분 다 굉장히 얌전해서, 이 양반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쇼 호스트인 줄 안 사람들도 많다.
나나(만화)에 등장하는 이치노세 타쿠미가 이 가수와 공통점이 꽤 많은 편이다.- ↑ 영어권에서는 바흐를 바아크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