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유일한의 공포 단편집 《어느 날 갑자기》에 수록된 공포가 아닌 단편
어느 날 주인공 유일한은 길거리에서 보자기를 두른 한 남자가 슈퍼맨을 자칭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을 부르라고 전단지를 뿌리는 광경을 본다. 사람들은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
얼마 뒤, 유일한은 밤중에 깡패들이 지나가는 여자를 희롱하는 광경을 목격하게된다. 그러나, 아무도 도우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남자가 나타나 깡패들과 맞서다가 오히려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는다. 유일한이 그 뒤를 쫓아가보자 남자는 허름한 텐트에서 지내면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을 향해 오늘도 정의를 위해서 일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근처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온다.
유일한이 식당 아줌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과거에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그 때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일 때문에 충격을 받고 자신이 남을 돕는 슈퍼맨으로 나서기로 결심한 것.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식당 아줌마에게 밥을 얻어먹고, 산의 텐트에서 살면서도 남을 도우려 하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를 안쓰럽게 여긴 유일한은 담포라도 하나 선사하려 찾아가고 있었는데, 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뒤집어진 차에 여자와 아이가 갇혀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 때 슈퍼맨을 자칭하는 남자가 나타나 몸에 불이 붙는 것도 개의치 않고 차를 뒤집으려 한다. 사람들의 냉소적인 시선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차가 들리게 되고 차에 갇혀 있던 여자와 아이는 구출된다. 결국 남자는 무거운 화상을 입고 쓰러진다.
이후 전개가 구버전과 신버전에 따라 달라지는데, 구버전에선 평소 그를 불쌍하게 여기던 식당 아줌마가 소화기를 들고 와서 불을 끄고는 절규하는 걸로 끝난다. 반면 신버전은 유일한이 근처 가게에서 소화기를 들고 와 불을 끈다.
그 장면을 회상하며 유일한이 타인을 돕는 마음의 중요함에 대해 강조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테마게임에서 무단으로 스토리를 빌려다가 김국진 주연으로 단편 드라마를 만들어 논란이 되었다. 테마게임/김국진 참조.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 영화
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한국 영화.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의 정윤철 감독 작품. 2008년작.
황정민이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로, 전지현이 그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시니컬한 인간극장 휴먼극장 PD 역으로 나왔다. 남자는 자신이 슈퍼맨인데 악당들이 머리에 크립토나이트를 박아서 초능력을 잃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 머리에 박혀 있는 파편은...
처음에는 자칭 슈퍼맨의 허세와 오지랖을 냉소하던 PD가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면서 점차 그 순수함과 진정성에 감화되어 가는 과정이 영화의 묘미.
참고로 배트맨과 로빈, 아쿠아맨, 그린 랜턴도 등장한다. 물론 지나가던 단역인데다가 슈퍼맨처럼 본편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일반인으로 (...)
결말은 위의 원작과 비슷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나 사연 설명이 좀 더 복잡하다. [1]
여담이지만 전지현이 맡은 배역인 송수정PD는 다큐멘터리 내에서 자기 얼굴을 꽤 많이 보여주는데, 현실이었으면 인간극장 얼짱 PD라면서 금세 유명인이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스크린도어도 없고 폴더형 휴대 전화가 대세일때 찍은 영화라서 지금 보면 굉장히 옛날 영화처럼 보인다...- ↑ 영화 중 남자가 줄곧 하는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건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다' 라는 대사가 나오는 데, 후반부의 과거회상에서 남자는 사실 열쇠수리공이었으며 저 대사는 사실 자기 차에 써 붙인 일종의 광고문구였다. 일을 쉬는 날에 가족과 드라이브를 가다 사고가 났고 지켜보기만 하고 도와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미쳐버려 '슈퍼맨' 을 자칭하게 된 것. 여담으로 원작에서는 남자의 과거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럴것 같다는 식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