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5년 대한민국에서 개봉된 정윤철 감독의 영화이자 정윤철 감독의 데뷔작. 자폐증을 앓고 있는 실존 마라토너 배형진과 그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배형진은 2001년 19세로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42.195㎞를 2시간 57분 7초에 완주하며 서브쓰리를 달성했고[1] 2002년 8월 25일 강원도 속초에서 개최한 철인 3종 경기에 도천하여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15시간 6분 32초에 결승점을 통과, 국내 최연소 장애인 최초 철인에 올랐다.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형진의 어머니는 <달려라! 형진아>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이다. 말아톤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실존인물 배형진도 꽤나 조명되었는데, 당시 이미 성인이었던 배형진을 배형진 군이라고 부르거나[2] 심지어는 어린아이 이름 부르듯 형진이라고 하는 등, 언론의 보도 태도는 꽤 실망적이었다. 이놈의 기레기들 ㅡㅡ
배형진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 윤초원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의 연기가 대박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조승우가 실제 자폐증 환자인 줄 알았다는 관객들도 많았다. 삼성의료원의 고증 지원도 있었다고 한다.
얼룩말과 초원에 환장하는 주인공 이름이 하필이면 윤초원이라서 웃기다는 평가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돌림자일 가능성도 있는 게, 윤초원의 비자폐인인 동생 이름은 윤"중원"이었다. 초원, 중원, 말원?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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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에 집착하고 짜장면과 초코파이에 환장하는, 자폐증을 가진 청년 윤초원(조승우)은 평소 행동이나 말투가 5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엄마 경숙(김미숙)은 자신의 목표를 아들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 매달린다. 보스턴 마라톤 우승 경력을 가진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기영)이 자신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오자 애원하다시피 그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정욱은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3]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4] 영화 중반부에서 코치의 농땡이를 안 엄마 경숙과 정욱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데 정욱은 경숙이 초원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식 사랑과 집착을 혼돈하지 말라고 일갈하고 경숙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아 그동안 초원에게 억지로 마라톤을 강요해 아들을 혹사시킨게 아닌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결국 마라톤을 포기시킬 결심을 하게된다. 그와중에 다가온 경기 당일에 경숙은 그동안 아들 뒷바라지 하다 무리한 것 때문에 결국 쓰러지고 말고 입원까지 하게되고 초원은 이 틈을 노려 엄마 몰래 경기장으로 가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 혼비백산한 경숙은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장으로 향하고 출발선에 선 초원을 발견하고 경기장에 난입한다. 이미 출발신호는 울린 상태이지만 경숙은 이제 이런거 할 필요 없다며 초원을 말리지만, 초원은 달리고 싶다고 계속해서 가려한다. 그러자 초원이 엄마가 언제나 자기한테 하던 말인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 짜리 다리" 라는 명대사를 언급하고 초원의 마라톤에 대한 진심을 본 경숙은 결국 아들을 놓아준다. 초원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어머니의 품에서 독립하여 초원이 혼자 달려나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 코치 정욱과 초원의 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중간에 초원에게 접촉하여 중간에 물을 뿌려주는 구간을 비오는 구간이라고 설명하여 초원을 북돋아준다. 그와중에 초원은 결국 지쳐서 중간에 주저앉아버리지만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초원에게 초코파이를 내밀고 그것에서 힘을 얻은 초원은 초코파이를 먹지않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서 좌절, 포기, 실망, 절망을 거쳐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다.
3 흥행
개봉 첫 주만에 70만 명으로 개봉 8일 100만 명, 개봉 14일 200만 명, 개봉 18일 300만 명, 개봉 31일 400만 명, 개봉 52일 500만 명을 돌파하여 최종 관객수 518만 명을 기록하였다.
4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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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
이 자체가 명대사는 아니다. 어린 초원에게 엄마가 비가 오는 날 창 밖을 가리키면서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 란 말을 가르치려 했는데 초원이 그 말을 따라하지 않자 정신과 검사를 하였고 그로 인해 초원이 자폐증임을 알게 되는 진행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
성인 초원이 마라톤 연습 후 집에 오는 길에서 엄마를 놓쳤을 때 지하철역에 있는 여성의 얼룩말 무늬 치마를(...) 쓰다듬는다. 그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실제 작중에서도 얼굴에 피를 흘리는 장면이 묘사된다)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얼룩말들은 한 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갖습니다", "(얼룩말의) 임신 기간은 276일..." 등의 하필이면, 이상한 쪽으로 오해할만한 대사를 녹음기처럼 따라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매를 더 벌게 되고, 오죽하면 강제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이 "미친 사람인가봐. 그냥 가자"라며 남친을 설득하는 지경까지 간다.[5] 그 소동 속에서 초원의 엄마가 초원을 찾아내고, 초원은 엄마가 돌아온 덕분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아 특수학교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내며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라는 대사를 반복한다. 작중에서는 이것이 대단히 감동적인 장면인 양 묘사되었지만... 감동적인 장면이라기보단 비극적인 장면에 가깝다. 어머니가 '멈춰'라고 해도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말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안타까워했다.
참고로, 분명히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도 "우리 아이에게는~"이라며 3인칭화를 시전하는 게 포인트인데, 실제 자폐증 환자들의 언어생활에서 고증이 된 부분이라고 한다. 자기가 능동적으로 발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서 들은 기억을 그대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행동으로, 포토그래픽 메모리 가설의 근거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5 여담
초원의 아버지와 동생이 현대 유니콘스를 응원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수원야구장이 아닌 잠실야구장만 나온다. 이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2007년 5월 27일에 배형진이 현대의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는 "말아톤"을 끊었다고 한다. 청년실업 문제 관련이라고... 안습. 영화 상영 전까지는 한 악기업체에서 단순 조립 업무에 종사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지자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되었다.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주인공 역은 아라시의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맡았다. 엔딩 크레딧에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의 인터뷰도 실렸다.- ↑ 참고로 이 완주는 모든 마라토너들의 꿈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는 웬만한 비장애인 마라토너들도 쉽게 해내기 힘든 일을 해낸 셈이다.
- ↑ 군(君)이라는 호칭은 그나마 양반이다. 어차피 군, 양(孃) 자체가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미혼의 젊은 남녀에게도 해당되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 ↑ '특별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초원을 데리고 노래방이나 사우나에 가는 등 농땡이(...)를 피웠는데, 사우나에서 초원이 달리기는 언제 하느냐고 계속 조르자 화가 난 정욱은 빈말로 "학교 운동장에 가서 100바퀴 뛰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사우나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 정욱이 경숙의 초원을 찾는 전화에 급히 달려가보자 초원은 정말로 운동장 100바퀴를 채우고 있었다. 결국 백 바퀴를 모두 뛴 후 정욱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대며 심장박동을 느끼게 하는 초원의 모습이 명장면.
- ↑ 물론 제대로 훈련 시작한 뒤에도 코치는 제 버릇 개 못 주고 (...) 초원이를 데리고 술 먹고 노래방을 가서 초원이가 집에서 물컵으로 "캬아~"를 시전하게 만들어서 농땡이 부린 걸 들키기도 (...) 하는데,
말아톤마라톤 대회 본게임에서는 비내리는 데 환장하는 초원의 증상(...)을 이용해서 코스 중간의 스프링클러 구간을 실제 비가 오는 것으로 속여 활력을 북돋우는 심리전을 걸어주기도 한다. - ↑ 여담으로, 이 장면에서 지하철역의 배경이 녹사평역이다.