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함

(소해정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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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한민국 해군강경급 소해함 3번함 MHC-563 고령함.

해군기뢰전 함정 중 한종류. 기뢰를 제거해서 바다를 청소하는 배라 하여 소해함이라고 불린다. 사실 하위분류가 정말 다양한데, 일단 소해 작전을 총지휘하는 배를 소해모함이라 부르고-상륙모함이었다가 이 함종으로 개조된 미 해군의 USS 인천함이 있다- 디코이와 기관포, 소해 헬기를 이용하여 기뢰를 제거하는 함정들을 소해함이라고 부른다.

소해함들은 기뢰를 제거하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므로, 자기기뢰나 감응기뢰 등에 감지당하지 않기 위해 선체를 목재 또는 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한다[1]. 또한 고성능의 장비를 탑재하므로 덩치는 1,000t급이 좀 안되는 주제에 값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 특징 아닌 특징이 있다. 한 예로 대한민국 해군의 양양급 소해함은 만재배수량이 880톤에 불과하지만 가격이 1천억원에 이른다.

이러다보니 맷집은 매우 약해서 재수없게 기뢰에 걸리기만 하면-접촉기뢰같은 놈들은 닿으면 그냥 시밤쾅!-생존자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배가 산산조각이 나는 판에 사람이라고 온전할까. 때문에 예산이 넉넉한 나라에서는 소해함만 굴리지 않고 함정에 소해 헬기도 함께 탑재해서 소해 작전을 실시한다. 그러나 한국 해군은 MH-53급의 헬기를 운용할 여유가 없는지라 현재 소해헬기전력이 답보상태이다.[2]

대한민국 해군은 강경급 소해함 6척과 양양급 소해함 3척을 운용중이다. 2015년 3월에는 새로 도입할 예정이었던 소해함이 통영급과 마찬가지로 저질 소나를 탑재한것으로 드러나 당분간 소해전력 향상은 요원해 보인다.

허만 우크의 소설 "케인 함의 반란"에 나오는 USS 케인 함이 바로 이런 소해함이다. 작중에서도 기뢰 하나 소해한 전력이 없는 소해함으로 나온다. 한국의 일부 서적에서는 구축함으로 잘못 소개되어 있다.(....) 사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제작된 구축함이었는데 2차 대전때 소해함으로 사용된다는 설정이고 소해겸 상륙지원겸 여러 일을 하니 구축함으로 오인되는 건 당연한 일.

현대 해군 중 소해전력이 가장 강력한 곳이 바로 해상자위대인데, 이들은 미 해군보다 더 많은, 어찌 보면 기형적일 정도로 많은 소해함과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말에 기뢰와 잠수함으로 인해 바닷길이 막혀 원폭 안 맞았어도 고사했을 거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처절하게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잠수함전 만큼이나 신경을 많이 쓴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협박 요청으로 원산만에 소해부대를 파견했고, 전사자도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기밀 해제된 미국의 문서에서 밝혀졌으나, 패망한 일본은 공식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물론 미국이 냉전 때 소해와 대잠 분야를 해상자위대 시키고 자기들은 딴 거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유도한 측면도 있다. 100% 방어적인 전력이라 자위대가 내건 전수방위 개념에 절대 어긋나지 않아 타국에서 시비걸 일도 없어 키우기 용이한 점도 작용했다.

현재는 반대 임무를 수행하는 기뢰함과 통합되어 기뢰 부설과 소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함 위주로 건조되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차기 기뢰부설함인 남포급 기뢰부설함은 기뢰 부설과 소해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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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릭스마리네의 소해정 전투 휘장(Kriegsabzeichen für Minensuch-, U-Boot-Jagd- und Sicherungsverbände)

소해함/정을 본연의 기뢰 제거 임무 외에 여러 전투 및 보조 임무에 투입한 사례는 크릭스마리네가 유명하다. 기뢰 부설 및 제거 뿐 아니라, U보트들의 출입항시 아군이 항만 방어용으로 부설한 기뢰에 당하지 않도록 항로 유도를 해주고, 노르웨이 등 해상을 통해야 하는 수송선단 호위를 위한 대잠전 및 대공전, 대수상전에도 투입되는 등 사실상 구축함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다.

  1. 소해함의 선체용 소재에 강화 플라스틱이 도입된 것은 1980년대 유럽 해군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신뢰도 문제로 인해 정작 이 소재가 대중화된 것은 21세기에 들어와서 였다. 그 이전에는 전부 목재로 선체를 만들었고 일본 해상자위대는 2000년대 후반이 지나고 나서야 강화 플라스틱을 소해함 선체로 썼다고.
  2. 원래 MH-60 소해버젼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탑재 소해장비 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미군이랑 함께 지연크리. 그나마 미군은 MH-53E 소해헬기를 더 오래 굴려먹는다는 선택지가 있지만 한국은 그런 거 없다. 게다가 이 MH-60이 서방제 중에서는 가장 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